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전주덕진경찰서 역전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위 김종후입니다.
1986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하여 약 25년을 근무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아만 오던 제가 나이 50세가 되면서 이제는 그 사랑을 돌려
주는 무엇인가를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평소 연속적으로 꾸준히 일반시민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몸으로 부딪히며 공감하는 활동을
해보려고 고민하던 중, 2011년 9월경 7년째 요양원에 요양 중이신 장인어른의 병문안 중에 이발 봉사를 하고 있는 봉사 단체를 목격하고 제
가 군대 생활 중에 소대 이발병을 한 경력이 있어 이발이 금새 익숙해 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당시 봉사단 회장님께 봉사 활동을 할 수 있
는지를 문의하자 주말에 35사단 훈련소에서 봉사하는 날 참가하여 바로 합류해도 좋다는 승락을 받고 그때부터 견습 기간을 거쳐 현재까지
약 1년간 이발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발봉사는 재능 나눔 봉사라고 할 수 있는데 전라북도 한사랑 봉사단은 17년 전에 창단하여 현재까지 이르고 있으며, 현재 활동 중인 회원
은 약 350명으로 등록되어 있는 회원은 약 2,000명 가량이 되며 2011년에는 “아산봉사상을 수상”한 단체이기도 합니다.
전라북도 자원 봉사센터와 전주시 자원봉사 센터와도 긴밀한 협조와 유대관계를 갖고 있어 저는 “한사랑 봉사단의 멘토 역할”을 자임하고 전
라북도와 전주시의 관계자들과 잦은 면담을 갖고 있어 우리 봉사단의 훌륭한 봉사활동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봉사 초기에는 저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못했는데 저를 정보형사나 수사형사 또는 위장봉사로 오인하거나 오해하고 경계도 했으
나 저의 열성적이고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보면서 저희 회원들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한사랑 이미용 봉사단은 매일 오전에는 출장봉사를 하는데 노인요양병원, 정신요양시설, 장애인복지관, 35사단 훈련소 외에도 공단 외국인근
로자 등 전주, 완주, 김제 약 40여개소의 병원과 시설에 출장 무관심과 소외된 사회 약자들이 계시는 곳을 찾아가 봉사를 하고 있으며,
오후에는 봉사단 사무실에 찾아오시는 장애인과 65세이상 어르신에게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봉사단은 월중 계획표와 같이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저희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봉사를 하고 있는데, 저는 비번일과 야간근무일 오
전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120회 약 250시간 약 1,000명에게 이발봉사를 하였고, 1365자원봉사자 인증센터에 기록되어 있습
니다.
경찰인 제가 봉사활동을 하고 다니는 것이 특이했는지 서서히 주위에 알려지면서 본의 아니게 찬사와 영예도 뒤따르게 되었는데,
2012. 5. 28일자 전북일보 기획 “나눔, 그리고 희망” 매주 월요일 반 페이지 분량으로 연재되는 기사로 제 20호에 덕진경찰서 역전파출소 ‘가
위손’ 김종후 경위 “이발봉사는 생활, 주민과 소통은 덤”이라는 제목으로 기획 취재 보도된 바 있으며,
2012. 6. 19자 중앙일보 에는 “가위든 공무원, 시름까지 잘라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보도되었는데 당시 같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무진장
소방서에 근무하고 있는 박광호 회원과 같이 보도 되었으며,
정부홍보사이트인 공감코리아 미디어 2012. 6. 26일자에는 “가위없인 못살아!.... 이발봉사로 나눔 전하는 ‘가위손 경찰관’이라는 제목으로 저
의 봉사 활동을 대대적으로 국민에 알리는 영광도 함께 했습니다.
경찰공무원인 제가 이런 봉사 활동이 아니고서는 누리지 못하는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피곤하고 힘들어도 날마다 봉사활동을 멈추지 못하고 다니는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늘 저희 봉사단과 저를 기다리고 반겨주는 그들 저의 작은 나눔에 오히려 저를 감동케 하는 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완주 마음사랑요양병원 이발봉사를 할 때 어느 치매할머니는,
“젊은이 어디 미용실에서 오셨어? 맘에 들게 머리를 잘라 주어 내가 하도 고마워서 친구들 데리고 갈게, 돈 많이 벌게 생겼네!”
이 말씀을 듣는 순간 저는 “아, 치매 할머니도 감동 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 바로 이것이 진정한 봉사요 감동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
었고, 병실에서 누워 계시던 어떤 할머니는 “선생님, 고맙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제 인생의 마지막에 은혜를 베푸시는 분 인거 같습니다.
제가 눈을 감아도 선생님의 은혜를 잊지 못할 거 같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오히려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대자인병원 정신병동에 입원 중인 고등학교 동창생을 만나 위로하며 가슴 아파했던 적도 있었고, 효사랑 병원에서 예전에 동료이며 상사 이
셨던 분도 만난 적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짧지만 1년 동안의 봉사활동을 통하여 나누는 기쁨과 즐거움이 저에게 삶의 활력소와 즐거움과 기쁨이 되었으며 행복하고 후회
없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먼 훗날 “나는 후회 없는 삶을 살았구나”. 라고 회상하지 않을까요?.....
저는 앞으로 계획과 포부가 있습니다.
저로 인해 잠시라도 행복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끝까지 봉사를 멈추지 않고 이 사회에 큰 희망을 심기 위해 봉사자 모집과 홍보역할도 하며,
남이 하는 것을 바라만 보고 박수만 쳐주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주인공이 되어 남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이 작은 나눔이 곧 나에게 큰 즐거움과 기쁨이 되는 사실에 늘 감사하며 소외된 곳에서 힘들고 지친 나날을 보내고 계시는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와 사랑을 드릴 수 있는 봉사의 기회를 주신 전주시와 자원봉사센터에도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