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여러번 말씀드렸듯이,
성격 심리학계에서는 성격을 5차원으로 구성합니다. (BIG 5)
이 중에서,
행복, 즐거움, 흥분, 쾌감, 뿌듯함 등의 긍정적 정서
와 연관된 성격 팩터가 외향성입니다.
외향성이 높을수록,
소확행에 대한 가성비가 뛰어난 성격이라고 볼 수 있죠.
(조금만 상횡이 좋아도 기분이 날라갈 것 같음)
BIG 5의 외향성은 MBTI의 I-E 차원보다 더 넓은 개념으로,
MBTI의 경우, I-E를 관심사/흥미의 방향성이 내면을 향하느냐(I) 외부를 향하느냐(E)로 정의하는 반면,
(ex. 방에서 혼자 취미 활동하는게 제일 재미있는 I vs 무조건 나가서 사람들과 뭐라도 해야 재미있는 E)
BIG 5의 경우에는, 위와 같은 관심사/흥미의 방향성 뿐만이 아니라,
타고난 사회성인 내성-외성(부끄러워함-활발하고 명랑함)의 차원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ex. BIG 5 성격 검사 시,
① 외향성이 가장 높게 나오는 유형 : 외향+외성
② 외향성이 애매하게 나오는 유형 : 외향+내성 or 내향+외성
③ 외향성이 가장 낮게 나오는 유형 : 내향+내성)
참조글)
BIG 5 성격검사에서
외향성 점수가 높게 나온 사람들은,
타고나기를 활발하고 명랑한 것(외성) 플러스
각종 자극들을 즐기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외향)에서 쾌감을 얻는 유형이라고 볼 수 있어요.
행복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들을 더 자주 더 쉽게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죠.
이들은 행복에 대한 가성비가 뛰어나기 때문에,
한 발짝이라도 더 뛰면서 무언가 자극거리들을 계속해서 추구해야
내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반면,
신경 과민 = 스트레스 감수성
BIG 5에서,
우울, 불안, 짜증, 분노, 열등감 등의 부정적 정서
와 연관된 항목이 바로 신경성으로써,
이는 외향성의 대척점에 서 있는 성격 팩터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신경성이 높을수록,
스트레스 감수성이 폭발하는 성격이라고 볼 수 있죠.
(조금만 상황이 안 좋아도 스트레스가 솟구침)
이 성격도 원시 시대에는 꽤 유용한 친구였습니다.
상황이 조금만 나빠도, 낌새가 조금만 이상해도
감정적으로 확 터지면서 예민하게 행동하니까,
신경성이 높은 동료와 함께 하는 원시인 선배들은
고高 신경성 동료의 히스테리를 위험에 대한 일종의 시그널로 활용할 수 있었죠.
(야, 조심해야겠다, 쟤가 그래도 안 좋은 쪽으로 촉이 있잖아.)
신경성이
옛날에는 이러한 식으로 "육체적 생존"에 도움이 되는 생산적인 기질이었지만,
육체적 생존보다 정신적 생존이 훨씬 중요한 현대에는
뭐만해도 스트레스가 확 몰려오는 매우 거지같은 성격으로 취급받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자, 정리해 봅시다.
① 우선 BIG 5 성격검사를 해 봅니다. (카카오같이가치에서 무료로 검사 가능)
② 외향성이 높게 나왔다면 당신은 긍정적인 감정을 매우 잘 느끼는 사람입니다. (WOW!)
③ 신경성이 높게 나왔다면 당신은 부정적인 감정을 매우 잘 느끼는 사람입니다. (OMG!)
④ 외향성과 신경성이 둘 다 높게 나왔다면 당신은 ...... (SORRY......)
BIG 5도 MBTI처럼 여러가지 성격 조합들이 있는데,
개인의 만족도, 웰빙의 측면에서
최고의 조합은 고高 외향성 + 저低 신경성 페어입니다.
(소확행 가성비 HIGH, 스트레스 감수성 LOW)
그렇다면, 최악의 조합은 정반대인 저 외향성 + 고 신경성 페어일까요?
(소확행 가성비 LOW, 스트레스 감수성 HIGH)
아닙니다.
끝판왕은 고 외향성 + 고 신경성 조합입니다. 왜?와이??어째서???
저외고신 조합은 사실 심플합니다.
◆ 낮은 외향성 : 뭘 해도 딱히 재미없음
◇ 높은 신경성 : 뭘 하면 스트레스 받음
따라서, 익숙한 환경에서 익숙한 소수의 사람들과만 소통하면서
나만의 프라이버시를 유지할 수만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어차피 재미를 잘 못 느끼니, 재미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스트레스를 극한으로 받는 성격이므로, 스트레스를 피하는게 핵심 포인트가 되는 겁니다.
