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제 또래의 연배들 처럼 저 또한 대학시절 긴급조치, 그리고 직장 초년병시절인 1980년 계엄령, 그리고 이번의
비상계엄 등 3번 정도의 커다란 경험을 하였네요
인생을 살다 보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을 겪으며 어찌 생각하면 지금까지 건강하게
삶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번의 비상계엄은 조금은 멀리 떨어져 관조하는 상태에서 지켜보았지만
학생시절 최루탄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다니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약간 끔찍하네요
그리고 1980년도 계엄~~~
직장 초년병 시절이었지만 휴전선 일대로 몰려드는 북한탱크들의 모습 사진 등을 보면서
오늘밤 전쟁이라도 발발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으로 며칠동안 퇴근시 사무실 공금을 가지고 퇴근했던
생각을 해보면 지금도 쓴웃음을 짓게 합니다
그러다 보니 퇴근해서 집에 돌아와서는 그냥 직장에 사표를 낸 후 진로를 바꾸기 위해 공부나 계속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날도 있었죠....
아마 그 때 과감히 사표를 제출하고 공부를 계속했더라면 내 인생은 180도 다른 생을 살았을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당시의 가정형편, 국비 학자금 수혜에 따른 의무근무 등의 제반 여건 때문에 과감히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안주함에 따라 이후 30년을 더 근무하고 퇴직하였습니다
가끔은 그 때 진로를 바꾸어 그냥 공부를 계속하고 대학에 남아 정년퇴직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풍운아 처럼 살아 온 인생이 후회되지는 않습니다.....
이번 비상계엄이란 사건을 겪으며 1980년도 이후 나의 인생을 담은 사진첩을 10여권을 다시 꺼내
1년 단위로 반추해 보니 참으로 한권의 소설처럼 살았다는 생각도 드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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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하루를 응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