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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아진의 물음에 태준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아진을 바라봤다.
"무슨…"
"우리집에서 어릴적에 파티 하던날, 내가 호수에 빠진걸 오빠가 구해줬잖아. 기억… 안나?"
"……아!"
"그 꼬맹이가 바로 난데. 신아진."
"아!… 신 아진. 매일 넘어지고 음료수 쏟았던… 아아, 기억 났어!"
"오랜…만 이지?."
"그러게. 난 아버님 해외로 가서 다른 대표가 와서 있나 했더니 너였구나. 아버님 건강은 괜찮으시고?"
"응… 괜찮지. 아성이덕에… 아, 오빠덕도 있지. 오빠랑 아성이 덕에 회사 많이 일어섰어.
고마웠어. 그래서 그러는데 저녁 어때?"
"아… 오늘은 일찍 들어가봐야해."
태준의 대답에 조금은 아쉬운듯 살짝 웃어 보이는 아진. 그런 아진을 보다 태준은 손을 뻗어 아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예쁘게 컸네. 다음에 맛있는 저녁 먹자. 내가 사줄테니까. 그럼 나중에 보자. 가볼게."
"응. 잘가… 오빠."
태준이 돌아서자 아진은 한참이나 그자리에 서서 태준의 손길에 멍하게 태준이 나간곳을 바라보았다.
항상 아진은 조금만 자신을 위해 따뜻하게 웃어주거나 챙겨주는 손길에 멍하게 그곳을 바라봤다. 외로움을 타는 아진은 늘 자신에게 조금만 잘해주고 신경써 주면 자꾸만 자신의 마음이 그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젠 그것을 잡아야 자신으로 인해 주위사람들이 행복해진다는 것을 깨닳았다.
집으로 돌아온 태준은 방에서 자신의 책상 정리를 하고 있던 하윤을 발견했다.
"또 무슨 청소야… 하루종일 청소만해? 사람 불러놔줬더니 보내기나 하고. 정말 이럴꺼야?"
하윤의 뒤로와 하윤을 끌어 안은 태준. 그런 태준을 향해 돌아보며 하윤은 태준의 입술에 살짝 자신의 입술을 붙였다 떼었다. 그리고 태준은 하윤의 행동에 놀란듯 하윤을 바라봤다.
"오늘 너무… 보고 싶었어요."
"하…윤아."
"아성이랑 언니는 나갔어요. 아성이가 기분 전환 해준다고 데리고 나갔어요. 언니 붓기도 많이 빠지고 아성이 덕에 기분이 많이 좋아졌어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 둘이 저녁 먹어야 해요. 저녁은 맛있는 오므라이스 준비했구요. 얼른 씻고 나와요. 저녁 차려 놓을 게요."
자신의 앞에서 쫑알쫑알 얘기 하는 하윤의 모습이 귀여운지 태준은 하윤을 바짝 끌어 당겨 자신의 품에 가두었다.
"왜이렇게 좋냐… 우리 하윤이. 이뻐 죽겠네 진짜."
"요즘 기자들은…"
"그런거 신경쓰지마… 이젠 나도 상관 없어. 집앞에 서있던 회사로 찾아오던 내가 당당해야 기자들도 말못걸어.
어차피 내일이지 자기들 일 아니잖아… 자기들 일 아니라고 파해치고 막말 하는거… 이젠 나도 뭐 즐기기로 했어.
그러니까… 하윤이 너도 신경쓰지마. 나갈때 조심하고. 어차피 기자 회견 내일 할거야. 우리 기자회견 끝나면
아, 내일 어머님 보러 갈까?"
"정…말요?"
"응, 가서 몇일 쉬고오자. 아성이 한테 회사 부탁 하면 되니까… 가서 몇일 쉬고 너도 기분 전환도좀 하고…"
"좋아요! 너무 좋아요!"
* * *
"여긴 어디야?"
"잠깐만… 눈 뜨면 안된다."
"아 답답해. 이것좀 놓고 얘기 하면 안되는 거야?"
아성은 저번에 이벤트를 준히했놨던 회사 지하 공실에 또한번 태은을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성을 따라온 태은은 자꾸만 손을 내리려고 아성의 손을 잡아 애쓰고 있었다.
얼굴의 붓기도 그렇고 멍도 그렇고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조금 남아있는 상처 자국으로 아성은 늘 태은이 얼굴을 보고 화가나는것을 간신히 참고 또 참았다. 회사일도 못하고 있는 그자식 생각을 하니 왠지 고소한 느낌에 아성은 태은의 손을 꽉 잡아 보았다.
"짜잔!"
태은의 눈을 가리던 두손이 풀리고 태은도 조심스레 눈을 떠보았다. 자신의 앞에 보이는 예쁜 장미꽃과 초. 그리고 아성이 들고 있는 반지 케이스.
"야… 이건."
"나… 누나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내가 지금은 일 열심히 배우고 있지만… 누나 하나 못먹여 살리겠어?
그리고 누나 능력 좋고. 뭐 우리 둘이… 앞으로… 그러니까 함께… 같이… 난 누나랑… 음… 그러니까…"
"김아성! 이 바보야!"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성에게 안긴 태은. 태은의 안김에 어설프게 안은 아성은 자신의 품에서 태은을 떼어내고 태은의 눈과 눈을 맞췄다.
"사랑해. 사랑해 누나. 그러니까 나랑 결혼 하자. 나 진짜 누나한테 잘할게. 잘 할수 있어!"
"아성…아."
"솔직히… 나 이성에 대한 사랑 뭐 이런거 아무것도 몰랐고 그저 나한텐 태준이 형이 최고였어… 그랬는데 어느순간 부터
누나가 막 내 머릿속과 내 마음에들어 와서 아무것도 못하게 됐어. 그리고 이젠 나한테… 누나 밖에 안보여."
"……야, 너…"
"나 지금 누나 너무 많이 챙피하고 심장이 터질것 같거든? 나랑 결혼…"
아성의 말이 끝나기전에 태은은 눈을 꼭 감고 아성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붙였다. 태은의 행동에 놀란 아성은 부드럽게 태은을 끌어 안았다.
잠시후 떨어진 입술. 그리고 태은은 아성을 올려다 보며 살짝 웃어 보였다.
"결혼… 합시다. 김아성씨. 저도 김아성씨 밖에 안보입니다."
태은의 말에 둘다 웃음이 터져버리고 둘은 따뜻하게 끌어 안았다.
"와… 반지 너무 예뻐. 예뻐 아성아. 고마워…"
"우리 꼭 행복하자. 지금 처럼 행복하고… 알았지?"
* * *
아침부터 시끄럽게 울려대는 핸드폰 소리에 하윤이 태준의 품에서 눈을 뜨고 태준의 핸드폰을 테이블에서 들고와 태준에게 내보였다. 하지만 그 핸드폰을 재빨리 잡아 침대 밑으로 던져버리곤 하윤을 그대로 품안에 가득 끌어 안았다.
"전화가!"
"전화 안받으면 그만이지… 피곤해… 십분만 이러고 있자. 음?"
태준의 짧은 발음에 하윤이 배시시 웃어 보였다. 눈을 감고 있던 태준은 손을 더듬어 하윤의 볼을 만지작 거리다 입술에 손가락이 내려 앉었다.
"이건 조금 있다가… 나 십분동안 자게끔 두면… 이따 예쁘게 뽀뽀하기."
"오빠도 참… 그냥 일어나요. 오늘 기자 회견도 있잖아요."
"지금 컨디션 좋아서 그래… 아… 일도 나가기 싫다… 이러고 평생 있었음 좋겠다."
하윤의 품으로 파고드는 태준에 하윤도 가만히 그를 기다려주었다. 십분이 긴 시간은 아니였지만… 하윤에겐 오늘의 10분은 아주 긴시간 처럼 느껴졌다. 어제부터 계속해서 신경을 썼더니 아침에 역시나 두통으로 시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하윤은 태준에게 들키기 싫어 참고 또 참고있었다. 자꾸만 지끈 거리는 머리를 살짝 눌러보는 하윤. 그 행동에 태준은 눈을 뜨고 하윤의 팔을 낚아 챘다.
"어제부터… 자꾸 머리 만지던데, 왜그래? 어디 안좋아?"
"네? 아, 아뇨. 그런거 아녜요. 그냥 조금…"
"잠도 잘 못자고… 기자회견 때문에 그래? 걱정되?"
"…………네. 사실… 많이 걱정되고 또…"
"넌 걱정 할것 없어. 내가 내사람 만나겠다는데… 지들이 뭐라고. 너 과거가 어떻다 저떻다 하는것들 다 신경 쓸 필요 없어.
넌 그냥 나만 믿고 내손 놓지 말고 나만 바라보면 되. 어려운거 없어. 아… 하윤이 때문에 정신이 번쩍 드네.
난 너 어디 아픈줄 알고… 어젯밤도 양보 한거야. 알고있지?"
"네!? 아…"
"하루도 빠짐없이 널 안고 싶단 말이야… 아주 내 몸만 안달났지. 일어날게… 간단히 커피 한잔줘. 아침은 패스 하자."
