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zul.im/0NkirR
일본에 10년정도 근무했던 친구로부터
들은 이야기예요..
미리 말하겠는데.. 죄다 가명이야..
약 20여년 전의 사건이라더군.
한 여고에 스시라는 학생이 다니고 있었대.
집이 가난했었는지 행색도 초라하고,
들고다니는 가방, 신발, 학용품마저도
죄다 싸구려였지만 공부는 곧 잘 했다고 해.
워낙에 수줍고 말수도 적은 친구였는데,
왕따를 당했더래.
근데 사실 정확히 얘기하면
그녀를 괴롭히는 애들은 네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다른 아이들은 그 네명이 무서워서
스시에게 다가가지 못했던거지.
그 네명 중 와리바시라는 아이가 우두머리였는데,
바로 스시와 반에서 1~2등을 다투는 아이였고
일본 국내에서도 알아주는 재벌집 손주였나봐.
나머지는 학교 양아치 같은 애들였는데,
쉽게 얘기하면 와리바시의 따까리들였던거지.
그 셋에 대해 간략히 먼저 설명하자면,
그중에 학교에서도 짱을 먹는
덩치가 큰 마징가라는 여자아이가 있었고,
힘은 그다지 세지 않지만,
싸움을 할때 무기까지 동원해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쓰메끼리가 있었어.
그리고 싸움은 그다지 잘하지 않는데
원조교제를 일삼기도 하고,
혹은 그걸 이용해서 나쁜 짓까지 하는
질 나쁜 모찌라는 아이가 있었지.
하루가 멀다하고
이 네명은 스시를 괴롭혔고
그러다가 큰 사건이 터져.
중간고사 전날 점심시간에 와리바시가
담임이었던 덴뿌라 선생에게 불려가게 돼.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복도에서
그만 스시랑 부딪히게 되는데,
와리바시 주머니에서
종이 접힌 게 뚝 떨어진거야.
스시는 한눈에 시험지라는 걸 알게 됐지.
와리바시는
"이 ㅁㅊX이 눈깔을 뜨고 다니는거야 마는거야!"
라며 스시의 뺨을 갈겨댔어.
하지만 항상 당하고만 있던 스시도
그날만큼은 물러설 수 없었어.
아니 물러나지 않았지.
엄청난 부조리의 현장을 목겼했으니까...
"너 그거 뭐야..시험지지!!"
"이 ㅁㅊX이 뭔 개소리야?
야, 니네 일루 와서 잡어. "
스시는 발버둥을 쳤지만
네명의 힘을 당할 수 없었고,
도저히 학생들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잔인한 짓을 당하게 되었대.
스시는 엄청나게 맞아서 땅바닥에 쓰러졌는데
네명의 만행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던거야.
마징가가 육중한 몸으로 올라타서
누르고 있었고...
쓰메끼리는 날카로운 손톱으로
그녀의 얼굴에 어마어마한 상처를 내버린거야.
게다가 모찌는 그녀의 속옷을 강제로 벗긴 후,
대걸레 같은 걸 이용해서 그녀를 욕보였다고 해.
대낮에 학교에서 말이지.
그러한 모습을 바라보며
와리바시는 나쁜냔 귀신은 저리가랍시며
꺌꺌꺌 처 웃어댔고...
그러고는 교실 뒤 청소 도구함 안에
처밀어 놨었대.
5교시가 되어서도 그녀는 의식을 찾지 못했고
별로 관심받지 못하던 아이였던 탓일까,
5교시 수업을 했던 선생은
그녀의 부재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수업을 진행했지.
5교시가 끝나고서야
청소도구함에서 기어나온 스시는
겨우 기다시피 해서 교무실로 찾아간거야.
그런 그녀를 도와주는 친구는
아무도 없었다고 하네.
얼굴에는 손톱에 베인 상처로 인해
피가 거뭇거뭇 올라왔고,
하혈까지 하고 있는 상태였어.
담임이 있는 학생부실을 찾아갔더니
마침 다른 선생들은 한명도 없었던거야.
스시는 잘 떨어지지도 않는 입으로
이야기를 꺼냈어.
"시험지... 선생님이 준거예요???"
"무슨 소리야 그게??
그리고 그 꼴이 뭐니??"
"선생님이 준거 맞죠!!"
"얘가 보자보자 하니까
내가 보자기로 보이나!!"
"선생님 와리바시 담임 맡자마자
외제차 타고 다니는것도 그렇고,
말을 안해서 그렇지 다들 느끼고 있어요..
2학년때만 해도 나보다 성적도
한참 아래였던 앤데... 신고할 거예요..."
그 순간 덴뿌라의 싸다구가 날라갔고,
가뜩이나 서 있을 기운도 없던 스시는
옆으로 철푸덕 내팽겨쳐졌더래...
"이년이 부모가 없어서 이따구야 뭐야~~
당장 내 눈 앞에서 사라져!! 당장!!"
스시의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렸고,
가누기도 힘든 몸을 이끌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어.
