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조 선생, “禮로 태평성대를 열다”나라얼연구소, 제7회 한국 전통상례문화 국제학술세미나 개최
2020-11-16 오후 4:21:09
■ 하양 허씨 문경공파 허조 선생의 생애와 조선왕조 예제정비로 조선의 질서 확립에 기여한 역할 조명
■ 금호서원 허조 선생에 대한 새로운 제향(연구공연)과 전통상례를 시연
■ 경산상엿집 소장 상례 관련 자료 전시
▲전통 상여행렬이 저승으로 가는 외다리를 건너고 있다.(공연 설화리상여소리보존회)
사단법인 나라얼연구소(이사장 조원경, 소장 황영례)가 지난 주말 경산상엿집(국가지정 중요 민속자료 제266호)이 있는 하양 무학산 나라얼연구소 마당에서 제7회 한국 전통상례문화 국제학술 세미나를 열였다.
세미나는 11월 13일(금)부터 14일(토)까지 이틀에 걸쳐 열렸는데, 첫째 날에는 오전 10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기조강연 △금호서원 허조 선생에 대한 새로운 제향 시연(연구공연) △한국전통상례 문화 및 허조의 예제 정비에 대한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있었다.
둘째 날에는 △전통상여로 모시는 지역의 큰 선비를 주제로 한 상여행렬과 산대놀이 특별공연이 펼쳐졌다.
▲박현모 세종리더십연구소장의 기조강연
첫날 기조연설에 나선 박현모 세종리더십연구소장은 “허조는 세 가지 측면에서 조선왕조의 정치 질서가 고려보다 낫도록 하여 창업 조선왕조를 수성의 단계에 들어가도록 기여했다. 그는 세종정부의 ‘건설적 비판자’로서 왕과 신하의 간격을 좁혔으며, 인재를 선발하고 보호하는 ‘조선조 최고의 이조판서’로서 인재가 왕성한 나라를 만들었고, 국가의례 정비에 충실하여 ‘조선식 질서’를 확립하여 세종조의 태평성대 열었고, 태종과 세종시대의 상장(喪葬)의 예를 정비했다.”고 경암 허조(1369~1439)선생을 조명했다.
▲허조 선생 후손들의 금호서원 향사 시연
허광렬 하양 허씨 문경공파종친회장 등 허조 선생 후손들은 금호서원 제향을 올렸다. 제향은 정영만 남해안 별신굿무형문화재 악단이 악(樂)을 연주하여 예와 악이 만난 ‘연구공연’으로 시연됐다.
연구공연을 해설한 이훈상 동아대 특임교수는 국조오례의를 편찬한 허조 선생을 배향한 금호서원의 제향에서 가무악을 연주함으로써 예악의 균형을 찾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중앙인 종묘와 성균관의 제향에는 가무악이 연행되나 지방의 향교와 서원에서는 악을 배제함으로써 예악의 불균형을 낳았다.”라고 주장했다.
▲허조 정승 발인제
둘째 날의 허조 선생의 정승 상여행렬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4대 전통이 잘 보존돼 구성진 음색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상여소리를 하는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상여소리보존회'가 재현했다.
허조 선생 후손들의 발인제, 진경희 예술단의 부채춤 등 정승놀이 공연, 노제, 넋공연, 한량무,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긴 상여 행렬, 회다지놀이가 파노라마처럼 차례차례 펼쳐졌다.
▲상여출발
어흐랑 어흐랑차 어흥~~ 더없이 청명한 가을하늘에 울려 퍼지는 구성진 상두소리에 관람객 모두가 숙연해진다. 방상시의 깨춤에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삶과 죽음이 이런 건가.
올해의 전통 상여행렬 공연에서는 행렬을 따라 덩실덩실 춤을 추는 10대 소녀들도 있었다. '설화리상여소리보존회' 회원들의 자녀 또는 손주들이었다.
▲상여행렬에 참가한 설화리 청소년들
기념사진을 찍어주며 상여행렬이 무섭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무섭지 않다.”며 “부모님 뒤를 이어 자신들도 전승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기특하고 대견했다.
세미나를 개최한 조원경 나라얼연구소 이사장은 전시한 상여 20여 틀과 요여 등 각종 상여도구를 설명하면서 “무학산 경산상엿집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죽음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임을 강조했고,
▲전통상여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조원경 이사장
황영례 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 예법 정비에 큰 공헌을 한 세종시대의 큰 인물이자 하양의 큰 어른인 경암 허조 선생을 조명하는 전통 상례문화 학술대회를 열게 되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열정적으로 상여행렬과 상례를 해설하는 황영례 소장
한편 2004년에 개설한 나라얼연구소는 국가지정 중요 민속자료 제266호 경산상엿집과 전통상레문화를 매개로 2014년부터 매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매월 다양한 인문학 세미나를 열어오는 등 지역사회 인문학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행사 이모저모>
▲허광렬 하양 허씨 문경공파종친회장의 인사
▲금호서원 향사에 악을 연주한 정영만 남해안 별신굿무형문화재 악단
▲만장기 퍼포먼스
▲정승놀이 공연(부채춤)
▲넋공연(망자의 혼백을 하늘로...)
▲한량무 공연(진경희예술단)
▲회다지놀이
▲방상시
▲피날레 기념촬영
▲기독교 전통상여
▲요여 전시
▲상여 전시
▲시묘막
최상룡 (ksi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