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도 어렵고,
이런 저런 사정으로 힘들어하는 대리기사분들
이 글은 직원 교육용으로 예전에 써놓았던 글을 오늘 약간 고친 것입니다.
반어체로 쓰여져 있음을 양해바랍니다.
사고의 전환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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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도 저축의 날에 대통령상을 받은 박종문씨(48)는 저축액만 2억원이 넘었다. 그는 어
릴 때 가난 때문에 진학도 못하고 집안 농사를 거들었고 결혼 후 부인과 함께 머슴살이도
하였다. 그러다가 그를 눈 여겨 보았던 한 사람이 그에게 채소밭 소작 일을 주었고 그것이
시작이 되어 오이,상추 등을 재배해 행상으로 돈을 모으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는 부인과
함께 새벽 4시에 일어나 밤 11시까지 일하였다고 한다. 참으로 성실하고 근면하다.
2008년 저축의 날에는 택시 운전기사로 26년째 일하며 하루 한끼 식사비를 제외하고는 전부
통장에 저축하는 심삼순(56)씨가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가난한 소작농 딸로 태어난
심씨는 초등학교 졸업 후 방직공장 여공으로 일하다 결혼했으나 얼마 후 남편이 병들었다.
심씨는 닥치는 대로 행상을 했지만 병든 남편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가출하였고 이에
두 자녀를 데리고 부산으로 가 야채 행상, 뻥튀기 장사, 파출부, 야쿠르트 외판원 등을 거쳐
1982년부터 택시회사의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식사비를 제외한 수입은 고스란히 저축했다. 결
국 두 자녀와 함께 맘 편히 지낼 수 있는 집도 마련했고….. 어쩌구 저쩌구.
위의 두 사례에서 우리는 그들이 성실을 바탕으로 하여 자립한 사람들이며 근면을 무기로 저
축하여 재산을 축적한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물론 낭비도 없었다. 자, 우리는 우리도 그처
럼 성실하고 근면하게 살아야 잘 살 수 있다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들으며 자랐다. 그런데 그
게 정말이냐? 직설적으로 물어보자. 누구나 성실하고 근면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말인가?
거의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믿을 것이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성실하고 근
면한 사람이 당연히 잘 살아야 하지만 이 사회의 모순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대접을 받지 못
하고 있다.” 문학 평론가 김동식 역시 “성실한 노동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무너져 버렸
다”고 한탄한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일년 열 두 달 성실하면 이 사회에서 박수를 쳐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런가? 그렇다면 당신에게 질문을 하나 하여 보자. 당신은 새벽부터 밤 늦게 까지 쉬
지도 않고 대단히 성실하게 일하는 택시 기사를 만나게 되면 요금을 두 배로 내는가? 그렇지
는 않을 것이다. 당신부터도 택시 요금은 미터기에 찍힌 대로 내려고 하는데 어떻게 성실한
것에 대한 이 사회의 대가가 커야 한다고 믿는다는 말이며 무슨 근거로 그 택시 기사가 성실
하므로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단 말인가?
우리 세대의 문제는 우리가 그렇게 성실하고 근면하게 살았을 때 받게 되는 대가가 상대적으
로 어느 정도가 될 지에 대하여서는 아무런 가르침을 받지 못하였다는 사실에 있다. 기본적
으로는 나도 우리가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에는 100% 동의한다. 그러나 내가 동의하는
것은 성실함 그 자체에 대한 박수 뿐이지 그 성실함의 대가가 반드시 커야 한다고는 생각하
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사회는 99%가 게으른 자들이고 1%만이 성실한 자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적어도 30% 이상은 모두 성실한 자들이기 때문이다. 즉 당신 혼자 성실한 게 아니라
는 말이다. 초등학교 학급에서 모든 어린이들이 “착한 어린이표”를 받는다면 더 이상 “착
한 어린이표”는 아무런 상대적 의미도 없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성실의 시대는 갔다. 성실만 하면 남보다 잘 살 수 있는 시대가 물론 있었다. 하루종일 자연
과 싸우던 농경시대가 바로 그런 시대였다. 땅과 함께 땀을 오래 흘리는 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더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던 시대였다.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는 바로 그런 농경
시대와 산업화 시대의 교과서적 가르침이었다. 때문에 박종문씨처럼 자연에서 소득을 얻어
야 하는 사람이라면 아직도 성실하게 일을 하여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농경시대가 아니며 전업 농민은 인구의 5프로에 불과하다. 우리는 정보화 시
대에 살고 있고 당신은 농부가 아닌데도 여전히 오랫동안 성실히 일하는 사람이 대가를 받아
야 하고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일하는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능력은 별
로 생각하지 않으며 성실과 능력을 동일시 한다.
