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재수감 “외면당한 진실 돌아올 것”
‘댓글 조작’ 남은 형기 653일 복역
창원교도소 앞 지지-반대단체 몰려
2017년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댓글 여론 조작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54)가 26일 창원교도소에 수감됐다. 김 전 지사는 수감 직전 “사법부가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 “외면당한 진실은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억울함을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수감 직전인 낮 12시 43분경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이상 이제부터 져야 할 짐은 온전히 제가 감당해 나가겠다”면서도 “하지만 사법부가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바뀔 수 없다는 점은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21일 형 확정 후 김 전 지사는 검찰 측 허가로 26일 오전까지 신변 정리를 해왔다. 이날 도지사 관사를 나온 김 전 지사는 창원교도소에 낮 12시 50분경 도착했다. 김 전 지사는 ‘경남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읽은 뒤 부인 김정순 씨, 비서진 등과 일일이 포옹하고 낮 12시 55분경 호송용 승합차에 올랐다.
창원교도소 앞에는 김 전 지사 지지자들과 그를 비난하는 보수단체 회원 등 200여 명이 몰렸다. 지지자들은 ‘김경수는 무죄’라는 플래카드를 들었고, 김 전 지사가 교도소로 들어가자 울부짖기도 했다. 반면 보수단체 회원들은 ‘응답하라 문재인’ 등의 구호로 맞섰다.
김 전 지사는 2019년 1월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법정 구속돼 서울구치소에서 77일을 복역하다 보석으로 풀려났다. 남은 형기인 653일을 교도소에서 복역해야 된다.
신희철 기자, 창원=강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