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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월(蛾眉月)
음력 초사흗날 밤 달의 모양이 누에나방의 눈썹같이 생겼다고 하여 이르는 말로서, 아미월 같이 눈썹을 가진 자를 미인에 비유하는 말이다.
蛾 : 누애 아(虫/7)
眉 : 눈썹 미(目/4)
月 : 달 월(月/0)
아미(蛾眉)는 누에나방에 붙어 있는 두 개의 더듬이에서 따온 말로 아(蛾)는 누에이고 미(眉)는 눈썹이다. 아미는 누에의 눈썹을 말하는데, 누에나방에 붙어 있는 가늘고 긴 두 개의 촉각에서 따온 말로, 가늘고 길게 굽어진 예쁜 눈썹을 뜻한다. 그 모습이 초승달을 닮아, 초승달을 '아미월(蛾眉月)'이라 부르며, 너무 예뻐서 미인을 뜻하기도 한다.
반면 중국 주(周)나라 여인들은 눈썹을 제거하고 그 위에 먹을 이용해, 짙고 푸른색의 눈썹을 그리는 것이 유행했는데, 지금도 푸르스름한 빛을 띠는 눈썹을 뜻하는 청대(靑黛)는 여기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초승달처럼 생긴 눈썹인 '아미월'은 예나 지금이나 인기가 많은 눈썹 모양. 반달모양의 눈썹으로 주로 눈웃음을 치고 있다.
눈썹은 눈을 잘 감싸주는 모양으로 눈보다 약간 길거나 엇비슷하며 양쪽 길이가 균일해야 좋은 인상을 풍긴다. 눈썹 색상을 한 '톤'만 밝혀도 훨씬 부드럽고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헤어컬러'와 비슷한 '아이섀도'를 '브러시'에 묻혀 눈썹 결을 따라 그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숱이 적을 땐 투명 '마스카라'를 이용해 결 반대 방향으로 빗어주면 한결 풍성해진다. 이를 미목전신(眉目傳神)이라 하여 '눈섭과 눈은 곧 그 사람이 마음'이라는 뜻으로 풀이되며, 미인을 또한 미목(眉目)이라고도 한다.
또한 눈썹에 가치를 둔 것은 중국 '삼국지'의 촉지마량전(蜀志馬良傳)에 마량(馬良)은 형제가 다섯인데, 그 중에서 '흰 눈썹을 가진 마량이 가장 훌륭하다'고 하였다.
즉, 마량은 어려서부터 눈썹에 흰 털이 섞여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불렸던 것이다(白眉最良). 이때부터 가장 뛰어난 사람을 백미(白眉)라고 부르게 되었다.
눈썹 없는 모나리자는 어떤가. 혹시 '다 빈치'가 중국 촉한(蜀漢)의 ‘백미’ 일화를 듣고 모나리자의 눈썹을 희게 그리려다 아예 없애버린 건 아닐까.
눈썹이 없는 게 당시 미인의 기준이었던 것은 엘리자베스 1세가 눈썹을 뽑았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일본 무로마치(室町) 시대에도 결혼, 임신한 여성이 온화하고 후덕한 어머니상을 보이기 위해 눈썹을 밀어 없앴던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최근의 여성들은 자기의 미를 과시하기 위하여 온갖 형태의 스타일을 꾸며 보기도 한다. 그 중 눈썹에 초점을 두어, 심지어는 아미월(蛾眉月) 눈썹으로, 또는 일자 눈썹으로, 또는 기러기 눈썹으로 그리기도 한다.
어떤 여성은 모나리자 눈썹이라며 아예 눈썹을 깎아 보기도 한다. 이는 무지의 극치이다. 모나리자는 원래 검은 눈썹이 그려져 있었는데, 이 그림을 폰테노블성에 200여 년간 전시하는 동안 풍상에 못 이겨 희미하게 되었을 뿐이다.
눈썹을 단장하여 자신의 미를 꾀하려는 여성은 얼마나 미모에 자신이 없기에 '눈썹 성형'으로 피를 보면서도, 미를 가장하려는 것이 애처롭기 짝이 없어 보인다.
성형하는 미인
얼마 전 성형 중독으로 고통 속에 살았던 한 某씨가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통해 사연이 알려지며 '선풍기 아줌마'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직접 자신의 얼굴에 실리콘과 콩기름 등을 주입, 얼굴이 보통 사람의 4배까지 비대해졌다.
오래전 방송된 KBS2 '여유만만'에 출연해 자살을 시도했던 과거를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는 형모 자체를 바꿔서라도 미인이 되고 싶어 하는 병적인 집착이 초래한 부작용의 결과이다.
의술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단지 그리는 화장법과 문신 화장법만으로 만족했다. 여인의 미모에 대한 선호사상과 유행은 기원전 500여년 전 공자시대에서도 활발했었고 뚜렷한 미인관이 있었다.
여인의 미용사를 보면 이마를 넓어 보이게 하는 미용술이 있다. 이마와 머리와의 경계에 있는 머리카락을 뽑아 발제선(髮際線)을 가지런하게 하고 이마를 네모지고 높게 만드는 미용술인데, 족집게를 이용한 '뽑는 미용법'으로 고대 여인들에서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네모진 이마는 아름다운 여인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진수(螓首)는 네모진 이마를 뜻하는 미인을 일컫는 단어인데 '진수'의 언급은 일찍이 '시경(詩經)'에도 기록되어 있다.
석인(碩人) 시경(詩經) 위풍(衛風)에 보면 진수아미(螓首蛾眉)라고 하여 털매미 이마에 누에나방 눈썹이라는 뜻으로, 넓고 네모 반듯한 이마에 초승달 같은 눈썹인 여자 얼굴을 형용한 것으로 보아 진수아미 모양이 그 당시 미인의 전형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미(蛾眉)는 아미청대(蛾眉靑黛)라 하여 주(周)나라 때에는 여인들 사이에서 눈썹을 제거하고 그 위에 눈썹먹, 즉 대(黛)로 검푸른 색의 눈썹을 그리는 풍조가 유행하였다.
아미(蛾眉)라는 것은 누에나방에 붙어있는 가늘고 긴 두 개의 더듬이에서 따온 말로, 누에나방의 눈썹처럼 예쁜 눈썹을 이르는 말이다. 이는 초승달과 같은 형태를 하였는데, 초승달을 아미월(蛾眉月)이라고 부르는 것도 여기에서 유래하였다.
