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구팽현덕구
3화 (2)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2095403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3화 - (3)
바이올린 맡기고 집에 돌아온 서리
콧노래 부르면서 들어옴
?
포스트잇을 발견함
서리 : 음악학원 출근...흐? 히읗? 이게 뭐야?
서리 : 아~~~
메모지에 무언가를 적음
다시 콧노래부르면서 방으로 들어감
.
전화 받으러 가는 현이
현 : 네, 채움입니다. 아, 네.
퀵 받으셨어요? 네 대신 잘 좀 전해주세요.
'여기 바이올린교실인데 그럼 대신 말씀 좀 전해주실래요?'
'그럼 대신 말씀 좀 전해주실래요?'
우진 : 어....
'다 안적었던가...?'
'가면 직접 듣겠지 뭐..'
다시 작업에 집중하려는데..
기뻐하던 서리모습과
늦은 새벽까지 수업준비하던 서리 모습이 떠오름
우진 : 아.....
다시 일하려는데...
서리 : 아..저 열일곱..아..서른이요, 서른.
'저희 20대만 뽑는데...사장님이 스물아홉이여서 그 밑으로 뽑아야돼서요...'
서리 : 아..그래요? 하하하..그럼 안녕히계세요
지난번에 카페에서 봤던 모습이 떠오름
계속 신경쓰임
'오늘 음악학원 첫 출근이죠?'
'네! 이따 네시까지 가면 돼요!'
벌써 3시 15분
현 : 형, 이거 수정설계도인데 좀 봐주세요
우진 : 어? 어어..그래 보자
출근중인 서리
자동차 클락션소리에 뒤를 돌아봄
서리 : 어? 똥아저씨?
"갈 거예요 말 거예요?!"
우진 : 저기..일단 타요
차 세워놓고 말하려고 했는데 뒤에서 차가와서 일단 서리를 태움
서리 : 아...네네
서리 : 되게 일찍퇴근하셨네요? 저 십분이면 걸어가서 안데려다주셔도 되는데..
우진 : 아니..데려다준다는게 아니라..
서리 : 아참참 이것보세요!
우진 : 어..그거...
서리 : 아무래도 찬이학생이 아침에 시간없어서 다 못쓰고 훈련 갔나봐요
그래서 제가 채워넣었어요. 화이팅!
난감
우진 : 아니 그게 찬이가 쓴게 아니라요...
서리 : 어, 여기서 우회전이요. 우회전.
우진 : 어어...우회전...
우진 : 저기...
서리 : 저요..돈벌게 되어서 제일 좋은게 뭔지 아세요?
돌아가신 울 엄마가 물려준 내 목숨만큼 소중한 바이올린 고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이 생긴 거예요.
우진 : 아니..목숨...
서리 : 사실 요즘 아무데도 쓸모없는 사람된 것 같아서 속상했었는데
날 필요로 해주는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막 불끈불끈 힘나는거 있죠?
우진 : 아니...
서리 : 아 죄송해요..
제 얘기 관심없으실텐데 떠들어서..쩜쩜쩜
서리 : 어어 여기서 세워주세요
우진 : 벌..벌써요? 아니....
서리 : 다왔다~
서리 : 태워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진 : 아니..아니 저기..!
최소 아니봇
우진 : 아...내가 그 전화를 진짜 왜 받아가지고..
~전자마트 오픈행사중~
서리 : 아 죄송합니다!
서리 : 어? 아저씨! 왜요? 저 차에 뭐 두고 내렸어요?
우진 : 아니..할말이 있는데 못해가지고...저기..사실은..
다시 돌아온 아니봇
"꼭 들려서 가격확인해주세요"
우진 : 네 꼭 들려서 가격확인..
서리 : 네?
우진 : 들려서 가격확인이 아니라요..
우진 : 학원..나오지 말래요..
서리 : 뭐라구요? 잘 안들려요
음악소리때문에 주변이 시끄러워서 잘 안들림
우진 : 짤렸다구요...
여전히 안들림
말하려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스피커가 연결된 콘센트를
발로 차고 가는 바람에 코드가 빠져버림ㅠㅠ
우진 : 짤렸다구요!!!!
끊겨버린 음악 탓에 너무나도 잘 들어버린 서리ㅠㅠ
주변도 다같이 들어버림
수근수근 뭐야뭐야 수근수근 왜 소리를 지르고그래 수근수근
당황
서리 : 아...이게 출근 화이팅이 아니라 출근 하지마세요의 히읗이었구나..
우진 : 아니 내가 미리 말을 할라그랬는데..
서리 : 출근도 안했는데..짤렸구나..나..
불편한 마음에 줄자만 만지작만지작
서리 : 엄마가 물려준 바이올린..못고치겠...
우는 서리ㅠㅠ
(난감)(난처)
서럽게 우는 서리ㅠㅠ
아까 우진이 받았던 휴지를 뺏음
휴지로 눈물닦고 코풀더니 급 정신차림
서리 : 시원하다!
서리 : 어후..요즘 울고싶은 일 많았는데
눈물 콧물 쏙 빼니까 속이 다 시원하네
서리 : 고마워요, 아저씨
우진 : 난데없이 뭐가 고맙다는 건지..
