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 분당에 사는 딸이 이사를 했다는 소식을 받고 가보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이런 저런 볼일 때문에 차일 피일 미루다 석달이 지나 11월의 마지막 주가 되어 아내와 함께 찾아가게 되었다.
서대구IC를 거쳐 김천JC로 들어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지나 여주JC로 진입해서 영동고속도로 서울방향으로 달리다 덕평휴게소에 잠시 들렸다. 고속도로 휴게소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덕평휴게소엔 평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쉬어가기 위해 머물고 있었다.
덕평휴게소 뒷편엔 예쁜 조형물들로 공원처럼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개들이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는 견공들의 천국
오후 1시가 다되어 분당에 도착하여 하루를 보내고 이튿날 서울 남산을 올라보고 창경궁을 둘러보았다.
남산을 올라가기 위해 명동 거리로 접어들었다 명동은 역시 명동이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 중 절반은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 같다 중국말을 하며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명동성당 입구
조선 고종 2년(1898년)에 축성된 우리나라 천주교를 대표하는 대성당 코스트 신부에 의해 설계되고 중국인 목수, 벽돌공, 미장공들이 건축한 건물 1830년 이후 선교사들이 비밀리에 선교활동을 하던 중심지
남산에 우뚝 선 서울의 상징 N타워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을 오르다 내려다 본 서울 중구 일대의 모습
남산에 올라 사방을 살펴본다. 북악산이 보이고 산 밑쪽엔 청와대도 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북한산과 인왕산의 모습도 희미하게 보인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애국가 가사에 나오는 소나무는 찾을 길 없고 사랑을 굳게 맹세하면서 걸어놓은 자물쇠만 엄청나게 많이 걸려있다 이 자물쇠들의 주인공들은 검은 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오래오래 사랑을 나누고 있을까?
오후 1시가 넘은 시각, 배가 고파온다 남산 밑 맛집으로 유명하다는 돈까스 집을 들어갔다 1인분 8000 원인데 맛도 괜찮고 양도 많다
점심을 먹은 후 종로구에 위치한 창경궁으로 이동했다 1484년 조선 성종(9대 임금)이 선왕의 세 왕비를 모시기 위하여 지은 궁궐이라 한다 일제 때는 동물원과 식물원을 개설하고 창경원이라고 이름을 격하 시켰으나 1983년 다시 창경궁으로 이름을 되찾았다
입구인 홍화문을 들어서서 옥천교를 지나면 명정문이 반기고 있다
명전문을 들어서면 명전전이 나타난다 성종 15년(1484년)에 세워졌으며 1544년 12대 인종의 즉위식이 있었던 곳이다 조선 왕궁의 정전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국보 제266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곳은 임금이 신하들의 朝賀를 받거나 국가적인 행사를 거행하던 곳이기도 하다
하층 계단 앞에는 명전문과 연결되는 禦道가 있고 좌우에는 24개의 品階石이 설치되어 있다
명정전 안에는 옥좌가 설치되어 있다
명전전을 지나 뒷쪽으로 나가 오른 쪽으로 돌아가면 歡慶殿이 보인다 내전의 한 곳으로 왕과 왕비의 침전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1544년 중종이 이 곳에서 승하한 곳이라고 한다
환경전의 서남쪽엔 경춘전이 있다. 성종이 대비를 위해 지은 내전 건물로 이 후 왕비들의 거처로 사용되었다
환경전 뒷편엔 通明殿이 있다. 왕과 왕비의 침전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숙종 때 장희빈이 인현왕후 민씨를 폐위시키고 저주하기 위해 꼭두각시와 동물의 시체를 통명전 주변에 묻어두었다가 발각되어 사약을 받고 43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한 곳으로 전해지고 있는 곳이다. 권력이든 애욕이든 너무 지나치면 결국 스스로의 무덤을 파게되어 인생을 파멸의 길로 몰아간다는 교훈을 우리들에게 전해준다.
장희빈의 교활한 음모가 펼쳐지던 곳이 이 건물 뒷편이 아니겠느냐 짐작 하면서 한 여인의 빗나간 생각과 잘못된 애욕의 결과를 다시 생각해 본다
11월의 마지막 주. 대부분의 단풍들은 퇴색하고 낙엽이 되었으나 이 곳 영춘헌 뒤편에는 불타오르다 다 타지못한 단풍이 마지막 자태를 뽐내고 있어 이 곳 창경궁을 찾아온 대구촌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명정전 남쪽에 文政殿이 있다. 사도세자가 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 속에 갇힌 뒤 8일 동안 애타게 울부짖다 굶어 죽었다는 슬픈 사연이 전해지고 있는 곳이다
복잡하고 삭막한 도시, 서울 한복판에 이런 아름답고 깨끗하고 조용한 공간이 있어 가슴이 확 트이고, 기분이 좋고, 여유롭고 헹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서울이여 안녕!.........
|
첫댓글 수고 많았구려!서울왔다기에 혹시나하고 보다가 역시나 구나 였다 .늦가을 그림 고마우이.
금년에 나도 남산에 오르려고 했는데 우물쭈물
하다가 못갔는데 자네에게 선수를 빼았겼네.ㅎ.ㅎ.ㅎ.
촬영 솜씨가 보통이 아니군
한 편의 드라마 보고난 기분이에요
순간을 잘 포착하는 것이 작가고.... 작품이라 했어요.
한마음작가님 훌륭한 찰영 솜씨가 서울의 면면을 한층 UP시켜 주었습니다.
서울의 찬가에 어울리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화이팅~~
가족과 함께 하신 즐거운 서울 나들이 축하드려요
사진이 선명해서 눈이 시원하고 보기가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