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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용어정리
고스플란: 국가계획위원회(Gosplan, Gosudarstvenniy Komitet po Planirovaniyu)
고엘로: 러시아전력화국가위원회(GOERLO, Gosudarstvennaia Komissiia po Elektrifikatsii Rossii)
글라브메탈: 최고금속산업부(GlavMetal, Glavnoe Upravlenie Metallurgicheskoi Promyshlennosti, 혹은 GUMP)
글라브체르메트: 최고철강산업부(GlaveChermet, Glavnoe Upravlenie po Chernoi Metallurgii)
나르콤젬: 농업인민위원회(NarKomZem, Narodnyi Komissariat Zemledeliiav)
나르콤핀: 재무인민위원회(NarKomFin, Narodnyi komissariat Finansov)
랍크린: 노동자농민감독회(Rabkrin, Raboche-Krest'yanskaya Inspektsiya)
베센하: 국민경제최고회의(VSNKh, Vysshiy Sovet Narodnogo Khozyaystva)
소브나르콤: 소련인민위원회의(SovNarKom, Soviet Narodnykh Kommissarov, 소련장관회의의 전신)
에스테오: 노동국방회의(STO, Soviet Truda i Oborony)
오게페우: 합동국가정치부(OGPU, Obyedinyonnoye Gosudarstvennoye Politicheskoye Upravleniye, 내무인민위원회의 전신)
오블리스폴콤: 주 집행위원회(OblIspolKom, Oblastnoi Ispolnitel'nyi Komitet)
체이카: 중앙집행위원회(TsIK, Tsentral'nayi Ispolnitel'nyi Komitet, 최고 소비에트의 전신)
체카카: 중앙통제위원회(TsKK, Tsentral'nyi Kontrol'nyi Komitet, 당통제위원회의 전신)
* 글라브카(글랍카)는 베센하 하위의 부서들을 지칭할 때 쓰는 용어임. 글라브메탈, 글라브체르메트, 글라브마쉬프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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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적 위험"에 대한 공격은 1929년까지 계속해서 강해지고, 5개년 계획은 우랄과 모스크바 양 쪽에서 더욱 확대되어 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동쪽에 제2의 철강단지를 구축한다는 것을 모스크바가 허락해줄지는 여전히 의문이었습니다. 카바코프가 우랄 주 공산당 제1서기가 되었을 때, 우랄의 계획은 대격변을 겪었습니다. 엄청난 투자, 생산 계획들이 탄생했던 것이었습니다. 1929년 5월에는 고스플란에서 드디어 지역들 간의 제안서를 최종검토하여 어디에 투자 비중을 맞춰줄지 결정해야했던 결전의 달이었고, 1929년으로 넘어가자 지역들은 앞다투어 자신들의 요구를 더욱 확대합니다.
그럴수록 쉬베르니크를 물리치고 당의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한 카바코프와 그의 친구들은 다급해졌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계획은 50억 루블의 투자, 매년 6백 60만 톤의 선철 생산, 생산비 30% 절감을 내세웠는데 우크라이나의 계획도 굉장히 과장된 것이었지만 우랄의 현실을 생각했을 때 당연히 맞다이 까기가 힘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큰 시합을 앞두고, 근성으로 붙어보자라고 독기를 불어넣는 코치와 같이 카바코프는 우랄은 그래도 결국 이길 것이라고 독려(...)합니다. 우랄계획위원회의 의장인 골디치는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는 우랄의 경제 발전을 촉진시키고 우랄의 사업들을 발전시킬 필요를 인정하는 것을 해냈습니다. 카바코프 동지께서 다른 모든 것보다 뛰어난 우크라이나의 5개년 계획에서 인용한 모든 것들은 우리가 아직 성취하지 못한 것들을 확인해줍니다. (중략) 하나의 해결책만이 있습니다. 이 난관을 어떤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는 것입니다. (중략) 그리고 만약 누군가가, 그의 머리가 뱅뱅 돌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 속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알려준다면 우리는 머리가 뱅뱅 돌지 않는 누군가로 그를 교체해야만 할 것입니다."
