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개인의원에서 다한증 진료를 하고 있는 흉부외과 전문의 김동현이라고 합니다.
이제 2012년이 되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한증 진료를 하다보면 다한증이라는 것도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느낀 "한겨울의 다한증"에 대해 풀어보고자 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이 글이 상업적인 내용이나 이 카페의 취지에 적합하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면
운영자분께서 삭제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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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의 다한증
추운 겨울이 그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연말, 연시라고 해서 기분 내는 계절인데,
다한증 환자들에게는 여름만큼이나 견디기 어려운 계절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부쩍 인터넷 상담이나 진료실 현장에서
손, 발이 땀이 나면서 너무 차갑다는 호소가 많습니다.
여름에는 흔치 않았던 것 이지요.
원래 땀이라는 것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배출해 주는 등 많은 역할을 하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조절 기능입니다.
우리 몸의 체온이 올라가게 되면,
피부에 있는 작은 혈관들이 확장하면서,
몸의 중심부분의 체온을 몸의 표면으로 이동시킵니다.
그리고, 땀샘에서 땀분비가 이루어져서 피부표면을 식히게 됩니다.
이렇게 우리 몸의 표면온도가 내려가게 되면, 중심온도도 내려가게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이 자율신경의 역할입니다.
그리고, 다한증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런 온도조절기능과 땀분비 기능이
매우 부드럽게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다한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런 기능들이 부드럽게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자율신경계가 예민하게 작동한다고 할까요?
물론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 겨울이 되면
다한증 환자분들 중 증상이 좋아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일부 다한증 환자분들 중에서는
실내에서는 괜찮은데 장갑이나 양말, 또는 구두를 신으면 땀이 많이 나는 경우라든지
실내에서만 땀이 많이 나서 곤란함을 겪는 경우 등
특이한 증상으로 불편을 겪는 경우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다한증이 없는 경우에는
땀이 나서 체온이 내려가게 되면, 더 이상의 땀 분비를 억제하여
추가적인 체온저하를 막게 되는데,
다한증이 있는 경우에는 땀이 나서 체온이 내려간 경우에도
땀분비가 멈추지 않고 지속되어 추가적인 체온저하가 발생하게 됩니다.
바로 이런 현상 때문에 다한증 환자분들이 가을과 겨울에
땀과 땀이 나는 부위의 체온 저하로 이중의 고통에 시달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손, 발 다한증 환자에게 있어 손, 발이 찬 증상을 흔히 ‘수족냉증’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진료실에서의 직접상담이나 온라인 게시판에도 흔히 볼 수 있는 표현이지요.)
하지만 수족냉증이라는 것은 정확한 진단명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손이나 발이 찬 증상’을 뭉뚱그려 이야기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수족냉증’은 손이나 발의 동맥이나 신경이 문제가 있을 경우에 잘 생기게 되며
대표적인 것이 말초동맥폐색질환이나 레이노드 (Raynaud) 증후군입니다.
말초동맥폐색질환은 일반적인 동맥경화와 비슷하게
흡연이나 음주 등 건강치 못한 생활습관과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성인병이 원인이 되어
혈관이 여러 염증 물질들과 지방질 등에 의해 막히는 질환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레이노드 증후군은 아직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동맥의 수축과 이완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부분적 경련현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역시 교감신경의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원인이야 어찌 되었던 이 질환들은 손이나 발 등 우리 몸의 말초 부분으로
혈액순환이 되지 못하는 것이며, 이 때문에 말초 부위는 차가워지겠지요.
다만 이런 경우는 땀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에 손이나 발이 찬 증상이 지속된다면
이 증상이 단순히 발한 후에 발생하는 체온감소 현상만 있는 것인지,
아니면 말초동맥폐색질환이나 레이노드 증후군 같은 동맥질환이 동반되어 있지 않은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깊어가는 겨울,
수족냉증과 다한증을 동반한 환자분을 보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적어보았습니다.
2012년에는 더 좋은 다한증 치료법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2012년 1월 17일
다한증 환자이자 의사인
김동현
첫댓글 흉부외과 의사선생님 수술로인해 짤린 생경을 재생해서 붙이는치료법은 언제쯤이나 가능할까요
다한증 치료를 위해 교감신경 절제술을 시행한 후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하여, 장딴지 신경이나 늑간 신경 등을 이용하여 신경재건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재건술 이후에도 보상성 다한증이 교정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시행함에 있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겠지요.
자율신경계가 척추의 상태와는 연관이 없는건가요? 가령 자세가 좋지 못하거나 디스크로 인해 신경이 압박받아 샌긴다라던지...
자세라던지 디스크(정확하게는 추간판 탈출증)로 인해 자율신경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척수는 여러 신경다발이 모여서 이루어 진 것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은 부위에 따라 자율신경계와의 연관성 여부가 달라지게 되겠습니다.
