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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보석, 삼칭이 자전거길
통영에서 우연히 명품 자전거길을 만났다. 서울서 출발하는 여행상품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자전거 길이다. 기존 자동차 도로와 떨어진 해안길로, 자전거길과 도보길로만 이루어져 있다. 일명 삼칭이길이라고도 하고 수룍길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는데 전자의 어감이 더 좋은 것 같다. 총 길이는 4.3km, 도보로 왕복 두 시간이면 족하다. 이 길의 진수를 만끽하려면 자전거를 빌려 타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페달을 밟는 것이 좋다. 통영공설해수영장과 통영마리나리조트에 자전거 대여점이 있는데 아무래도 마리나리조트에서 빌리는 것을 권한다. 주차공간이 넓고 시내버스 종점이기에 뚜벅이 여행자에게 접근성이 뛰어나며 통영국제음악당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마리나리조트 뒤쪽 공터에서 빌릴 수 있는데 자전거 30여대가 서 있다. 1시간에 5천원으로 대여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면 1시간 10분을 준다. 그 정도면 삼칭이길 왕복으로 다녀오기에 충분하다. 체력적으로 힘들다면 전동차(1만원)를 빌려 타도된다.
삼칭이길 초입부터 신이 난다. 북드럼바위, 돛단여, 장승여 등 기묘한 바위가 바다와 만난다. 5분쯤 달리면 관 냄새가 나는 이름인 통영공설해수욕장이 나타난다. 섬 아닌 육지에 수욕장이 있는 것이 신기하며 해변은 숨바꼭질 하듯 숨어 있다. 활처럼 휘어진 해변 끝자락에 삼칭이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자전거길~~ 바다 건너 한산도를 옆구리에 끼고 바람을 가르며 폐달을 밟게 된다. 기묘한 바다와 울창한 솔숲은 여행의 덤이다. 중간쯤 통영 등대 낚시공원이 나타난다. 등대가 서 있는 곳까지 교량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 끝자락에 낚시체험장이 서 있다. 제법 물살이 있으니 대물을 꿈 꿀만도 하다. 다시 해안선을 따라 가면 삼칭이길의 하이라이트격인 삼칭이 바위가 손짓한다. 마치 푸켓의 007바위를 연상케 한다. 삼칭이 바위는 바다에 떠 있는 3기의 바위를 말하는 것 같은데 황홀한 자태와 달리 안타까운 사연까지 묻어 있다.
그 옛날 선녀 3명이 옥황상제 근위병 3명과 사랑을 나누었는데 들키는 바람에 벼락을 맞고 돌로 변해 지금의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사랑이 무슨 죄냐?” 하늘 향해 항변하듯 서 있는 것 같다. 억울하게 희생당해서 그런가. 가장 큰 바위는 복바위로 통한다.
요리조리 굽이도는 해안길을 달려가니 통영한산마리나리조트가 나온다. 이엉 지붕을 한 해변 리조트인데 마치 제주도 해안에서 본 민가 같다. 이곳에 요트계류장이 있어 바다 건너 한산도까지 다녀올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자전거를 빌린 통영 마리나 리조트까지는 20여분 걸린다. 최근에 오픈한 스탠포드 호텔과 통영국제음악당이 언덕에 사뿐히 앉아 있다. 여기서 바라본 한산도 풍경이 그만이며 이 바다가 한산도 대첩이 이루어진 바다여서 더욱 사랑스럽다. 통영국제음악당은 그랜드 피아노처럼 보였는데~~~갈매기 2마리의 비상이란다.
삼칭이 자전거길~~~강추 |
첫댓글 가봤으면 좋겠다 그런데 어찌 가볼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