서리 : 아저씨 말인데요...
되게 많이는 아니고..뭐..약간?
은근슬쩍은..좋은 사람..인 것 같아서요
우진 : 뭐..뭐라고요?
서리 : 짤렸단 말 하면 나 상처받을까봐..나름 신경써준거잖아요
서리 : 서른도 넘은 어른이 말도 제대로 못하고
얼결에 차까지 태워주고..
세상불편
서리 : 암튼 뻣뻣해보여도 알고보면 좋은 사람일 거 같아요 아저씨
우진 : 맘대로 해석하지마요..
그냥 그 전화를 우연히 내가 받게된 거 뿐이니까
우진 : 앞으로 더이상 그쪽일에 상관하는 일 없을 거예요. 그러니까...
우진 : 나에 대해 멋대로 생각하지 말라는 얘기예요.
서리 : 그래요...그럼..취소
끄덕
괜히 먼산 바라보기
강냉이무덤에 파묻힌 찬이
찬 : 어? 둘이 같이오네?
찬 : 아줌마 오늘 어땠어요? 수업잘했어요?
서리 : 저 짤렸어요~ 아니 애초에 출근도 못했어요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서리ㅠㅠㅠ
우진은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서리를 바라봄
찬 : 아니 왜요? 아줌마같은 인재가 왜 짤려요?
서리 : 그럴만한 일이 있었어요. 아! 나 인터넷 좀 쓸게요.
이백만원 벌 방법 빨리찾아봐야돼서
찬 : 아니 이게 무슨...
찬 : 아줌마~~~
강냉이 들고 서리 따라가는 찬이
2층으로 올라가려다가 무심코 화분을 봄
서리말대로 짱짱해진 화분
우진 : 진짜네...짱짱해졌네..
짱짱
우진 : 가야돼 덕구 이리와 얼른
우진이 눈치보는 서리
서리 : 팽~ 너 정기검진 받는 날이래..아저씨랑 얼른 가
서리가 밀어내도 다시 서리 품으로 돌아가는 덕구
서리 : 야 덕구야..가자
ㄴㄴ
찬 : 내가 보기엔 미스터공..아무래도 팽한테 팽 당한 것 같다
우진 : 야 무슨 누가 팽을 당했다고
미스터공 놀리는게 세상에서 제일 재밌음
찬 : 우리덕구 아줌마랑 또 안 떨어질려고 그러네
찬 : 아줌마도 같이가야 따라갈 삘인데?
서리 : 팽! 수의사님이 너 많이 건강해졌대~ 다행이다
덕구 귀엽
서리 : 아! 그러면 그동안 우리 팽..
아니 덕구 정확한 나이도 모르셨던 거예요?
우진 : 뭐 대충 열다섯 전후정도라는 것만 알고 있었어요
서리 : 아~ 어? 아저씨 전화오는 것 같은데요?
우진 : 좀 꺼내줄래요?
서리 : 여기요
우진 : 됐어요, 스팸이네
서리 : 아~
센터덕구
서리 : 어?
가방에 핸드폰 넣으려다가 초코파이를 발견함
서리 : 혹시 이거?
그때 못 전해준 초코파이
서리 : 이거..저번에 저 주려고 사서 기다리셨던 거예요..?
그때 신호에 걸림
우진 : 아..아니에요. 내..내가 먹을라고 산 거예요, 내가.
되게 먹기싫은 표정으로 먹음
서리 : 단거 되게 싫어하는데 억지로 먹는 표정인데..
우진 : 누..누가요? 내가요? 참..누가 억지로 먹는다는 건지..
그런 우진을 보면서 웃는 서리
앞을 보는데..
길 건너편에서 외삼촌을 발견함
서리 : 외삼촌....?
우진 : 이봐요!!!
차에서 황급히 내리는 서리
서리 : 외삼촌!!!!
외삼촌을 쫓아가기 위해서 서리가 길을 건너는데
서리 : 외삼촌!!! 외삼촌!!!
달려오는 차에 부딪힐뻔 함
차에 치일뻔한 서리를 보고 13년전 사고 장면이 떠오른 우진
우진의 귓가에 계속해서 키링 종소리가 울림
괴로워하는 우진
'나 때문에...나 때문에...'
외삼촌을 부르는 서리
서리 : 외삼촌!!!! 외삼촌!!!
다시 뛰어가려는데...
서리 : 놔요!!! 저기 우리 외삼촌있단말이에요!
우진 : 움직이지마요.
서리 : 우리 외삼촌있다니까요!!
우진 : 가지마
우진의 손을 뿌리치려던 서리가 그대로 굳음
우진 : 가지마..
3화 끝!
재밌게 봐주는 여시들 모두 감사합니당!
오늘도 재밌게 봤기를 바라며..
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구팽현덕구
첫댓글 덕분에 재밌게보고있어 고마워💛
나도 다시보기는 부담이였는데 덕분에 잘 보고 있어😀
고마워요
첫댓글 덕분에 재밌게보고있어 고마워💛
나도 다시보기는 부담이였는데 덕분에 잘 보고 있어😀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