(ex. 집순이/집돌이, 프리랜서, 비혼주의 등)
반면,
고외고신은 항상 딜레마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 높은 외향성 : 뭘 해도 진짜 재미있음
◇ 높은 신경성 : 뭘 하면 스트레스 받음
소확행도 잘 하는데, 스트레스도 잘 받아요.
즐거움과 쾌감을 쉽게 느끼니, 나가서 뭐라도 하고 싶은데,
상황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잖아요?
활동적으로 생활하다가도
상황이 조금만 나빠지면 스트레스 지수가 확 하고 올라옵니다.
좋을 땐 너무 신나요. 나쁠 땐 정말 거지같아요.
엄청난 감정 기복에 시달리면서,
냉탕과 온탕을 쉴새없이 오가며
사람들 때문에 웃고 울다가
멘탈이 붕괴되고 번아웃에 빠지게 됩니다.
주변 지인들은 고외고신의 감정 기복을 이해하지 못해요.
주변에 사람은 많은데 정작 필요한 공감은 누구에게도 받지 못하면서,
감정 기복의 골이 깊어질수록 조울증이라는 덫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됩니다.
'저외고신들은 자연인이라도 되면 되잖아요?
우리 고외고신들은 정녕 노답인 건가요?? 엉엉 TT'
휴우우...
제가 그 분들께 드릴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은,
여러가지 경험들은 계속 유지하되(문화, 예술, 자연, 여행 등),
인간관계를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은 철저하게 손절치면서
소규모로, 정예멤버로만 관리하시라는 겁니다.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스트레스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바로
인간관계 갈등입니다.
인간관계는 상호작용이므로,
내가 아무리 잘한다고한들, 상대방이 미친척 받아버리면 사고가 날 수밖에 없잖아요.
따라서, 통제력이 떨어지는 인간관계를 내 삶에서 덜어내고
상대적으로 내가 통제권을 갖을 수 있는 다른 경험들에 비중을 더 두는 겁니다.
문화, 예술 등의 취미 생활에서 소확행을 누리면서,
인간관계에서 오게 되는 스트레스는 철저하게 차단하는 것이죠.
물론, 인간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다른 행복들은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겠지만요.
결국, 시간이 지나면 고외고신들은
인간관계를 피하게 되면서 외향성 수치가 점점 낮아지게 됩니다.
남들이 봤을 때는 본투비 극내향의 집순이/집돌이처럼 보여질 수 있겠지만,
이는 신경성의 슈퍼파워로 인해, 외향성이 힘을 잃게 되면서 일어나는 결과적 모습에 가깝다고 봐야겠죠.
이를테면, 신경성으로 인한 「후천적 내향성」이랄까?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너무 좋은 글 잘 봤어요!
참고하겠습니다!
지인 중에 고외고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이해하기 어렵더라구요~ 별 것도 아닌 일 같은데 그 친구에게는 너무나 크게 다가오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막 그런 걸로 하소연을 하면 이해가 안 되지만 달래줘야 하고… 이 글을 보니 그래도 조금은 이해가 되네요.
무명자님 ~~~책 언제 나오시나요??
지금 쓰고 있는 게 있어서요, 올해 안에 나올 거에요. ㅎㅎ
저 오늘 딱 저런이유로 아무한테도 말 안하고 전화번호 바꿨는데…꼭 저를 저격하는듯한 글이네요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에너지가 내 자신에게 집중되고 혼자하는것도 좋아하고... 끊임없이 새사람도 찾아요 어떻게 된거죠? ㅠㅜ
오 밥수라"형" ㅎㅎ
저 외향성(내향)+고 개방성+고 친화성 조합이 그럴 수 있어요. 더 확실하게 진단하려면 인간관계의 목적과 양상에 대해 더 많은 정보가 있어야 하구요.
@무명자 취미 레고, 독서, 피규어, 영화 등 혼자 하는걸 좋아함. 새로운 사람과 친해지는데 거부감이 없음. 선배들 보단 후배들과 친함.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시간도 필요함.. 저도 저를 모르겠네요 ㅜㅠ
가끔 먼저 사람들이 절 먼저 찾아 줬으면 하고 속으로 바람. ㅋ
글마다 질문남기네요ㅋ
사람들이랑 만나는건 불편한데 한두명은 괜찮은건 뭔가요@@?? 친밀도를 떠나서 그러는것 같아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