"그래도 든든히 먹고 가야…"
"하윤이 한테 신경쓰이는거 솔직히 난 싫어. 그러니까 아무렇지 않게. 우린 평생을 약속 했잖아."
"네… 네 오빠. 그럴게요. 미안해요."
태준은 일어서려는 하윤의 어깨를 잡아돌려 짧지만 굵게 그녀의 입술을 파고 들었다. 태준의 행동에 가만히 있던 하윤은 얼굴이 붉어져 급히 방을 빠져나갔다. 태준은 하윤의 모습에 조금은 걱정 스러웠지만 오늘일을 잘 해결 해야만 자신과 하윤이 앞으로 장애물없이 편하게 생활할수 있다. 씻고 나온 태준앞에 아성은 조금 점잖게 가춰입은 아성의 모습이 보였다.
역시나 올 블랙으로 차려 입은 태준도 간단히 마실수 있는 커피를 들고 아성과 집밖으로 나왔다.
"드디어 디데이네. 아주 형 미간 구겨질 일만 남았어. 알고있지? 질문 그런거 신경쓰지 말고…"
"알어 인마. 가자. 나 오늘 기자 회견 끝나면 하윤이 데리고 어머님 보러 갔다 올꺼야. 할머님도 보고."
"알고 있거든요 회장님. 이거 자꾸 이렇게 자리 비우시면… 저 회장자리 올라 갑니다?"
"제발좀 니가 해줘라. 나도 편하게 여행다니고 하윤이랑 데이트 하고 그러고 싶다 진짜."
태준의 말이 끝나고 먼저 가버리는 태준이 뒷모습을 보다 아성은 한참이나 지나간 자릴 바라보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태준의 차에 함께 올라 탔다. 역시나 기자회견인 날 만큼 어마어마 하게 기자들이 몰려 있었다. 굳이 다른곳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싶지 않다는 태준의 의견에 태준의 회사에서 하기로 했다. 회의실에 모인 기자들도 엄청 났지만 회사 입구부터 카메라를 들이대는 기자들의 모습에 아성과 태준은 인상이 구겨졌다.
"어마어마 하고만 진짜…"
"답답하다 벌써, 저 사람들 보고있으니… 얼마나 뜻어 할퀴어 델까? 기대 된다 진짜."
태준의 큰 어깨에 손을 올리는 아성. 그런 아성의 손에 태준이 손을 뻗어 아성의 팔을 툭 하고 한번쳤다. 아무렇지 않다는 태준의 행동이였지만 아성의 눈엔 태준이 긴장한 모습이 들어왔다.
기자회견을 하는 회의실로 들어온 태준과 아성. 그리고 태준은 가운데 자리에 앉아 입을 열었다.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회사에 지장없고 저또한 회사에 지장 주고 싶은 마음 없습니다.
또한 제가 사랑하는 사람도 지장 주고 싶어 하지도 않구요. 질문 시작 하세요. 솔직하게 대답 해드리겠습니다."
"일단 붉어진 소문일 수도 있겠지만 먼저 시작인 제가 용기내서 물어보겠습니다. 정말 친오빠라는 사람이…"
"네. 지금 알콜중독과 약을 했던것을 치료중에 있습니다. 모든 치료가 끝날때까지 병원에 입원 해 있을 거구요. 다음요."
"그럼 사실을 알고도 만난 겁니까? 그 여자분은 돈을 노리고 목적이 있어서 회장님같은 분을…"
"그건 아닙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사실은 당연히 알고 있었구요. 다음요."
"듣자 하지 화류계 쪽이라고 들었습니다. 원래 과거가 깨끗하신 회장님께서 어떻게 그런 여자를…"
"화류계랑은 상관 없습니다. 전혀요. 그리고 그렇다 해도 현재는 현재 입니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전 저를 믿어주는 그 여자만을 사랑할 겁니다. 더이상 이런 소문에 연연하지 말아 주세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스키장과 호텔쪽도 크게 성장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네. 스키장과 호텔쪽도 열심히 해보고 싶습니다. 모든 좋은 제안은 다 그녀에게서 힌트를 얻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와 결혼도 할생각 입니다. 그건 추후에 날잡고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기자회견을 하면서 까지 그여자분을…"
"네. 이렇게 공개적으로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오해를 풀고 싶었습니다. 억울 하잖습니까? 자신은 그런게 아닌데 다들 그렇게 본다면 평생 제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상처가 될까 걱정되고 또 그녀의 마음에 용기를 갖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씀 드리는 겁니다. 다 그여자 덕분에 제가 더 힘을 낼수 있었고 또 그여자로 인해 제가 모든게 바뀌었습니다. 전 그저 한 남자 일 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지키는게 제 의무구요 또하나 이 회사도 지킬 의무가 있구요. 전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한 여자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더이상 그녀에게 아픈말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회사에 지장 없다고 하셨는데 간부급에선… 별로 좋지 않은 말들이 나오던데요…"
"다 경청 하고 있습니다. 불만 사항이든 제 욕이든 다 듣겠습니다. 더이상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과거든 이상한 헛소문이든 그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대표인 만큼 대표적인 행동으로 회사 일으키는 모습 보여드리 겠습니다. 믿어 주십쇼!"
"마지막으로 그 여자분에게 한마디 해주시죠."
"이렇게 니 마음 풀어주고 싶었어. 너만 아니면되. 다들 그렇다고 욕하고 손가락질 해도. 너가 날 믿는 만큼 나도 널 믿으니까. 나에겐 너만 있으면 되니까. 하윤아 사랑한다. 우리 앞으로도 끝까지 서로를 믿으면서 사랑하자."
태준의 말에 모두들 잠잠해졌다. 조용해진 분위기에서 한기자의 박수소리에 연이어 박수가 터졌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태준은 곧바로 하윤에게 향했다. 티비를 보고있던 하윤은 눈물을 터트렸고 급히 들어오는 태준으로인해
흘린 눈물을 닦을 수도 없이 태준에게 안겼다.
"오빠… 고마워요. 저 이제 제 헛소문에 아프지 않아요. 오빠만 있으면 되요."
"쉬원하다. 이제. 우리 이제 공개 된거 알지? 헤어질수 없단 소리야."
"네… 네 오빠. 헤헷."
하윤이 살짝 웃어 보이자 태준은 하윤을 품에 가득 안고 한참이나 놓아주질 않았다. 태준과 하윤은 그대로 하윤의 엄마가 있는 곳으로 향했고 기자회견후 인터넷과 신문엔 태준의 기사로 가득했다. 기자회견후 팬클럽도 생기고 태준의 회사에 주식도 크게 늘어 큰 수입도 생겼다. 몇일 쉬겠다는 태준의 말에 아성과 태은은 이리저리 뛰며 태준의 자리를 채워주고 있었다.
태준과 하윤은 오랜만에 편하게 지내는 느낌이였다. 아무것도 없는 시골동내에서 둘만의 추억이 여러개 생겼다.
저녁을 준비하던 하윤의 엄마에게 뜻밖에 얘기를 들었다.
"우리 회장님 덕에 우리 하진이 치료 열심히 받으라고 성금도 받았고 선물도 이렇게 자꾸 오네요. 정말 감사해요 회장님."
"어머님 회장님 말고 사위라고 해주세요. 아, 그리고 저희 날좀 잡아 주세요 어머니. 전 부모님이 안계시니까 어머님이 해야 할것과 또 준비 해야 할것좀 다 준비해주세요."
태준이 내민 통장과 도장. 그 통장을 받지 못하는 하윤의 엄마.
"이걸 제가 어떻게…"
"받아주세요. 결혼 하려고 모아놓은 거예요. 최고로 다 해주고 싶어요 하윤이 한테. 어머니 하윤이 한테는 비밀 입니다."
"회장… 아니 우리 사위때문에 매일 매일 하루사는게 행복해 지네요. 고마워요 사위."
"편하게 말 놓으세요 어머님."
"들어가서 편한옷으로 갈아 입어요, 닭백숙 끓였으니까 하윤이하고 많이 먹어요."
"네 어머님!"
방으로 들어온 태준은 방에 누워있는 하윤을 보고 조금은 걱정 스럽게 하윤옆에 앉았다.
"아직도 속이 안좋아?"
"네… 낮에 먹은게 채한건지. 영 좋질 않아요."
"여기 약국 가려면 시내로 나가야 되지? 내가 약좀 사올게 잠깐 기다려."
"아, 아녜요. 나가려면 오래 걸려요. 그냥 탄산 음료 마셨으니까 기다려 볼게요."
태준이 손을 뻗어 하윤의 이마에 올리고 하윤의 푸석해진 얼굴을 보다 안되겠다 싶어 하윤을 안아 올려 차로 향했다.
급히 뛰어나온 하윤의 엄마를 보자 태준은 조금 걱정 스럽게 얘기를 이었다.
"어머니 안되겠어요. 하윤이 식은 땀도 흘리고 열도 나고… 병원좀 데려갔다 올게요."
"그래요. 하윤아 어서 갔다와."
"응 엄마. 전화 할게요."
운전을 하던 태준은 하윤의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하윤도 다른 손을 올려 태준의 손을 잡았다.
