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참~!
사랑한 것이 죄라는 말은 들어 봤지만
내 입으로 중국 다녀온 죄인이라고 자백해야 하는 날이 오게 될 줄이야. . .
엠벵이네~~
지난달 1월 중순경 포대장 인솔 수요 산행중
옛날에 장가계 다녀 왔다는 용방 소속 한분이 장가계 경치는 사내가 죽기전에 꼭 한번은 꼭
가 봐야 할 곳이라고 하두 선전을 하시는지라
그 무용담을 듣던 같은 용방 소속 잡룡 한분이
(산행방에 나 포함 토룡, 이무기, 도롱룡등 잡룡이 몇 있음)
"헤이~! 길손~! 담주에 우리 잡룡들 서넛이 장가계라는데 함 가 봅세?"
내가 고딴 제안 사양할 사람인가? 김일성이 혹이라도 터트리고도 남을 꼴통 위인인데. . .
물어 보나 마나 바로 "오케이~!" 지
(엠벵~ 허아무개 잡룡이 왜 하필이면 우한 폐렴으로 시끌 시끌한 그 시점을 택했냐구?)
그래 담주 수요 산행은 빼 잡숫는 대신 중국 장가계 원가계 천문산 천자산등등
수십키로 행군길을 다리 알통 박히도록 빡세게 걷고 신나게 또 걸으며 5박 6일 관광 즐기고 난 후
설날 아침에 인천 공항에 마중 나온 그리운(?) 마눌 품으로 돌아 왔는데,
???
이기 뭬야~??
설 지난 정초부터 여기 저기서 안부 전화 불나게 오며 한결같이 하는 말쌈인즉
"정말 괜찮아? 2주 동안은 안 봐도 돼, 제발 오지 마~~~"
난 괜찮다고, 장가계는 우한과는 먼데라고 암만 침튀기며 설명 해 봤자 엠벵도 G.R이네 그랴.
" C-BAR~ 그랴~~ 안 보믄 되지. 내 지갑 돈 굳는 소리 들린다 뭐~~
그리하야 천하의 길손이 죄인 아닌 죄인 되어 자숙하고 집콕으로 2주를 보내게 되었는데
문제는 마눌쪽에서 불거졌다.
울 마눌님이 오지랖이 운동장이라
그 일당 몇몇이 동네 할마씨들 점심 해 드리러 다닌다는 정도 알고 있었는데
(엠벵, 맨날 출근 하면서 서방님 용돈 벌어 오는게 아니구 매 달 생활비에서 돈백 이상 들고 나가는거 같음)
봉사 활동 나가면 동료들이 매일같이 서방님 상황 부터 체크하고
(중국 다녀온 니 서방님 기침 하냐? 열 안나냐? 재채기 안하냐? 등등)
서방님 잠복기간 끝날때까지 요 주의 인물이라고 왕따 시키고 근무지도 나홀로 변방으로 배치 한다나 뭐래나.
근데 지랄도 따따블이지
집콕 2주 졸업을 하루 남겨놓고 금요일에 이 길손이 고마 감기에 걸려뿟다(지난주 엄청 춥긴 추웠음)
쉬임없이 흐르는 콧물에 간간이 기침 재채기에 열도 좀 나는거 같고...
마눌이 빨리 보건소 가 보라고 재촉 하는데도 난 그냥 감기라고 주장 하며
"먹다 남은 약 좀 줍쇼~" 해서
유통기한 불명 콧물약 감기약 해열제 등등 재고 조금 얻어서 주워 먹고 주말을 넘겼는데
(솔직히 나도 좀 걱정도 되고 겁도 조금은 나는거 같기도 함)
오늘 월요일 오전
봉사 활동 나갔던 마눌님이 뾰루퉁 해서 금방 돌아 왔다
"서방님 진단 결과 나올때까지 출입 금지라고 쫒겨 났엉~ 당신. 빨리 보건소 안 가면 칵 신고해 버릴끼다!"
"음~~ 면죄부가 필요해"
보건소로 신종 코로나 진단 필요 하다고 전화 했더니 제법 빠리빠리, 질서 있게 업무 처리 하는것 처럼 보인다
잠시 후 담당이라는 분이 전화 하더니 오늘 오후 2시 반에 모병원 선별 진료소로 직행 방문 하라 한다
함께 요청한 마눌님은 직접 중국 방문자가 아니니 일단 내 진단 결과 본 후 판단 한다고.
