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로 쓸까 하다가 게시글로 올려봅니다.
어제 밤에 봤어요.
말씀하신대로 좀 지루한 면이 있었네요. 하지만 애초에 요즘 나오는 영화들처럼 속도감있는 전개를 바라진 않았으니 상관없었어요.
어제 밤에 보고 거의 밤을 세우다시피 했어요. 잠 들 타이밍을 놓쳐서일수도 있구요, 자꾸 탕웨이가 아른거려서일수도 있어요.
전개되는 내내 주인공 박해일과 같은 시각과 시선으로 탕웨이를 바라보고 의심했네요. 그리고 경계했어요. 그러다가 박해일이 깨닫는 그 순간 저도 깨닫고 미안해지고 숙연해지더라구요.
그 미안함때문인지 뭐가 모를 먹먹함때문인지 영화가 끝나고 계속 잠을 청하지 못하고 동뜨는거 보고 잤네요.
보신분들은 영화 끝나고 어떤 마음이셨을려나요?
전 아직 먹먹합니다. 뭐랄까 가슴이 아슴아슴하다고 해야하나? 이게 다 탕웨이가 예뻐서 그런걸까요? 예전 만추에서도 너무 좋았어요. 딱히 꾸미거나 예쁜 포장지로 화려하게 감싸놓은것도 아닌데....이번에도 같은 느낌이네요. 더 예쁘네요
이 먹먹함을 아직 어떤 마음인건지 정의 내리지 못하고 하루가 지나갑니다.
물론 영화는 너무 재밌습니다. 꼭 한번쯤 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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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뒤 늦게 본 “헤어질 결심” 리뷰 (스포주의)+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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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영화를 본 대부분의 남자들이 박해일에 동화되서 영화 속으로 들어갔었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파트 밖에서 몰래 관찰할때 이미 내가 박해일이 되버리는 마법이...
맞아요 처음에 비싼 스시 시켜줄때 저도 이미 그 마법에 그만ㅜㅜ
해어질 결심은 못봤지만 만추를 보고 꽤나 오랫동안 잔상이 마음에 남았었어요.
극중 이름이 애나 였나? (우와! 아직도 기억하네요) 그게 김태용감독의 힘인지
탕웨이의 힘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묘했어요.
헤어질 결심을 언제 보게 될지
모르겠지만 평들을 보면 근사한 책 한권남겨놓은것 같아 설레입니다
애나 포크 없이는 만추 그냥 둘 수 없죠ㅎㅎ
만추도 아주 오랫동안 마음이 좀 묘했는데, 헤어질결심이 그 연장선인것 같아요.
꼭 한번 보셔요. 만추가 남았다면 이 영화도 뭔가 많이 남길것 같아요.
전 지루한 거 전혀 없이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 보고 다시 볼 때도 보는 내내 몸을 베베 꼬면서 봤어요. 좋아서 미치는 느낌?
오감만족이었고 영화를 보는 이유와 재미를 이 영화에서 다시 확인했습니다.
이미 VOD 소장했고 대본집도 소장할 예정이에요.
오감만족이라는 표현 와 닿네요.
맞아요. 보는 내내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그 지루함이 부정적인 느낌의 지루함은 아니었어요. 뭐랄까 내 마음과 같지 않은 답답함이랄까?
탕웨이가 들은 그 사랑한다는 말이 중년의 제 마음을 이렇게 흔들어 놓네요. 에혀........
오감만족 맞는것 같습니다.
그러게요. 저도 오랜만에 짜릿하게? 감상했습니다. 장면마다 카메라 각도 하나 하나까지 너무 취향저격이더라구요. 오래 동안 여운이 남을거 같습니다.
저도 올해 영화 중 최고. vod로 다시 한번 보려구요. 저도 보는내내 탕웨이가 박해일을 해하지 않을까 의심하며 봐서 글쓴이님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쵸? 이틀이 지났는데...탕웨이가 예뻐서 그런것만은 아닌게 맞죠?? 먹먹한 마음이 좀 오해가네요.
저도 탕웨이를 의심하면서 봐서 비슷한 감정 느꼈습니다. 호미산 장면에서부터는 다시봐야겠는데 생각했고 의심해서 미안한데 자살해버려서 정말 너무 먹먹하더라구요.
영화 좋았어요. 동화된 느낌도 그렇지만 영화가 끝나도 꽤 오랫동안 생각할거리가 좀 생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