"아프지마 하윤아…"
"네… 미안해요. 그리고 저 많이 안아파요. 걱정 안해도 되요."
"그냥… 아프지마. 앞으로 쭉. 너 아픈거 보면 미치겠어 내가."
29
병원으로 도착한 하윤과 태준은 진료를 받으러 접수를 하고 내과 앞에서 기다렸다. 마침 간호사가 나와 하윤을 불렀고 태준과 함께 일어나 내과로 들어갔다. 불편한곳 과 이곳 저곳 검진 하던 의사는 살짝 웃어 보이며 태준을 바라봤다.
"과를 잘못 오신것 같은데요, 이간호사 이분들 산부인과로 컨설트 내주세요."
"아, 네 과장님. 이쪽으로 오세요."
어벙벙 하게 서있던 둘은 태준의 웃음으로 하윤역시나 어떨떨하게 그 간호사를 따라갔다.
간호사를 따라간 둘은 산부인과 앞으로 와 앉았고 하윤은 태준을 바라봤다.
"왜…"
"내가 생각하고 있는거라면… 너 혹시…"
"엄마야…"
"하, 하윤아! 혹시 우리 임신 된거 아닐까?"
손가락으로 숫자를 계산하던 하윤은 태준을 올려다 보며 놀란 표정으로 태준이 팔을 잡았고 그런 하윤의 행동에 태준은 하윤을 끌어 안았다.
"어…어떡해요. 나… 나 무서워요 오빠…"
"하윤아… 겁낼거 없어. 우리 아이야 우리 아이."
"아직은 확실히 모르는거 잖아요… 일단 오빠 이것좀 풀고… 네?"
산부인과에서 나오던 간호사는 우리를 보고 한참이나 기다려준듯 결국 하윤이 이름을 부르고 헛기침 하며 태준을 보다 다시 진료실로 들어가버리는 간호사. 태준은 기분이 너무 좋았다. 만약 우리의 아이가 생긴다면… 한번도 생각하지 못한 행복을 느끼며 진료실로 들어갔다. 피검사와 소변검사… 그리고 초음파 까지… 검사하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자상해 보이는 남자 의사선생님이 태준을 보며 반갑다며 싸인을 요청했다.
"와, 장태준씨! 기자회견 잘봤습니다. 멋지세요! 이분이 그… 아아, 이거 영광입니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임신이시네요."
"아, 정말입니까? 정말 임신 입니까?"
"네. 지금 5주입니다. 조심하셔야 하구요. 장태준씨 저랑 사진 한번찍어 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엄청나게 팬이거든요."
"뭘 못해 드리겠습니까. 저희 하윤이 아니 제 아내 잘 봐주세요. 분만까지 책임져 주세요. 사진이고 싸인이고 얼마 든지 할테니까요!"
태준의 기쁨에 언성이 높아지고 하윤은 작은 고민이 생긴듯 태준이 조심조심 하며 부축하고 차를 태워 엄마가 있는 곳으로 다시 내려온 둘. 태준은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너무 즐겁고 신이난 나머지 자신의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임신 소식을 알렸고 또한 장미꽃다발 한가득 사 하윤에게 내밀었다.
"사랑하는 하윤아, 축하해. 고맙고. 사랑해 하윤아."
태준의 신남도 잠시, 하윤이 고개를 숙여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모습에 태준은 급히 하윤의 얼굴을 들어 하윤을 살폈다.
"왜… 왜그래. 어디 아퍼? 응?"
"………흐윽…흑…"
"얘기 해봐. 병원 다시 갈까? 응? 하윤아, 왜그러는건데…"
"오빠… 저는 … 저는… 흐윽… 무서워요. 제 몸에 아이가 있다는게 무섭고 또 믿겨지지가 않고 또… 그러니까 또…"
하윤을 바라보다 태준은 조금 당황한 얼굴로 하윤을 끌어 안았다. 아직은 준비되지 않은 하윤의 모습에 너무 신이나 하윤을 배려하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한 자신의 태도에 하윤에게 미안했다. 태준은 하윤을 끌어 안고 아무말 없이 그저 따뜻하게 끌어 안았다.
"하윤아… 미안해. 내가 널 생각하지 못했어.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조심했어야 했는데…"
"……오빠…흐윽…"
"그래도 하윤아, 이렇게 우리 아이 생긴건… 다 하늘의 뜻 아니겠어? 나 잘할수 있어. 하윤이 한테도 잘하고 또 우리 아이 한테도 잘하는 아빠 될수 있어… 아직 부족하고 미흡한거 알아… 하지만 하윤아… 나 정말 잘할수 있어… 나 믿고 하윤이도 함께 같이 잘 할수 있는 부모되자… 오빠가 더 노력할게… 하윤아 그러니까… 너무 겁먹지 마… 무서워 할필요 없어…"
하윤의 어머니는 하윤의 임신 소식에 이것 저것 만들어 놓고 할머니 또한 먼저 하늘나라로 간 하윤의 할아버지 반지를 꺼내들어 깨끗하게 닦고 있었다. 하윤의 엄마의 손을 잡은 하윤의 할머니.
"가서방이 먼저 가지 않았다면… 이반지를 가서방이 장서방에게 물려 주었을 것을…"
"아버지 반지…… 정말 오랜만이네요 엄마."
아까 하윤의 엄마를 따로 불러낸 태준은 같이 살것을 제안했다. 하윤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나서 집을 짓고 있던 태준은 하윤의 엄마 그리고 할머니까지 함께 살 생각이였다. 누나와 아성도 함께 산다고 정했었기에 대략 3층정도로 집을 짓고 있는 태준. 그런 태준의 제안에 하윤의 엄마는 거절했지만 하윤도 그러길 원한다고 말하자 하윤의 할머니에게 물어보고 다시 대답해주기로 했다. 태준의 제안에 하윤의 엄마는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솔직히 미안한 마음에 그냥 이곳에 남겠다고는 얘기해 봤지만… 태준의 이야기에 하윤의 엄마의 마음도 흔들렸다.
어릴적부터 누나와 자랐던 태준은 이렇게 대가족이 사는것을 늘 부러워했다고 했다. 집에가면 아픈 누나 밖에 없었고 집사 한분과 일해주는 몇 분들 그리고 아성이 까지. 가족애란것은 전혀 없었다. 늘 외롭고 태준은 쓸쓸했다고 했다.
하윤을 만나고 하윤의 어머니의 따뜻한 모성에 태준은 항상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 태준을 따뜻하게 안아준건 하윤의 엄마였다. 처음으로 엄마라고 부르고 싶을정도로 하윤의 어머니의 품은 따뜻했다.
몇일이 지나고 태준과 하윤 그리고 하윤의 엄마 또 할머니 모두 한차에 타고 태준의 새로운 집으로 향했다. 먼저 들어와있는 아성과 태은. 반갑게 그들을 맞이 했다. 일을 하는 사람들을 불렀지만 역시나 하윤의 엄마와 할머니의 반대로 살림은 두분이 맞기로 하셨다. 하윤의 입덧이 시작되었고 날씨도 많이 추워진 겨울이 되었다.
"내일이 크리스 마스인데… 우리 파티라도 해야지?"
"오빠… 요즘 바쁘잖아요. 스키장도 개장하고 호텔건도 그렇고. 전 괜찮으니까 오빠 일봐도 되요."
"하윤아, 이럴때 놀아 달라고 하는거야. 나도 정말 시간 내고 아성이도 시간 내고 누나도 시간 냈어. 너 빈혈도 심하고 입덧도 심하니까 집에서 간단히 파티라도 하자. 트리도 만들고. 무리는 하지 말고. 요즘 니 몸보면 속상해 죽겠어.
임신한 여자들 보니까 살도 많이 찌던데… 어떻게 하윤이는 점점 말라가는 거야…"
하윤의 손을 바짝 끌어 태준의 두손은 그녀의 허리를 둘렀다. 하윤은 태준의 손길에 그의 품에 눈을감고 포옥- 안겼다.
손을 천천히 뻗어 태준이 하윤의 허리를 쓰다듬었다.
"임신전보다… 더 마르면 나 어떻게 널 안으라는거야… 이렇게 말라 가면 날 받아 줄수나 있겠어?"
"자꾸 말랐단말 하지 말아요. 요즘 배도 조금 나오는것 같고 살도 찌고 그러는데… 오빠말들으면… 속상해요."
"아니야, 너 진짜 임신한거 티나지도 않아. 항상 무리 하지 말고. 어머님이 먹고 싶은거 다 해주신다고 했어. 그러니까
어머님한테 맛있는거 많이 해달라고 해서 먹고 그래. 알았지? 집안일은 내가 가사 도우미…"
"됐어요. 그건… 저희가 할수 있는 거예요."
"난 솔직히 어머님이랑 할머님 그럴려고 모셔온게 아니야… 함께살고 얼굴보고 이렇게 같이 밥도 먹고… 난 그런게 너무 즐겁고 좋았어 하윤아… 그러니까 너무 무리하게끔 하지 말자. 나도 불편해 그러면…"
"알았어요. 걱정말아요. 잘 말씀 드릴게요."