조선 시대에는 초승달 같은 눈썹을 표현하기 위해 족집게로 일부를 뽑아 가다듬고 굴참나무, 너도밤나무, 버드나무의 목탄, 보리깜부기를 기름에 개어 바르거나 등잔의 그을음을 가는 붓에 묻혀 눈썹을 그렸다.
삼국유사 '가락국기(駕洛國記)'의 문헌에도 진수감도 용안시근(螓首敢叨 龍顔是近)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대목을 해석해 보면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이 황후가 되기 위해 김수로왕을 처음 만날 때도 진수아미 화장을 하고 맞이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진수아미(螓首敢叨) 화장법은 '고구려 벽화 안악 3호분'에 그려진 묘주부인의 용모에서도 뚜렷하게 표현되어 있다.
조선 전기 '하연 부인상'에서도 진수아미(螓首敢叨) 화장을 한 것을 볼 수 있고 신윤복의 '미인도'나 평양의 의기 '계월향' 영정 그리고 구한말 채용신의 '운낭자상'과 그 당시 여인들의 사진을 봐도 이러한 진수이마 모양을 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거룩한 분노와 숭고한 죽음으로 국난을 극복한 의열여인 논개(論介)도 진수아미 화장을 했을 것으로 짐작되어 '논개국가표준 영정(제79호)' 제작에 있어서도 진수아미의 화장법을 따랐다.
일본 에도(江戶)시대에도 강렬한 문신 화장문화가 오랫동안 유행하였다. 이 시대 우키요에(浮世繪) 미인도 중에 거울 앞에서 화장하는 여인의 자태는 남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현대는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사랑받기 위한 미용연구가 성형미인으로 진화하는 시대에 와 있다. 선풍기 아줌마처럼 부정적인 경우도 있지만 성형하는 미인이 음지의 삶에서 활성화된 양지의 삶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많다.
요즘 BTS와 K팝 아이돌그룹에 전세계인이 열광하고 있는 것도 한국의 뛰어난 성형문화가 가져온 긍정적인 측면일 것이다.
중국 십전미인(十全美人)
◼ 오발선빈(烏髮蟬殯)
烏 까마귀 오 髮 머리 발
蟬 매미 선 殯 귀밑털 빈
오발(烏髮)이란 까마귀처럼 검은 머리를 말하며, 미인들은 머리 결이 칠흑(漆黑) 같이 검은빛을 내야 하고서 있을 때에는 긴 머리카락이 검은 폭포처럼 아래로 흘러내리고 광택뿐만 아니라 사람의 넋을 빼앗는향기를 발하여야 했다.
그러니까 숱이 구름처럼 많아야 할 뿐만 아니라 발 끝에 닿을 정도로 길어야 하며 그것도 윤기가 흐르고 향이 은은하게 풍겨야 오발 미인이라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 머리칼이 희어지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검은 머리를 유지 한다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사실이다.옛날에는 염색약도 없었으니 그래서 아무리 미녀였어도 나이가 들면 허사다.
오발에 관해서는 '좌전'에 나와 있다. 그 기록에 보면 옛날 은(殷)나라에 유잉씨(有仍氏)라는 제후의 아내가 미모가 뛰어났는데 특히 그녀의 머리카락이 바로 까마귀같이 검은데다 윤기마저 흘러 그녀를 오발 미인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조조(曺操)가 위 나라를 세우고 그 아들 조비(曺丕)가 조조를 이어 문제(文帝)의 위에 올랐는데 문제의 후궁 중에 막경수(莫瓊樹)라는 여인의 머리 맵시에서 기원된 것이 선빈(蟬殯)이라 한다.
선빈(蟬殯)이란, 매미의 날개처럼 쪽진 두 갈래의 머리를 말한다. 그녀는 머리를 매미 날개처럼 얇게 빗어 매우 아름다웠는데, 궁중의 다른 여인들이 그녀의 헤어스타일을 모방하면서부터 선빈(蟬빈)이라는 말이 나타나게 되었다.
형인 조비가 일곱 걸음 안으로 시를 짓지 않으면 죽인다고 해서 동생인 조식이 형제가 다투는 것을 슬퍼하며 읊은 시로 이 시를 듣고 형 조비가 그의 잘못을 뉘우치고 동생을 감싸 안았다고 한다.
아래의 시로 우리들에게 알려져 있어 잠깐 여기에 소개한다.
煮豆燃豆萁, 豆在釜中泣.
콩깍지 태워 콩을 삶으니, 콩은 솥 안에서 우는구나.
本是同根生, 相煎何太急.
본디 같은 뿌리에서 났는데, 어찌 이리 심히 볶아대는가.
◼ 운계무환(雲髻霧環)
雲 : 구름 운 髻 : 상투 계
霧 : 안개 무 環 : 쪽진머리 환
계(髻)나 환(環)은 모두 머리에 꽃는 장식으로 일종의 비녀 같은 것으로 이것을 사용하여 머리를 틀어 얹은 쪽진 머리를 뜻하며, 운계무환(雲髻霧環)이란 여인들의 머리가 운무(雲霧)처럼 높게 쪽 지어진 것을 형용하는 말이다.
이 머리를 유행시킨 여인들은 아래에서 보듯 여러 명이 등장하고 있다. 세월과 함께 그만큼 많은 여인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헤어스타일이었다고 볼 수 있다.
전설에 따르면, '계환(髻環)'은 중국의 어머니로 숭앙 받는 '여왜(女媧)'에게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여왜(女媧)는 양털로 가는 실을 만들어 이를 머리 뒤에 묶고, 다시 대나무로 만든 '비녀'를 머리 밑부분에 꽂아 '계(髻)'를 만들었다.
전한(前漢) 성제(成帝)의 총희 합덕(合德)은 목욕할 때. 머리에 향수를 뿌리고 다시 머리카락을 가볍게 말아 '계(髻)'를 만들었는데, 그 모양이 매우 아름다웠으며, 이 때문에 성제의 총애를 받았다고 한다.
