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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거짓말'처럼 떠나간 장국영 20주기…"시대를 앞선 배우"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2003년 4월1일, 가수이자 영화배우였던 장궈룽(장국영)이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났다. 그날은 만우절이었다. 사람들은 처음에 믿지 않았다. 만우절날의 농담인 줄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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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날이 잊히지 않습니다.
저는 군 입대를 앞둔 상황이었고 이라크 침공의 암운이 다가오는 시국에 카드 대란으로 경제는 위태로운 때였는데
정말 만우절 거짓말 같은 소식에 우리나라도 큰 충격을 받았었죠.
지금도 그의 사인에 대해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고 있고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었는데 무심히 흐르는 세월에 그런 것들도 많이 잊힌 느낌이네요.
진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스타의 마지막을 두고 많은 사람이 슬픔에 잠겼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팬들이 슬픔과 충격에 빠진 것이 기억납니다.
동양 문화권 안에서도 고인의 49재를 기리는 것은 한국에만 있는 의식이어서 우리나라에서 팬들이 그의 49재를 올리고 그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홍콩 사람들이 한국을 찾은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장국영 목소리를 전담했던 김승준 선생님도 그때 충격이 상당하셨을텐데 20주기를 맞은 지금은 어떤 감회를 느끼고 있을지 궁금하군요.
저도 장국영이 출연한 여러 영화들을 감명 깊게 보았고 김승준 선생님이 우리말 더빙에서 장국영 역을 맡아 연기하는 것을 보며 성우의 꿈을 키웠었는데....
홍콩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리며 추모하고 헌화하였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20주기를 맞이하는 해인데 의외로 관심이 적은 것 같군요. 이런 데서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네요.
영화인으로서 주옥같은 명작을 남겼고 성소수자 인권을 향상시키는데도 많은 기여를 하여 정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인데다 정신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 떠난 것도 의의가 있네요.
특히 해피투게더는 동성애를 소재로 해서 보수적인 한국 정서에 맞지 않아 상당 기간 국내 상영이 보류되고 많은 논란이 되었었죠. 성소수자에 대해 부정적인 정서가 강한 아시아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 문제작이었고요.
그가 떠나고 20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지구온난화를 비롯해서 전 세계가 더욱 위태로워지고 힘겨운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그의 고향인 홍콩은 더 혼란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고 홍콩 영화계도 크게 침체되었습니다.
하늘나라에서 그가 위태로워진 고향과 세상을 또 침체된 홍콩 영화계를 어떤 심정으로 내려다보고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러기에 그와 함께 했던 화려했던 시절이 너무나도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