날이 밝고 크리스마스 날이 되었다. 흰눈이 제법 내려 밖에 풍경은 눈으로 덥혀 예쁜 모습이였다. 그모습에 하윤은 창문의 커튼을 활짝 밀어내고 태준을 깨웠다. 일이 피곤한지 잘 일어나지 못하는 태준. 그모습에 하윤은 주방으로가 사과주스를 갈아와 태준에게 내밀었다. 하윤의 움직임에 눈을 뜨고 태준은 하윤이 내민 사과주스를 받아 들었다.
"힘들게 이런거 하지 말라니깐."
"그래도. 아침마다 먹으면 좋데요. 오빠덕에 우리 아기도 먹잖아요."
"아, 하윤이랑 매일 이러고 싶다. 오늘 일찍 올테니까 파티 하자. 알았지? 혼자 트리 꾸미지 말고. 이따 같이해. 응?"
"알았어요. 얼른 출근 준비해요. 엄마 벌써 아침 준비 다 했어요."
"응 알았어."
아침을 먹고 나온 태준은 급히 회의실로 들어가 간부들과 회의에 열중했다. 끝도없는 회의에 오픈식 또 투자자들의 제안 하나하나 꼼꼼하게 체크하는 태준. 그옆에서 도와주고 있는 아성까지. 일은 꾀 일찍 끝나지 못할듯 싶었다.
태준은 오늘만큼은 하윤옆에 있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고 모두들 퇴근하는 시간에도 간부들과 태준 그리고 아성은 퇴근을 하지 못하고 일에 억매여 있었다. 답답한 태준은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어 헤치고 지끈 거리는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눌렀다. 그모습에 아성이 입을열었다.
"오늘 하윤이랑 같이 있어 형. 내가 나머지 알아서 할게. 벌써 11시반이야."
"나도 그러고 싶은데… 오픈건에 대한게 아직 마무리가 안되서…"
"그래도 오늘 같은날은 하윤이랑…"
"그럼 나 먼저 퇴근해도 될까? 솔직히 나 하윤이 요즘 신경 못쓰고 있어서 마음이 불편했거든…"
"그래 형, 얼른 가봐. 나나 누나나 솔직히 지금다 일하니까 이해되지만 하윤이는… 기다리는 거잖아."
아성의 말에 아성의 어깨를 한번 치곤 급히 자신의 슈트 마이를 들고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급하게 나오느라 준비 하지못한 케익과 꽃다발 그리고 몇일전 누나의 추천으로 구입한 목걸이까지… 준비는 완벽했다. 하지만 시간은 태준을 도와주지 않았다. 이미 12시 40분이 지나버린 크리스마스. 태준은 그래도 급히 집으로 들어가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컴컴한 방안. 그리고 잠들어 버린 하윤. 이불도 덮지 못하고 침대에 움크리고 자고있는 하윤의 모습에 태준이 탁 하고 힘이 빠져버렸다. 임신을 하게되면 잠이 많아 진다고 들었다. 일이 바빠 이렇게 늦은 자신의 앞에 힘없이 누워 자고있는 하윤의 모습에 태준은 마음이 아프고 미안했다. 그리고 침대옆 작은 트리에 반짝 반짝 불이 들어왔고 그 트리를 본 태준은 들고있던 꽃다발을 침대 옆에 내려놓고 하윤을 조심스럽게 깨웠다.
"하윤아…"
"…………"
"하윤아, 피곤해? 나 지금 왔는데… 미안해. 일이 너무 늦어서…"
"아, 오빠… 아니예요. 오빠 얼른 주무세요. 피곤하실 텐데. 전 괜찮아요."
"하, 미안해 하윤아 정말 요즘 너한테 너무 신경 쓰지 못한것 같아…"
"오빠 일단 씻고 누워요. 그리고 저 지금 졸려워서 일어날수가 없어요. 미안해요 오빠…"
"응, 어서자. 미안해 잠깨워서…"
"…………"
태준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잠이 들어버린 하윤의 모습에 태준은 침대옆에 앉아 하윤의 볼을 쓰다듬었다.
"미안하고… 사랑해 하윤아… 너와 우리 아이를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나 일하고 있어. 앞으로 행복하게 살려고…
미안하다 하윤아. 오늘같은날… 우리 아이 태명도 지었는데. 나 혼자 말하니까 이상하네…
아침에 눈이 많이 와있길래… 눈 꽃송이 라고 지었는데, 그냥 꽃송이 어떨까? 이상한가? 난 잘 모르겠네…
이젠 꽃송이라고 부를게 아가야. 엄마 자니까 너도 편하게 자… 아, 아빠가 더 신경쓸게. 미안하고. 메리크리스마스. 사랑한다. 우리 꽃송이…"
태준의 혼잣말에 하윤이 미소지었다. 자고있던 하윤은 좋은 꿈이라도 꾸는걸까? 미소짓는 모습에 태준 역시나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태준의 손이 하윤의 배를 살며시 쓰다듬었고 자리에서 일어난 태준은 침대옆 이단 서랍장에 꽃을 꽃병에 꽂아 놓고 그옆에 목걸이가 보이도록 올려 놓았다.
날이 밝았고 태준은 언제 나간건지 흔적없이 하윤의 옆에서 보이질 않았다. 조금 늦은 시간 일어난 하윤은 급히 일어나 주위를 살폈다. 역시나 보이지 않는 태준의 모습에 살짝 실망하는 표정을 짓다 좋은 향기에 고개를 돌려 태준이 올려 놓은 꽃과 목걸이를 발견하곤 손을 뻗어 꽃을 들어 보는 하윤이다.
"산타 할아버지 왔다 가셨네. 오빠도 참…"
* * *
매일같이 바빠진 태준. 일이 늦게 끝나 새벽에 들어와 몇시간 자지 못하고 아침도 못먹고 나가기 바쁜 태준. 잠이 부쩍 많아진 하윤의 볼을 쓰다듬다 하윤의 입술에 살며시 입술을 붙였다 떼는 태준. 바빠진 일상 만큼 하윤에게 신경쓰지 못한건 사실이다. 태준덕에 아성과 태은도 바빠져 얼굴도 볼수 없을 만큼 정신없이 시간은 흘러 갔다.
스키장과 호텔건이 대박 났다. 아진덕도 있었지만 태준의 신용과 신뢰에 모든 사람의 투자들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호텔과 스키장에 큰 수익과 명예 또 각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관광쪽으로도 대박친 히트 컨셉이였다.
모든 사람들이 TJ 구룹을 부러워 했다. 공식석상에 아진의 회사 OM과의 만남이 있었다. 호텔과 스키장에 투자자들과 거래처 사람들과의 첫 회식이 있던날… 몇잔 먹지 않은 태준이 취기가 올라오는지 자신의 슈트 마이를 들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아성과 태은 역시 이사람 저사람 주거니 받거니 하며 많이 마신 술. 오늘은 어쩔수 없는 날이라 아성과 태은은 그들에게 잡혀 있어야 했다. 아진은 태준의 빈자리를 보고 태준을 찾으러 밖으로 나왔다.
담배를 피는 모습에 아진은 천천히 태준의 뒤로 다가갔다.
"오빠, 오늘 엄청 멋있네?"
"다 니 덕이지. 고맙다. 이렇게 같이 손잡고 일하게 되서."
"다 오빠 덕이지, 오빠가 그만큼 TJ키워나서 이렇게 투자자들도 TJ하면 다들 손뻗고 나서잖아. 그나저나…"
아진이 조금더 가까이 다가오자 태준은 웃어 보이며 아진의 어깨를 잡았다.
"아, 미안… 나 오늘 많이 마신거 같지도 않은데 피곤해서 그런가… 술이 올라오네."
"아, 괜찮아. 기대…"
태준은 계속해서 올라오는 술김에 아진의 어깨에 고개를 묻었다. 태준은 잠시 눈을 감고 아진의 어깨에서 머리를 들고 휘청거리는 순간 아진이 태준의 팔을 잡아 당겨 그대로 자신의 품에 안았다.
둘은 휘청거리긴 했지만 이네 아진이 강하게 잡아오는 팔힘으로 인해 태준이 다시금 똑바로 서게 되었다.
"오빠, 괜찮은거야?"
"아… 미안 미안… 하, 나 왜이러지? 하하… "
"안돼겠다. 오빠 잠깐만 아성이한테 전화할게. 잠깐만 서있을수 있어?"
아진이 핸드폰을 꺼내 아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 아성. 결국 아진은 자신의 비서를 불렀고 자신의 차에 태워 태준의 호텔로 향했다. 호텔로 들어온 아진과 태준 그리고 비서. 그들의 모습에 점장이 서둘러 나와 태준과 아진을 맞이했다. 점장의 시선이 아진에게로 향했고 그시선도 잠시 아진의 말에 점장은 급히 스위트룸으로 안내 했다.
"여기 회장님이신데… 이렇게밖에 못모시나요? 빨리요 빨리!"
"이쪽으로 오시죠!"
점장은 저번에 본 하윤과 다른 모습 여자의 등장에 약간은 의아한듯 태준을 바라보다 아진을 바라봤다.
