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능력 시험 대비 준비물 & 주의사항
곰탱이 씀
단기 4342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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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Ⅰ. 머리말
Ⅱ. 준비물
Ⅲ. 시험 전날 및 당일 주의사항
Ⅳ. 마치며
Ⅰ. 머리말
수능이 일주일 남은 시점에서 학교에서 조퇴하고 이렇게 키보드에 손가락 붙이고 앉아 있는 나도 참 똘끼충만이지만, 나보다 11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준비하는 더 대책이 없는 종자들을 보며 탄식하노라.
Ⅱ. 준비물
우선 수능 때 좆은 빼놓고 시험장에 갈지언정 꼭 가져가야 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들을 일러두겠다.
일단 바리바리 챙길 것이 많기 때문에 큰 가방 하나 준비하자.
1. 신분증.
학생증,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꼴리는 거 하나 들고 간다. 수험표보다 중요한 게 신분증일 것이당당당.
2. 수험표.
앵간한 장애우가 아니고서야 수험표를 빠트리고 시험장까지 갈 종자는 없다고 보지만 행여나 집에 드랍하고 온 아해들은 수험장에서 발급 가능하니 난데없이 아무것도 모르시는 부모님을 소환하는 일이 없도록.
3. 필기구
말마따나 군인이 전장에 총 없이 가나? 필통은 없을지언정 필기구는 들고 가야 한다.
꼭 가져가야 할 필기구는 이렇다.
①샤프와 연필 그리고 수성사인펜은 기본제공템이다. 달라면 준다. 샤프심도 물론 그렇다. 수정테이프는 개인 지급은 아니지만 시험 중에 달라고 하면 된다.
②지우개. 지우개도 역시 두 개 이상 가져가거나 하나를 반 토막 낸다. 시험 중에 떨군 물건 자기가 못 줍는당. 두 개 가져가라 그냥. 친구와 나눠 쓰는 재미도 있다.
③수정테이프. 이거 빼먹는 섀키들이 있는데. 고사장에 있긴 틀렸다고 감독관 부르기도 좀 그렇고, 더군다나 시간이 빠듯할 때 감독이 병신 뺨때리면 좆되는 수가 있으니 꼭 하나는 챙겨간다. 이왕 사는 김에 비싼 거 사자. 괜히 500원짜리 슈레기 샀다가 중간에 테이프 씹히면 인생도 같이 씹히는 수가 있다.
4. 시계
역시 수험표는 없이 가도 괜찮지만, 시계는 영혼과 교환해서라도 꼭 장만해서 가지고 가야 한다. 시험장에 시계는 절대 없고, 있다 하더라도 고개 쳐들고 그거 볼 시간도 없을뿐더러 시간안배를 해야 하는 과목의 경우 없으면 치명적이다. 꼭 가지고 가자. 아날로그 시계를 가지고 가되 병쉰같이 숫자도 없는 거 가져가지 말고 숫자 큼지막하고 눈금도 잘 보이는 걸로 가져가자. 전자시계는 뭐든 안 된다.
5. 이어플러그(3M, 웬만한 문구점에서 판다. 귀마개라고도 한다.)
이거 안 쓰는 애들이 많은데. 이거 진짜 필수다. 일단 주변의 잡다한 소리를 먹어준다. 29db차단이란다. 시험장에서 병쉰같이 콧물 훌쩍거리거나 다리 떠는 놈들 때문에 쟞될 일은 없다. 또 하나의 가공할 부가적 기능은 오랫동안 귀마개를 끼고 있다가 귓구녕에 있는 귀마개 봉인을 해제 했을 시에 들리는 소리가 평상 시 들리는 소리의 두 배 이상이라는 것이당당. 심 봉사가 눈을 떴을 때, 손오공이 정신과 시간의 방을 나왔을 때의 기분과 흡사할 것이다. 베버의 법칙을 아시는지? 우리 신경은 더 큰 강도의 자극을 느끼려면 역치 이상으로 자극을 줘야 한당. 귀마개를 낌으로써 우리의 청각을 둔화시켰다가 갑자기 귀마개를 빼면 소리에 민감해져서 소리가 더 크고 선명하게 들리는 것이다. 그럼 이것을 어따 써먹누? 그렇다 듣기평가에서 가공할 힘을 보여준다. 다만 영어듣기에 소양이 없는 자는 소리가 암만 크게 들려도 소용이 없으니 그냥 꼴리는 대로 해라. 이 방법의 단점은 듣기평가 소리도 크게 들리지만 상대적으로 주위의 잡음도 크게 들리는 것인데, 듣기평가 할 때 잡소리 내면 척살당하기 딱 좋으므로 잡소리 내는 인간은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종류가 몇 가지 있는데 그냥 제일 싼 게 효과도 좋다. 2100원짜리 리필용으로 6개 들이로 파는데 친구 두 놈이랑 같이 쓰면 우러름을 받을 수 있다.
