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는 성형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요즘,연예계에서도 ‘성형사실’을 당당히 밝히는 스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녀 개그우먼 김경희 역시 성형사실을 밝혀 화제가 됐는데, 여기에는 가슴 아픈 비밀이 숨겨져 있다.
김경희는 평소 주변 사람들로부터 탤런트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자주 받았다. 필자도 “언니는 연기도 잘하는데 탤런트에 도전해보라”고 권유한 적이 있었다. 그러자 그녀는 ‘내가 탤런트를 할 수 없는 이유’라며 성형에 얽힌 사연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19살이란 나이에 방송계에 입문한 김경희는 끼만 믿고 열심히 일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뤄 놓은 게 하나도 없다’는 막막한 감정이 들기 시작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우울증에 빠졌던 그 시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랫동안 사귀었던 남자친구마저 그녀의 곁을 떠났다. 김경희는 마음을 다잡고 “뭔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며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그때 친구들이 “탤런트를 해보는게 어떠냐”며 바람을 잡았다고 한다. 그녀는 “난 아무래도 개그우먼으로 성공하지 못 할 것 같다”고 체념하고 탤런트 시험을 보기로 마음먹었다. 탤런트를 하기에는 외모가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해 평소 가장 큰 콤플렉스로 생각했던 코를 수술하기로 결심했다. 수소문한 끝에 탤런트 L·P양 등이 코수술을 받아 성공했다는 한 성형외과를 찾았다.
김경희는 성형외과 의사에게 코를 오똑하게 세워달라고 부탁했다. 코의 안쪽을 절개해 보이지 않게 수술을 하는 통상적인 방법과 달리 그녀는 코 밑을 찢어 수술을 했다. 벌겋게 부어오른 코를 부여잡고 집으로 향하던 그녀는 기분전환을 위해 차 안에서 라디오를 켰다. 라디오에서는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라는 프로그램이 흘러나왔다. “이 노래는 경상남도 김해시 ***에서 전해 내려오는 것으로,동네에 행실이 안 좋은 아낙네들을 질타하는 노래로써∼”라는 진행자의 말을 들으며 룸미러로 찢어진 코 밑을 신경 쓰고 있을 때 들려온 구전민요의 귀절. “에라∼이 코 밑을 찢어 죽일 ×.”
가뜩이나 우울했던 상황에서 기분 전환삼아 틀었던 노래에서 더욱 마음을 상한 그녀는 당연히, 며칠 동안 눈물의 나날을 보냈다. 그 날 이후 김경희는 피나는 개인기 연습을 해 오늘의 위치까지 올라오게 됐다. 노력하는 개그우먼으로 우리 곁에 돌아온 그녀의 뼈아픈 성형수술 경험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김경희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방송작가 최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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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멘트가 마치 서세원쇼에서 이용식씨가 하신멘트랑
비슷하네요...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