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 2편 나갑니다...
여기는 사진태그가 먹지 않는 관계로 밋밋하게 글말 올립니다.
5. 박정태 퇴출 위기
롯데 자이언츠의 유일한 전국구 프랜차이즈 스타 박정태
특이한 타격자세와 선수생명이 끊어질수 있었던 부상을 극복하고 그라운드로 다시 돌아온 선수...탱크라는 별명이 가장 잘 어울리는 허슬플레이 그리고 누구보다 연습을 많이 하는 선수로 그와 악수를 한번이라도 한 사람이면 그의 손은 마치 나무껍질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런 박정태가 선수생명에 최대 위기를 맞이한다. 바로 FA선언을 하면서 롯데와 계약불발 직전까지 갔기 때문이다.
박정태 선수는 최근 부진했다. 통산 3할을 훌쩍 넘기는 타율은 이제 2할9푼대로 떨어졌고 2루타를 많이 치던 과거와는 달리 파워도 예전만 못했으며 우중간으로 날아가던 안타도 2루수쪽 병살타로 연결돠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롯데 구단에서도 박정태가 더이상 회생할 확률이 낮다고 평가를 내렸고 백인천감독은 고참선수가 하루빨리 훈련에 참가해서 후배를 독려해야할 판국에 연봉협상으로 훈련을 하지 않는다면 박정태 선수가 필요없다는 발언까지 했다.
그러나 팬들과 여론은 박정태 선수편이었다. 결국 팬들의 힘으로 여론의 힘으로 박정태는 2년에 6억원이란 계약을 하고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게 되었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2억원에 연봉 1억5000만원, 옵션 1억원(1년 5000만원). 옵션 조건은 규정타석을 채우고, 타율 2할8푼, 50타점이며 세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구단과 박정태는 서로 감정이 격한 상황까지 다다르면서 박정태는 은퇴를 불사하고서라도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킬려고 했고 구단의 입장에서도 박정태가 프랜차이즈 스타이긴 하지만 선수에게 절대 끌려가지 않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계약포기까지 선언을 했다. 하지만 팬들의 반발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다시한번 박정태에게 기회를 주기로 하였고 다시 그라운드에서 그의 모습을 볼수는 있었지만 해외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많은 수모를 겪어야 했고 올해도 해외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제발 올해만이라도 제대로된 박정태 선수의 모습을 보고 싶은것이 본인의 심정이며, 평소 사람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박정태 선수도 요즘에는 사람 만나는 것이 그렇게 유쾌하지 않다고 말을 하곤 한다. 그만큼 자신의 성적에 대한 죄책감과 부담감이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며 자신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팬들의 시선을 자기 자신이 더욱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4. 스토브리그 큰손 롯데 자이언츠
누가 이런 제목을 기대했을까? 그동안 투자라면 몸서리를 치고 인색하기만 했던 롯데구단이 드디어 스토브리그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이는 국내 뿐만이 아니라 일본 롯데에서도 이승엽을 영입하고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출신의 감독인 바비 발렌타인 감독을 영입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국내에서도 FA 최대어인 정수근과 투수 최대어인 이상목을 잡으면서 그동안에 설움과 핏박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또한 현대 불펜진의 조용준, 권준헌, 신철인, 송신영 등과의 트레이드 그리고 한화 송지만과의 트레이드 협상 일보직전까지 몰고 갔지만 상대팀의 견제로 무산되고 말았다. 또한 2시즌동안 부산팬들에게 너무나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호세와의 계약도 추진중이기 때문에 당장 내년시즌 4강구도를 형성할 팀으로 손색이 없어보인다.
이런 갑작스런 롯데의 행보에 많은 롯데팬은 물론이고 야구팬들도 고개를 흔들었다. 올시즌 FA 영입을 한명도 하지 못하고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응국, 염종석, 강상수 등 기존선수와 재계약만 했으며 박정태 선수와 계약결렬까지 갔던 팀이었다. 그리고 시즌중에는 선수들 스파이크 조차 지급하지 않아 선수들을 거지신세로 만들었던 구단이었다. 그런 구단에서 갑작스런 FA 영입으로 인하여 기존 선수들과의 융화는 물론 기존 선수들의 연봉삭감을 통해서 자금조달을 한것이 아니냐는 갖가지 의문을 낳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연봉협상 과정에서 그런 징조는 보이지 않았으며 팀관계자와의 만남을 통해서 본인이 느낀점은 이제야말로 제대로 팀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엿볼수 있었다.