6. 복장
복장은 꼴리는 대로 입어도 상관 없으나, 조금이라도 평상시의 기분을 내려면 교복을 입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다만 교복 마이가 병신같을 경우에는 겉에 외투를 입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험장 환경은 예측할 수가 없다. 다들 입고 다니겠지만 반팔 면티를 꼭 입고 가라.시험장에서 춥다고 히터를 빵빵하게 틀어줄 수 있다. 이 때는 이 경우는 그나마 양호한데, 시설이 낙후되어 아직도 라디에이터(온풍기)를 트는 학교가 있다. 이건 뭐 심야전력을 이용해서 미리 난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능 당일에 바로 옆 자리 사람은 대책 없이 시험을 봐야 한다. 면티고 나발이고 방법이 없다. 만약 자기 자리가 온풍기 바로 옆자리일 경우 재수를 고려해봐야 할지도 모른다. 법적절차를 밟는 것을 추천한다.
슬리퍼나 실내화는 꼭 챙겨가라.
양말은 병신같이 발목양말 신고 가지말며, 뭐같이 추울 때를 대비해서 두꺼운 양말 하나를 예비로 가져간다. 수면양말도 괜찮다.
목도리도 가져가면 좋다. 아니 가져가야 한다. 유비무환이다.
7. 방석과 담요.
방석은 적당한 두께의 것으로 하나 준비해 간다. 뭐 굳이 없어도 상관은 없지만 가져가자. 여학생 방석을 훔쳐서 보면 결과가 좋다는 소리가 있다. 담요는 거의 필수템으로 꼽히고 있는 것들 중에 하나이다. 한 장 혹은 두 장을 가져간다.
8. 먹을 것.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입에 뭔가를 좀 물어야 시험을 잘 볼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일단 내가 매 시험마다 쳐먹지만 효과는 그닥 본 적이 없는 것 같은 초콜렛을 가지고 가자. 그렇다고 페레로 로쉐나 크런키 이딴 초콜렛 들고 가서 처묵처묵 하다가 이 사이에 껴서 ㅈ망하지 말고 건더기 없는 가나 초콜렛같은 걸로 준비하자. 그렇다고 또 시험장에서 드림카카오 들고 가서 달그락 거리면서 쳐먹을 생각 하지 말자. 같은 학교 아이들이 좀비떼 몰리 듯 꼬일 것이다. 또 카카오 함량 높으면 좋을 줄 알고 괜히 72% 이딴 거 사갔다가 입이 떨떠름 해서 안 좋을 수 있다. 제발 적당히 하자.
또 수리영역이 끝나고 같은 학교 새퀴들이랑 노가리 까면서 먹을 도시락이 필요하다. 또 병쉰같은 메뉴를 고르지 말자. 예를 들어 햄버거와 콜라나 도시락집에서 돈까스 정식 이런 거 사다가 먹지 말자. 단사표음(簞食瓢飮). 그냥 쌀밥에 김치, 계란말이에 소세지나 햄 정도로 조촐하게 먹자. 당연 보온이 되어야 한다. 또 죽 먹으면 좋을 줄 알고 죽이나 누룽지를 싸가는 사람들이 있다. 수험생은 환자가 아니다. 그냥 먹던 거 먹자. 죽에는 물이 많아서 되려 소화가 잘 안 된다. 환자가 죽을 먹는 이유는 단지 넘기기 편하라고 먹는 것이다.
마실 것은 보온병에 따뜻한 보리차나 대추차 혹은 생강차로 한다. 불안하면 그냥 따뜻한 물을 보온병에 챙기자. 녹차는 너의 방광을 충만하게 해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교문에서 주는 커피나 녹차는 마음만 받고 사양하자.
과일을 가져가도 좋다. 귤이나 방울토마토처럼 청량감을 주는 과일이 좋겠다.