후한(後漢) 명제(明帝) 때의 마황후(馬皇后)는 길고 짙은 촘촘한 머릿결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머리를 말아 올려 아주 높은 '계(髻)'를 만들고, 남은 머리카락으로는 머리를 세 번이나 더 돌릴 수 있었다고 한다.
순제(順帝) 때의 대장군 양익(梁翼)의 아내 손수(孫壽)는 마황후의 헤어스타일 보다 약간 비스듬하게 기운 '타마계(墮馬髻)'라는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발명하였다. '타마계'는 매우 아름다웠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널리 유행되기 시작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후한 문제(文帝)의 황후는 매일 화장할 때면 한 마리의 청사(靑蛇)가 나와 그녀의 얼굴로 기어올라와 또아리를 틀었다고 한다.
황후는 청사가 또아리를 튼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곧 그 모습을 본따서 머리의 모양을 만들고 보니 과연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그런데 매일 아침 청사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또아리를 틀었기 때문에, 황후 역시 그 헤어스타일을 매일 바꾸었다. 당시 사람들은 황후의 아름다운 헤어스타일을 '영사계(靈蛇髻)'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당(唐)나라 덕종(德宗) 때에는, 한때 '문소계(門掃髻)'라는 헤어스타일이 유행하였는데, 이것은 머릿결이 바람에 흩어지며 이마에서 출렁이는 모습을 하였다.
◼ 아미청대(蛾眉靑黛)
蛾 : 나비눈섭 아 眉 : 눈썹 미
靑 : 푸를 청 黛 : 눈썹먹 대
주(周)나라 때에는 여인들 사이에서 눈썹을 제거하고 그 위에 눈썹먹, 즉 대(黛)로 검푸른 색의 눈썹을 그리는 풍조가 유행하였다.
아미(娥眉 또는 蛾眉)라는 것은 누에의 나방에 붙어 있는 가늘고 긴 두 개의 촉각에서 따온 말로 누에나방의 눈썹처럼 예쁜 눈썹을 이르는 말이다. 이는 초승달과 같은 형태를 하였는데, 초승달을 아미월(蛾眉月)이라고 부르는 것도 여기에서 유래하였다.
아미는 중국에서 아름다운 눈썹의 대명사로 널리 사용되어 시경(詩經)과 같은 옛 문학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여기서 아미가 눈썹의 모양을 말한다면 청대는 눈썹의 색깔이다.
청(靑)은 푸르다는 뜻이고, 대(黛)는 눈썹에 바르는 물감을 말한다. 즉 짙고 푸른 눈썹인 것이다. 요즘도 여인들 중에는 눈썹을 일부러 밀어내고 칠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중국에는 지금부터 3천 년 전인 주(周)나라 때부터 성행하였으니 놀랍기 그지 없다.
한(漢)나라 사마상여(司馬相如)의 아내였던 탁문군(卓文君)의 눈썹은 길고 완만하게 구부러져 있어 멀리서 보면 산처럼 아름다웠다고 하며, 여기에서 미여원산(眉如遠山)이라는 표현이 생겨났다.
수나라 양제의 애비(愛妃) 오강선(吳絳仙)은 눈썹을 잘 그리기로 유명하였으며, 이 때문에 수양제의 총애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수양제는 모든 궁녀들에게도 눈썹 그리는 법을 배우도록 어명을 내렸다 한다. 이러한 눈썹을 그리는 법은 아록대(蛾綠黛)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당시 궁녀들은 모두 페르샤에서 들어온 라자대(螺子黛)라는 안료를 사용하여 눈썹을 그렸다. 그러나 이 안료는 값이 너무 비쌌으므로, 만약 궁중의 후비들이 모두 사용한다면, 하루에 적어도 다섯 상자 이상을 써야만 했다.
이 때문에, 일반 궁녀들은 라자대에 구리의 녹분(綠粉)을 섞어 사용하였으며, 오직 오강선만이 순수한 라자대를 사용하여 눈썹을 그릴 수 있었다.
이로 미루어 오강선이 수양제의 총애를 얼마나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아록대(蛾綠黛) 라자대(螺子黛) 아취(蛾翠) 등은 모두 눈썹을 그리는 검푸른 색의 먹을 뜻하는 말이다.
4. 명모류면(明眸流眄)
明 : 밝을 명 眸 : 눈동자 모
流 : 흐를 류 眄 : 곁눈질할 면
입 뿐만 아니라, 눈도 감정을 전달하는 도구의 하나이지만 흔히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러니 예로부터 맑은 눈을 중요시한 것은 당연하다.
눈으로 마음을 전한다는 이른바 미목전정(眉目傳情) 또는 미목전신(眉目傳神)이라는 말이 바로 이러한 것을 뜻한다. 모(眸)는 눈동자로서 명모란 요새 말로 하면 해맑은 눈동자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미인의 필수요건 가운데 아름다운 눈썹과 맑은 눈동자가 들어 가고 한 쌍의 아름다운 눈은 고대로부터 미인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조건 가운데 하나였기에 중국 사람들은 미인을 미목(眉目)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명모란 크고 검고 빛이 나는 맑고 고운 눈동자를 말하고, 류면이란 살살 눈웃음을 치는 눈을 말한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이 좋아하는 갈색 눈동자는 중국사람들에게는 통하지 않았던 것 같다..
조조의 아들 조식은 견씨 성의 여인을 은근히 짝사랑했는데 그녀는 형인 조비에게 시집가 견황후가 되었다.
그녀는 얼마 후 곽씨에게 황후의 자리를 빼앗기고 죽음을 당했고 조식은 그녀의 유품인 베개를 형 문제 조비로부터 받아 임지로 돌아오는 길에 낙수가에 이르렀다.
그때 조식은 사랑했던 그녀의 모습을 회상하며 매우 비감한 심정을 담아 낙신부(洛神賦)를 지었다.
낙신부(洛神賦) / 조식(曹植)
○ 洛神賦 其一
낙수(洛水)의 여신(女神) 중 그 첫 번째
翩若驚鴻, 婉若遊龍.
나는 듯한 몸매는 놀란 기러기 같고, 유연함은 노니는 용과 같다네
榮曜秋菊, 華茂春松.
빛나기는 가을 국화요, 화사함은 봄 소나무네.
髣髴兮若輕雲之蔽月,
飄颻兮若流風之回雪.
보일 듯 말 듯 엷은 구름이 달을 가린 듯하고, 한들한들 바람에 휘도는 눈송이 같네.