일부에서는 롯데의 사업확장을 위한 홍보수단으로 롯데 구단을 이용한다는 루머도 있지만, 그것도 본인의 입장에선 환영한다. 어떻게 해서든지 명문구단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투자라는 전제조건 없이는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부산 경남의 무궁한 자원을 고려한다면 삼성이나 기아보다 훨씬 좋은 조건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5할승률만 해도 사직구장을 가득 채워버리는 부산시민과 한때 상대팀이 마산구장에서 야구하는게 제일 겁이난다고 할정도로 가공할 공포심을 만드는 마산시민을 등에 업고 있기 때문에 전체 프로야구 흥행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이제 롯데 구단도 과거의 구태의연한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며 보다 팬들과 관중을 생각하는 구단으로 다시 태어나 제2의 창단이란 말이 결코 헛된 망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를 바랄뿐이며 , 앞으로도 스토브리그의 강자뿐만 아니라 매년 최강의 전력을 구성하는 진정한 명문팀으로 거듭 태어나길 바란다.
3. 깨어나지 않는 임수혁
2000년 4월 18일 잠실에서 있었던 LG와의 경기에서 불의의 사고로 의식을 잃었던 임수혁 선수는 현재까지 의식불명의 상태로 침대에 누워있다. 올해 초까지는 구단에서 병원비를 지급하는 등의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였지만 더이상의 치료보다는 합의를 하자는 태도였고 임수혁의 가족측은 경기중에 일어난 사고인만큼 업무상 재해로 인정을 받아 보다 안정적인 상태에서 치료를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하지만 결국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법원의 결정에 따라 행동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임수혁선수는 병원을 옮기고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에서 더이상의 의료보험 수가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였으며 롯데측에서도 병원비 부담을 중단하고 말았다. 그동안 임수혁 선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한 바자회와 일부팬이 산삼 2뿌리를 기증하는등 온정의 손길은 있었지만 한달에 400여만원의 병원비는 큰부담이 될수 밖에 없었다.
결국 서울지방법원에서는 롯데와 LG구단이 4억 2,600만원을 절반씩 부담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일단 롯데 구단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고 지불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LG측에서는 끝까지 법정투쟁을 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자 임수혁의 부친과 대리인은 즉각적으로 양구단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였고 현재 소송이 진행중이다.
그런중에 임수혁 선수의 부인인 김영주씨는 삼성생명의 여성가장돕기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서울 압구정동에 의류전문점을 개업한다. 비록 롯데 구단의 도움은 아니었지만 각계각층의 도움으로 자립적인 생활을 할수 있다는 의미가 더욱 컸다. 이에 롯데 선수들과 다른 구단 선수들도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임수혁 선수를 돕고자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리고 선수들도 임수혁 선수를 위해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었고 롯데 선수들은 매년 치뤄오던 임수혁돕기 행사를 올해도 진행했다. 비록 큰 돈은 아니었지만 당일 경매등을 통해 걷어진 수익금과 모금을 통해 얻어진 수익금 전액은 임수혁선수에게 전해졌다. 당시 많은 롯데팬들과 선수들은 임수혁 선수를 돕기위하여 많은 노력을 했고 당시 롯데에 입단한 정수근 선수까지 행사장에 참여하는 열의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지난달 28일 예정됐던 손해배상 선고는 추가 자료제출 신청과 변론재개 요청으로 연기됐고, 지난 19일 서울지방법원 동부지원에서 다시 열린 변론에서도 원고인 임수혁 측과 두 구단의 견해차만 확인했을 뿐이다. 총보상액 4억2600만원의 재해보상 조정안을 놓고 여전히 두 구단의 이해관계가 대립하고 있다. 롯데가 수용 견해인 반면 LG는 같은 비율의 보상액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재판부는 내년 1월 30일 1차 손해배상 선고를 하겠다고 일정을 정했다. 임수혁 측은 병원비 등 ‘사실확인 신청’을 통해 재판부에 관련 서류를 추가로 제출할 계획이다.
결국 임수혁 선수문제는 올해를 또 넘기게 되었다. 그만큼 가족들의 고통은 이루말할수 없을 것이며 지켜보는 팬들의 입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루빨리 타협점을 찾아 보상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깨어나지 않는 임수혁 선수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심정은 무슨 말로 표현할수 있을까?
2. 3년연속 최하위
결국 해내고야 말았다...
