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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가나전을 마치고서 이 이야기를 적으려고 했는데 오늘 인터뷰 기사덕에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하시기에 이야기 나온김에 지금 올립니다.
이번 청대가 저번 07년 청대와 여러가지 차이점이 있는데 그중 가장 큰 차이점은 3-5-2와 4-3-3의 전술일듯 합니다.사실 저번 청대가 스리백이었던건 워낙 수비자원이 적었던 데다가 대회직전 박정혜 선수가 부상을 당했던 것이 컸었죠.반면 이번 대표팀은 조동현호에서부터 4백을 유지했을 정도로 수비자원들이 많은편입니다.그리고 미들에서는 저번 대표팀은 숏패스에 의한 아기자기함이 돋보였고 이번대표팀은 구자철,문기한 선수의 의한 공간패스,뒷공간으로 돌아가는 플레이가 차이점이 있죠.여기서 하나,분명히 우리 일반팬이 보기에는 저번 청대의 미들이 더 화려했고 공격진의 경우 저번 청대가 더 활약이 좋았는데 저번 청대가 골을 많이 먹은건 수비수들이 적어서 그렇다치고 왜 저번 청대에 비해 이번 청대는 골을 많이 넣는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실거라 봅니다.
설명하기에 앞서 이번 청대의 포메이션을 보시죠.
*카메룬전(4-3-3)
김동섭
이승렬 조영철
김보경
최성근
구자철
윤석영 오재석
홍정호 김영권
김승규
*독일전(4-3-3)내지는(4-2-3-1)
박희성
김민우 서정진
김보경
구자철
문기한
윤석영 오재석
김영권 홍정호
김승규
*미국전(4-3-3)내지는(4-2-3-1)
박희성
김보경 서정진
김민우
구자철
문기한
윤석영 오재석
김영권 홍정호
김승규
*파라과이전(4-2-3-1)내지는(3-1-2-2-1-1)
박희성
김민우
김보경 서정진
구자철
문기한
윤석영
정동호
김영권 홍정호
김승규
먼저 첫번째 경기 카메룬전에서의 전술은 결과적으로 실패가 되었습니다.일단 이 경기의 가장 큰 패착은 문기한 선수를 뺏던 건데요?홍감독의 생각은 최성근 선수를 사실상 프리롤로 뛰게 하면서 카메룬의 빠른 플레이를 역이용할려고 했던것 같습니다만 이것이 구자철 선수에게 패스와 수비형 홀딩의 두가지의 과제가 동시에 주어지는 바람에 미들이 무너지면서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하였습니다.그리고 문제의 조영철,이승렬 선수.....이 선수들은 밖에서 보기엔 에이스이지만 사실 홍명보호에선 에이스라고 하기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홍감독이 프로선수들을 수원컵때 소집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던적이 있죠."프로선수라고 주전은 없다.팀전술에 녹아들어야 한다.내가볼때는 팀에서 주전으로 뛰지도 못하기에 플레이를 지켜볼수도 없는 선수들보다는 대학선수들이 더 눈길이 간다."라고요.
여기서 중요한것 하나,이승렬 선수의 소속팀인 서울은 다들 아시다시피 4-4-2를 씁니다.그리고 조영철 선수는 올림픽대표팀과 아시아 청소년 예선때 4-4-2전술에서 플레이를 했었죠.하지만 홍명보감독이 부임이후 청소년 대표팀은 4-3-3(4-2-3-1)로 전술을 바꿨습니다.4-4-2와 4-3-3(4-2-3-1)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윙어들이 훨씬 더 공격적이라는것과 동시에 수비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즉,체력이 상당히 좋아야 하죠.대표적으로 전북의 최태욱 선수가 예전에는 공격만 해서 최강희 감독에게 중용받지 못했으나 작년중반이후 공수에 관한 플레이를 이해하면서 전북의 핵심적인 선수가 되었죠.그런데 조영철,이승렬 선수들 플레이를 보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이 선수들은 공격적인 성향이 상당히 강합니다.비록 수원컵에서 4-3-3으로 플레이를 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평가전과 본선은 차이가 좀 있는것 같습니다.게다가 수원컵 마치고 바로 본선에 왔다면 또 모르지만 수원컵을 마치고 소속팀에 갔다가 다시 돌아왔기에 전술에 녹아들기엔 어려움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첫 경기 실패후 홍감독은 선수들을 대거 교체합니다.이중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역시 문기한 선수와 김민우 선수였는데요?문기한 선수가 합류하면서 미들에서의 수비가 안정됨은 물론 공격의 다변화가 전개되었습니다.