遠而望之, 皎若太陽升朝霞.
迫而察之, 灼若芙蓉出淥波.
멀리서 그녀를 바라보면 환하기가 태양이 아침놀에 오르는 듯하고, 가까이서 그녀를 살펴보면 선명하기가 연꽃이 맑은 물결위로 나온 듯하네.
穠纖得衷, 修短合度.
肩若削成, 腰如約素.
몸매는 알맞고, 키가 적당하며, 어깨는 깎아 만든 듯하고, 허리는 흰 비단을 묶은 듯하네.
延頸秀項, 皓質呈露.
긴 목과 수려한 목덜미와, 흰 피부가 드러나 보이네.
芳澤無加, 鉛華弗御.
雲髻峨峨, 脩眉聯娟.
기름을 바르지도 않았고, 분칠하지도 않았으나, 틀어 올린 머리 높은 구름 같고, 긴 눈썹은 살짝 굽어졌네.
丹脣外朗, 晧齒內鮮.
붉은 입술은 밖으로 환하고, 하얀 치아는 안으로 선명하네.
明眸善睞, 靨輔承權.
맑은 눈동자로 예쁘게 바라보고, 보조개가 두 뺨에 피어나네.
瑰姿艶逸, 儀靜體閑.
매혹적인 자태는 아름다우나 속되지 않고, 용모는 고요하고 몸매는 한아하네.
柔情綽態, 媚於語言.
부드러운 마음과 고운 자태에, 말하는 것은 더욱 아름답네
奇服曠世, 骨象應圖.
기이한 복장은 세상에 보기 드물고, 몸맵시는 그림 같네.
披羅衣之璀粲兮, 珥瑤碧之華琚.
찬란한 비단옷을 입고 화려한 패옥을 달았네.
戴金翠之首飾, 綴明珠以耀軀
금과 비취로 만든 머리 장식을 하고, 맑은 구슬을 꿰어 몸에서 빛나네.
踐遠遊之文履, 曳霧綃之輕裾.
수놓은 원유 신발을 신고, 안개 같은 가벼운 비단 옷자락을 끌고 있네.
微幽蘭之芳藹兮, 步踟躕於山隅.
가벼운 난초 향기를 은은히 풍기며, 산 모퉁이에서 서성이는구나
○ 洛神賦 其二
낙수(洛水)의 여신(女神) 중 그 두 번째
於是洛靈感焉, 徙倚彷徨.
이에 낙수(洛水)의 여신(女神)이 느끼고
이리저리 배회하니,
神光離合, 乍陰乍陽.
낙신(洛神)의 광채가 흩어졌다 모였다 하고, 그늘졌다 밝아지고 하네.
竦輕軀以鶴立, 若將飛而未翔.
가벼운 몸 웅크리니 학이 선 듯한데, 마치 날기 전에 몸을 솟구치는 모습 같네.
踐椒塗之郁烈, 步蘅薄而流芳.
산초나무 길을 밟으니 향기가 짙고, 두형 자라는 곳을 걸으니 방향(芳香)이 흐르네.
超長吟以永慕兮, 聲哀厲而彌長.
슬프게 영원한 사모의 정 길게 읊조리니, 소리는 애달프고 더욱 기네.
爾逎衆靈雜遝, 命儔嘯侶.
이에 뭇 신령들이 모여들고, 짝이나 동료를 부르네.
或戱淸流, 或翔神渚.
或采明珠, 或拾翠羽.
맑은 물속에서 놀기도 하고, 모래톱 위를 날기도 하며, 혹 밝은 구슬을 줍고 있고, 혹 비취 새의 깃털을 모으고 있네.
從南湘之二妃, 攜漢濱之游女.
상수(湘水)의 두 부인을 따르게 하고, 한수(漢水)의 신녀(神女)가 손잡고 오네.
歎匏瓜之無匹兮, 詠牽牛之獨處.
포과성(匏瓜星)이 짝 없음을 탄식하고,
견우성(牽牛星)은 홀로 있음을 한탄하네.
揚輕袿之猗靡兮, 曳修袖以延佇.
올라간 가벼운 옷자락은 살랑살랑 날리고, 긴 옷소매로 가리고 우두커니 서 있네.
體迅飛鳧, 飄忽若神.
몸은 나는 오리처럼 빠르고, 바람처럼 문득 나타나고 사라짐이 신비롭네.
凌波微步, 羅襪生塵.
물결에 올라 가벼운 발걸음 옮기니, 비단 버선에 먼지가 이네.
◼ 주순호치(朱脣皓齒)
朱 : 붉을 주 脣 : 입술 순
皓 : 흴 호 齒 : 이 치
빨간 입술은 선연하게 눈길을 끌고, 하얀 이는 입술 사이에서 빛난다. 주순(朱脣)이란 '붉은 입술'을 말하며, 호치(皓齒)는 '흰 이'를 말한다. 즉 붉은 입술과 하얀 치아를 말한다.
살짝 열린 붉은 입술 사이로 드러난 치아는 더욱 하얗게 보이며, 치아는 다시 입술을 더욱 붉고 촉촉하게 보이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붉은 입술과 하얀 치아는 서로 보완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연지가 붉은 까닭은 입술이 붉어야 했기 때문이며 그 모양은 바로 앵도 같은 입술이라야 아름답다고 인정했다. 앵두는 선홍색에다 작다. 그래서 자고로 미녀는 입이 크면 안 된다. 앵두같은 조그마한 입술에 비치는 하얀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6. 옥지소비(玉指素臂)
玉 : 구슬 옥 指 : 손가락 지
素 : 흴 소 臂 : 팔 비
옥지는 옥처럼 가늘고 아름다운 손가락을 말하고 소비는 흰 피부의 팔을 말한다.
곱고 가는 여인의 예쁜 손을 섬섬옥수(纖纖玉手)라고 하는데 섬(纖)은 가늘다의 뜻이다.
고대로부터 중국사람들은 손가락을 매우 중요시하였는데, 점치는 방법 가운데 손가락을 만져 수상(手相)을 보는 것이 있었다.
중국 사람들의 속담에 '열손가락에 일생의 길흉이 있고 백년의 영화가 달려있다(十指爲一生巧拙之所關 百歲榮枯之所繫)'는 말이 있다.