물론 우크라이나가 최종보스는 아니었습니다. 계획의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중앙 관료들을 통과해야만 했었죠. 우랄계획위원회의 디드콥스키는 고스플란 상무회에서 나름 열정적으로 발표를 했는데, 높으신 분들의 대답은 시원하게 "그거 현실성 있음?"로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지역들의 건설사업하고 비교해보았을 때 효율이 떨어지는 것 같다 등등의 이야기가 많이 나왔죠. 중앙에서 우랄에서 계획을 현실화할 능력이 있는지에 끊임없는 의심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우랄은 근성있게 고스플란에 계속 그들의 제안을 수정 보완해서 들이밉니다. 물론 수정보완이 얼마나 현실에 근거해 있을지는.. ㅎㅎㅎㅎ
그러나 늘 그랬듯이, 우랄만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이는 전국적 현상이었죠. 중앙에서는 그래서 짜증이 많이 나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것들 데리고는 일을 해야하는디, 신통치가 않으니... 2월, 고스플란 상무회의 고르부노프는 아직은 직위를 유지하고 있던 소브나르콤 의장 릐코프에게 편지를 씁니다.
"지역에서 짧은 기간만에 자신들의 5개년 계획을 몇 번이고 다시 써서 올려보내는 건 고스플란에서는 다들 아는 일입니다. 그건 이들이 새로운 가능성 같은 걸 찾아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5개년 계획을 준비해와서 모스크바에 도착한 그들의 대표라는 사람들이 전연방적으로 산업화의 속도가 빨라질 것을 발견하고서 연방의 다른 지역에 비해 뒤쳐지지 않겠다고 하는 짓이죠. 많은 지역들은 스스로를 지역 이익에 기반한 자기 잇속만 차리는 프로젝트들로 스스로를 정당화 시킵니다. 그들의 과장, 요구, 객관성 상실, 부정확한 계산은 모두 계획의 가장 중요한 근간들을 망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모두 공식적이고 기능적 무책임성의 결과입니다."
고스플란 지도부는 특히 덜 발전된 지역에서 산업 투자를 해달라고 징징대는 것에는 특별 색안경을 장착하고 봤습니다. 3월의 고스플란 5차 회기에서 고스플란에서는 지역 대표들한테 "새로운 지역들을 발전시키는 필요성에 대해 어떤 말들이 나오던 간에, 우리는 우크라이나, 중앙 산업 지대(모스크바), 그리고 레닌그라드가 우리 산업 자본의 60%를 차지하고 있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약화시켜선 안 됩니다." 우랄, 시베리아, 극동, 카자흐스탄은 제3차 5개년 계획까지 밀릴 것 같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그러나 늘 이런 얘기가 돌 때 나타나는 조직이 있죠.
반갑다! 내 소개를 하도록 하지! 나는 참견쟁이 베센하 웨건! 모스크바 당대회에서부터 너희들을 따라왔지!
자, 그럼 산업투자를 늘려볼까?
지역 대표들: 고마워요 베센하 웨건!
고스플란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고 미니멀한 계획치를 제시했다면 베센하는 언제나 그렇듯 최대치를 들이밉니다. 베센하에서는 고스플란의 보수성에 대해 사사건건 태클을 걸면서 고스플란 관료들을 짜증나게 만들죠. 그러나 아직 베센하 웨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보내기에는 조금 미흡한 면이 많았죠. 베센하에서는 고스플란만큼 관료들이 많지 않아서 자신들의 입장을 녹여낼 전문적 대안을 짜낼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3월 고스플란 회기, 4월 베센하 회의, 4월 말의 16차 당대회 등을 거치면서 논쟁은 격렬해집니다만 지역 대표들은 계속 시무룩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산은 계속 까였죠. 극동의 금은 산업 투자가 짤리고, 우즈베키스탄의 관개 사업 계획이 짤리는 등... 물론 요구도 많았습니다. 중앙흑토지대에서는 리페츠크에 철강 콤비나트와 트랙터 공장을 요구했고 볼가 저지 지역에서는 화학 콤비나트를 지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캅카스에서는 왜 자신들의 풍부한 광물자원을 안 써먹으려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투덜됐고, 우리의 주인공 우랄과 시베리아에서는 "쿠이븨셰프와 크리지자놉스키가 동쪽으로 대전환을 약속해줬는데 왜 우리는 아무것도 현실화된 것을 볼 수 없는 것인가" 하면서 분통을 터트립니다.