여름날 뜨거운 햇빛을 피해 학교에도 안 나오고 나무 그늘에서 게임만 하던 베짱이가 어느
날 이상한 게임을 만들어 내어 부자가 되는 것을 개미들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수캐
미들이 일생 한번 치루는 교미 비행에 베짱이가 축하 노래를 불러줌으로써 엄청난 곡식을 한
번에 모으는 것을 보면 다른 개미들은 배가 아프다. 그래서 위화감을 조성하지 말라고 외친
다. 그들은 2008년 저축의 날에 가수 비가 26살의 나이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는 것도 배
가 아프다. [ 한가지 부언하면 저축의 날 행사가 사실은 되게 웃기는 것이다. 일제시대 총독
부가 저축장려위원회를 만들어 거의 반강제적으로 저축을 시켰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
나 될까? 저축을 많이 했다고 대통령이 상을 주는 나라가 거의 없기에 무안해졌는지 언제인
가부터는 행사주최가 금융위원회로 바뀌었다. 왜 다른 나라에는 저축의 날이 거의 없는 것일
까? 저축을 많이 하면 누가 돈을 벌게 되는가? 은행이다. 그러므로 저축을 많이 한 사람들
은 은행이 돈을 많이 벌도록 도와준 사람들이다. 은행은 영리목적의 회사다. 그런 회사를 도
와준 사람들에게 정부가 대신하여 표창을 준다? 이거 좀 이상하지 않은가. ]
정보화 시대에서 성실과 능력은 전혀 별개의 것들이다. 당신이 성실히 열심히 일한다고 이
세상이 감격해 하며 당신에게 악수를 청하고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이다. 예를 들어 보자. 당신이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놀지도 않고 가게를 지킨다고 손님
들이 당신의 성실함에 감격하여 찾아 와 물건을 팔아주고 매상이 오르는가? 꿈 깨라. 직장에
서 휴가도 잊고 열심히 일한다고 사장이 봉급을 올려주는가? 당신이 밤을 새워 성실하게 만
든 제품이라고 해서 소비자들이 당연히 구입하던가? 그렇지는 않지 않은가.
왜 그럴까? 당신의 주변 사람들도 거의 모두 성실하며 열심히 일하기 때문이다. 즉 당신만
성실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은 미덕은 될 수 있을지언정 대가를 이끌어내는 요소가 되지
는 못한다. 때문에 성실 플러스 알파가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나는 직원을 뽑을 때 전과목 우등생이거나 개근상을 탄 사람들은 서류검사에서 탈락시키곤했
다. 회사에 필요한 사람은 열심히 출근부에 성실하게 도장 찍는 사람이 아니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인데 개근상을 받은 모범생들은 시키는 것만 성실하게 하는 직원들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는 나의 딸들이 개근상을 한번도 받지 못했음을 부끄럽지 않게 생각한다. 당신은
이해가 안가겠지만 나는 딸들에게 성실한 사람이 되라고는 단 한번도 말한 적이 없다. 일본
소프트방크 손정의 회장도 “성실한 사람”은 직원으로 뽑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성실
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싫다. 미친 사람이 좋다”고 말한다. 나도 그렇다.
성실은 기본이고 능력이 있어야 한다. 능력이라고 하는 것은 일을 개선시키고 보다 더 효율
적으로 만들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힘이다. 능력이 있다는 말이 열심히 오랫동안 일한다
는 뜻은 아니다. 시키는 것만 잘하거나 남들처럼만 하는 것은 능력이 아니다. 시키는 것도
잘 못한다는 말을 계속 듣는다면 그 일은 당신에게 맞지 않는다.
성실에만 목을 메게 되면 불행하여진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오해하지 말라. 직장 내에서 성
실하게 일하며 절약과 저축만이 능사라고 여기고 매일매일 가계부를 쓰고 생활의 계획을 세
우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성실을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하며 그야말로 열심
히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악착같이 한푼 두푼 모으는 재미로 사는 가운데에서 얼마든지 행
복을 느낄 수 있다. 작은 것에서도 행복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지 않은가.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오직 하나이다. 그렇게 사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성실
하게 산다고 해서 대가를 더 바라지는 말라는 것이며 이 사회의 대가를 많이 받아낼 수 있
는 방법을 모색하여 잘 살게 된 사람들에게 시샘의 입술을 내밀지는 말라는 것 뿐이다. 그들
을 시샘하기 보다는 대가를 더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모색하고 시간을 쪼개 능력을 키
워야 하지 않겠는가.
