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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하은(대한항공)이 실업진출 이후 첫 우승 기쁨을 누렸다. 30일 오후, 제주시 생활체육관(오현고등학교)에서 치러진 제95회 전국체육대회 탁구경기 여자일반부 개인단식 결승전에서 양하은은 삼성생명 소속 정유미를 3대 0(11-5, 11-9, 12-10)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아시안게임 동메달이 양하은을 깨운 것일까? 대회 초반 부진을 겪다가 마지막 순간 단식 동메달을 따내며 극적인 반전을 일으켰던 양하은은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모든 시합을 완벽한 승리로 이끌었다. 서울대표로 나온 김연령(서울시청)을 3대 0(11-7, 13-11, 11-8)으로, 얼마 전까지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했던 서효원(KRA한국마사회)을 3대 1(11-9, 13-15, 11-7, 11-3)로 이겼다. 두 번 다 두 번째 게임에서 듀스를 허용했지만 비교적 손쉬운 승리였다.
삼성생명의 정유미와 맞선 결승전도 마찬가지였다. 정유미가 패기 있게 도전했지만 ‘큰 물’에서 놀다 온 양하은은 흔들리지 않았다. 첫 게임을 5점만 내주며 따냈고, 접전 양상이던 두 번째 세 번째 게임도 페이스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3게임은 게임포인트를 먼저 내줬지만 결국 뒤집는 관록도 과시했다. 정유미는 올 시즌 입단한 신인이다. 지난 영주실업연맹전에 이어 벌써 두 번이나 결승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는 작년 체전 2관왕 전지희(포스코에너지)를 격파하며 또 한 번의 돌풍을 예고했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는 양하은의 벽이 높았다. 인천에서 남다른 경험을 한 양하은이 한 단계 ‘성숙’해졌다.
양하은은 한국 여자탁구를 대표하는 간판선수다. 지난 아시안게임도 한국 여자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다. 당연히 국내 대회에서 많은 우승을 했을 것 같지만 실은 이번 전국체전이 실업무대 진출 이후 첫 개인전 우승이었다. 심지어 결승진출도 처음이었다. 그동안은 당예서, 석하정, 전지희 등의 귀화선수들과 국내 베테랑 선배들에 막혀 4강권에서 번번이 좌절했다. 아시안게임 동메달이 숨죽이고 있던 우승본능을 깨웠다. 실업무대 진출 3년 만에 올라선 정상이다.
양하은의 소속팀 대한항공의 연고지역은 제주도다. 제주도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체전에서 제주도에 뜻 깊은 금메달을 선사했다. 대한항공은 단체전 준결승전에도 진출, 내일(31일) 12시 30분에 KRA한국마사회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 승리 팀은 포스코에너지와 삼성생명이 만나는 또 하나의 준결승전 승리 팀과 결승전을 치러 단체전 금메달의 주인을 가려낸다. 단체 결승은 탁구경기 마지막 날인 11월 1일 오전 10시에 예정돼 있다. 한편 여자일반부와 함께 남녀고등부와 남녀대학부, 그리고 남자일반부도 개인단식 경기를 모두 마쳤다. 남고부 김민혁(창원남산고, 경남), 여고부 이슬(대송고, 울산), 남대부 황진서(인하대, 인천), 여대부 정다은(용인대, 경기), 남일반 김민석(KGC인삼공사, 전북)이 각부 개인전 금메달의 주인공들이다.
제95회 전국체육대회 각부 개인단식 결승전 결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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