지역 지도자들의 분노는 "우파적 위험"에 대한 더욱 가열찬 공격으로 이어집니다. 1929년 4월 중앙위는 당내 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중앙통제위원회 페트롭스키는 부라힌, 릐코프, 톰스키를 기소합니다. 그들이 "중앙위 노선에 반대" 했다는 이유, "당 규율을 어겼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부하린 등등은 산업화 속도를 느리는 것을 조직적으로 행해왔다고 비판을 받습니다. 지역 대표들은 그들이 고스플란에서 까였던 수많은 야심찬 프로젝트들을 가슴 속에서 불태우며 당 대회에서 분노의 사자후를 쏟아냅니다. 마르크스엥겔스협회의 랴자노프는 이런 움직임을 비웃습니다.
"결국에 사람들이 발표 하면서 말한다는 건, '우랄에 공장을 주고 우파에게 죽음을!' '우리에게 발전소를 만들어주고 우파에게 죽음을!' 이런 것으로 끝나더군."
지역 지도자들은 단순히 스탈린을 따라가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행동대장 역할을 자임한 셈이 되었습니다. 이 와중에서 많은 지역 당원들과 경제관료들은 그들 계획을 짜르는 걸 거부하고, 짜를 경우 경제를 와해시키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를 우파적 책동이라고 몰아붙입니다. 1929년에 우랄마쉬 프로젝트가 650만 루블에서 200만 루블로 짤리고 금속부에서 건설을 유예한다고 지시를 내리자, 우랄마쉬 책임자들은 금속부의 지시가 말이 안 된다, 부정확하다라고 비판합니다. 우랄마쉬 책임자인 반니코프는 모스크바로 달려가 한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 사람은 바로 당의 핵심 지도부 소속으로, 베센하 상무회 위원이자, 노동자농민감독회(Rabkrin, Raboche-Krest'yanskaya Inspektsiya, 랍크린) 의장인 세르고 오르조니키제였습니다.
그루지야의 삼인방. 왼쪽부터 아나스타스 미코얀, 이오시프 스탈린, 그리고리 오르조니키제(세르고 오르조니키제)
전부터 우랄의 산업개발에 대해 아주 비판적이었던 금속부의 흐렌니코프는 이런 움직임을 역시 싫어합니다. 그는 지역 관료들이 과장되고, 지나치게 비용이 많이 들고, 불완전하고, 수행 불가능한 계획들을 중앙에 들고 와 그걸 거절하면 사보타주라고 몰아붙인다며 투덜댔습니다. 그런 흐름에 걸맞게 지역 지도자들에게는 참 흐뭇하게도 오게페우는 1929년 여름에 중앙의 경제 관료들을 체포하였지요.
지역의 경제 관료들도 안심하고 있을 수 있던 건 아니었죠. 주의 행정관료들과 기업체 대표들, 그리고 전문가들이 피해자들이었습니다. 철강 기업체 관리자였던 이반첸코는 후에 "우랄 경제발전에 대해 나와 한 이야기에서, 카바코프는 말 그대로 환상적인 계획들을 내놓았다. 이들은 선철 생산량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과장된 목표들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는 원료, 동력, 관료의 균형을 맞추는 계산이 들어가 있지는 않았다." 이반첸코는 이런 계획을 그대로 따라가면 필시 달성을 못 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몇몇 관료들은 대놓고 계획을 비판하지는 못했지만 뒤에서 수정을 하자고 요구를 해왔습니다.
