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암벽등반 동호인 강한반발…진안군 "자연훼손우려 잠정폐쇄"
작성 : 2009-08-11 오후 7:56:52 / 수정 : 2009-08-11 오후 9:12:36
김준희(goodpen@jjan.kr)
진안군(군수 송영선)이 최근 마이산 봉부봉 아래 암벽 지대(일명 '오페라 하우스')를 잠정 폐쇄하자, 암벽 등반 동호인들이 '행정편의주의'라고 반발했다.
지난 8월 초 진안군은 해당 지역이 정식 '암벽 등반 시설 지구'가 아니고, 안전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바위 입구에 '등반 금지' 푯말을 세웠다. 이에 대해 일부 동호인들이 진안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 코너에 이번 폐쇄 조치의 부당성을 제기하며, 재개장을 요구했다.
자신을 '수원M2클라이밍' 대표이며 암벽 등반가라고 소개한 권영혜 씨는 "마이산 암벽 등반지가 개척되기 전에는 진안군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알지 못했다"며 "하지만 몇 년 전부터 거의 매주 마이산으로 암벽 등반을 다니면서 진안군과 마이산을 잘 알게 되었다"며 암벽 등반이 진안군 홍보와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권 씨는 "진안군의 '바위에 볼트를 설치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을 이해하지만, 이것은 암벽 등반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전국에서 매주 100명에 가까운 클라이머(climber)들이 이곳을 찾고 있고, 외국을 보더라도 인적이 드문 작은 산골 마을이 암벽 등반이 개척되면서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된 예가 많다"며 '보존과 개방'이 잘 조화를 이룰 때 더 훌륭한 마이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에서 암벽 등반을 한다는 김정민 씨는 '퇴보하는 진안군'이란 제목의 글에서 "주5일제가 실시된 이후, 각 지역 단체장들은 지역 홍보를 위해 축제는 물론 공중파를 이용한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진안군의 이번 마이산 '오페라 하우스' 잠정 폐쇄 조치는 지역을 홍보하고 관광객을 맞이하려는 현실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안군 문화관광과 이수용 계장은 "마이산도립공원은 '자연공원법 제27조'에 근거해 관리하고 있다"며 "이 암벽은 시설 지구로 지정되지 않아, 합법화된 곳이 아니다. 명승 제12호인 마이산 주봉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이 반경 500m 안에 있어 자연 훼손 우려도 있다"며 폐쇄 조치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동호인들의 열망에 공감한다"며 "이곳의 '암벽 등반 시설 지구 지정'(마이산도립공원계획 변경)에 대해 전문 기관에 의뢰, 검토 중이고, 그 전에 개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환경부와 문화재청 등에 질의를 요청한 상태"라며 재개장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첫댓글 많은 분들이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등반허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어떤 식으로든 힘이 보태지면 더욱 빨리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의 오페라하우스가 되길 바랍니다.
영혜야 힘내라..화이팅.
어떻게든 좋은쪽으로 해결되었으면 하네요...영혜야~니가 수고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