의사선생님. 질문이있습니다 지금 수족다한증인데요 현재 다한증 완치보단 완화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우연히 인터넷검색에서 비타민c가 좋다고하던데 사실인가요? 조금이라도 좋다면 무한흡입 생각중입니다. 근데 최근 책을 읽으면서 비타민을 과하게 섭취하면 독성이 생긴다는 것을 알았는데(비타민D) 먹으려면 어느정도 먹어야할까요? 또 다른 좋은 음식있으면 가르쳐주세여^^
비타민 C가 항염증작용, 항노화작용, 면역증강작용, 고혈압이나 당뇨 등 성인병에 있어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어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한증의 증상완화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비타민 C의 경우 성인의 1일 섭취 권장량은 60mg이라고 되어 있으나, 증상이나 상태에 따라 500mg~4000mg정도 까지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문가와 상담을 요합니다.) 다만, 앓고 있는 병이나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다면 주의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리고, 장기간 과다복용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넘치는 것이던 모자라는 것이던 극단은 피하는 것이 좋겠지요.
의사선생님 질문이 잇습니다. 척추교정은 보험이 되나요? 저는 앉아 잇는 자세가 안 좋아서 허리? 척추가 많이 휘어진 상태입니다 저는 잘 모르겟는데 남자친구가 너 심하다고 하네요 교정하면 2센치는 더 커 지겟다고 하네요 ㅠㅠ
척추교정의 보험여부에 대해서는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전문의 선생님께 문의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한증은 별다른 이벤트가 없어도 사춘기 시절에 악화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엑스선 촬영을 하더라도 교감신경이 직접 보이지는 않습니다. 엑스선 촬영에 대해서는 원인 규명의 측면 보다는 건강검진차원에서 시행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의사선생님 한가지 더 질문이여^^;;
이상하게 요즘처럼 추운날에 다한증인데도 미친듯이 건조한날이 많습니다...너무 건조해서 갈라질 정도로여.로션을 바르자니 이게 한번 자극을 받아서 계속 땀이 날 것 같아 못바르겠고... 이것도 자율신경의 부조화 때문인건가요?
친구들이 다한증인거 아는데도 "오늘은 왜이렇게 건조해?"라고 물을 때도 있어요;; 참으로 괴상합니다..ㅎㅎ;
다한증이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자율신경이 부드럽게 조절이 되지만, 다한증의 경우에는 땀조절에 있어서 자율신경의 조절이 부드럽지 못하고 매우 민감하다고 생각됩니다. 실제 진료실에서 상담을 해보면 다한증의 발현증상은 다양하더군요. 저도 갑자기 발생하는 겨드랑이 다한증과 액취증으로 당황했던 적이 종종 있습니다. ^^;;
질문있습니다. 의학계에서는 다한증이란 것이 관심밖인가요? 뭐 연구가 진행되고 있긴 하는겁니까?;;
자율신경계라는 것이 아직 밝혀낼 것이 많은 분야입니다. 또한 다한증이라는 것이 사람에 따라서는 자율신경계 이외에도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연구가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의료인으로서 참 죄송스런 마음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다한증이 매우 심했었는데 헬스와 자세 교정을 더불어 하면서 많이 호전된거 같거든요... 원래 척추있었던 자리에서 많이 움직여서 자세가 바라진것 같은데 그 후에 증상이 많이 좋아진것 같습니다... 증거로 원래 척추가 좀 튀어나와있던 자리의 피부가 척추에서 좀 떨어진곳에 위치하더군요... 자세 교정을 통해 자율신경도 압박이 줄어들게 되어서 어느정도 치료가 된게 아닌가 싶어서요... 이것도 하나의 치료법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다한증 치료를 위해서는 많은 부분에서의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지요~ 아직 모르는 부분도 많으니까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보상성 다한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호전 된다고 하던데요 ... 2년 내에 80% 가 호전된다는 인터넷 게시글을 보았습니다. 이 통계치는 근거가 있는 통계치일지요?? 보상성으로 항문 다한증이 찾아 온 경우 외톨이 교감신경 차단술을 하면 된다고 하던데...마취통증의학과에서 외톨이 교감신경 차단술을 시행하게 되면 효과가 있을지 또 부작요이 없을지 문의드립니다.
보상성 다한증의 경우 약 70% 정도에서는 약 2~3년 정도 지나면 어느정도 해결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외국논문의 자료가 많기 때문에, 참고는 되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100% 대입하기는 어려운 면은 있지요. 그리고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시행하는 교감신경 차단술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이동식 X선 기계를 보면서 신경이 있는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인데요, 본인에게 나타날 수 있는 효과나 부작용에 대해서는 시술을 직접 담당하는 의사선생님께 문의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 손발다한증인데요.. 더워서 땀이나기시작하면 손발이 빨게지는데 빨게지는이유가 다한증때문인가요?? 땀나는것도 힘든데 손이 빨게지니깐 창피해서 더 힘들더라구요..
손에 땀이 나서 신경절제술을 받은 사람입니다... 저도 손에서 전혀 땀이 안나는데도 다른부위에서 땀이 나려고 하면 손 부위에서 열점같이 올라옵니다... 땀나기 시작할때의 반응인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우리 몸의 온도가 상승을 하게되면, 교감신경의 작용으로 피부표면의 혈관이 확장되고, 땀분비가 이루어지면서 피부표면에서 열을 발산하는 역할을 하게됩니다. 다한증이 있으신 분 중에서는 그 작용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과도하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문의주신 분께서는 아마도 손,발에 그런 작용들이 다른 사람에 비해 민감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 치료방법이 있는건가요?? 넘 힘들어서 물어보네요.. 땀나는건 다른사람들이 모를 수 있는데 빨갛게 되면 너무 눈에 띄니깐 힘들네요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