이런 마음에 안 드는 실무 관리자들 중 몇몇이 희생양으로 피를 보게 되었습니다. 지역 경제에서 문제를 일으켰다는 이유였죠. 모토빌힌스키 기계공장에서 생산에 문제가 생겨서 잘리고, 기소당하고, 많이 피곤하게 됩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공업화 속도에 이견을 보이는 자들에 대한 응징이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지속되니 계획 수치는 점점 높아졌습니다. 이를테면 원유 생산 목표는 2천 200만 톤에서 4천만 톤으로 올랐고 석탄 생산 목표는 7천 500만 톤에서 1억 4천만 톤으로 올랐죠. 선철은 1천만 톤에서 1천 700만 톤으로 올랐습니다.
그런데 철강부(금속부는 글라브메탈, 철강부는 글라브체르메트)에서는 지역의 석탄 매장지가 철강 산업에 유효할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습니다. 아직까지도 지속되는 목재, 그리고 시베리아 석탄에 대한 의존은 우랄 산업에 대한 투자를 매력적이지 못한 것으로 만들었죠. 9월 말, 우랄은 공격적인 홍보를 시작하며 목재에서 우랄산 석탄으로 대전환을 하겠다고 호언장담합니다.
"키젤 지역의 황 석탄이 고로에서 사용될 수 없다는 건 틀린 것으로 판명 났습니다. 이 첫번째 시도는 우랄 금속산업의 발전을 향한 길을 낳는 것을 약속하는 결과들을 예상치 못하게 제공해주었습니다. (중략) 우랄의 금속산업은 발전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들을 받아왔습니다. (중략) 이제 잠재력들은 지역의 점결탄을 기반으로 선철 생산량의 지수적 증가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 상공업 신문 "스베르들롭스크에서 온 전신"
중앙의 경제지에서 우랄은 철강부와 맞다이 키배를 신청합니다. 철강부 회의 의장은 "우리는 밝혀지지 않고 의심스러운 제안들에 기반하여 수천만 루블을 건설계획에 투자해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은 의심의 여지 없이 우랄 관료들이 상상한 것에 기반한 가능성들이겠죠." 우랄에서는 중앙경제지에다가 상위 기관을 "우익"으로 몰아갈만큼 배짱이 있지는 않았고, 그들이 키젤 탄전의 가능성을 잘못 판단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우랄에서는 제1차 5개년 계획이 끝날 때까지 수천만 톤의 선철을 생산할 가능성을 키젤이 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11월 초, 우랄에서는 소브나르콤과 베센하, 고스플란, 중앙의 언론기구들을 만나라고 350명의 대표단을 보냅니다. 혁명기념 + 11월 회기를 준비하는 가운데 이번에도 우랄은 혁명적 기세로 새로운 산업기지를 건설해야한다고 징징댑니다. 상공업 신문의 하빈에 다르면 "우랄 애국자들"의 이러한 호소들은 정말 열정적이었다고 합니다. 진짜 죽는다구요~ 투자, 투자 좀 주시오! 했을 듯... 아무튼 중앙위원회가 29-30년 통제 수치를 논의하기 시작하며 그들은 우랄 5개년 계획에 대한 토론을 이끌어내도록 의제설정을 하는 데 성공합니다. 29년 여름과 가을을 거치며 중앙위 다수는 건설 사업들에 대한 반대를 조금 접게 됩니다. 이제 하늘을 찌르는 계획들이 실행될 것이라는 건 명백해졌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팀의 철을 맡는다, 남쪽 철강기업 우크라이나!가 의외로 투덜댑니다. 새로운 투자가 없이 랍크린에서 너무 많은 걸 요구하려고 한다는 것이었죠. 남부 철강 기업체의 스테판 비르만은 새로이 설정된 목표와 수요에 맞추기 위해 투자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중앙의 심기를 거스릅니다. 그리고 비효율을 이겨낼 방법을 찾지 못했다 하더라도~ 끝없는 방황길 끝에 우랄의 제안들이 진지하게 검토되기 시작합니다!
