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홈에서 열린 대구 오리온스전에서 4쿼터 중반까지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으며 4연패(시즌 최다연패 타이)에서 탈출한 창원 LG 세이커스는 지난주 3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해, 공동 5위에서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안양 KT&G 카이츠와 공동 5위를 유지하다, 전주 KCC 이지스와 공동 3위가 됐다.
서울 SK 나이츠와는 접전 끝에 79-75로 이겨, 원정경기 5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2연승보다, 더욱 값진 원정에서의 승리였다. 그리고 다시 창원 홈으로 돌아온 LG는, ‘라이벌’ 삼성(89-84)과 ‘천적’ 모비스(84-70)를 연파하고 4연승(시즌 최다연승 타이) 및 홈경기 4연승을 달렸다. 삼성에게는 2차전부터 내리 4연승을 거뒀고, 모비스전에서는 전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 18주차: 3경기(3승/총 25승 21패) - 공동 3위(3월 1일 기준!)
- Game 44(2/25, 잠실학생): 창원 LG(23-21) 79-75 서울 SK(19-24)
오리온스전 4쿼터 후반에 연속 9점을 몰아넣으면서 역전승을 거두고 5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LG는, 기쁨도 잠시, 다시 서울 원정길에 올랐다. LG는 이번 시즌, 원정에서 부진하다. 중순부터 있었던 원정 4연전을 모두 잃는 등, 최근 원정 5연패를 당하고 있어서 힘겨운 경기가 예상됐다. 상대인 SK가 KCC를 잡아 분위기가 괜찮은 편이었고, 4라운드까지 2승 2패로 팽팽히 맞섰지만, SK가 최근 2경기를 가져갔기에 더욱 그랬다.
1쿼터부터 양팀은 25점 이상씩 기록했다. LG는 선발로 나선 전형수가 1쿼터를 정확히 1분 남겨놓고 5반칙으로 물러났지만, 박지현과 이현민이 있어 큰 부담은 느끼지 않았다. 기승호가 브랜든 크럼프, 아이반 존슨과 LG의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SK의 외곽을 막지 못해 고전했다. SK는 방성윤이 시작부터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는 등, 14점을 기록했다. 특히, 4번째 3점슛은 28-26으로 역전하는 버저비터였다. 2쿼터도 SK의 흐름으로 진행됐고, LG는 전반까지 41-46으로 끌려갔다.
전반 내내 외곽슛에 고전하던 LG는 적극적인 수비로 SK의 외곽은 물론, 골밑득점도 최대한 주지 않았다. 존-디펜스와 맨투맨-디펜스를 상황에 따라 번갈아가며 활용했다. 하지만, 공격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역전 이후에 확실히 달아나지는 못했다. 40여초를 남겨놓고 김민수에게 3점슛을 맞았지만, 종료 직전 기승호와 박지현의 연속득점으로 다시 2점을 앞서기 시작했다. 4쿼터에도 팽팽한 승부는 계속됐는데, 결국, 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LG가 승리했다. SK는 외국인선수 그레고리 스팀스마와 테렌스 섀넌이 차례로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힘을 잃고 말았다. 4쿼터에만 다시 7점을 추가한 방성윤도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기승호(18점 3점 1개/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굿디펜스)와 크럼프(16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1굿디펜스), 존슨(15점 7리바운드 1굿디펜스)이 두자리 수 득점을 올렸고, 박지현과 이지운, 조상현도 고비마다 3점슛을 성공시켰다.
반면, SK는 방성윤(21점 3점 6개/4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연승에 또다시 실패했다. 김민수(15점 3점 1개/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2블록슛)와 스팀스마(15점 8리바운드 4블록슛), 섀넌(12점 3점 1개/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굿디펜스)이 두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
LG는 KT&G와 공동 5위를 유지했고, SK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다시 한번 빨간불이 켜졌다.
- Game 45(2/27, 창원): 서울 삼성(24-21) 84-89 창원 LG(24-21)
원정경기 5연패를 끊은 LG는 홈 3연전에 돌입했다. 연패에서 벗어나기도 쉽지 않았지만, 2연승을 거두는 과정도 힘들었기에, 승률이 전체 1위로 좋은 홈(15-6)에서는 좋은 경기를 하고자 했다.
홈 3연전의 첫 상대는 삼성이었다. 삼성은 KCC와 공동 3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홈에서만 2연패를 당하고 원정경기에 임했다. LG는 삼성을 맞아, 지난 2경기보다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1쿼터 막판에 역전을 당했지만, 2쿼터부터 공격과 수비가 모두 안정되면서 7점차로 달아났다. 전반 종료 직전 장거리 3점슛을 터트린 조상현은, 전반에 3점슛 2개 등으로 8점(1어시스트)을 기록하며 LG가 앞서나갈 수 있게 했다.
