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사키대 연구팀, 노인 2천여 명 대상 분석
비타민 C 수치 높을수록 뇌 손상 줄고 신경망 기능 저하 방지
체내 비타민 C 수치와 노년기 뇌 구조 건강 사이의 연관성 확인
비타민 C가 뇌의 구조적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혈액 속 비타민 C 수치가 높을수록 뇌 위축이 적고 인지 기능과 관련된 뇌 영역 간 연결성이 잘 보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히로사키대학교 방사선과 연구팀은 지역 사회에 거주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 C 수치와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실제 혈중 비타민 C 수치를 측정하고, 뇌세포 용적 및 뇌 기능 연결망과의 연관성을 뇌 영상으로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건강 증진 프로젝트 참가자 중 치매가 없는 성인 2,04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의 혈액을 채취해 비타민 C 수치를 측정한 뒤, 정밀한 MRI 장비로 뇌를 촬영하여 뇌의 전체적인 부피와 신경망의 연결 상태를 관찰했다. 특히 뇌가 뚜렷한 작업을 하지 않고 쉴 때 활성화되어 기억력 등에 관여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 기본 모드 신경망)’의 구조적 연결성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혈액 내 비타민 C 수치가 높을수록 회백질(뇌 신경세포 밀집 부위)과 백질(신경섬유 다발)이 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아울러 인간이 아무런 뚜렷한 작업을 하지 않고 쉴 때 활성화되며 기억력과 인지 기능에 필수적인 DMN의 연결성이 비타민 C 수치와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또한 비타민 C 수치가 높을수록 정상적인 뇌 구조 네트워크가 잘 보존됐으며, 노화로 인한 비정상적인 네트워크 변화는 상대적으로 적게 관찰됐다.
이러한 결과는 비타민 C가 뇌의 구조적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충분한 비타민 C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뇌 노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신타쿠 토모히로(Tomohiro Shintaku) 교수는 “우리 몸은 스스로 비타민 C를 합성할 수 없으므로 과일과 채소 등 식단으로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인의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 비타민 C 섭취를 장려하는 공중 보건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Plasma vitamin C levels are associated with brain structural networks on MRI: A large cohort study, 혈중 비타민 C 수치와 MRI상 뇌 구조 네트워크의 연관성: 대규모 코호트 연구)는 2026년 6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임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