프로야구 최초의 3년연속 최하위를 기록했고 그동안 83년 89년 97년 98년 01년 02년 총 6회의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2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하면서 도깨비팀이란 명맥은 유지했었다. 그러나 올시즌 3년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명실공히 명문구단으로써의 도약은 포기한 셈이 되었다. 그동안 구단의 투자는 인색했고 기존의 프랜차이즈 스타는 모두 팀을 떠났으며 남아있는 스타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그리고 올해까지 최하위를 예약하자 일부 팬들은 롯데 구단의 부산 이전을 요구하였고 개비오총재 역시도 투자에 인색한 구단에 대한 강경한 조치를 발표했다. 하지만 3년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투타의 불균형은 극에 달했고 잘못된 감독선정으로 인하여 젊은 선수들은 갈팡질팡 목표를 잡지 못하고 있었으며, 베테랑 선수들은 자신들의 부진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자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기에 급급해 감독의 눈치만 살피는 상황이 되었다.
3년연속 최하위를 결정지은 올해 패배에 관한 모든 기록들도 롯데에 의해서 달성되었다.
우선 기억나는대로 적어보면 개막전 12연패와 팀 최다연패인 16연패 그리고 특정팀 최다패인 17연패등 갖가지 패배에 관한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시즌 마지막까지 기록 달성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내년에는 올해처럼 무기력한 모습은 아니겠지만 정상권의 전력은 아닌만큼 부담감도 클것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약체인 두산의 전력보강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탈꼴찌의 불명예는 벗을지 모르지만 명문구단을 목표로 하는 구단이라면 올해의 비극은 두고두고 팀 역사에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명문구단은 우승을 많이 하는 팀도 해당하지만 항상 최상의 전력을 오래동안 유지하는 그런팀이 명문팀이다. 물론 전력보강이 극단적인 재정적인 지원에 매달리지 말아야겠지만 21년의 프로야구 역사에 7번이나 꼴찌를 한팀을 명문구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부끄러운 내용이지만 앞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약진의 계기를 삼고자 롯데의 3년연속 최하위를 2위에 올려놓았다.
앞으로는 3년연속 우승이란 제목이 나의 글에서 나올날을 기대한다면 나만의 착각일까?
1. FA 이상목, 정수근 영입
1위를 어떤 뉴스로 할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올해 가장 충격적이고 큰 파장을 일으켰던 뉴스를 1위로 선정하였다. 이미 FA 이상목 정수근 영입까지의 격동 다큐멘터리라는 본인의 글에서 밝혔지만 그야말로 드라마와 같은 하루였다. 11월 25일은 롯데팬의 입장에서 충격의 날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거짓공약과 비상식적인 구단운영으로 온갖 질타를 받아오던 롯데구단이 하루에 60억 이상의 돈을 풀어버렸다.
일단 이상목의 계약은 이미 초읽기에 들어갈 정도로 팬들이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수근의 계약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정수근은 처음부터 6년에 40억을 주장했고 그런 요구를 들어줄수 있는 구단은 삼성이라고 생각했으며, 마해영을 잃어버린 삼성이 정수근마저 놓친다면 전력보강의 길이 멀어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11월 24일 마해영의 계약이 발표되자 롯데구단은 총알은 충분하다, 그룹 고위층의 제가도 이미 받았다며 삼성과 전면전을 하겠다고 떠들고 다녔고 아무도 그말을 믿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마해영의 부인 방시라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마해영 선수가 '롯데에 전화해볼까'란 말때문에 롯데팬들은 마해영과 접촉해보지도 못하고 기아로 보낸것에 대한 항의가 극에 달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날인 11월 25일 롯데는 오전에 이상목 오후에 정수근을 만나면서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상목의 경우는 롯데행이 그렇게 큰 뉴스는 아니었지만 정수근의 롯데행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롯데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삼성 대신에 정수근이 롯데를 택했기 때문이다. 정수근 자신이 롯데에서 야구하는것이 자신에게 더욱 좋을것 같고 전력에 보탬이 될것 같다는 말을 했지만 5억원정도의 차이라면 쉽게 그런 결정을 내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당시 이상목과 정수근의 입단이 확정되자 모든 야구팬들은 일제히 경악했고 롯데가 더이상 양치기 소년이 아니라 프로야구 판도를 바꿔놓을 큰손으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반가워했다.
이상으로 올시즌 롯데 자이언츠 10대뉴스를 선정하고 발표했다. 선정과정에서 많은 본인의 정신적인 고뇌가 있었으며 많은 사건들을 나름대로 정리하느라 1년치 신문기사를 스킵하였다. 또한 다음 카페의 어처구니 없는 서버로 인하여 글을 쓰다가 2번이나 날려먹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글을 완성하고 난 뒤의 느끼는 뿌듯함과 내년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그동안의 역경을 보상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아무쪼록 내년시즌은 양상문 감독을 중심으로 다시한번 롯데의 부활을 알리는 한해로 삼았으면 하며 2005년시즌에는 사직구장에서 한국시리즈를 볼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