9. 치약&칫솔 or 가그린
생각도 안 하거나 깜빡하고 안 챙겨가는 사람이 챙겨가는 사람보다 더 많을 것 같은데 식사 후 양치질을 안 하면 찝찝해서 시험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상쾌한 상태로 시험에 임하기 위하여 꼭 챙겨서 식사 후 양치질을 꼭 하자. 그렇다고 분노의 양치질을 해서는 안 된다. 가그린을 가져가면 또 눈독 들이는 놈들이 많을 것이다. 어차피 한 번 쓰고 버릴 거니 무주상보시하도록 하자.
10. 손난로
손이 차면 문제가 잘 풀릴 리가 없다. 똑딱이 손난로도 뭐 괜찮겠지만, 오래 가지 않으므로 흔들면 열이 나는 손난로가 더 좋을 듯 하다. 교문에서 후배들이 챙겨주기도 한다. 남으면 옆에서 손난로를 준비해 오지 않은 불쌍한 중생에게 주도록 하자. 다만 그 놈은 너보다 공부를 못 하는 놈이어야 한다. 한 놈 한 놈이 다 경쟁자다zz.
11. 시험장에서 볼 요약노트와 6월 9월 평가원 언어문제지
진짜 엑기스만 정리한 요약노트는 꼭 준비해서 쉬는 시간에 화장실 갔다 와서 머리에 들어오든 안 들어오든 보도록 하자. 평가원 시험지는 언어 영역 시작 전에 정독해서 감각을 살리고 독해 속도를 높이도록 하자.
12. 휴지
역시 빠져서는 안 될 아이템이다. 똥을 싸든 코를 풀든 코피가 났을 때 코를 틀어막든 먹다가 뭘 흘렸을 경우 비상시에 ㄸㄸㅇ를 쳐야 할 경우-_-? 모든 경우에 필수적이다. 안 가져가면 봉변을 당할 수가 있다.
13. 개념
시험장에 개념을 두고 온 새퀴들이 있다. 일생일대의 시험인데 다리 떠는 놈들, 쳐자면서 코 고는 놈들, 펜 돌리다가 계속 책상에 떨어트리는 놈들 등 각양각색이다. 그런 얼빠진 부류에 끼지 말도록 하자.
Ⅲ. 시험 전날 및 당일 주의사항
1. 예비소집일에 고사장 확인하기.
예비소집일이라고 학교 빨리 끝내주면 가라는 고사장은 안 가고 피씨방 직행하는 정신 나간 님들이 있는데, 고사장은 꼭 방문하고, 가능하면 교실 안에 들어가서 자기 자리까지 확인해 보고 나온다. 자리에 앉아서 각오를 다지는 것도 좋다.
2. 일찍 일어나기
수능날에도 늦잠을 자는 한심한 인간들이 있다. 대개 알아서 일찍 일어나거나 부모님께서 제때 깨워주시겠지만, 간혹 늦어서 경찰차를 타고 시험장에 간다거나 교문 닫을 때 도착하는 경우가 일어날 수 있으니 6시 전후로 일어나서 만반의 준비를 하자.
3. 당일 아침에 따뜻한 물로 샤워.
따뜻한 물로 하는 샤워는 몸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준다. 다만 머리를 제대로 말리지도 않고 나가서 괜히 시험 보기 전에 초치지 말고 머리는 제대로 뽀송뽀송하게 말려준다. 정 불안하면 수능 전 날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목욕재계를 하고 잠을 청하면 좋다. 긴장된 마음을 풀어줄 것이다.
4. 쾌변
매우 중요한 부분인 것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시험장에서 폭풍설사 도지는 경우 시험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간다. 흔히 설사크리=지잡대=재수or자살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집에서 꼭 해결하고 가자. 설사약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꼭 싼다. 네 인생 최고의 똥을 싸도록 해라.
5. 고사장 1시간 전에 도착.
뭐 한 시간 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찍 도착하는 게 좋다. 혹시나 의자가 삐걱거리거나 높이가 맞지 않으면 자리에 없는 놈 의자랑 바꿔치기 한다. 화장실의 위치도 미리 파악해두도록 하자. 그리고 방석 깔고 앉아서 보리차를 마시며 마음을 다잡고 가져간 평가원 문제지를 정독하도록 하자. 괜히 제 시간에 딱 맞춰서 시험을 봤다간 망하기 딱 좋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교문에서 선생님과 후배들이 주는 커피나 녹차는 성의만 받고 마시지 말자.
Tip. 고사장 가면서 혹은 고사장에서 들으면 좋을 노래.