"저… 근데 사모님이…"
"아. 잠깐 있다 갈거예요 그만 나가봐 주시죠."
"아, 네. 그럼 편히 쉬십시요."
한편 집에서 배가 아파 자꾸만 신경쓰여 자지 못하는 하윤. 시계를 보니 2시가 조금 넘었다. 아직 들어오지 않은 태준의 빈자리에 하윤은 조금 서운함을 느꼈다. 요즘들어 바빠진건 알겠지만 전화도 줄고 중간 중간 하윤에게 웃음을 주었던 문자도 없고 자꾸만 하윤은 태준의 허전함에 눈물이 터졌다.
"아… 오늘 왜이러지. 자꾸 배가 아프네…"
결국 배를 움켜 잡고 하윤의 엄마 방으로 향하는 하윤.
"어, 엄마… 으윽… 하아…"
하윤의 엄마는 하윤의 신음 소리에 눈을 뜨고 할머니도 급히 일어나 불을 키고 문앞을 바라봤다. 식은땀을 흘리며 고통스럽게 배를 잡고 있는 하윤의 모습에 급하게 하윤의 엄마는 하윤에게 다가갔다.
하윤의 엄마는 하윤의 배를 천천히 만져 보았고 딱딱하게 뭉쳐버린 배를 보다 이내 119를 불렀다. 잠시후 119가 도착했고 하윤은 쓰러진듯 눈을 감고 있었다. 그모습에 하윤의 엄마와 할머니는 당황하며 일단 할머니를 집에서 기다리게 하고 자신이 119에 올라타 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받지 않는 태준. 안되겠다 싶어 아성에게도 전화를 거는 하윤의 엄마.
조금은 늦게 전화를 받은 아성.
"아, 어머니. 이시간에…"
"지금 어디세요? 하윤이가 배가 아프다고 쓰러졌어요. 저 지금 병원 가는 길인데. 장서방이 전화를 받지 않네요!!!"
"네!? 아, 지금 제가 갈게요! 어느 병원이죠?"
급히 자리에서 일어난 아성. 그리고 태은을 챙겨 대리를 부르고 차에 몸을 싣고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태은이 태준에게 전화를 계속해서 걸었지만 받지 않았고 결국 베터리가 꺼졌다는 음성만 들려 왔다.
"왜, 갑자기 배가 아픈거래? 응? 아직 나오려면 멀었잖아!"
"모르겠어, 하… 형은 왜 연락이 안되는거야. 아까 잠깐 담배 피러 나가는줄 알았는데. 어딜 간거야!!"
"계속 연락해도 안되고 미치겠네."
30 完
병원에 도착한 하윤의 몸에 닝겔과 급히 초음파 검사가 시작되었다. 밖에서 기다리는 하윤의 엄마는 곧장
달려온 아성과태은을 잡고 눈물을흘렸다. 태은역시 놀란 얼굴로 검사실을 바라봤고 하윤의 엄마는 결국
주저 앉아버렸다.
"몸도 약한데 우리하윤이 … 행여나 아기가 잘못되면… 아이고 흐윽…"
"어머니 일단 걱정 마세요. 하윤이 여태 잘했잖아요. 걱정 마세요 네? 아성아 아직도 태준이 전화 안되?"
"응, 아 미치겠네 진짜 형 왜 전화가 안되는거야. 어? 이건 아진인데?"
아진이 남긴 부재중에 의아해 하며 일단 급히 전화버튼을 눌렀다. 3시가넘은 시간이였지만 아진은 전화를 받았다.
"왜 연락이 안되아성아?"
"너야말로 이시간에 무슨일 있는거야?"
"태준이 오빠 여기나랑 있어."
"뭐? 너 지금 어딘데."
"나 TJ호텔 스위트룸."
"뭐!?"
아성이 태은과 하윤의엄마를 바라보다 이내 몸을돌려 조금 떨어진곳으로 향했다. 전화를 받는 아성은 조금
불안한 눈빛으로 아진에게 대꾸했다.
"왜 이가 호텔에 그것도 지금 이시간에 같이 있는거야? 형 와이프 지금 배아파서 응급실 왔어. 형좀 바꿔봐."
"술이취해서 아까 좀 비틀 거리길래 내가 너한테 전화 했어. 그런데 넌 전화 안받았잖아. 나 지금 뭐 잘 못한거야?"
"신아진. 나 지금 그쪽으로 갈테니까 기다려."
"아니. 나 니얼굴 보기싫어. 나갈꺼야. 그리고 나 비판 받을짓 아무것도 안했어. 그저 여기다 데려다 주고 나가려고
했던것 뿐이야. 너한테 실망이다 김아성."
아진과의 전화가 끊기고 아성은 태은에게 귓뜸을 하고 급히 호텔로 향했다. 이미가버린 아진의 모습에 아성은
급히 점장을 불렀고 아진의 말대로 술에취한 태준을부축해 들어왔다는 얘길 듣곤 아성은 급히 태준을 깨웠다.
"형!! 형 정신 차려봐!! 지금 이렇게 잘 때가 아니야!! 형!!"
"으음…"
"하윤이 지금 배아파서 응급실 갔다고! 형!!"
"뭐!?"
아성의 말에 급히눈을 뜬 태준은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누워있는 침대를 보다 머리를 쥐여 잡으며
아성에게 급히 대꾸했다.
"무슨 말이야 응급실이라니!!"
"빨리형!! 배아파서 쓰러졌데! 지금 응급실에서 검사 받고 있어!!!"
급히일어난 태준은 자신의 옷가지를 챙기고 아성과 응급실로 향했다. 호텔에 들어오기전 회식하던 곳 앞에서
찍은 사진과 호텔에 들어가는 사진 그리고 로비에서 아진의 품에 안겨있는 사진까지 꾀 흥미롭게 보고있는 한남자.
바로 이기자였다. 무슨 생각인지 급하게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고 이기자는 자신이 승리한듯 태준의 뒷모습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장태준… 넌 언젠가 나한테 무릎 꿇는 날이 온다고 내가 경고 했지. 두고봐 내일 어떻게 널 망가트려 주는지…"
병원으로 급히 뛰어 들어온 둘. 태준이 하윤이 있는 일인실 병실로 들어오자 태은이 일어나 태준앞에 서서
태준의 볼을 쌔게 내려쳤다.
-짝
"자격 없는새끼. 니가 그러고도 하윤이 지킬수있어? 아기지킬수 있냐고!!!"
"누나!! 무슨 짓이야! 왜이래! 형 도 그동안 피곤했잖아. 그래서 술이 올라와서 그런…"
"조용히해 김아성. 너 장태준 실망이야. 하윤이 또 애기 잘 못되면 다 너 책임이야!!!"
"아기는? 아기는 누나!"
말없이 하윤의 앞으로 걸어가 힘없이 자리에 털썩 앉는 태준. 핏기없는 하윤의 얼굴을 본 태준은 아차 싶었다.
차라리 회식이고 뭐고 다 빠지고 하윤옆에 있어줄것을… 무슨 대단한 사람 되겠다고 이렇게 일에 미쳐 살아 있는지
후회를 하고 있는 태준. 힘없이 뻗은 손을 잡은 태준 하윤의 온기에 태준의 마음은 더 아려오고 아파왔다.
"장서방, 일단 걱정은 안해도 된데. 영양 부족에 신경성으로 온 가 진통이래. 스트레스성으로 오는 거라니까
조금만 신경좀 써줘장서방. 내가 이런 얘기 할 자격은 없지만… 일도 바쁘고 잘되고 그런거 다 알지만…
우리딸 혼자 있게 하지 말아줘 부탁일세…"
"죄송합니다 어머니. 제가 더 신경썼어야 했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고개숙여 얘기하는 태준의 어깨를 한번 치곤 나가버리는 하윤의 엄마. 링거를 맞고 잠시후 들어온 간호사는
영양제라고 링거를 바꿔놓았다. 많이 흥분된 태은의 모습에 태준이 태은 앞에 섰다.
"미안해 누나. 다신 이러지 않을게. 잘못했어 누나."
"내가 속상해서 그래. 얼마나 무서웠겠니. 혼자… 너 찾으면서 울었을 생각해봐. 누나인 나도 마음이
찢이 질것 같은데… 넌 오죽 하겠지. 그런애가 호텔에 있다고 하니까 너무 화가났어. 나도 미안해 태준아
나도신경 썼어야 하는 부분인데… 다들 일에 바빠서 살다 보니… 볼은 괜찮아? 다신… 다신 손올리지 않을게."
"아니야 누나. 괜찮아. 내가 더 잘할게. 하윤이 한테고 식구들한테. 미안해 누나."
"형, 저 누나 데리고 집에 가있을게요. 형이 여기 있는게 좋을듯 싶어요. 일은 신경 쓰지 마시구요."
"그래 아성아. 고마워. 하, 정말 오늘 너한테 면목이 없다."
태준은 결국 병실에 혼자 남아 하윤옆을 지켰다. 집으로 돌아온 하윤의 엄마는 아성과 태은의 앞에 섰다.