삼성은 3쿼터에 테렌스 레더의 16점을 앞세워 맹추격했지만, 강혁 외에는 공격에서 레더를 도와주는 선수가 없었다. LG는 크럼프와 현주엽 등, 여러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하면서 계속 앞서나갔다. 그리고 4쿼터에는 존슨이 11점을 몰아넣었고, 전형수가 2쿼터에 이어 다시 8점을 추가, 결국, 5점차로 승리했다. 특히, 전형수가 총 19득점에 어시스트도 7개(2리바운드 1스틸)를 곁들이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LG는, 전형수 외에도 크럼프(20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와 존슨(19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 12스틸), 기승호(13점 3점 1개/1어시스트 1블록슛)가 두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조상현과 현주엽(7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등, 이날 LG는 전 선수가 공수에서 매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삼성은 레더(36점 3점 2개/7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와 이정석(14점 3점 1개/4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 이규섭(13점 3점 2개/4어시스트)이 두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애런 헤인즈도 10점(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을 기록했지만, 이날도 공수에서 팀이 원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LG는 3연승 및 홈경기 3연승(삼성전 시즌 4연승 및 지난 시즌부터 삼성전 홈 4연승)을 달리며 삼성, 그리고 같은날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에 패한 KCC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삼성은 3연패에 빠졌다.
- Game 46(3/1, 창원): 울산 모비스(29-17) 70-84 창원 LG(25-21)
삼성전은 5라운드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그리고 삼일절인 3월의 첫날, LG는 ‘천적’ 모비스와 6라운드 첫 경기를 가졌다. 이번 시즌 5전 전패에 지난 시즌부터 6연패(모비스전 홈 3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LG는 지난 5차전까지도 1쿼터는 비슷하게 갔다. 이날도 초반, 9-0의 리드. 하지만 이번에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더블스코어로 앞서기도 했고, 5점차로 쫓긴 막판에는 전형수의 3점슛으로 다시 달아났다. 모비스는 지난 동부전처럼 1쿼터 중반부터 함지훈을 기용,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이도 여의치 않았다.
지난 5라운드 맞대결 당시, 개인 최다인 30득점을 올렸던 함지훈이었지만, LG는 이날, 현주엽을 비롯, 존슨과 기승호, 송창무로 하여금 함지훈을 막게 했다. 때로는 1:1, 때로는 더블팀으로 함지훈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오다티 블랭슨의 일시대체로 데려온 저스틴 보웬이 1쿼터 이후,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브라이언트 던스톤도 이날은 위력적이지 못했다. 전날 1점차 승부를 펼쳐서인지, 전체적으로 지쳐보인 모비스였다.
결국, LG는 존슨과 조상현의 폭발로 완승을 거뒀다. 위기도 있었지만, 14점차로 경기를 끝내며, 정규리그 마지막인 6라운드를 기분좋게 시작하게 됐다.
존슨은 작정하고 나온 듯 보였다. 경기 내내 득점을 만들어냈는데, 총 39득점(8리바운드 2스틸)으로 자신의 한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세웠다. 덩크슛도 5개를 꽂으며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조상현은 외곽에서 존슨을 도왔다. 조상현은 3점슛 4개 포함, 15득점(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1쿼터에 통산 20번째로 5200득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크럼프(10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도 더블더블. 이현민(5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과 전형수(5점 3점 1개/8어시스트 1굿디펜스)는 14개의 어시스트를 합작했다.
반면, 모비스는 던스톤(17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3블록슛)과 함지훈(16점 3점 1개/6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천대현(12점 3점 2개/3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박구영(11점 3점 3개/2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이 두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
LG는 4연승 및 홈경기 4연승을 기록, 같은날 삼성을 4연패에 빠트린 KCC와 공동 3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모비스는 선두 동부와 2.5경기차로 벌어졌다.
* 향후 일정: 인천 전자랜드(3일, H) / 전주 KCC(7일, A) / 안양 KT&G(8일, H)
4연승의 LG는 이제, 3일에 전자랜드를 상대로 홈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후에는 주말에 KCC를 원정에서 상대하게 되고, 다시 홈으로 돌아와 KT&G와 맞붙는다.
이들과의 상대전적은 각각, 4승 1패, 3승 2패, 2승 3패다.
LG는 전자랜드를 상대로 오랜만에 5연승과, 홈경기 5연승에도 도전한다. 지난 시즌에도 4연승이 최다연승이었고, 올 시즌 현재에도 4연승을 두 번 기록하고 있다. 홈 5연승도 이번 시즌 한 차례 기록하고 있어, 이날 승리하면 2번째 홈 5연승에 성공하는 것이 된다. 하지만 전자랜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는 최근, SK와의 홈경기에서 패하면서 9연승 및 5라운드 전승 달성에 실패했다. 다시 7위로 내려앉은 전자랜드에게는, LG전이 6라운드 첫 경기여서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지난 삼성전부터 전 선수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이런 모습이 앞으로도 계속 나와야 한다.
7일 KCC와의 경기가 3위로 가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5라운드까지 3승 2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서나가고 있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하승진에게 많이 막혔었기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홈경기를 갖게 되는 KCC도 반드시 잡으려고 할 것이기에, 치열한 승부가 될 것 같다.
8일 다시 창원에서 가장 빠른 팀인 KT&G를 만나게 되는데, 5시 경기여서 그나마 다행이다. 5라운드까지 2승 3패로 조금 밀렸지만, KT&G가 최근 캘빈 워너를 끝내 돌려보내고 데려온 토마스 페얼리의 적응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집중력을 4쿼터 막판까지 잃지 않아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