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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이 술잔을 높이 올리며 '한국바둑 파이팅'을 세 번 외쳤다. |
이세돌 9단이 10번기 우승을 기념해 11월11일 저녁 바둑기자단을 초청했다. 장소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내의 중식당 '친니'. 일간지, 인터넷, 잡지 등의 바둑기자 30여 명이 이 자리에 모였다. 만찬 중 이세돌은 술잔을 들고 각 테이블을 돌았고, 이번 10번기에 대한 후일담과 후배 기사들에 대한 논평 등 평소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많이 했다.
곧 열리는 삼성화재배 결승도 주된 화제였다. 이세돌은 "김지석 9단에게 이번 삼성화재배는 아주 중요하다. 앞으로의 바둑인생이 이 승부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 내가 처음으로 LG배 결승에 올라 이창호 9단에게 역전패했을 때는 그래도 나이가 어렸고, 좋아하던 선배가 상대였다. 김지석 9단은 지금이 전성기다. 이젠 뭔가를 보여줘야 할 때다. 물론 실력만 보면 김지석 9단이 결승에서 이길 가능성이 더 크다. 다만 탕웨이싱 9단은 독특한 스타일이 있는데 딱 거기에만 말려들지 않으면 된다."라고 말했다. 탕웨이싱의 독특한 스타일이 뭐냐고 묻자 "말로 하긴 힘들다."라며 웃는다.

▲ 김지석과 탕웨이싱의 삼성화재배 결승은 1국이 12월9일 열린다.
그러면 준결승에서 패한 박정환 9단은 탕웨이싱의 독특함에 말려든 것일까? 이세돌은 고개를 젓는다. "박정환 9단은 사활의 귀재다. 평소에 보면 슈퍼컴퓨터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는 데 막상 중요한 승부에서 최대치를 발휘하지 못한다. 아마도 심리적인 문제, 승부를 두고 긴장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세계대회 결승보다 10번기는 더 부담감이 컸을 텐데 이세돌 9단은 떨리는 마음을 어떻게 조절했을까? 이에 대해 이세돌은 "나도 많이 긴장했다. 부담감은 서로가 똑같다. 다만 이번은 구리의 부담감이 '100'이라면 내가 '95'정도였다. 이는 경기가 열린 장소와 관계가 깊다. 10번기는 중국에서 일곱 번, 한국에서 한 번 대국했다. 구리는 홈경기의 이점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자국 팬들의 성원에 부담감이 엄청났을 것이다. 나도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대국장소가 신안(4국 개최장소)이었다. 그런 면에서 약간은 불공평한 승부였고, 구리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다."라고 말한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차례로 나오던 음식이 후식으로 바뀌었다. 이세돌은 마지막 인사에서 "꼭 10번기가 아니라도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었어야 했다. 내년에 또 자리를 만들어 뵙겠다. 그래도 이왕이면 좋은 일을 핑계로 초청하면 좋겠다."라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 평소 대중교통보다 택시를 애용하는 이세돌 9단은 교통상황때문에 10분정도 늦게 입장했다. 들어오자마자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급하게 술잔부터 들어올린다.

▲ 이세돌의 웃는 얼굴은 저녁 내내 이어졌다. '다음 10번기는 없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중국쪽에서 반응이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