미녀들은 손톱을 매우 길게 길러야 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가지런하게 다듬어야 했다. 손가락이 섬세한 사람들은 대부분 영리하며, 손가락 끝이 가늘고 뾰족한 사람들은 지혜까지 겸비했다고 한다.
팔에 살이 있고 어깨가 둥근 사람은 쉽게 성공을 이룬다고 하였다. 가장 이상적인 손가락은 뾰족하고(尖) 가늘고(細) 길며(長) 부드러워야(軟)한다.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손가락을 이른바 옥지라고 부른다.
지금도 중국 사람들은 즐겨 손톱을 기른다. 손가락 외에도 미인의 팔은 호비(皓臂)나 소비(素臂)로 표현되는데, 모두 하얀 피부의 팔을 뜻한다.
7. 세요설부(細腰雪膚)
細 : 가늘 세 腰 : 허리 요
雪 : 눈 설 膚 : 살갗 부
세요는 가는 허리이며 설부는 눈처럼 흰 피부를 말한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미인은 허리가 가늘어야 했던 모양이다. 가는 허리를 봉요(蜂腰) 또는 유요(柳腰)라고도 한다. 벌처럼 잘록하고 마치 버드나무처럼 하늘거리는 허리를 말함이다.
중국의 고대 미녀들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당나라 헌종의 양귀비(楊貴妃) 스타일이고 또 하나는 후한(後漢) 성제(成帝)의 후궁이었던 조비연(趙飛燕) 스타일이 그것이다.
양귀비는 부귀모란(富貴牡丹)형이며 조비연은 임풍양류(臨風楊柳)형이다.
다시 말하면 양귀비는 마치 모란꽃 처럼 풍만하고 요염한 스타일이며 조비연은 바람에 휘날리는 버드나무가지처럼 날씬한 스타일이다.
조비연은 춤을 잘 추었는데 몸이 가볍기가 마치 제비 같다 하여 그런 이름이붙여졌다. 그러자면 허리가 가늘어야 한다.
양귀비형의 풍만한 미인은 사람들을 유혹하는 요염한 미인이며, 조비연형의 섬세한 미인은 이지적이고 기질이 있는 미인이다. 중국 사람들이 더 중시했던 것은 조비연 같은 스타일이었다. 이 점은 중국의 문학작품에도 많이 등장한다.
초(楚)나라 영왕(靈王)은 가는 허리의 마른 미인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졌는데, 이 때문에 궁녀들은 목숨을 걸고 살을 빼며 영왕의 총애를 얻고자 애를 썼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여인들이 굶어 죽었다고 한다.
홍루몽(紅樓夢)의 임대옥(林黛玉)은 대표적으로 버드나무형 미인이다.마르고 가는 허리 외에도 피부 역시 수정처럼 투명하고 눈처럼 희어야 하는데, 설부란 바로 이러한 피부를 뜻하는 말이다.
8. 연보소말(蓮步小襪)
蓮 : 연밥 련 步 : 걸음 보
小 : 작을 소 襪 : 버섯 말
연보 또는 연족(蓮足)는, 전족(纏足)을 한 여인의 걸음걸이를 형용한 말이고, 소말이란 전족을 하여 발이 작아진 여인이 신는 아주 작은 버선을 가리킨다.
세상에는 발이 작은 걸 자랑하여 죽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의 발이 크다고 비웃었다는 이유로 죽은 사람도 있다.
어느 해 대 보름날 평복을 하고 항간(巷間)에 민정시찰 차 나갔다가 한 골목에서 어떤 여자가 커다란 수박을 안고 말 위에 앉아 있는 그림을 보게 되었다.
그림의 말발굽이 매우 큰 것을 본 주원장은 그 그림이 회서의 여인들은 발이 크다는 뜻으로 마황후를 빗대고 하는 말이라고 짐작하여 대노하였다.
그 그림을 그린 사람 뿐만 아니라 그림을 보았던 그 거리의 사람들을 모조리 죽이도록 명령했다.
왜냐하면 마황후는 가난한 농부의 가정에서 태어나 전족을 하지 못했던 관계로 발이 큰데다 주원장과 마황후 둘 다 회서(淮西; 안휘성 북부지역) 사람이었는데 지방이름인 이 회서(淮西)와 수박을 품에 안는다는 회서(懷西)가 발음까지 같았으니 오해치고는 참으로 난감할 수 밖에 없다.
전족(纏足)에 관련한 에피소드 중 금병매(金甁梅)에는 발이 작음을 자랑해 죽은 여인 얘기가 나온다. 서문경은 자기의 몸종인 송혜연을 취하고나서 송혜연의 발이 작아 귀엽다고 했다.
당시는 발이 작아야만 미인으로 인정 받을 수 있었기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게 된 송혜연은 하필이면 당시 최고의 미인으로 자타가 칭송하고 있는 반금련의 신에 자기 신이 들어간다고 자랑했다. 이에 앙심을 먹은 반금련은 기회를 보아 송혜연을 죽여버렸다.
9. 홍장분식(紅粧粉飾)
紅 : 붉을 홍 粧 : 분단장할 장
粉 : 가루 분 飾 : 꾸밀 식
이는, 여인들이 얼굴에 백분(白粉)을 바르고 뺨에 붉은 색으로 화장하는 것 즉 홍분(紅粉)을 칠하는 것을 말한다.
백분의 출현은, 대략 상(商)나라 말엽과 주나라 초기 사이로 보이며, 홍분이 발명된 것은 이보다 더 늦은 춘추시대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백분은 곧 연백(鉛白) 또는 연분(鉛粉) 연백분(鉛白粉)이라고도 하는데, 연화(鉛華)라고 하는 이도 있으며, 직접 분(粉)이라 부르기도 한다.
전설에 의하면, 백분은 하우(夏禹)가 발명했다고 하는데, 상나라 주왕(紂王)이 중국제일의 탕녀 달기를 위하여 만들었다고 하는 이들도 일부 있다.
그러나, 여성들이 보편적으로 얼굴에 분을 바르기 시작한 것은 주나라 문왕 때로 알려져 있다. 홍분은 여성들이 주(朱)라는 염료를 얼굴에 바르면서부터 시작되었는데, 후에는 연지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연지는 북방의 흉노족들이 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연(燕)나라에서는 연지의 원료가 되는 식물들을 재배하였다.
