계몽주의 물결에 힘입어 세계시민주의를 꿈꾸었던 프리메이슨 사상은 모차르트에게도 영향을 주었고, 모차르트가 프리메이슨에 가입한 해에 작곡한 〈프리메이슨을 위한 장송음악〉 K.477 역시 그러한 의식이 반영된 작품이다. 쉬카네더의 대본에 음악을 붙인 오페라 〈마술피리〉에도 프리메이슨의 사상이 담겨 있는데, 1790년 이후 비밀결사단체가 된 까닭에, 이 단체의 회원이 오페라의 등장인물로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모두를 위한 징슈필
독일어로 작곡된 이 작품은 징슈필(Singspiel)의 유쾌한 오페라로, 18세기에 유행하는 다양한 음악양식을 담고 있다. 이탈리아의 오페라 부파와 오페라 세리아, 독일의 리트, 바흐 코랄, 그리고 빈의 민요적인 요소까지, 등장인물에 따라 다양한 음악양식을 녹여낸 모차르트의 작곡능력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였다. 더구나 이 작품에는 절대적인 음악성에 도달한 모차르트의 궁극의 단순성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그것은 남녀노소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모두를 위한 오페라인 동시에, 그 이면에 심오한 사상을 담고 있는 모차르트 오페라의 위대함을 보여 준다.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 마지막 해에 작곡되고 초연되었다.
줄거리 1막 나무가 우거진 이집트의 숲속. 타미노는 숨 가쁘게 산을 내려오고 있다. 타미노의 뒤에 뱀이 따라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화살이 없어 공격할 수 없었던 타미노가 뱀에게 발뒤꿈치를 물리게 되는 순간, 어디에선가 세 명의 여인이 나타나 위기에 빠진 타미노를 구해준다. 묘연히 나타난 이 세 여인은 정신을 잃은 타미노의 얼굴을 보며 흐뭇해하고 있다. 밤의 여왕의 시녀였던 이 세 여인은 여왕에게 보고를 하러 떠나고, 세 여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나타난 새잡이꾼 파파게노는 자신이 타미노를 구했다는 표정을 짓는다.
-파파게노-
다시 등장한 세 여인은 거짓을 말한 파파게노에게 말할 수 없는 벌을 주고, 타미노에게 초상화를 한 장 보여준다. 그림을 받아든 타미노는 어여쁜 여인을 보고 한눈에 반한다. 그림 속의 여인은 밤의 여왕의 딸, 파미나였다. 밤의 여왕은 자라스트로에게 납치당한 자신의 딸을 구할 인물로 타미노를 점찍어 두었던 것이다. 용감한 타미노 역시 파미나를 구하기로 결심한다. 타미노는 밤의 여왕에게 선물 받은 마술피리를 들고, 요술종을 받은 파파게노와 함께 모험 길에 오른다. 한편 파미나는 모노스타토스에게 붙잡혀 있다. 흑인 모노스타토스는 한때 자라스트로를 섬겼지만 지금은 파미나를 연모하는 마음에서 그녀를 붙잡아 두고 있었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에 더욱 슬픈 생각이 든 파미나는 고통스러워하지만, 파파게노가 찾아와 한 왕자가 그녀를 구하러 올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구출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타미노와 파파게노는 시련의 과정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파파게노와 파미나-
타미노에게 길을 안내해준 세 소년은 “이 길이 목적지로 가는 길이에요. 남자답게 이겨야 해요”라고 충고해주며, 다른 그 어떤 말도 해주지 않았다. 타미노는 숲으로 둘러싸인 신전에서 한 승려와 이야기를 하다가, 자라스트로가 악한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신성한 성전에 도착한 타미노는 밤의 여왕에게 받은 마술피리를 불어본다. 그러자 모든 짐승들이 나와 그 소리를 듣고 있다. 새가 지저귀면서 피리소리에 답하고 사나운 짐승들은 도망가게 하는 신비한 피리였다
-마술피리를 가지게 된 타미노(던컨 락) -
그가 파미나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을 때, 안에서 파파게노의 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모노스타토스가 그들을 쫓아오자, 마음이 다급해진 파파게노는 마술종을 쳐서 모노스타토스와 그의 노예들을 사라지게 한다. 마술피리와 마술종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난 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처음 만난 타미노와 파미나는 서로를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다. 그들 앞에 나타난 자라스트로는 모노스타토스에게 벌을 내리고, 파미나가 도망가려 했던 잘못을 빌자, 자라스트로는 기꺼이 그녀를 용서해 준다.
-타미노와 파미나-
-타미노와 밤의 여왕 -
2막 이제 타미노와 파파게노에게는 혹독한 시련의 과정이 남아 있었다. 야자수가 뒤덮인 무대 위에서, 자라스트로는 왕자 타미노가 시련을 겪을 준비가 되었다고 승려들에게 말한다. 그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순간임을 밝히면서. 도전자 타미노는 먼저 ‘침묵’의 서약을 지켜야 했다. 침묵을 통해 자신을 아는 것이 시험의 첫 관문이었던 것이다. 침묵의 시련을 겪는 타미노는 말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지만, 떠들어대기 좋아하는 파파게노에게 그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끊임없이 불평을 늘어놓는 파파게노는 겁도 많아서 번번이 지적을 받는다. 하지만 그와 닮은 아가씨를 아내로 맞이하게 해준다고 하자 힘든 도전을 계속한다. 시련의 길에 오른 타미노와 파파게노에게는 숱한 유혹이 지나간다. 밤의 여왕의 시녀들이 나타나 그들을 유혹하지만, 두 사람은 침묵의 수행을 계속한다. 한편 파미나를 찾아간 밤의 여왕은 딸에게 단검을 쥐어주면서 자라스트로를 찌르라고 한다. 어머니의 말을 듣고 갈등하는 파미나 앞에 모노스타토스가 나타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파미나가 위협받고 있을 때 나타난 자라스트로는 모노스타토스를 제지하고 그녀를 다정하게 위로해준다.