덴뿌라 선생의 말대로
눈 앞에서 영원히 사라져 주기 위해서....
시험기간 중에 경찰조사가 이루어 졌지만,
단 한시간만에 단순 자살로 판명되었고
다른 아이들은 그 네 명의 악마같은 만행이 두려워
말도 꺼내지 못한 채 시험 기간이 끝났다고 해.
하지만 그 아이들이 느끼는 공포는
그것뿐만이 아니였대.
제일 먼저 운동장에서 체육시간 중에
옥상에 서 있는 스시를 봤다는 아이가 생겼고,
주번이라 제일 마지막에 남겨져 있던 아이는
혼자서 청소도구함이 달그락 달그락하는 걸
목격하고는 기겁을 해서 달아나는 사건도 생겨.
그러다가 어느 날 과학시간..
잔잔하던 하늘에서 갑자기 태풍과도 같은
거센 바람이 불어와서
약품 진열함 위에 있던 독수린가?
암튼 새의 박제를 넘어트리는데...
당연하겠지만,
위험 약품은 보통 잠궈놓던가
제일 위에 놓을꺼 아냐?
박제는 그 옆에 있던 염산병을 떨어뜨리게 만들고
그 바로 아래 있던
쓰메끼리의 머리로 떨어져 버린거야.
얼굴이 녹아 붙는 바람에
비명소리조차 오래 지르지 못했다고 해.
목숨은 건졌지만, 두 눈도 잃었고
그녀의 얼굴은
더 이상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던 게지.
과학실은 아수라장이 됐고
여기저기서 작지만 또렷하게
스시의 저주라는 말이 흘러나오기 시작한거야.
두번째 사건이 발생하는 것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해.
수업중에 마징가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집에 가야해...여기있으면 죽어... "
이런 말을 외치며 마구 뛰쳐나가더래...
역시나 마찬가지로 교실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선생의 만류에도 아랑곳 않고
아이들은 자신의 전동자전거를 타고
운동장 저 멀리 사라져 가는
마징가의 마지막 뒷 모습을 지켜보았대.
마징가는...
목격담에 의하면,
술취한 사람마냥 비명까지 질러대가며
정신없이 전동자전거를 몰고 가다가,
버스와 충돌...
전동자전거와 함께 버스 밑에 깔린 채
수십미터를 끌려 갔다고 해.
그리고는 즉사...
그리고 같은 날...
수업이 파하기 직전,
학교로 마징가의 부고가 들려왔고
모찌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실성한 여자처럼 학교를 나섰다고 해.
그리고는 바로 다음날,
강간당한 후 난도질 된 사채로 발견 되었다는 거야.
이쯤 되면 어느 강심장이
제대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겠어?
결국 와리바시는 학교를 나오지 않았지만
그녀 역시 죽음을 피해 가진 못했다는군.
그녀의 방에선 유서 아닌 유서가 발견되었는데
거기엔 이렇게 적혀있었대.
"이젠 방안까지 왔어....
더 이상 버틸 수 있을까?" 라는.....
결국 그녀는 2층인 자신의 방에서 뛰어내렸는데
밥먹고 후식으로 먹는 과일마냥
창문 바로 아래 있던 젓가락...
아니 담장 창살에 꽂혀서 죽음을 맞이했다더군.
아이들 입에선 모두 죽었으니
(쓰메끼리는 살았지만 죽은 것과 마찬가지였으니까)
이제 사건이 종결될 거란 소문이 나돌았어.
하지만 아이들은 모르고 있었지.
한명의 가해자가 더 있었다는 사실을....
이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게 된 건,
덴뿌라 선생이 학교에 사표를 내고
경찰에 자수하면서였던거야.
경찰에서는 믿기 어려웠지만,
믿지 않을 수도 없었대.
약 열흘만에 같은 학교 아이들
네명에게 일어난 사고에 대해
이렇다 할 단서도 찾지 못하던 터에
이같은 조서를 꾸미게 됐으니..
모든 사건의 정황을 얘기하는
덴뿌라 선생의 얼굴에선 눈물과 콧물이
쉴 새 없이 흘러 나왔고,
제발 빨리 처벌해서
죗값을 달게 받게 해달라며 사정했다는군.
하지만 그녀는...
자기 스스로 죗값을 치뤘대, 결국...
물론 객관적으로 보기에 그렇게 보인거겠지만...
아침 일찍 발견된 그녀는
유치장 안에 변기에다 얼굴을 묻고
자살을 한 후였어.
근데 무시무시한 건...
불과 여덟시간도 채 되지 않아 발견된
덴뿌라 선생의 얼굴이
물에 빠져 죽은지
며칠쯤 지나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대...
첫댓글 다읽고 무서워서 스크롤 내리는데
소고기가 너무빨개서 귀신인줄 알고 놀랬어;;;;;;
와 나도 이거보고 놀랐어 ㅠㅠ
가명 땜에.약간 집중이.어려웠지만 개소름돋네...ㄷㄷ
진짜라면 축하합니다 이름땜에 마지막에 장난칠까봐 아쉬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