그리고 2년전 발목골절로 U-17에서 뛰지 못했던 김민우선수를 과감하게 윙어로 기용하는데요?사실 김민우 선수는 2년전 청소년 월드컵에서 윙어로 출전할 예정이었습니다.박경훈 감독의 깜짝 히든카드였죠.그렇기에 당연히 4-3-3전술에 대한 숙지가 잘 되어져 있을것이라 판단됩니다.물론 그당시 팀에서 1년넘게 4-3-3전술로 플레이를 하기도 했고요.더불어 서정진 선수가 뛴것에 대해 전북팬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놀라고 있는데요?전북의 포메이션이 얼마전에 이광재선수가 와서 이광재선수가 교체하면 변하긴하지만 그전에는 줄곧 4-2-3-1이었습니다.당연히 서정진선수도 그 전술에 대해 숙지가 되어 있고 공수에 대해 자신이 할일을 분명히 알고 있기에 전술에 녹아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경기 독일전에서 비긴 홍감독은 미세한 조정을 꾀하는데요?바로 김보경 선수와 김민우 선수 자리를 맞바꾼 것입니다.사실 김보경 선수 제가 볼때는 좌우 가리지 않고 뛰는것같지만 우측에선 어째 좀 미덥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요?주로 쓰는 발도 왼발이기도 하고요.반면 김민우 선수는 제가 언남고시절에 경기하는걸 봤었는데 그때도 좌우가리지 않고 드리블과 슛팅,패스를 하더군요.그점에서 김민우 선수와 김보경 선수를 스위칭 한것 같습니다.그리고 파라과이전에서는 김민우 선수가 좀 더 전진배치를 받은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요?아무래도 김민우 선수가 골결정력도 좋고 플레이도 좋은만큼 좀더 공격적인 주문을 내린것 같았습니다.그리고 오른쪽 윙백 오재석 선수 대신 정동호선수가 나왔었는데요?이 선수는 첫 출장인 탓인지 오버래핑을 상당히 자제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대신 윤석영 선수는 자유자재로 오버래핑을 했었죠.정동호 선수가 첫 출장이어서 오버래핑에 조심스러웠기에 김민우 선수를 좀 더 전진배치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물론 퇴장에 따른 영향도 있고요.다만 김민우,서정진,박희성 선수가 상당히 지쳐보였는데요?그점에서 이승렬,조영철,김동섭 선수의 카드가 8강전에서 아주 중요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번 포백이 부상당한 오재석 선수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변화가 없는데요?K리그 팬분들은 왜 임종은 선수가 주전이 아닌가 하실겁니다.하지만 사실 임종은 선수는 아시아 예선때는 물론 수원컵때도 참여한바가 없습니다.다만 4백의 수비를 이해하기에 뒤늦게 명단에 뽑은것 같습니다.임종은 선수가 기량이 떨어져서 비주전이기 보다는 홍정호,김영권 선수를 홍감독이 공을 많이 들였기에 조직력 강화차원에서 주전으로 쓴다고 생각하시면 될듯합니다.사실 이번 가나전에 오세이 선수를 임종은 선수는 붙어본 경험이 잇기에 임종은 선수가 깜짝 선발로 나올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가져보긴 했지만 조직력을 중요시 하는 홍감독의 스타일상 그렇게 하진 않으리라 봅니다.
이번 대표팀이 저번 대표팀에 비해 성적이 좋은 이유
1.저번 청대는 선수에 전술을 맞춘 반면 이번 청대는 전술에 선수를 맞추었기 때문입니다.즉 저번 청대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꾀한 반면 이
번 대표팀은 조직력 극대화를 꾀했습니다.그점에서 많은 분들은 이번 대표팀 선수들이 해외로 많이 진출할거라 예상하지만 의외로 별로 진출을 못할수도 있다 보여집니다.
2.저번 대표팀의 경우 대회직전 부상당한 박정혜 선수,그리고 부상으로 오래 고생하다가 대회직전에야 회복한 박주호 선수,(박주호 선수
는 경기체력이 떨어져서 마지막 경기에선 출전하지도 못했죠.)브라질전에서 코뼈를 다친 신영록 선수등 적지 않은 전력누수가 있었으나
이번 대표팀은 전력누수가 거의 없었습니다.
3.저번 대표팀의 경우 템포축구에 능하지 못했습니다.그에 반해 이번 대표팀은 소위 말하는 당겻다가 풀었다가 하는 플레이를 상당히 잘합니다.
4.저번 대표팀은 3경기 다 선제골을 먹으면서 상당히 어렵게 경기를 하였습니다.사실 이번 대표팀도 첫경기는 어렵게 했고 두번째 경기에
서도 골을 먹고나서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다행히 전반전 마친후 후반전엔 안정을 되찾았습니다.그리고 3,4번째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넣으면서 상당히 분위기를 좋게 가져갔습니다.
