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 정보기관의 도·감청 활동 정황이 담긴 기밀문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련의 기밀정보 유출들을 고려할 때 미국이 여전히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자 파트너가 될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우리는 이같은 유출이 발생한 이후 동맹 및 파트너들과 고위급 수준에서 관여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보 보호와 안보 파트너십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적어도 지금까지 제가 들은 것은 우리가 취하고 있는 조치들을 평가하다는 것이었다”면서 “그것은 우리의 협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그런 것을 보지 못했고, 듣지 못했다”면서 “지금까지 제가 나눈 대화를 토대로 저는 동맹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어떠한 것도 듣지 못했다”고 거듭 힘줘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물론 (기밀문건 유출 사건) 수사는 진행되고 있다. 현재 용의자는 구금돼 있지만, 중요한 것은 정보를 더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취해지고 있는 조치”라고 했다.
미국은 이번 기밀문건 유출 사태가 발생하자 당사국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NYT “美 기밀문서 유출 21세 男, 화강암 조리대 덕에 체포”
미 뉴욕타임스(NYT) 취재팀 소속 크리스티안 트리에베르트 조사원의 화강암 조리대 사진 증거들.
미국 기밀 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공군 국가방위군 군인 잭 테세이라(21)가 체포된 가운데 유출된 문서의 사진 속 조리대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테세이라는 자신이 운영하던 채팅방 ‘터그 셰이커 센트럴’(Thug Shaker Central)에 미국 정보당국의 기밀 문서를 최초로 유포한 혐의를 받는데, 유포된 사진 속 배경은 테세이라의 고향집 부엌 화강암 조리대 타일과 무늬가 일치했다.
NYT 취재팀은 그의 온라인 게임 계정을 통해 가족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보고, 테세이라가 기밀 문서를 최초로 유포한 인물임을 추론했다.
NYT 취재팀 소속 크리스티안 트리에베르트 조사원은 “테세이라의 스팀(게임 플랫폼) 계정을 확인해 인스타그램 프로필을 추적할 수 있었고 이는 기밀 문서가 촬영된 장소로 이끌었다. 바로 테세이라의 자택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팀은 테세이라와 대화하려고 기다리다 (부친의 자택 앞에서) 그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빨간 픽업트럭이 오는 것을 확인했지만, 운전자는 우리를 보자마자 멈칫하더니 주행하며 지나쳐갔다”고 회상했다.
한편 테세이라는 지난 13일 체포돼 익일 연방법원에 처음으로 출두했다. 미 공군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소속 일병인 그는 심리에서 기밀문건 유출과 관련해 국방 정보의 무단 소지·전파 및 기밀문서나 자료의 반출·소지 등 2가지 혐의를 받는다.
테세이라 일병은 지난 3월과 그 이전에 온라인 채팅 서비스인 ‘디스코드’에서 자신이 운영하던 대화방에 최소 100건 이상의 기밀문건을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사당국이 제출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2월경부터 기밀문건을 유출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