한대에 흉노족은 군주의 정실(正室)을 알씨(閼氏)라고 불렀는데, 이는 연지와 그 발음이 똑같다. 연지는 烟支, 焉支, 燕支, 燕脂 등등 다양하게 표기되었다.
신선옥녀분(神仙玉女粉)
무측천은 80세의 고령에도 여전히 젊은 시절의 용모를 유지했다고 전해지는데 '신당서(新唐書)'에서는 그녀를 일러,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자신을 잘 가꾸어 측근들조차 그녀가 노쇠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하였다.
무측천이 사용한 미용 비방은 후세에 당대 관청에서 편찬한 약전(藥典)인 '신수본초(新修本草)'에 수록되었다가, 얼마 안 있어 다시 민간으로 전해졌다. 그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5월 5일에 익모초를 흙이 없도록 잘 캐어 온다. 그것을 햇볕에 말린 후 잘게 찧어서 체로 친다.
거기에 다시 밀가루와 물을 넣어서 잘 섞은 다음 계란 크기 만한 약단(藥團)으로 빚어서 다시 햇볕에 말린다.
황토로 화로를 만들어 사방에 구멍을 낸 다음 목탄을 쌓고 그 속에 이 약단을 넣는다.
밥 한끼가 될 시간 동안 센불을 가한 후에 다시 하루 밤낮 동안 약한불을 가한다.
그것이 식으면 꺼내어 잘게 갈아서 체로 친 다음 건조한 자기 그릇 속에 넣어 둔다.
그것을 사용할 때는 활석분 십분의 일, 연지 백분의 일을 함께 잘 섞어서 잘게 간 다음 목욕이나 세수할 때 발라서 씻어내면 된다.
이 비방은 '신선옥녀분(神仙玉女粉)'이라고도 한다.
10. 기향배훈(肌香配薰)
肌 : 살 기 香 : 향기 향
配 : 짝 배 薰 : 향내 훈
기향배훈이란, 살갗에서 향내가 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연지의 냄새가 아닌 여성 자신의 피부에서 발산되는 향기를 말한다.
춘추시대, 월왕 구천이 오왕 부차에게 바쳤다는 서시(西施)의 몸에서는 사람을 미혹하는 향기가 발산되었다고 하며, 그녀가 몸을 씻은 물은 향수천(香水泉)이라 하였다.
궁녀들은 서로 다투어 향수천을 구하려하였다고 하는데, 이 물을 방안에 뿌리면 집안이 온통 사람을 유혹하는 향기로 가득 차게 되었다 한다.
서시 외에도, 한나라 때의 비연, 합덕(合德), 당나라의 요영(瑤英), 청나라의 향비(香妃) 등도 모두 향기나는 피부를 가진 미녀들이었다.
11. 선덕지혜(善德智慧)
善 : 착할 선 德 : 큰 덕
智 : 지혜 지 慧 : 지혜 혜
얼굴 예쁜 여자를 만나면 3년이 행복하고, 마음이 착한 여자를 만나면 30년이 행복하고 지혜로운 여자를 만나면 3대가 행복하다. 정말 생각해 볼수록 맞는 말이고 음미 할수록 맛깔 나는 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에서는 위의 미인 조건을 완벽히 갖춘 소위 십전완미(十全完美)의 여인을 만났다고 좋아하고 자랑할 일 아니라고 본다. 아니 여러분의 아들이 만나는 여인이 십전미인이라고 그것만을 가지고 좋아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허기사 요즘에 검은 눈동자나 새까만 머리결로 미인자리에 서기에 어렵게 되었고 취향이나 기준이 엄청나게 바뀐 세태에서 중국미인 기준 같은 게 무슨 대수겠는가 마는 어쨌든 얼굴이 잘 생기고 몸매가 잘 빠진 것 보다는 눈에 뵈지 않는 마음씨가 훨씬 중요하다는 인식 만은 꼭 고려되어야 하리라 본다.
그러므로 우리의 아들이 마음 착한 여인이나 지혜로운 여자를 배우자로 만나게 되기를 간절히 구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요즘같이 여성 상위시대를 살아가면서 모든 면에서 점점 위축되어 가고 있는 남자가 만약 착한 여자 만나면 30년 이상 행복한 부부로 최소한 은혼식을 올리게 되는 것은 보장되지 않겠는가?
구약 성경 잠언서는 지혜의 왕으로 일컬어지는 솔로몬이 쓴 것으로 여러 장에 걸쳐 지혜가 어떤 것이며 지혜의 중요성에 대하여 언급하다가 마지막 장 31절에 이르러는 10절에서 31절에 걸쳐 현숙한 여인 즉 착하고 지혜로운 여인이 어떤 여인인가를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이 잠언 31장의 내용을 읽노라면 아리랑 님의 마음 착하고 지혜로운 여인을 만나면 30년에서 3대에 걸친 행복을 누리게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정하게 되리라.
(잠언 11:16) 유덕한 여자는 존영을 얻고 근면한 남자는 재물을 얻느니라
(잠언 12:4) 어진 여인은 그 지아비의 면류관이나 욕을 끼치는 여인은 그 지아비로 뼈가 썩음 같게 하느니라
(잠언 14:1) 무릇 지혜로운 여인은 그 집을 세우되 미련한 여인은 자기 손으로 그것을 허느니라
(잠언 19:14) 집과 재물은 조상에게서 상속하거니와 슬기로운 아내는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느니라.
잠언 31장에서 말하는 현숙한 여인으로 인하여 가산이 넉넉해 지고 살림이 풍족해지며, 남편은 출세하여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되며, 자식들은 반듯하게 자라며… 이런 내용이 담겨져 있다.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 값은 진주보다 더 하니라, 그런 자의 남편의 마음은 그를 믿나니 산업이 핍절치 아니하겠으며 그런 자는 살아 있는 동안에 그 남편에게 선을 행하고 악을 행치 아니하느니라.