문학 속에서 예를 들어 보자. 아더 밀러(Arthur Miller)의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주인
공 윌리 로오만은 예순 세 살의 늙은 세일즈맨이다. 그는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사고 부지런
히 일하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자기 사업을 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자기 딴에는 성실
히 열심히 살아 왔다. 그러나 그의 이런 꿈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희미하게 사라져 간다. 수
입은 줄어들 뿐이었고, 예순 살이 넘은 그가 봉급은 적더라도 사무실 근무를 원했을 때 사
장 하워드는 "돌멩이에서 피를 뽑을 수는 없다"고 냉정히 거절한다.자신은 “약간 피곤할
뿐”인데 끝내 그만 두라고 하는 하워드에게 윌리는 "오렌지를 먹고 껍질을 버리듯이 인간
을 취급할 수는 없는 거요. 인간은 과일이 아니니까."라고 항변한다.
희망을 걸고 있던 아들도 빗나가기 시작한다. 아버지는 "네 인생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고
격려하지만 아들은 "저는 10센트에 한 타스짜리 인간이에요.아버지도 마찬가지죠"라고 비웃
는다.
모든 것으로부터 배반당하고만 슬픔, 피로, 늙은 육체로 인한 절망감, 잃어버린 인생에 대
한 회한은 그로 하여금 미치게 한다. 결국 그는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울만한 희망의 빛이 보
이지 않음에 절망하여 한밤중에 차를 폭주해서 자기 생명을 끊고 만다. 그의 죽음으로 해서
타게 된 보험금은 주택 부금 마지막 회를 물기에 알맞은 액수였다. 36년 영업사원 생활의 결
과는 그 집 뿐이었고 내 집 장만에 평생을 써버린 셈이었다.
먹물을 많이 먹은 식자층들은 흔히 이 극에서 밀러가 거대한 사회 구조 속에서 하나의 소모
품으로 전락해 버리는 인간을 묘사하면서 자본주의 체제를 비판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
고 어쩌면 당신은 그러한 비평에 박수를 칠는지 모른다.
하지만 비판하고 문제를 제시한다고 하여서 자본주의 체제가 바뀌어 진다는 말인가? 뭐가 달
라진다는 말인지 나는 알 수가 없다. 사장 하워드의 말처럼 “사업은 사업일 뿐이다”.
게다가 윌리의 일하는 모습을 보면 한심한 면이 하나 둘이 아니다. 먼저 그가 세일즈맨이
된 것은 어릴 때 신화적인 세일즈맨 데이비드 싱글맨의 죽음을 보고 생긴 결심이었다. 그는
나이가 들어서도 세일즈 맨이라는 직업이 자신의 적성이나 성격에 맞는지 전혀 고뇌하지 않
고 하나의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어떠한 변화도 꾀하지 않는다. 또한 그의 영업 방식을 보
라. 넉넉한 인품과 호감만 주게 되면 즉 사람 하나 좋다는 말만 듣게 되면 전화 한 통화로
전국을 상대로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시대의 변화가 요구하는 새로운
지식을 배우거나 자기계발의 노력은 하지도 않는다.사장이 조작하는 녹음기가 무엇인지조
차 그는 모른다. 그 뿐이 아니다. 그는 얼마든지 집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 수 있는 길도 있
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세일즈맨이라는 직업에만 목을 맨다.
자. 윌리가 열심히 성실하게 36년을 일했으니까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되는가? 그렇다
면 당신에게 내가 할 말은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바뀌었다면 당
신의 삶을 윌리의 삶에 비추어 보라. 그리고 성실성만 있으면 만사 형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제라도 깨달으라.
첫댓글 닭치고 대리헤서 2억 모을거 같아? 하루라면 한끼먹고 16시간 일해바라 2억 모으나
그게 아니라구요... 성실해서 되는 시대 아니라니깐요.... 그런 말씀 드린 거예요.. 손예쁜남님!
모으나 안 모으나 함 해 볼까^^?ㅎㅎㅎㅎㅎㅎㅎㅎ
모으나 못 모으나 를 떠나 모든 판단기준이 돈이냐? 돈 돈 돈 돈다,성실하게 일하면 그냥 그걸로 ,,,, 좀 열받는 일도 많지만... 그렇지만 제도적으로 약자들을 더 궁지로 몰아넣는 일은 정말 전부를 걸고 싸우고 싶군요
2억을 모으려면 어떤 직업인들 불가능한건 다 똑 같죠...일단천만원 만 모읍시다. 그러면 2억이 보이지 않을 까요?
예>>>//// 탈출님글이맞아요..//그만큼쓰지말고,열심히살자는예기지요../그러면큰부자는안되더라도,늟어서,고생을안한다는것이지요..// 여러분뭐든지,,부정적으로보다는,..긍정적으로..//아셨쬬???? 09, 04 ,08
초보탈출님............탈출의 대명사는 역시....."쇼생크탈출"입니다.ㅋ
읽으려다 짜정나서 그러는데요 내용은 간단히 ....그럼 좋을텐데 읽는사람 생각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