시간 전에 보건소에서 지정해준 모병원 선별 진료소라는데를 찾아 가서 [면죄부]가 필요해서 왔다고 했더니
내 차를 응급실 주차장으로 끌고 오라 한 후 차 안에서 대기 하라 하고는 잠시 후
비닐로 전신을 감싼(신발도 쌌음) 별로 안이쁜 여의사가 문진표 한장 주고 적어내라 해서 적어 주고(2분 소요)
잠시 후 나이든 간호사 둘이(역시 별로 안 이쁨) 와서 면봉으로 목구멍과 콧구멍 한번씩 쑤시고는
(역시 2분 소요)
카드 달래서 줬더니 계산까지 하고 와서는(진료비 186,423원 중 내 부담 54,370원) 됐다고 가랜다
집에서 근신(?)하고 있으면 모레 오전까지 보건소에서 결과 알려 주고 추가 조치 필요하면 한다고
오메~~ 겁나라
"내 증상 소속은 뭐래요?" 묻자
"자가 격리 능동 감시 대상자 입니다"
주차비 정산소에 내 차 번호까지 미리 입력 시켜 놨는지 내 차가 접근 하자 자동으로 차단기가 올라간다.(내 차는 중국 안 다녀 왔걸랑?)
엠벵~~
병원 건물 내에는 한발짝도 못 들어가 보고 도합 4분 진료로 그렇게 면죄부 신청 절차는 끝나고
나는 모레 오전까지 속절 없이 죄인 아닌 죄인으로 계속 지내야 할 신세다
이게 다 용방 허 아무개 때문이여~~!
첫댓글 ㅠㅠ~
속상허시겄어유
위로 감사 합니다.
훌쩍~~
매주 가던 바둑방도 방학하고
오란데도 없고
가고픈데는 많은데 웬지 찜찜하고 좀 그러네요. ㅎㅎ
편한 밤 되세요~
그러게요
병원 주사는요
이쁜 간호사가 놔주면 덜 아픈데.
오늘은
별로 안 이쁜 간호사가 목구멍 콧구멍 쑤셔대서 그런지
더 아프더라구요
ㅠㅠ
ㅋㅋㅋ
뉴스에서나 중국갔다 온 사람들
격리조치 어쩌고저쩌고 들었는데...
진짜로 삶방에서 만났네요.
반갑습니다. ㅎㅎ
건강챙기시구요
고맙습니다
근데
생각해 보니
본인도 찜찜하고 주변도 찜찜하니
시원하게 검사 받고 음성 판단 받아 두는게 현명한 선택일듯 합니다
즐거운 한주 시작 월요일이 되시기를. . . .
그래도 다행입니다
이렇게 글로서라도 소통이되시니...
제가 댓글할때 벌써 117명 보셨는데
수고 많으시네요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답답하겠으나 푹 쉬시며 재중전 하세요
히히~~
생각보다 많은분들이 관심 가져 주시네요
설사 격리 된다 해도
이렇게 소통할 공간이 있기에
견딜수 있을것 같군요
응원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지금 중동여행중 인데요
두바이에서
담주면 인천공항으로 드갑니다
결과가 되게 궁금합니다...ㅋ
으흐흐흐~~~
후배 한분 계시는군요
들어 와서 겪어 보세요
해외 다녀 왔다 하면 일단 색안경 끼고 바라 봅니다.
어쩌다 재채기라도 함 하믄 움짤이구요.
혹시 낙타 우유는 안드셨는지요?
남은 여정 즐겁게 마무리 하시고 오세요~~
@사랑방 길손 닥치기도전에 잔득 쪼라있거든요.. ㅋ
@오마니 낙타젖은 커녕 낙타도겁나서 멀리서 보고 삽니다요.. 결과가 디게궁금타요.. ㅋ
@오마니 ㅋㅋㅋ
괜찮을것 같읍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발생지 완 상당의
거리가 있다 하니요.
만수성이 일 추진하셨나. 보네요.
ㅎㅎㅎ
난 절대 만수님이라 한적 없음다
그냥 용방 허 아무개라고 했죠..
고 친구
지금쯤 귓구멍 가려울거 같은데~~~??
삭제된 댓글 입니다.
1월 2일 정도면 일단 사정권에선 멀어지지요
우리는 1월 25일 설날 맞춰 들왔답니다
비행기 안 띄울수도 있다고 해서
장사 공항에서 맘 조리다가 겨우 허락 받아 왔는데
이 구박이네요. . . ㅠㅠ
고생많으십니다. 우한폐렴 무서워 거의 모든 행사가 취소되고, 식당도 영화관도 찜질방도 손님이 없다니 걱정됩니다.
아무 이상 없으시길 바랍니다.
이상은 없을겁니다
만약에 내가 이상이 있다하믄 50-60 뒤집어 집니다
우리 일행중 허 아무개는 귀국 담날부터 동에 방네 다 헤집고 다녔을긴데
와~하하하~~~!!