그리고 결심한듯 태은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태은 아가씨, 저와 저희 어머님은 고향으로 가는게 좋을것 같아요."
"어머니 그게 무슨… 소리세요. 이렇게 같이 사는거 좋은데…"
"하윤이 에게도 해주는것 없이 이렇게 몸뚱아리 이곳에 기대고 있는게 아닌듯 싶어서요…"
"무슨 말씀이세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어머니가 있으니까 하윤이도 편하게 지내고 또 저희도 어머니와 정많이 들어서
따로 사는거 원치 않아요 어머니. 저희가 더 잘할게요 어머니."
"태은 아가씨… 정말 면목이 없어요 저희는…"
"그런 말씀 마세요. 그리고 어머니…저 이제 편하게 엄마라고 불러도 되죠? 사실 엄마라고 예전부터 부르고 싶었는데…"
"아가씨…"
"엄…마. 그리고 편하게 태은이라고 불러 주세요. 그래야 엄마랑도 더 친해지고 좋을것 같아요."
태은이 먼저 손을 뻗어 하윤의 엄마 두손을 꼭 잡았다. 두사람의 손은따뜻했다. 그리고 하윤의 엄마는
태은을 따뜻하게 바라봤고 태은 역시나 하윤의 엄마를 꼭 자신의 엄마처럼 생각했다.
모두들 새벽에 잠이 들어 조금은 늦게 일어난 태은과 아성. 눈을 뜨자 마자 태준에게 전화를 걸었고
태준은 아침에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하고있다는 하윤의 소식을 전했다. 하윤은 정신을 차렸지만 아직도 일어서면
휘청 거리며 잘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휠체어를 타고 검사를 임했다.
태준의 모습에 한마디없는 하윤은 침대에 누워 태준의 반대쪽으로 몸을 돌려 누웠다. 그모습에 태준은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 많이 아팠지. 오빠가 정말 많이 미안해."
"가봐요. 일 바쁘잖아요. 전 혼자있어도 되요. 괜찮아요."
"아, 아니야 하윤아. 너 퇴원할때 까지 옆에 있을거야. 일 있어도 아성이가 해결한다고…"
"저때문에 그러지 마세요! 얼른 출근 하세요! 저 하나 때문에 피해 보는거 싫어요!"
그동안의 행동이 서운했는지 결국 하윤은 눈물을 터트렸다. 숨죽여 우는 모습에 태준이 하윤의 옆으로 바짝 다가가
하윤을 끌어 안았다.
"정말, 정말미안해… 우리 꽃송이 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그런 사과 필요 없어요. 됐으니까 그냥 가요! 나 두고 그냥 가란 말이예요!"
하윤의 외침에 태준은 멍하게 한참이나 하윤을 바라봤다. 다시금 등을 돌려 누워버리는 하윤. 솔직히 일어나서 앉을 힘도 없는 하윤이다. 요즘들어 입맛도 없고 입덧이 심해서 물한모금 못마시는 정도 인데 그거 조차 알아주지 않는 태준에게 너무나도 서운한 하윤이다. 태준은 일단 옷이라도 갈아입고 하윤이 먹을수 있는 영양죽이라도 사올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병실 밖으로 빠져나온 태준은 병원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을 보곤 자신에게 다가오자 당황한듯 손을 올려 카메라 후뢰시가 터지자 눈을 찡그리며 급히 자신의 차앞으로 뛰어왔다. 신문과 인터넷에 대문짝 만하게 실린 OM대표 신아진과의 스캔들. 분명 태준은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텔에 들어가는 모습과 아진에게 안겨있는 모습들이 무방비한 상태로 찍혀 기사에 올라와 있었다.
"하, 이게 무슨…"
급히 핸드폰을 꺼내들어 기사들을 보고있다 안되겠다 싶어 아진에게 전화를 거는 태준.
[기사 때문에 전화 했구나오빠.]
"이게 어떻게 된거야? 나 솔직히 어제 기억이 안나. 나 술취한거야?"
[응 취해서 내가 호텔에 데려다 준것 뿐이고. 아성이가 전화를 안받아서. 아, 오빠 와이프한테 전화할걸 그랬…]
"끊자."
차의 핸들을 급하게 돌려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도착한 태준은 집앞에서도 기다리는 기자와마주쳤고
기자들은 미친듯이 태준에게 질문공격을 해댔다.
"분명 결혼 할 사람이 있다고 인정 하지 않았나요? 그게 신아진씨였나요?"
"전분과는 헤어진 상태 입니까?"
"임신설까지 돌고 있던데 사실입니까?"
"장태준씨 여자관계가 복잡한건 몰랐습니다. 앞으로 신아진씨와의 만남은 결혼까지 이어지는 겁니까?"
"결국 그여자는 버림 받은 겁니까?"
마지막 질문에 자리에서 우뚝 서버린 태준. 그리고 고개를 돌려 그 질문을 한 기자의 멱살을 잡아 올렸다.
"터진 입이라고 주둥이 함부로 놀리지마 죽여 버리기 전에."
태준의 눈빛이 서늘했다. 그리고 급히 집으로 들어가 태은과 아성을 보자 아성이 내미는 신문을 보다 이내
구겨 버리곤 바닥으로 던져 버리는 태준. 그모습에 태은은 태준앞에서 태준에게 작은 종이가방을 내밀었다.
"너가 조심했어야지, 어서 가봐 또 하윤이 충격 받고 울고 있을거야. 분명 티비에도 나올거고. 이건 하윤이
속옷이야. 얼른가 얼른!"
자신의 방으로 들어온 태준은 씻지도 못하고 편한 복장으로 일단 갈아입고 누나가 챙겨준 종이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조금은 조심스럽게 질문하는 기자들. 태준이 혹시나 하며 기자들을 훑어보다 차뒤에 숨어있는
이기자를 발견하곤 그 앞으로 재빨리 뛰어갔다.
"또 당신 짓이군."
"귀하신 장태준 회장님께서 절 알아보시 다니요 이거 영광입니다. 뭐 제 스캔들 마음에 드십니까?
두번 연속 다른 여자들과의 스캔들… 거 회장님 능력 좋으십니다. 예쁜 여자들…윽!"
태준이 이기자의 목부분을 강하게 눌러 차로 밀어 버렸다. 말한마디 못하고 끙끙 거리는 이기자의 모습에 태준은 낮은어조로 이야기를 이었다.
"당신이 하고 싶은말을 얘기해. 괜히 돌려서 이사람 저사람 피해 주지말고 이새끼야. 지금 니동생 복수 한답
치고 여기서 드립치지 말고 나한테 당당히 와서 얘기 하라고 전해 알겠어?"
"우리 수혁이는… 윽… 우리 수혁이는 너때문에 결국 죽고말았어. 알기나해? 매일같이 우울증 약을 먹고
진정제를 맞으면서 5년동안 그렇게 고통스럽게 살다 결국 죽었어. 나 반듯이 너 어떻게 해서든 이 사회에서
쓰레기 만들거야… 두고봐. 내동생 그렇게 간거 다 너때문이라고이 세상에 다 밝혀 낼거라고!!"
"뭐? 수혁이가… 수혁이가 죽다니!!!"
"거봐! 넌 수혁이가 죽은줄도 모르고!! 이렇게 다른 여자 만나면서 행복하게 살수 있을것 같아!?"
"난 다 솔직하게 얘기했어. 김수진 그여자랑은 아무관계 없다고. 그여자가 따라 다닌것뿐이고 둘이 만나고 결혼
을 약속한 사이인줄 몰랐다고! 수혁이는 나한테 소중한 친구였어! 하지만 난 절대 수혁의 여자를 꼬시거나
탐내지 않았어! 나도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행복해 지고 싶어! 그만해줘 이기자! 난 잘못이없다고!"
"웃기지마! 수진이는 너가 먼저 만나자고 했고 너가 수혁이와 헤어지라고 했다고 했어. 수혁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수진이로인해 엉망이 되어버렸어. 그리고 그 원인은 다 장태준 너고 말이야!!"
"일단 다음에 다시 만나서 얘기 합시다. 내 와이프 아파서 지금 입원중이니까 나 지금 가봐야해요!"
태준이 차로밀었던 이기자를 부축하듯이 일으켜 옆으로 세웠다. 그리고 차에 올라타 급히 하윤의 병원으로 향했다.
환하게 비춰지던 병실은 컴컴하게 불이 꺼지고 커튼까지 닫아 놓아 태준을 당황케 만들었다.
침대에 이불을 뒤집어쓴체 울고 있는 하윤을 보자 태준은 급히 다가가 병실불을 켰다. 그리고 하윤의 이불을
끌어내려 하윤을 일으켰다.
"……놔요!"
"왜이래… 너 정말 왜이러냐고!"
"상관마요! 나 이러던지 말던지 상관 말라구요!"
"죽도안먹고 아기 생각해서 너 이럼 안되지!"
"오빠는요? 오빠는 아기 생각해서 그러면 안되잖아요! 난… 난 혼자 있으면서 오빠 매일 기다리고…흐윽"
"하, 미안해 미안 하윤아. 티비 본거야? 그래? 그거아무 상관없어. 아니라고."