5.저번 대표팀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당한 고생을 했던것이 기억이 납니다.어느 선수가 차더라도 별로 위협적인 장면이 없었죠.기성용
선수가 그때 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뒤늦게 가져봅니다만 그당시 선수들중 나이가 가장 어리기도 했고 수비수를 맡았었기에 전담프
리킥커는 힘들지 않앗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반면 이번 대표팀은 프리킥은 구자철,코너킥은 김민우,문기한으로 역할분담이 확실하게
나누어져서 세트피스를 전개하고 있습니다.만약에 모든 코너킥과 프리킥을 구자철 선수가 다 처리한다면 체력적인 부담이 극심했을 겁니다.그점에서 세트피스 역할분담은 상당히 긍정적이라 판단됩니다.물론 세선수다 킥도 좋기에 세트피스 전개에도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여때까지 우리 대표팀이 비교적 잘해왔습니다만 이번 가나전은 최대 고비라 할수 있겠습니다.이미 파라과이전에서 전술이 어느정도 읽힌면도 없지 않고요.그점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공격수들의 분발을 촉구해 봅니다.만일 공격수들이 제몫을 해낸다면 감히 결승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할수 있지 않나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일하는 중간중간 글을 썼기에 맞춤법 및 일부 내용이 틀릴수 있습니다.지적해 주신다면 수정하겠습니다.
첫댓글 정말 공감합니다..............
아 좋은글이네요 ....... 파라과이전 정동호가 잘해줬지만 오재석의 부재가 아쉽네요 ..... 가나 공격수의 빠른 발만 잘막을수 있다면 승산 있어보입니다......
정동호가 오재석처럼 공격적인 모습은 못보여준거같지만 수비적인면에선 정말 잘해줬던거같습니다
정동호가 공격적인 선수고 오재석이 수비적인 선수인데... 그래서 센터백도 소화가 가능합니다. 말이 바뀐거 같네요
토니크루즈님 말씀은 이번경기에서 정동호가 수비를 잘해줬다는거죠
아 저는 정동호가 공격적인선수인지 오재석이 수비적인선수인지 몰랐습니다 그동안경기보고 오재석이 공격적으로 잘하는 선수인지 알았죠 파라과이전보니 정동호가 수비적으로 아주잘해줬던걸 보고 한얘기였습니다 ^^;;
1번, 4번, 5번에 크게 동감하는 바입니다. 특히나 해외진출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주전 멤버중에서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는 구자철 하나 정도로밖에 안보입니다. 조직력이 돋보이는 팀이지 개인능력이 돋보이는 팀이 아니죠... 솔직히 박희성 선수나 김보경 선수의 마무리 침착성은 과연 K리그에서도 통할만큼이 되는지도 많이 의심스럽습니다.(쉽게 쉽게 풀어갈 수 있었던 독일전을 생각해보자면요) 폄하하자는 것은 아니고 제 개인적인 생각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번 대표팀 조직력이 좋은 만큼 큰 성공을 거두기를 기대합니다.
와 정말 전문가 못지않은 분석글입니다 저도 대회시작전만해도 조영철과 이승렬이 대표팀의 에이스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전술이해도와 녹아들지 못한부분도 어느정도 있던거같군요 하지만 김보경선수가 출전하지못하는만큼 이 두선수들이 어느정도 큰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문기한선수가 2경기부터 투입되면서 구자철이 수비부담을 줄이면서 팀의 벨런스를 맞추게된게 이번 청대활약의 분기점이었던거같아요 저도 저번 대표팀처럼 화려하진않지만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말 홍감독이 이번대회에서보여준 리더쉽과 지도력,전술은 초보감독답지않은 훌륭한 감독의 모습을 보여주는거같습니다
아무래도 말씀하신대로 가나전에서도 선제골을 넣느냐가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중요하게 작용할거같네요 좋은글 잘봤습니다
전술이해도와 선수스타일의 문제인것같네요. 이승렬선수는 사실 윙포에서는 스트라이커만큼의 모습을 못보여주는게 사실이죠. 조용철도 마찬가지구요. 허나 이승렬이나 조영철은 각각 프로소속으로 주전선수들이니 만큼 문제점을 자각하고 해결하는데 보다 빠를수도 있지않나 하네요. 프로에서도 윙포로 경기에 나온적이 없는걸로 기억합니다. 서울 자체가 윙포가 없기도 하죠. 보통 데얀과 짝을 이뤄서 나오는데 그에 익숙해지다 보니 그런것이 아닌가 하네요. 이청용이적 이후 이청용선수 자리에서 몇번 플레이를 했는데 서울 전술상 이청용자리는 수비적인 부담이 적은것도 사실이었구요.
잘 쓰셨네요.. 핵심은 팀워크와 전술적 이해도라는 말씀이신 듯
정말 좋은 분석글이네요. 잘봤어요 ^^. 아시아 예선에선 이승렬과 조영철이 빛이 났지만, 대회가 시작하면서 막 참여한 선수들이라 전술에 녹아들 시간이 부족했다고 생각되네요. 이 선수들도 대회가 진행될 동안 계속 같이 연습했으니 다음 가나 전때에는 어느정도 폼이 올라오리라고도 기대되네요. 다음에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분석력...배우고싶습니다...
헐 이 분 고수시네.. 필드도 많이 나가신 것 같네요. 대박. 잘봤습니다.
뭐하시는분인지 궁금하네요 스카우터같으셔요 ㄷㄷ 잘봤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