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향후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 박탈을 피하고자 1년간의 UEFA 출전 정지 처분을 선택할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에 참가할 계획이다.
첼시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며, 축구 재정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수입 감소가 향후 UEFA와 합의 위반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2027/28 시즌 또는 2028/29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구단 내부 관계자들은 첼시가 밀란과 유벤투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한다.
밀란과 유벤투스는 각각 2019년과 2023년에 UEFA 재정 규정을 위반한 뒤 유로파리그와 콘퍼런스리그 출전권을 얻었지만, 향후 챔피언스리그 출전 금지를 피하고자 자발적으로 1년 출전 금지를 받아들이는 선택을 했다. 이는 문제를 한 번에 정리하고 이후 시즌의 리스크를 없애려는 조치였다.
첼시 경영진은 향후 몇 주 안에 UEFA 재정통제위원회(CFCB)와 합의 내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합의는 지난여름 체결된 것으로 첼시는 재정 규정 위반으로 26.5m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2028/29 시즌 종료까지 추가 위반이 발생한다면 더 많은 벌금과 1년 출전 금지 징계가 적용되도록 규정되어 있다.
첼시 내부 관계자들은 구단 재정 전문가들이 합의 조건을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쳐, 설령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이를 위반하지 않도록 대비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 관계자는 첼시가 다음 시즌 하위 UEFA 대회에 출전하는 상황이더라도 자발적으로 1년 출전 금지 징계를 선택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밀란과 유벤투스가 선택했던 방식이 CFCB를 통해 첼시에 제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본지에 “만약 첼시가 유벤투스와 밀란과 비슷한 상황이라면, 그들의 예를 따르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하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8위에 있으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상위 5위 진입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는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의미한다.
4경기가 남은 첼시는 5위인 리버풀에 승점 7점 뒤처져 있다. 게다가 최근 5경기에서 5연패, 무득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으로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가장 부진한 흐름이다.
이론적으로 프리미어리그 6위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아스톤 빌라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고 동시에 리그 5위를 차지해야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만약 아스톤 빌라가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면, 해당 추가 티켓은 리그 6위 팀에게 넘어가게 된다.
한편, 첼시의 UEFA와 합의에는 2028/29 시즌 종료까지 매년 재정 목표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축구 재정 전문가들은 현재 첼시의 지출 규모와 챔피언스리그 수입이 없는 상황을 고려할 때,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합의서에는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다. “합의 위반 시, CFCB는 합의 계약을 해지하며, 해당 클럽은 향후 3시즌 동안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다음 UEFA 클럽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당하는 것에 동의합니다.”
또한, 합의는 첼시가 6개월마다 CFCB에 진행 상황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클럽의 합의 계약 준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정보”가 발생할 경우, 합의서에 명시된 기간이나 기한과 관계없이 즉시 UEFA에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UEFA는 어떤 항목을 수익으로 인정할지에 대해 프리미어리그보다 훨씬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관련 회사 간 자산 매각은 수익으로 인정하지 않으므로 첼시 여자팀 매각으로 얻은 200m 파운드와 호텔 매각으로 얻은 72m 파운드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UEFA는 첼시의 지난 시즌 손실을 약 350m 파운드로 보고 있다. 또한, 3년 단위로 계산되므로 막대한 손실은 2028년까지 구단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다음 시즌에도 큰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축구 재정 블로그 ‘스위스 램블’을 운영하는 키에론 오코너는 “첼시가 합의 조건을 준수하지 못할 심각한 위험이 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재정 전문가이자 로펌 맥카시 데닝의 스포츠 부문 책임자인 스테판 보르손은 첼시가 향후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회를 잃는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다음 시즌 징계를 받아들이는 것이 “일정한 논리”라고 평가했다.
보르손은 “지금 징계를 받아들이는 것이 나중에 징계 위험을 계속 안고 가는 것보다 상업적으로 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물론 어떤 구단도 쉽게 내릴 결정은 아니지만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보르손은 이어 지난여름 클럽 월드컵 우승 수익과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참가 수입이 UEFA와 합의한 2025/26 시즌 축구 재정 손실 최대 허용치인 80m 유로(69m 파운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첼시는 2026/27 시즌에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해야 하며,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지 못한다면 50~70m 파운드의 수입 감소를 겪게 된다. 또한, 이번 시즌 클럽 월드컵 우승으로 재무제표에 반영됐던 57m 파운드의 수익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처럼 수입 감소를 고려할 때, 첼시가 재정 균형을 맞추기 위한 주된 방법은 선수 매각이다. 매각으로 발생한 이익만이 수입으로 기록될 것이다. 엔소 페르난데스의 경우, 이익을 기록하려면 70m 파운드 이상의 이적료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페르난데스는 2023년 1월 당시 103.7m 파운드에 영입되었으나, 이적료는 9.5년의 계약에 걸쳐 '상각'되거나 분할 계상되므로 70m 파운드가 미상각 잔액이다.
한편, 첼시 오너들은 부채 규모와 이자 부담에 대해서도 우려할 수 있다. 최신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22 Holdco Limited의 부채는 약 14억 파운드에 달하며, 이 중 794m 파운드는 7% 금리, 596m 파운드는 11.25%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다만 구단 내부에서는 필요할 경우 부채를 재조정할 계획이며, 이자 비용 또한 장기적인 재정 계획에 이미 반영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