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풍류반 어쩌다보니 후기담당(?)김용식입니다.지난주 한주 건너뛰고 드디어 마지막 후기를 작성하게 되는군요.
각설하고...어제는 회사일이 좀 일찍 끝나 공간에 일찍 도착했습니다.아무도 없을때 몰래 쇠 좀 쳐볼까했는데...먼저 도착해 계신- 본인의 정체(?)가 밝혀지는걸 몹시 꺼려하시는-윤모회원님께서 불닭볶음면을 드시고 계셔서 저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어쨋든 그렇게 불닭볶음면을 한 젓가락 뺏어 먹고 있을때 단아하신 묘령의 여인네 한분이 방문을 하시어 사정을 알아보니 지난번 정기공연때 쉬는시간에 찬조공연을 해주셨던 아름다운 세분의 여인네 중 한분이신데 장구를 배워보고 싶으시다고 방문을 하신거였답니다.그리하여 그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에 지호쌤이 도착하여 지난 토욜 사용한 악기들을 부리고 속속 도착하신 이은아,임근혜,김대용,임지윤님 등과 더불어 앉은반으로 슬슬 몸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굿내는 가락과 길굿으로 몸을 풀던중 속으로 '아 오늘은 종강이고하니 이렇게 대충 앉아서 조금 치다가 수업마치고 뒷풀이로 넘어 가려나보다'했는데 이게 큰 오산이었던거죠.만우절날 무심코 단톡방에 던진 저의 농담에 낚여 한주 강습을 거르신 현추누님이 도착하시니 바로 강삭님께서 "장구 매!"하시더니 어제의 본격적인 마무리 판이 벌어 졌답니다.
삼채로 시작하여 칠채로 마무리한 채굿과 호허굿 중간중간 지호쌤이 요때는 이런 느낌으로 장구를치고 또 요때는 이런으낌으로 장구를 쳐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지만 머리나쁜 저는 다 기억하진 못하고 아마도 다른분들은 다들 머리와 마음속에 잘 새겨두었으리라 믿습니다.^^
그렇게 호허굿까지 끝내고 저는 흥에 겨운 나머지 장구를 내팽겨치고 징을 들고 판굿을 돌았습니다.나름 굿치는데 좀 더 풍성한 소리를 보태고자 했으나 사실은 박자를 잘 못맞춘다고 핀잔만 듣기는 했지요.ㅠㅠ암튼 그렇게 풍류굿도 치고 방 울진에 미지기도 하고- 정체를 밝히기 꺼려하시는 윤모선배님 미지기할때 짝두름 더 연습하고 오세요ㅋㅋ-영산에 노래굿도하고,노래굿 할때는 자난번 공연땐 사람 이 많아서 그냥 묻어갔었는데 어제는 사람이 적어서 그랬는지 후렴구 부를때 왜그리 목소리가 안나오던지...이렇게 하다보니 어느덧 시단은 아홉시반을 넘어 열시가 다되어가는데도 지호쌤은 끝낼생각을 안하고 괜히 내가 윗집 할아버지 쫒아내려올까봐 조마조마한 가운데 맛배기로 춤굿과 수박치기배우고 마음같이선 뒷굿 끝까지 다 하고 끝내고 싶다는 쌤의 말을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지난 육개월간 대단원의 강습을 마무리 했답니다.
풍류반 마지막 쫑파뤼는 배신자 대용을 제외하고 우리에게 친숙한 비비큐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생맥삼천에 소주두병으로 시작하여 한분두분 빠져나가시고 근혜누님과 지호쌤,그리고 저.이렇게 셋이 남아 성대앞 모처에서 조니워커로 마무리하였답니다.(과연 술이 남아서 킾을 했을까요 아님 끝장을 보고 나왔을까요?^^)
이상으로 그동안 본의 아니게 딸리는 필력으로나마 작성해온 풍류반 후기를 모두 마치겠습니다.허접한 후기지만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리고 항상 저희 풍류반에 관심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모때 뵙겠습니다.
첫댓글 어제 같은 상황에 때 이른 후기라니... 햇님도 대단하세요 체력짱~!!! ㅋㅋㅋ 저는 간만에 공간에서 노숙했더니 몸이 뽀사지는거 같아요
그게 다 808덕이죠^^
이제 햇님의 꿀잼 후기를 읽을 수 없다니 매우 슬퍼요 흑흑
허접후기를 꿀잼이라 해주니 그 덕분에 완주했어요^^
모두모두 고생하셨습니다
판에서 뵈어요!
무슨판?놀자판?^^
다들 즐거운 시간들 보내셨군요~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채굿반 강사님도 고생많으셨어요.^^
너무 웃겨^^. 용식쌤 글도 잘 쓰시고, 저는 침대에서 자리보전하고 있을 시간에 이렇게 스토리를 기억해가며 탄탄한 필력을 휘날릴 줄이야~~저는 이제야 각성제로 아메리카노 한 잔 원샷하고... 사무실에 있는 온갖 종류의 차들을 마셔가며 해장하고 있습니다. 6개월간 무척 행복했던 시간들이였습니다. 늘 수업 끝나는 시간이 아쉽다는 게 그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요... 지호 회장님, 가르치시느라 그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용식쌤도 든든하게 수요반을 지켜주셔서 감사하고요... 이젠 제법 장구를 매게된 지윤이와 현추쌤(이제 선반이 어색하지 않으시죠?) 그리고 효숙 선배님, 대용씨, 은아씨... 다들 긴 장정 잘 소화해내신 거 같아요
누님덕분에 간만에 달리고 오늘 술기운 빌려 후기작성했씀돠.^^
자, 이제 정모때 자주들 봐요~
상쇠님 자주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