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전정보없이 영화를 봤습니다. 아, 아담 샌들러주연의 로맨틱 코미
디라는 것만 알구요...따라서..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봤죠..한 20분 동
안 보다가 멈췄습니다.당황했습니다. 이런 로맨틱 코미디는 처음이였습니
다. 20분간 로맨틱도 코메디도 안나오더군요...(그나마 몇몇나오는 코메
디는 블랙코메디정도..;;)...인터넷 검색을 해봤습니다. 헉..감독이 "매
그놀리아"와 "부기나이트"의 폴 토마스 앤더슨이더군요...글구 2002년 깐
느 감독상...로맨틱 코메디가 깐느에서 감독상을?? 순간 이영화...평범
한 로맨틱 코메디는 아니겠다 싶더군요...이번엔 마음을 다잡고 다시 영
화를 봤습니다. 다 보고...역시..누가 이영화를 로맨틱 코메디라고 정의
내렸는지...묻고싶었습니다...개인적으로..점수를 주자면..
(★다섯개 만점;;;)
작품성: ★★★
오락성: ★
실험성: ★★★★☆
제목의 "펀치 드렁크"는 주로 권투선수들이 갖는 직업병,즉 머리를 꾸준
히(?) 맞아서 충격이 쌓이고 쌓여서 뇌세포가 죽는(줄어드는?)병을 말하
는 겁니다.
영화는 첨엔 암울하게 시작합니다.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끝까지 벌어지
지만 분위기는 시종일관 암울합니다. 그 정도만 다를뿐...분위기 좋아질
라구 하면 영화 끝나더군요...
그리고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좀 부족한듯 합니다. 감독의 의도인지는 모
르겠으나...등장인물들의 행동(혹은 상태)에 대한 부연설명이 조금있었으
면 하는 아쉬움이...하지만 모, 이건 감독의 설정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문제는 안되겠군요...
일단, 최소한 우리나라에서의 대중성,오락성은 아마 기대하기 힘들겠더군
요...앤더슨의 팬이나 아담샌들러의 팬이 아니라면요...
그러나, 실험성(독창성)하나는 높이 사고 싶습니다. 일단 이런종류의 로
맨틱 코메디를 만들었다는 자체가...ㅡ.ㅡ;; 무슨 사이코 드라마 한편을
본거 같더군요...장르를 몰랐다면 첨엔 미스테리물이나 서스펜스물인줄
알았을겁니다.
일단 이영화는 줄거리를 알아도 감상엔 하등 지장이 없을것 같더군요...
다시말하자면 이영화는 줄거리가 아닌, 영상과 등장인물의 연기,그리고
자질구레한 상황에서의 설정등으로 어필하는 류의 영화인거 같습니다.
아담샌들러는 마치 짐캐리처럼 코메디에서 정통극영화로 넘어가려는 의지
가 넘쳐보이더군요...평론가들이나 팬들에겐 극찬을 받았던 연기이지만..
글쎄요..제눈엔 별로라는..생각이..오히려 그런 캐릭터는 더 연기하기 쉽
다는것이 제 생각인지라...예를 들면 길버트 그레이프에서의 디카프리오
나, 아이엠 샘의 숀팬처럼요...캐릭의 색깔이 넘 뚜렷하니깐...;;
그렇다고 해서 연기를 못했다는건 아니라...주변의 극찬에 비해선 제겐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죠..모..
한가지 문제는 이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초반의 분위기나 전반적인 암
울함들이 정작 코믹한 부분들에서 제대로 웃지 못하게 하는것 같더군요..
사실 후반부로 가면서는 그다지 암울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드뎌 로맨틱
이 시작되는 부분 말이죠;;)전..여주인공이 왜 아담샌들러를 사랑하게됬
는지 이부분이 이해가 안되서 계속 거기에 골몰하느라...(물론 사랑엔 여
러가지 유형이 있긴 하지만서도..그래도 여전히 납득이...;;) 이점만 잘
넘어간다면 상당히 웃긴 장면도 몇몇 있습니다.ㅡ.ㅡ;;
아무튼 아주 독창적이긴 합니다. 따라서 이영화를 보고나서의 관객의 반
응도 극명하게 갈릴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반응은 "이거 머이
래?"아니면..."어쩌자는 거야~~"....엔딩 크레딧 내려갈때..."휴...드뎌
끈났구나.."등등일 것이라...조심스레 짐작해봅니다....;;
그러나...제가 쓴 글을 읽어보고도 이 영화를 볼 마음이 생기신분들이
이 영화를 보셨다면...."펀치 드렁크"처럼...오래오래...기억될..이 영화
가 여러분들의 "뇌"를 두드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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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펀치 드렁크 러브 (Punch-Drunk Love)-로맨틱 코메디의 틀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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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이 영화 정말 보고싶었는데 극장에서 벌써 내려와버렸네.. ㅠ.ㅠ
봉구형 혹시 이 영화... 컴퓨터 파일로 있으세요?
있었는데...화질이 별로라 지워버렸는데...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