그는 양털과 삼을 구하며 부지른히 손으로 일하며, 상고의 배와 같아서 먼데서 양식을 가져오며, 밤이 새기 전에 일어나서 그 집 사람에게 식물을 나눠 주며, 여종에게 일을 정하여 맡기며, 밭을 간품하여 사며,
그 손으로 번 것을 가지고 포도원을 심으며, 힘으로 허리를 묶으며, 그 팔을 강하게 하며, 자기의 무역하는 것이 이로운 줄을 깨닫고 밤에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손으로 솜 뭉치를 들고 손가락으로 가락을 잡으며, 그는 간곤한 자에게 손을 펴며, 궁핍한 자를 위하여 손을 내밀며, 그 집 사람들은 다 홍색 옷을 입었으므로 눈이 와도 그는 집 사람을 위하여 두려워 아니 하며,
그는 자기를 위하여 아름다운 방석을 지으며, 세마포와 자색 옷을 입으며, 그 남편은 그 땅의 장로로 더불어 성문에 앉으며, 사람의 아는 바가 되며,
그는 베로 옷을 지어 팔며 띠를 만들어 상고에게 맡기며, 능력과 존귀로 옷을 삼고 후일을 웃으며 입을 열어 지혜를 베풀며, 그 혀로 인애의 법을 말하며,
그 집안 일을 보살피고 게을리 얻은 양식을 먹지 아니하나니 그 자식들은 일어나 사례하며 그 남편은 칭찬하기를 덕행 있는 여자가 많으나 그대는 여러 여자보다 뛰어난다 하느니라 (잠언 31장 10-31절)
▶️ 蛾(나방 아, 개미 의)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벌레 훼(虫: 뱀이 웅크린 모양, 벌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我(아)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蛾(아, 의)는 ①나방, 누에나방 ②(누에나방)눈썹 ③예쁜 눈썹 ④목이버섯(木耳--) ⑤갑자기(=俄) 그리고 ⓐ개미(개밋과의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蟻)(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나비가 나온 고치를 아구(蛾口), 개미의 알에서 까 나온 유충이라는 뜻으로 어린아이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의자(蛾子), 개미 떼같이 새까맣게 많이 모인 두둑의 무리 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효를 아적(蛾賊), 누에나방의 눈썹이라는 뜻으로 가늘고 길게 곡선을 그린 고운 눈썹을 두고 비유하는 말 또는 미인의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아미(蛾眉), 여름 밤에 불을 찾아 날아다니는 나방을 비아(飛蛾), 자벌레나방을 일컫는 말을 척아(尺蛾), 불나방을 일컫는 말을 등아(燈蛾), 씨고치에서 맨 나중에 나온 나비를 본아(本蛾), 알에서 방금 까 나온 누에를 묘의(苗蛾), 곡식 좀나방을 곡아(穀蛾), 알을 스는 암누에나방을 모아(母蛾), 누에가 나방이 되어 누에고치를 뚫고 나옴을 발아(發蛾), 붉은 갈색을 띤 산누에나방을 적아(赤蛾), 두보의 시에서 나온 말로 눈썹먹으로 푸르게 그린 눈썹 곧 미인을 달리 이르는 말을 청아(靑蛾), 검은 빛의 참나무 누에나비를 두루 이르는 말을 흑아(黑蛾), 독나방을 일컫는 말을 독아(毒蛾), 명나방과의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명아(螟蛾), 자벌레나방을 일컫는 말을 축아(蹴蛾), 쓰지 못하게 되어 골라 버리는 누에나방을 폐아(廢蛾), 미인의 고운 눈썹을 쌍아(雙蛾), 나방의 새끼는 작은 벌레이지만 때로는 그 어미가 하는 일을 배워 흙을 물어다 작은 개미둑을 이루고 나중에는 큰 개미둑을 이룬다는 뜻으로 학자가 쉼 없이 학문을 닦아 큰 도를 성취함을 이르는 말을 아자시술(蛾子時術), 홍분은 연지와 분은, 청아는 청색으로 아미를 그리는 일 곧 미인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홍분청아(紅粉靑蛾) 등에 쓰인다.
▶️ 眉(눈썹 미)는 ❶상형문자로 눈썹의 형상이다. 그래서 눈을 더 그려넣어 눈썹을 표시했다. ❷상형문자로 眉자는 '눈썹'을 뜻하는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眉자를 보면 目(눈 목)자 위로 눈썹이 그려져 있었다. 소전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변형되면서 지금의 眉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眉자가 들어간 글자 중에는 여럿 중에 '가장 으뜸이다'는 뜻으로 쓰이는 백미(白眉)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촉나라 때 마량(馬良)의 5형제 중 흰 눈썹을 가진 량(良)의 재주가 가장 뛰어났다는 데서 온 말이다. 그래서 眉(미)는 ①눈썹 ②노인(老人), 눈썹 긴 사람 ③언저리 ④가장자리 ⑤둘레 ⑥미녀(美女) ⑦알랑거리다 ⑧교태(嬌態)를 부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눈썹먹 대(黛)이다. 용례로는 두 눈썹의 사이를 미간(眉間), 이마의 눈썹 근처를 미우(眉宇), 눈섭과 눈 또는 얼굴 모양을 미목(眉目), 눈 같이 흰 눈썹을 미설(眉雪), 눈썹 모양 같이 된 초승달을 미월(眉月), 두 눈썹의 사이를 미심(眉心), 미목의 아름다운 모습을 미채(眉彩), 새의 눈 위에 세로 박인 무늬를 미반(眉斑), 미인의 눈썹을 미부(眉斧), 눈썹과 눈을 이르는 말을 미첩(眉睫), 눈썹 모양과 같이 생긴 논밭을 미전(眉田), 짐승의 꼬리에 난 털을 미모(眉毛), 수염과 눈썹을 수미(鬚眉), 근심에 잠긴 눈썹 또는 근심스러운 기색을 수미(愁眉), 머리와 꼬리 또는 처음과 끝을 두미(頭眉), 초승달 모양의 눈썹을 곡미(曲眉), 미인의 눈썹을 가리키는 말을 유미(柳眉), 흰 눈썹 곧 노인의 눈썹을 상미(霜眉), 아주 빼어나게 아름다운 눈썹을 수미(秀眉), 노인의 눈썹 중에서 가장 긴 눈썹을 수미(壽眉), 좌우의 두 눈썹을 양미(兩眉), 긴 눈썹을 이르는 말을 장미(長眉), 눈썹을 그림 또는 그린 눈썹을 화미(畫眉), 가는 눈썹이라는 뜻으로 