"뭐가 아닌데요? 그여자품에 안겨있고 호텔까지 들어가는거 다 사진으로 찍혀 있던데 뭐가 아니라는거죠?"
"나 지금 못믿는거야?"
"네! 못믿겠어요! 가요! 보기 싫으니까!"
"가하윤!"
화가난 태준은 하윤의 팔을 잡아 당기다 주사바늘이 빠져 하윤의 팔에선 피가 흘렀다.
"아…"
"괜찮아!? 미안해, 화가나서 그만…"
"됐어요! 나가주세요! 저 혼자 있고 싶어요!"
"일단 피부터 지혈하고 기다려봐 간호사 불러 올테니까."
"가라구요! 얼굴 보고싶지 않아요! 가세요 가!! 가란 말예요!!!!"
"가하윤 너진짜!"
하윤은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태준을 올려 보던 하윤은 어지러움에 눈을 질끈 감고 그대로 자리에누워
버렸다. 아무것도 먹지 못했을 하윤을 생각한 태준은 급히 하윤을 부축해 자리에 앉혔고 어지러움에 눈을 뜰수없던
하윤은 그대로 눈을 감고 태준의 부축에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믿어줘… 제발. 너가 안믿어 주면 누가 믿어줘 나를. 나절대 다른 여자 품에 안지 않아. 다른 생각 절대 안한다고.
나 가하윤 너 하나만 안을수 있고 사랑할수 있어 하윤아. 날… 날 제발 믿어줘하윤아."
흥분한 태준의 목소리가 조금은 가라앉은듯 속삭이듯 조용히 하윤에게 얘기 했다. 하윤은 울고 싶지 않았다.
솔직히 그런 사진을 보고 어느 여자가 화가나지 않겠는가. 하윤도 역시 여자이기에 화가나는건 당연했다.
하윤을 품에 안은 태준은 하윤의 볼을 쓰다듬었다.
"살도 많이 빠지고… 먹지도 못하고… 내가 너무 잘못한거 같다… 아기 좀 늦게 가져도 되는건…"
"우리 꽃송이 들어요… 그런말 하지 말아요. 그리고… 나 …… 오빠… 믿어요. 하지만 사진을 보고 너무화가 났어요.
내가 그만큼 오빠 좋아 하는거니까요… 오빠 믿어요. 그러니까 다음부턴 그런 기사 나지 않게 조심해주세요 오빠가."
"그래… 미안해. 정말 정말 잘못했어 오빠가. 우리 꽃송이 한테도 절대 그런말 하지 않을게. 하윤아 뭐좀 먹자…
이렇게 어지러워서 어떻게 하려고 그래. 애기를 위해서라도 먹어. 내가 먹여줄게… 응? 일단 간호사 불러서 주사부터 다시
맞자. 알았지?"
부드러워진 태준의 음성에 하윤이 질끈감고있던 눈을 뜨고 태준과 눈이 마주친 하윤. 하윤의 눈을 뜨는 모습을 보다
태준은 하윤의 목을 휘어감고 그대로 입술을 부딪혔다. 부드럽게 맞물린 입술이 하윤의 마음을 풀어 줄수 있었다.
하윤은 자신의 옆에서 배를 따스하게 감싸고 앉아있는 태준을 바라보다 다시금 눈을 감았다. 편하게 잠을 자고싶었다. 매일 기다림에 지쳐… 편하게 자본적이 없는 하윤은 피로가 밀려왔는지 태준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태준은 편히 하윤을 눕혀 놓고 이기자의 말이 떠올라 이기자의 전화번호를 알아낸후 이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수혁. 태준의 절친이였다. 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니면서 매일 단짝처럼 지내던 사이였다. 중3학년 되던해 수혁이에겐 여자친구가 생겼다. 수혁이도 좋은 집안 아들이였고 수혁의 여자친구인 수진이는 가난한 집 딸이였다고 들었다. 처음엔 같이 여러번 만나다 자꾸만 수진에게 연락이와 수혁이와도 편하게 만나지 못하다 결국 멀어지게 되었다. 수혁이는 수진이와 헤어졌다고 들었다. 자꾸만 연락오는 수진에게 냉정히 내 표현을 했고 다시는 연락 하지말라며 모질게 연락을 끊었다. 수혁이의 오해는 깊어져 갔고 평생 한사람만 사랑해야 한다던 수혁이의 개념에서 수혁이는 상처를 받았고 그뒤로 수혁이를 볼수가 없었다. 수혁이 에게 형이 있다는건 몇년전 알게되었다. 유독 TJ구룹 기사를 안좋게만 내던 그 기자를 만난 태준은 그제서야 수혁의 형인것을 알게 되었다. 힘이 없어지고 집안까지 안좋게 된것도 그때 알게 되었다. 하지만 수혁의 죽음은… 태준에게도 정말 뜻밖의 사건이였다.
병원앞 카페에 앉아 이기자를 기다리고 있는 태준. 힘없이 걸어와 떨리는 손을 감추지 못하고 의자를 끌어 앉는 이기자.
"수혁이형 이정혁이야. 내가 그동안 너한테 말하고 싶었던건…"
"수혁이 일 정말 유감입니다. 제 친구 형이니까 저도 형이라고 부를게요. 형."
"보여주고 싶었어. 수혁이 고통. 그리고 넌 너무 높은 자리이니까 이따위 기사에도 놀아나지도 않겠지만 이런 작은 기사들로 니 머리라도 아프게 해주고 싶었어. 수진이 연락왔더라 오늘. 오늘 수혁이 기일이거든. 자기 애낳고 잘 사니까 더이상 자신에 대해 들추지 말라고. 자기 시집 잘가서 잘 사니까 앞으로 자기 괴롭히지 말라고…
나 수진이 뒷조사도 하고 다녔어. 너랑 혹 만나는지… 그런거 다 확인하고 싶었어. 오늘 얘기 해주더라. 너가 수진이 한테 그랬다며… 수혁이가 너랑 꼭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수혁이 너 많이 좋아 한다고. 자꾸 이렇게 연락하면 나 수혁이한테 얘기 하겠다고. 그런데도 수진이가 집요하게 연락하고 집앞에서 기다리고 그랬다며… 수진이는 너가 더 커보였기 때문에 널 선택한거라고 하더라… 처음부터 수혁이한테는 관심조차 없었다고… 너에게 가려는 좋은 거름이였을 뿐이라고… 하아…
오늘 수혁이 기일인데… 이런걸 내가 그 여자한테 들어야 하다니… 넌 왜 숨켰어. 그래 내가 눈이 돌았는데 니가 하는 말이 들렸겠니… 그동안일 정말 미안하다… 이렇게 유치하게 동생일 가지고 너한테 알리려는 내 행동 많이 웃기지… 그래도 나 우리 수혁이 지켜주고 싶었어. 매일 그여자애 이름 부르면서… 니 보고싶다고 그랬는데… 나 내동생 더 상처 받을까봐 너 일부러 보여주지도 않았고 니소식… 얘기해주지도 않았어. 결국 수혁이는 외롭게 그렇게 죽었어… 나… 때문에… "
"………형."
"따지고 보면 다 나때문인데… 나때문인데… 왜 니가 이렇게 이런 기삿거리에 말리게 된건지… 그래 다 잘못했다 미안하다. 내 잘못이야… 그래도 태준아. 우리 수혁이 잊으면 안되. 알겠지?"
태준은 자신의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지갑을 펼쳐 정혁에게 보여준 사진. 수혁이와 어깨동무 하며 밝게 웃는 둘의 모습. 꾀 오래된 사진인것 같은데 그것을 아직도 지갑에 끼워넣고 다녔던 태준. 그런 태준의 지갑을 보다 정혁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떨구었다.
"평생 친구 입니다. 형… 저도 수혁이 다음으로 친구가 없었어요. 수혁이 저한테 정말 소중하고 값진 친구 예요. 그러니까 형 더이상은… 이렇게 서로 다치지 않게 해요 우리. 수혁이도 가끔 보러 갈게요 형."
"……흐흡…흑… 고맙다… 고맙다 태준아. 우리 수혁이가 좋아 할거야. 아주 많이 좋아 할거야."
태준은 수혁의 형과 얘기가 끝나고 좋게 일이 마무리 되었다. 수혁의 형인 정혁의 힘으로 더이상의 기사는 터지지 않았고 오히려 태준의 새로운 사업에 좋은것을 기사에 실어 신문에 나왔다. 이번일로 인해 태준은 많은것을 깨닳았고 알게 되었다. 그렇게 사업도 승승장구되고 하유의 배도 조금씩 불러오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퇴원후 입맛을 찾은 하윤은 이것저것 잘먹기 시작했다. 태준역시 꼭 7시 칼퇴근후 항상 하윤의 옆자리를 지켰고 그덕에 하윤은 입덧도 없어지고 몸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식을 앞두고 하윤과 태준은 정신이 없었다. 이것 저것 준비하는 태은과 하윤의 엄마. 작게 하려는 결혼식은 태준과 하윤의 팬카페 회원들로 크게 커져갔고 결국 식장에서 하려는 결혼은 태준의 집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떨리지 않아?"