병원은 그냥 면죄부 받으려고 간거지
이상 있어서 다녀온건 아니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답니다~
ㅎ ㅎ .
저는 2월 3 4 5
제주도
한라산 영실
송악산등
갔다 왔는데도 얼마나
눈치들을 주는지~~
제주도만 다녀와도 그러는데
ㅎㅎㅎ
그 억울한 심사
십분 이해 됩니다.
그랑께 이시기에 중국은 와감니껴 !
에공 만수형이 웬수여 ㅎ 중국 안갔다 온사람도 사람
많이 모이는데는 안가는디 별일 없겠지요 ~~
노식씨 간만입니다
좋은 소식 들리던데
혼자 즐기기 마시고 친구들 초청 함 해 주셔야지요?
중국 다녀온 죄인이
아주 찐~~하게 뽀뽀 해 드릴게요
~~쪼~~옥~!!
ㅋㅋㅋ
으잉~~ 진단비가 공짜가 아니네~~
무료로 한다더니~~ 엄청 비싸구마이~~
술을 안 마시는 길손 님과
술을 들이 붓는 허만수, 장가계 두 친구는
중국 이과두주 56도 알콜로 아침 부터 소독했으니
그 두 사람은 이상 없을 겁니다.
길손 님도 건강한 체질이라 면역력이 있으니
장가 가고 나서 처음으로 중국 장가게 가는 사람두 많답니다~~ㅋ
잡룡 대장 포대장 다운 발상이십니다
하긴
허구헌날 전신이 알콜에 쩔어 있는 주당들 몸에는
바이러스가 감히 접근 못 할수도 있겠네요?
고럼
나처럼 전신이 청결한 비 주류만 서러운겨?
@사랑방 길손 바이러스 확진 판정 받으면 그때 부터는 모든게 꽁짜랍니다
완치시까지
매 달 생활비도 준다더군요
포대장님도 함 도전 해 보실려우?
걱정속에 글이 너무 재미있네요.
편안한 맘으로 기둘리셔야만 할 듯합니다.
'
건강을 기원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낼 오전까진 그 핑계로
뒹글 뒹굴 방콕 예정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요즘은 중국 말만 나와도
어마 무시라!
확진 환자 구에서 한명만 나와도 난리 바가지
법석이 난답니다
막상 당사자가 되어 보니
꼭 무슨 범죄 피의자 처럼
같이 있는 자체를 꺼리더군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이 단어를 자주 쓰게 됩니다
엠벵~~
@사랑방 길손
용감 하게도 쭝쿡 다녀오신 길손님
배짱도 두둑 하시고요
그러나
조심 하시는것이 최우선 입니다
별일은 없으실것 같습니다만
관리 잘 하십시요~^^
@사랑방 길손 감사 합니다~~
지키면 행복이 따라 온다내요
고맙습니다
빨리 약이 개발되야 멈추겠지요. 재난 중에 재난 입니다.
그러게요
빨리 이 엠벵 지랄같은 광풍이 멎어야 할건데요.
길손님 만수때문에 코로나 타고다닌사람업어요. 중국에서 돌아온 다음날부터 전파하느라 무지 댕겻는데 아무도 코로나 안탓다는데 허무합니다? ㅎㅎㅎ
@사랑방 길손 쫌 전에 음성 확진 받았슴다
먼수씨 고기는 알콜에 쩔어서 바이러스도 못먹겠지만
순백의 이 길손 몸은 연하고 맛도 좋아서 바이러스 들어오면 그날로 밥숟갈 놔야 한답니다
그건 글쿠
만수씨가 날자 고따구로 잡는 바람에 병원비 들고 또 이몸이 맘고생 한거 위자료하고 내일 산행 오실때 들고 오시기 바랍니다.
@사랑방 길손 참으로 유머가 많으신 두분
웃음만 나오네요
오늘 산행함께 반가웠습니다
@나빛나 빛 나님 유머도 뒤지진 않더군요
오늘 저 역시 미녀와의 앞 서거니 뒷서거니 빗속의 데이트 즐거웠답니다.
@사랑방 길손 엽지기님이 해주신 안주는
정말 일품이였습니다 잘먹었습니다
@나빛나 그렇잖아도 도봉산 역으로 신랑 모시러 나온 마눌에게 핸들 넘겨 받고 만수씨 집으로 택배 하러 가면서 만수씨랑 둘이서 구름 높이까지 띄워 줬답니다.
근데 걱정 되네요
넘 띄워 놔서
매주 수욜 아침마다 솜씨 자랑 한답시고 살림 거덜 내면 우짜죠?
@사랑방 길손 ,설마요 거덜이야 나겠어요
덕분에 수요산행때는 은근
기대되네요 ㅎ
편안한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