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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인터넷 광장, 정치적 파괴력 발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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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동의·인지·평등의 착각에 빠져 |
작가 이문열 씨는 지난 2월 펴낸 그의 산문집 ‘신들메를 고쳐 매며’(문이당)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는 순정성을 잃은 네거티브 현상이 타락한 인터넷 광장을 장악해 정치적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인터넷의 익명성과 즉흥성, 파괴적 공격성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먼저 인터넷을 한낱 통신 수단이 아닌 ‘새로운 광장’으로 정의한다. “인터넷 광장이 일반 광장의 특성인 집단성, 대면성, 쌍방성, 공개성, 개방성, 피암시성을 모두 공유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막 형성된 이 새로운 광장은 고약하게도 그런 특성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에 선점되고 말았다. 인터넷 광장의 군중들은 광장의 여러 특성이 동시에 지어내는 착오와 환상에 빠져 조직적이고 전문화된 소수의 대중 조작에 걸려들고 있다”고 꼬집는다. 광장의 역기능이 악용되고 있는 전형적인 예로 히틀러의 광장이나 홍위병의 광장을 꼽는데 광장의 타락은 권력 집단이 특정한 의도로 그 역기능을 악용하며 대중을 조작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그는 타락한 광장으로서의 인터넷은 일본 군국주의의 지원병 모집 방식처럼 4가지 착각, 즉 참여의 착각, 동의의 착각, 인지의 착각, 평등의 착각에 빠져 있다고 지적한다. 네티즌들은 단순히 광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의를 지켜보았다는 것만으로 참여의 착각에 빠지고 어쩌다 몇 줄 리플이라도 달았으면 대단한 쌍방적 교신을 한 것으로 착각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광장이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이유로 거기 모인 군중 사이에는 계급도, 우열도, 위계도 없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됨으로써 ‘평등의 착각’도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편 그는 지금의 인터넷 광장을 더욱 고약하게 만드는 것으로 익명성을 꼽는다. 네티즌들이 익명성 뒤에 숨은, 기껏해야 몇 십 명의 교묘한 조작에 놀아나면서도 사회 전체의 의분(義奮)과 결의에 참여하고 있는 듯 착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선점한 이들의 대중 조작 등의 역기능을 통해 네거티브 현상은 급속히 정치 쪽으로 전이되었고 그 결과 디지털과 결합한 포퓰리즘에 의지해 소수정권이 집권했다. 감상적 민족주의나 뻔한 근본주의 또는 원리주의적 구호들은 그 어떤 광장보다 인터넷 광장에서 감동적으로 들릴 것이며 독선적 전체주의나 국수적 모험주의 따위 소수 정권의 권력 투쟁 수단이 가장 잘 먹혀들 것도 인터넷 광장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자들은 새로운 광장의 특성이 순기능으로 작동되면 근대적 대의제 민주정치의 약점을 보완하는 디지털 참여주의로 발전되고, 역기능을 중심으로 악용되면 소수정권이 대의제도를 우회하는 정책 전략인 디지털 포퓰리즘으로 전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우리 인터넷 광장을 관찰·분석한 결과 불행하게도 디지털 포퓰리즘에로의 전략 쪽으로 기우는 듯하다”고 우려한다. 신문영 기자 sogood@ |
신문영기자 2004-08-24 오전 10:11:00 |
기사출처 http://www.futurekorea.co.kr/
첫댓글 이글을 보고 이해할 수 있다면 지금 뇌빠에게서 벗어났겠죠 아마.... 오로지 한곳만 보는 애들입니다 눈과 귀를 다 틀어막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