"떨려요. 저 뚱뚱해 보이지 않아요? 배도 나와보이고. 아기 낳고 하자니까…"
"빨리 하고 싶은걸 어떡해. 아 이쁘다 우리 하윤이… 정말 너무 예뻐."
"근데 여기 이러고 있어도 되요?"
"뭐어때… 내 여자 내가 보겠다는데…"
"니여자고 뭐고 원래 여기 들어오면 안되거든?"
"누나 요즘 나한테 너무 까칠한거 알아? 요즘 이상해졌어."
"그러니까 잘해 하윤이 한테 평생. 알겠어?"
"당연하지 누나!"
"하윤아… 우리 하윤이 한번 안아보자. 언니가 늘 고마운거 알지? 하윤이 한테?"
"언니…"
"처음 널 만났던날… 내가 바보가 되있던 그날… 니손이 참 따뜻했어. 내가 벌벌 떨며 울고 있을때… 니 눈에서도 눈물이 떨어지고 날 따스하게 안아주었잖아… 난 그 순간이 너무 좋았어. 그리고 꼭 너가 옆에 있었음 좋겠단 생각도 들었고…"
"언니… 저도 너무 고마워요. 저 잘할거예요 오빠한테도 언니 한테도."
"그래 우리 평생 서로에게 잘하면서 행복하게 살자 하윤아…"
"언네 고마워요. 오늘 부케 언니가 받는거죠?"
"응. 태준이 식 먼저 하고 나도 아성이랑 식 올리려고. 태준이가 나 먼저 하라는거… 꼭 내가 먼저 태준이 해주고 싶었거든.
내동생… 정말 멋진 녀석이지? 나한테도 너무 잘하고… 정말 친 남매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에겐 소중한 내 동생이야 하윤아. 내동생 잘챙겨주고… 또 싸우지 말고…"
"잔소리는 그만하고 이만 나오지 누나? 이제 식 시작 한다는데."
"김아성! 넌 어딜 갔다오는거야? 너 자꾸 왜 그여자 만나? 기분 나쁘게? 만나지마!"
아성은 아진을 보고 오는 길이다. 태은의 질투에 기분이 좋아진 아성은 하윤에게 손을 내밀었다.
"우리 친구 하윤이 이제 정말 품절녀 되는구나. 오늘 너무 이쁘다."
"고마워 아성아. 항상."
"어어? 손안풀러? 왜이렇게 꽉 잡아? 야야 김아성! 넌 여자를 너무 쉽게…"
"쉿쉿. 이리 나와 안되겠어 진짜!"
식장엔 많은 사람들이 있진 않았지만 뜻깊은 결혼식이였다. 결혼식을 보던 아진은 가방에서 항공티켓을 꺼냈다.
"잘살아. 장태준 김아성. 좋은 사람들 두고 가서 마음이 좀 그렇지만… 나도 이제 연애 하러 미국 간다! 두고봐라! 둘보다 훨씬 키크고 코 오똑하고 잘생긴 사람 만날테니까!"
좋은 마음으로 결혼식을 끝까지 보던 아진은 조용히 태준의 집에서 나와 차에 몸을 실었다. 자꾸만 흐르는 눈물을 감추려 일부러 아진은 웃어 보였다. 쓸쓸히 혼자 공항으로 향하는 아진. 끝내 태준과는 인사를 하지 못했지만… 아성과 악수하며 좋게 헤어졌다. 그 따스함을 마음에 가득안고 아진은 한국에서 저큰 미국으로 향했다.
"자자, 신부님 여기 보세요. 신랑님은 좀 웃으시구요. 네! 좋습니다! 자, 하나 둘 셋!"
"우욱-!"
사진을 찍다 태은의 헛구역질에 모든사람들의 시선이 태은으로 향했고 아성은 태은의 팔을 당겨 자신의 품에 끌어 안았다.
"나… 아빠 되는거야?"
"뭐!?"
아성의 말에 모두가 웃음이 터졌다. 태은역시나 놀란 얼굴로 아성을 바라봤고. 태준은 하윤을, 하윤은 태준을 서로 사랑스럽게 바라봤다.
"사랑해 하윤아. 평생 행복하게 잘살자 우리… 고맙다 가하윤 내여자 되줘서."
"네! 여긴 TJ구룹 장태준씨와 가하윤씨의 집입니다. 오늘은 둘의 결혼식으로 복잡하게 기자들이 서있는데요 오늘은 두분다 컨디션이 좋고 기분이 아주 좋다고 하셨습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꽃송이 아, 아니 아기는 건강하고 잘크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꽃송이! 삼촌이 예쁜 꼬까옷 많이 사줄게! 정혁이 삼촌 꼭 기억해야 한다 알겠지?"
"엔지! 아니 이정혁 기자! 이게 무슨 소리야? 이렇게 방송 내보낼건가!?"
"하하하, 기분이 좋은날 이잖습니까? 그럼 다시 한번 가시죠!"
"오케이~ 엑션!"
"정혁아! 결혼 너무 축하하고! 재수씨 너무 예쁘더라. 신혼여행 갔다가 와서 꼭 연락하고 형이랑 밥먹자. 그리고 형 니 기사 다 좋은거만 해주는거 알지? 형 인터뷰 꼭 먼저 해줘야 한다. 독점으로 알았지?!"
"이봐 이기자!!"
밖에도 이기자로 인해 모든 기자들이 웃음이 터지고 둘의 결혼식날은 그렇게 웃음지으며 끝났다.
하윤과 태준은 식이 끝나고 신혼여행을 떠났고 태은은 자신의 방 책상에 앉아 작은 액자를 만지작 거렸다.
"이…집사님. 잘 계시죠? 저도 이제 엄마가 되네요. 저한테 엄마같은 분이셨던거… 더 잘아시죠? 보고… 싶네요. 이집사님."
"자기야! 얼른 내려와! 자기가 먹고 싶다는 꽃게탕 끓여놨어!"
아성의 말에 태은은 만지작 거렸던 액자를 깨끗하게 닦아놓고 다시금 책상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방을 빠져나가고 쓸쓸하게 있던 액자속 이집사는 꼭 보고있다는듯 태은의 뒷모습에 미소를 지어 보이는것 처럼 느껴졌다.
바보 누나 끝 - |
[작가말.]
드디어 바보누나가 30편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처음에 정말 막막 했어요. 한 19편까진 술술 써지긴 했는데 역시나 중간부터는 글도 꼬이고 고민도 많이 되고. 사실 어려웠습니다 ㅠ 완결까지 오기가. 그래도 저 써니는! 완결을 꼭 내는 작가!
약속을 지키는 작가! (-_-..) 이번 2013년은 정말 행복한 해였습니다. 그동안 어설프게 썼던 글들.
"내 애인은 깡패 아저씨" "YOU & I" "형 의 여자" "그 여자의 비밀" 이번년도에 썼던 모든 작품들이 출간되었어요.
저에겐 정말 뜻깊은 2013년 입니다. 다 여러분들의 덕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꼭 2013년안으로 완결 짓고 싶어서 이렇게 열심히 써서 올리고 저 써니는 휴가 갑니다. 한달정도 쉬다가 컴백할 생각입니다.
후속작 : 차가운 심장. 기대해주세욤 ♥ 그동안 여러분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첫댓글 언니 완결 넘 축하해!!! 하윤이랑 태준이, 그리고 태은이랑 아성이 아진이까지도 모두모두 행복해진것 같아서 좋당 2014년도 최고의 해가 되길 바라며!! 새해복 많이 받아♥
그동안 좋은댓글 항상달아줘서 고마웜~~새해복많이받구 건강햄♡
오늘이 마지막으로 끝난다니 넘 아쉽고 섭섭하다..ㅠㅠ 그래도 태준과하윤의 2세가 궁금한건 비밀ㅋㅋ 모두다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다^^ 그동안 수고했고 푹쉬다 담직품에서 만나~!!^#^
그동안 넘넘고마웠엄~~
새해복많이받엄~~~♡
완결 축하해요! 더 볼수 없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모두 행복하게 끝나서 좋아요.
담에도 좋은글로 빨리 만날수 있길 바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넘넘 수고 하셨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
담작품에서도 만나용~~
새해복많이받으세요~~
히익한달동안이나!!기다리려면큰일났네용ㅠㅠ저아까아진이욕할뻔했잖아요ㅋㅋㅋㅋ진짜일부ㄱ러그런건아니겠죠?아니죠?이지지배ㅋㅋㅋㅋㅋ다행이예요전유산되는줄알았어요ㅠㅠㅠㅠ태준ㄴ이이자식일을그냥아주!ㅋㅋㅋㅋ잘읽고갑니다그동안잘읽었습니다!!잘쉬다컴백!하세용~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진이는 그냥 특별한 역활이 아니라 크게 이야기를 만들지 않았어욤 ㅎㅎ
유산하기엔 ㅠ ㅠ 하윤이에게 너무 미안해서........ㅋㅋ 댓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작품에서도 댓글달아주실꺼죠?
ㅋㅋ 그동안감사했습니다~~!
오늘 정주행했네요ㅋㅋㅋㅋ 완결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