베토벤 - 합창 교향곡
E.엘가 - 위풍당당 행진곡(개선문 들어가듯 교문을 들어가자)
히사이시 조 - 인생의 회전목마(오케스트라 버전과 오르골 버전이 있는데 둘 다 좋다.)
리베라 소년 합창단 - 상투스
Ennio Morricone - Gabriel's Oboe
July - My Soul
이지수 - Flying Petals
서영은 - 혼자가 아닌 나
클래식이나 연주곡 위주로 했다.
가사가 있는 노래는 시험 볼 때 가사가 생각날 수 있어서 별로 좋지는 않지만. ‘혼자가 아닌 나’는 수험생에게 딱 맞는 노래고 수능 응원가의 정석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 더 좋은 노래가 있다면 공유해 보도록 하자.
6. 매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 가기.
시험 끝나는 종 치자마자 화장실로 가자. 남자 여자 따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몇 백 명이 몇 개 안되는 화장실로 몰리기 때문이다. 꼭 순위권 안에 들어가서 오줌을 싸든 똥을 싸든 해라.
7. 각 영역 끝난 후 절대 답 맞추지 않기.
모든 사람들이 강조하지만 막상 가면 공부도 못하는 것들이 답 맞추는 것을 볼 수 있다. 괜히 근거도 없는 얘기에 동요돼서 다음 시간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앞에서 추천한 귀마개를 요긴하게 쓰자.
8. 모르는 문제 크게 별표 혹은 체크하고 넘어가기.
수리영역이나 외국어영역의 경우 한 문제 가지고 시간을 많이 끌면 큰일 나므로 부담 없이 큼지막하게 별표를 치고 넘어가자. 소심하게 작게 쳤다가 나중에 못 보고 낭패를 볼 수 있다. 또 그렇다고 죄다 넘어가면 곤란하다.
9. 불편한 점 감독관에게 즉시 말하기
감독관이 네 옆에서 괜히 서 있다던가 푸는 걸 지켜본다던가 할 경우에 망설이지 말고 즉시 비키라고 해라. 시험장에선 네가 왕이고, 감독관은 신하다. 네 말대로 다 해준다. 신하가 왕명을 거역했다간 모가지가 날아가는 것이다.
또 자기 자리에 햇빛이 비친다던가 하면 즉시 말해서 커튼을 쳐달라고 해라. 남의 눈치 볼 필요 없다. 네가 왕이다.
10. 자세를 바르게 하라.
수험장에 들어가서 거의 모든 시간을 앉아서 보내게 된다. 이 때 자세가 좋지 않으면 롱런하기가 힘들다. 너무 고개를 푹 숙이고 보면 목이 뻐근하고 당기게 되고 허리를 구부정하게 앉으면 허리가 쑤시게 되므로 정자세로 시험을 보도록 하자. 또 쉬는 시간마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다.
11. 침착하고 여유롭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며, 겸손하게.
수능이라고 너무 조급하다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또 한 과목을 망친 것 같다고 해서 재수한답시고 수능장을 박차고 나오는 호구같은 짓은 물론 목숨을 버리는 개병신같은 짓은 더더욱 하면 안 된다. 나중에 성적표가 나왔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높은 점수가 나올 수 있다. 또 그렇다고a 괜히 쓸 데 없이 자신감에 차서 문제를 깔보면서 ‘어 좆밥이네 ㅋ!' 이러다가 나중에 가채점 하고 모니터에 마우스 던지지 마라. 자신감 있게 풀되 겸손하게 풀어라.
Ⅳ. 마치며
나도 이번에 같이 수능을 치는 입장으로서 이런 글을 싸제끼는 것도 좀 병맛이긴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너님들과 나누려고 썼다. 정작 지 앞가림도 못하면서 남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나나 너나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세상의 중심에서 합ㅋ격ㅋ을 외치자.
첫댓글 오 내자리 우왕굳이다 ㅋㅋㅋㅋㅋ
근데 시험지 홀짝 어케 알져??
적어져있지 않나염 수험표인가? 시험지에는 적어져있음
가장 중요한건 아침 일찍 일어나서 꼭 ,,,, 똥 싸고 가야함 진짜로,,,그리고 뜨거운 물로 샤워 좋고
오 ㄳㄳ
오 ㄳㄳ
ㅋㅋㅋ 공감 댄다 아주 좋은 정보
12번 ㅋㅋㅋㅋㅋㅋㅋㅋㅋ비상시에 ㄸㄸㅇ를 할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