-밤의 여왕(엘레나 모스크)-
한편 침묵의 수행을 하고 있는 타미노와 파파게노는 승려들의 인도를 받으며 시련의 과정을 계속 하고 있다. 그런데 파파게노가 물 한 잔 먹을 수 없음을 불평할 때, 나이 많은 여인이 물을 들고 나타나 자신이 파파게노의 애인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여인을 조심해야 하는 시험의 과정이었다. 정신이 혼미해진 파파게노에게 다른 유혹도 찾아왔다. 맛있는 음식과 달콤한 와인, 천둥번개가 파파게노를 시험했지만, 타미노는 계속해서 시련의 길을 걸었다. 한편 주어진 상황을 견딜 수 없었던 파미나는 어머니가 준 단검으로 자신을 찌르려 하지만, 그때 세 명의 소년이 나타나 타미노가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준다.
이제 무대는 두 개의 높은 바위산이 있는 장면. 한쪽에서는 불길이 타오르고 있고 다른 한쪽에는 폭포가 있다. 갑옷을 입은 사람들이 말한다. “이 길을 가는 사람은 시련이 가득하리라.” 하지만 타미노는 죽음도 두렵지 않다며, 가던 길을 기꺼이 갈 거라고 말한다. 그때 안에서 들려오는 파미나의 목소리... 두 사람은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다는 허락을 받는다. 타미노와 파미나는 함께 용기를 내어 더욱 강한 의지로 불과 물의 시련을 이겨낸다. 불속에서도 물속에서도 두 사람은 사랑과 마술피리의 힘으로 시련을 이겨낸다. 고귀한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이제 빛나는 사원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한편 파파게노는 파파게나를 부르는 노래를 한다.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자 파파게노는 지난날을 후회하며 죽음을 결심하는데, 그때 소년들이 나타나 종을 울리라고 한다. 그랬더니 파파게나가 나타나, 드디어 두 사람은 행복한 노래를 부른다.
복수의 계획을 꾸미고 있던 밤의 여왕과 모노스타토스는 번개를 맞으며 쓰러진다. 자라스트로와 타미노, 파미노는 찬란한 태양의 세계에 서있다. 이들은 감사의 노래를 부르며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주요 음악
나는야 새잡이꾼(Der Vogelfänger bin ich ja)
1막에 등장하는 파파게노의 아리아. 커다란 바구니에 새를 가득 잡고서 즐겁게 부르는 노래 이 모습 정말 아름다워(Dies Bildnis ist bezaubernd schön)’
파미나의 초상화를 보고 한 눈에 반한 타미노가 부르는 1막의 아리아
사랑을 느끼는 남자들은(Bei Männern, welche Liebe fühlen)’
모노스타토스에게 붙잡힌 파미나가 파파게노와 함께 부르는 1막의 2중창. 사랑은 모든 고통을 어루만질 거라는 내용이다
복수를 꿈꾸는 밤의 여왕이 부르는 2막의 콜로라투라 아리아. '지옥의 복수심이 내 마음 속에 끓고(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밤의 여왕은 딸 파미나에게 너의 손으로 자라스트로를 죽이지 않으면 모녀의 인연도 끝날 거라고 말한다
모노스타토스가 파미나를 해하려 할 때 자라스트로가 나타나 부르는 엄숙한 아리아.
'이 신성한 사원에서는(In diesen heil'gen Hallen)’ 자라스트로는 ‘이 신성한 사원에서는 복수라는 것을 알지 못하오, 용서하지 않는 자는 인간이 되기 어렵다.’라고 노래한다
자신에게 아내가 있으면 좋겠다고 노래하는 파파게노의 아리아.
‘아가씨나 부인이나(Ein Mädchen oder Weibchen)’ 시련의 길을 걷는 2막에 등장한다
파,파,파,파, 파파게나! 파,파,파,파, 파파게노!’
파파게나를 찾지 못한 파파게노는 지난날을 후회하며 죽음을 결심하지만, 파파게나의 등장으로 다시 행복을 찾게 된다. 파파게노와 파파게나가 함께 부르는 경쾌한 2중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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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오페라 | - 제1 계율의 책무 (1767년)
- 아폴로와 히야킨투스 (1767년)
- 바스티앙과 바스티엔 (1768년)
- 보아라 바보 아가씨 (1769년)
- 폰토 왕 미트리다테 (1770년)
- 알바의 아스카니오 (1771년)
- 시피오네의 꿈 (1772년)
- 루치오 실라 (1772년)
- 가짜 여자 정원사 (1775년)
- 양치기 왕 (1775년)
- 이집트 왕 타모스 (1779년)
- 차이데 (1780년)
- 이도메네오 (1781년)
- 후궁으로부터의 탈출 (1782년)
- 카이로의 거위 (1783년)
- 속은 신랑 (1784년)
- 극장 지배인 (1786년)
- 피가로의 결혼 (1786년)
- 돈 조반니 (1787년)
- 코지 판 투테 (1790년)
- 티토 황제의 자비 (1791년)
- 마술피리 (179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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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 오페라 총 12편중에 5편만 골라 소개를 하고 다음으로 넘어 가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나머지는 다음 기회에 소개를 약속 드리며 다음 18회차에서는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로 인사 드리겠습니다.
아래 풍경사진은 경남 통영시 욕지면(도) 연화리(연화도)의 갯바위들 입니다.
-연화도 병풍바위-
-연화도 네바위-
-연화도 떨어진 여-
-연화도 용머리(일명 네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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