우랄의 계획은 가정법 투성이에 아주 느슨했지만, 우랄에서는 이 때를 노렸다고 하면서 키젤의 점결탄 매장량은 20억에서 40억톤 정도 되고, 이를 바탕으로 석탄 고로로 대전환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떠들어댑니다. 물론 아직 키젤 탄전의 석탄이 진짜 제대로 된 것인지는 밝혀진 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죠.
결국 우랄에서는 "혁명 정신"으로 이를 극복하고 소련 최고의 중공업 지대로 나아갈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희망을 품습니다. 1929년 11월 중앙위 회기에서 경제의 혁명적 전환은 최고의 이슈였습니다. 통제 수치는 전 해에 비할 때 2배로 뛰었습니다. "집단화"가 핵심 의제로 제시되었고 우익 반대파들은 전부 그들의 주장을 접고 후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싀르초프라는 중앙위원이 여기서 경고를 하긴 합니다. 집단화 비율을 이렇게 늘리는 건 우리 관리 역량 밖에 있는 일이다, 지금의 교통과 동력 네트워크로는 엄청난 산업생산을 감당할 수가 없다 등등... 우랄, 카자흐스탄, 시베리아 등등의 "새로운" 지역들은 우크라이나, 모스크바, 레닌그라드 등의 다른 지역들을 싸그리 비판하며 이런 움직임을 차단하고자 합니다.
각 지역들에서는 서로의 계획이 발표될 때 개인적 모욕과 스나이핑을 계속 진행하며 자신들의 지역이 더 뛰어나다고 역설합니다. 회기에서 어느 지역이 이길지 공식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쿠이븨셰프의 "동쪽으로의 대전환"이 실현될 것이라는 건 명백해졌습니다. 쿠이븨셰프는 베센하 상무회에서 카바코프의 요청을 받아 우랄 산업화에 대해 이야기할 특별 회의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시베리아, 볼가 중류, 중앙흑토 주, 중앙아시아도 마찬가지 대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거대한 우랄 계획"이 본격적으로 발족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천문학적이었습니다. 이 계획 직전의 4월 계획에서 우랄은 20억 루블의 투자를 요청했고, 2백만 톤의 철강 생산량을 약속했으며, 40억 톤의 석탄을 생산하겠다고 했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80억 루블의 산업 투자를 요청했습니다. 철강은 천만 톤씩 생산하겠다고 말했으며, 석탄은 160억톤을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합니다. 현재 건설 중인 우랄마쉬 공장에 더하여 17개의 새로운 기계공장이 건설될 것이었으며, 기계생산량은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리 생산량은 10만 톤까지 세 배로 늘릴 계획이었고 두 개의 구리 제련소가 추가로 건설되기로 되었습니다. 제1차 5개년 계획이 끝날 때면 우랄 산업 생산량은 27년-28년의 11배로 늘어날 것이었고, 4월 계획보다 4배가 많은 수치였습니다. 산업 모든 영역에 있어서 우랄은 지도적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베센하는 1930년 1월 말에 고려해보겠다고 한 뒤 별 확언은 없었습니다. 베센하는 갑자기 모호한 태도를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입으로는 해주겠다고 했지만... 베센하에서 구체적인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국적인 투자 계획들은 랍크린의 공격에 직면하게 됩니다. 랍크린은 생산 속도도 올리고 비용도 절감하라고 말합니다. 남부에서는 무리한 요구라고 주저하며 반대합니다만 우랄에서는 모양새가 사뭇 달랐습니다. 우랄 주의 오게페우가 움직여 "기업의 일을 마비시키고 다양한 우랄 공장들을 약화시키는" 행동에 조치를 취하겠다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는 우랄 주 공산당의 지시였죠. 랍크린의 요구를 우랄에서는 전부 수용하겠다고 합니다. 특히 생산속도 면에서는 말입니다.