미인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섬미(纖眉), 좌우의 두 눈썹을 쌍미(雙眉), 여럿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나 물건을 이르는 백미(白眉), 눈썹에 불이 붙은 것같이 매우 위급함을 초미(焦眉), 눈썹을 마주 친다는 뜻으로 서로 가까이 지냄을 이르는 말을 박미(拍眉), 마음의 근심을 푸는 일을 개미(開眉), 바싹 가까이 닥침을 박미(迫眉), 삼가 얼굴을 뵘을 배미(拜眉), 고개를 숙임 또는 굴복함을 저미(低眉), 찡그렸던 눈썹을 바로 폄 곧 마음이 안심하는 일을 전미(展眉), 눈살을 찌뿌림을 빈미(顰眉), 눈썹을 찡그림 또는 그 눈썹을 추미(皺眉), 두 눈썹 사이가 좁은 인상을 축미(蹙眉), 버들잎의 푸른 모양 또는 푸른 눈썹이란 뜻으로 화장을 한 눈썹을 취미(翠眉), 눈썹이 가고 눈이 온다는 뜻으로 서로 미소를 보냄을 이르는 말을 미거안래(眉去眼來), 눈썹과 눈이 수려하다는 뜻으로 얼굴이 빼어나게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미목수려(眉目秀麗), 눈썹이 타게 될 만큼 위급한 상태란 뜻으로 그대로 방치할 수 없는 매우 다급한 일이나 경우를 비유한 말을 초미지급(焦眉之急), 밥상을 눈썹 높이로 들어 공손히 남편 앞에 가지고 간다는 뜻으로 남편을 깍듯이 공경함을 일컫는 말을 거안제미(擧案齊眉), 맑고도 밝은 눈과 성긴 눈썹을 일컫는 말을 낭목소미(朗目疎眉), 눈썹이 타는 재액이라는 뜻으로 매우 급하게 닥치는 재앙을 이르는 말을 연미지액(燃眉之厄), 맑고도 밝은 눈과 성긴 눈썹이라는 뜻으로 청수한 모습을 이르는 말을 낭목소미(朗目疎眉), 머리를 들고 눈썹을 편다는 뜻으로 고고하여 굽히지 않는 태도를 나타내는 말을 앙수신미(仰首伸眉) 등에 쓰인다.
▶️ 月(달 월)은 ❶상형문자로 언제나 둥근 날 일(日; 해)에 비하여 차고 이지러짐이 있으므로 초승달 혹은 반달의 모양을 글자로 삼았다. ❷상형문자로 月자는 초승달을 그린 것이다. 보름달은 '해'와 외형상 차이가 없으므로 초승달을 그려 '달'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태양을 뜻하는 日자가 '시간'이나 '태양의 작용'에서 연상되는 글자를 만드는 반면 月자는 달이 차오르고 지는 주기성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월경(月經)이라고 하면 여성의 생리를 뜻하고 매달은 '주기적인 달'을 의미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月자가 부수로 쓰였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달'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肉(고기 육)자의 변형자가 月자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육달 월'이라고 한다. 그래서 비록 月자가 들어간 글자일지라도 肉자로 해석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구별할 방법은 '月자가 어느 변에 자리 잡고 있는가?'이다. 만약 期자와 같이 우측 변에 위치해 있다면 이것은 '달'과 관련된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대부분이 肉자의 변형자에 해당한다. 그래서 月(월)은 (1)월요일(月曜日) (2)달 등의 뜻으로 ①달, 별의 이름 ②세월(歲月), 나달, 광음(光陰; 시간이나 세월을 이르는 말) ③달빛 ④달을 세는 단위(單位) ⑤한 달, 1개월 ⑥월경(月經), 경수(經水) ⑦다달이, 달마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일(日)이다. 용례로는 달이 솟아오름을 월출(月出), 그 달의 끝을 월말(月末), 그 달의 처음 무렵을 월초(月初), 그 달의 초하룻날을 월삭(月朔), 다달이 받는 정해진 봉급을 월급(月給), 달에서 비쳐 오는 빛으로 달빛을 월광(月光), 매달 한 차례씩 인쇄물을 발행함 또는 그 간행물을 월간(月刊), 다달이 내는 집세를 월세(月貰), 달떡으로 달 모양으로 둥글게 만든 흰 떡을 월병(月餠), 한자어 숫자 다음에 쓰이어 달수를 나타내는 말을 개월(個月), 해나 달을 단위로 하여 한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세월(歲月), 매달이나 다달이를 매월(每月), 밝은 달을 명월(明月), 아름다운 달을 가월(佳月), 결혼하고 난 바로 다음의 즐거운 한두 달을 밀월(蜜月), 다음에 오는 달을 내월(來月), 달이 뜨는 것을 구경하거나 맞이하는 일을 영월(迎月), 일년 가운데 마지막 달 곧 음력 12월을 계월(季月), 달마다 정례적으로 한 번씩 모이는 모임을 월례회(月例會), 그 달에 정해진 행사를 일컫는 말을 월중행사(月中行事), 한 달에 한번씩 내는 잡지를 일컫는 말을 월간잡지(月刊雜誌), 달 같은 태도와 꽃 같은 얼굴의 뜻으로 미인을 이르는 말을 월태화용(月態花容), 달빛으로 책을 읽는다는 말을 월광독서(月光讀書), 혼인을 중매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월하노인(月下老人), 달이 차면 반드시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성하면 반드시 쇠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월만칙휴(月滿則虧), 달빛은 차고 강물은 맑게 조용히 흐른다는 뜻으로 겨울철의 달빛과 강물이 이루는 맑고 찬 정경을 이르는 말을 월한강청(月寒江淸), 달이 밝으면 별빛은 희미해진다는 뜻으로 한 영웅이 나타나면 다른 군웅의 존재가 희미해짐을 비유한 말을 월명성희(月明星稀), 달은 밝고 바람은 선선하다는 뜻으로 달이 밝은 가을밤의 경치를 형용한 말을 월백풍청(月白風淸), 달이 꽉 차서 보름달이 되고 나면 줄어들어 밤하늘에 안보이게 된다는 뜻으로 한번 흥하면 한번은 망함을 비유하는 말을 월영즉식(月盈則食)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