1930년 5월, 랍크린과 베센하의 지원 사격으로 "거대한 우랄 계획"이 중앙위로 올라갑니다. 중앙 당은 마침내 동쪽에 제2의 철강 기지를 만드는 것을 승인합니다. 우랄 계획의 승인이 늦춰진 것이 비판 받았고,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의 전연방적 경제 시스템 내에서 증대하는 중요성에 의해 빠른 속도로 우랄 철강 공업이 발전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납니다. 한 달 뒤, 베센하 회의는 드디어 우랄 5개년 계획을 승인합니다. 물론 조금 줄이긴 했지만요. 선철 생산 목표는 우랄이 제시한 되로 천만 톤으로 반영되었습니다. 대신 석탄은 1,600만에서 천만으로 줄었고 산업 투자 총액은 80억 루블에서 60억 루블로 하향되었습니다.
이렇게 되어서 결국 우랄이 우크라이나를 "찍어누르는" 위치까지는 못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영원히 후진경제권으로 남게 된다는 공포는 극복할 수 있었죠. 그 정도로 충분했습니다. 60년 간 불확실성으로 고통 받아야 했던 우랄의 산업은 이제 과거의 짐을 벗어 던질 수 있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게임이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계획"은 현실화 되기 이전엔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이제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한 기나긴, 고통스러운 갈등이 말이죠. 제1차 5개년 계획이 본격적으로 굴러가기 시작했고, 20세기 초반을 장식한 세계최대의 경제적 대전환에 걸맞게 경제 전반에 엄청난 부담이 실리게 됩니다. 특히 부족한 교통 인프라와 동력 인프라는 여러 산업체들을 계속해서 괴롭혔습니다.
그리고 우랄의 지도부를 가장 심하게 괴롭혔던 문제는, 바로 시작부터 "거대한 우랄 계획"을 삐걱거리는 것으로 만든 노동력 부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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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20년대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독일제국 러시아라는 나라가 사실상 농업국가였고 인구의 대부분이 농민인지라 농업 투자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었죠. 또 무리하게 산업투자를 확대할 경우 곡물수급위기, 협상가격위기 등이 재등장할 것이 우려되었고요.
@독일제국 자율에 맡기니까 농촌에서 농산품을 구하는 게 힘들어졌던 거죠. 농민들이 곡물을 안 판다고 하니까..
@첝 트로츠키 관련글 읽었을때도 그렇고. 소련은 공산주의강령에 입각해서 집단화한게 아니라 뺏으려고 집단화한것같기도하네요...
이 이야기인줄...
탁치고 갑니다
인터넷에 연재되는 글 하나를 읽는데 이렇게 소련에 대해서 다르게 알게되다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인터넷에서 연재하는 글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James Harris가 문서고를 뒤져가며 만든 거라 생각해주십쇼~
워허허허....지들 계획에 스스로 목을 걸고있넹....
죽는다구요~
"만약 계획이 여기서 끝난다면, 그 희생은 막을 수 있을 거요"
"이 자식... 그따위 정신으로 제련소, 제철소, 기계공장에서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을 쳐다볼 수 있겠나! 석탄의 양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게 턱없이 부족해! 하지만 그것이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물량이 제한적인 데 비해 인간의 혁명정신은 무한하다! 필승의 신념이야말로 우리 소비에트 최대의 무기이며..."
"그 필승의 신념으로 이 구조조정을 달성해낸다면, 무한한 혁명정신의 능력을 인정하겠소"
ㅋㅋㅋㅋㅋㅋㅋ 이거 터졌네요 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휘둘리기만 한다면 낫겠습니다만 역시 문제는 월권이죠 ㅠㅠ 기대해주신다니 고맙습니다
노동력부족이 얼마나 심할지 기대되는군요
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