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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만 남았던 고양산과 아미산
★.산행일시: 2024년 08월 25일(일요일)
★.날 씨: 폭염
★.산 행 자: 六德홀로
★.산행거리: 약 15.1㎞(접속거리포함)
★.산행시간: 8시간 44분(휴식시간: 2시간 41분 포함)
★.산행코스:집출발(06:00)→서석면사무소주차장(08:28)→풍암리/산행들머리(09:06~10)→귀동굴/무궁화동산갈림길능선(09:34)→무궁화동산(09:45~55)→무궁화동산갈림길회귀(10:04)→안부/갈림길(10:13)→원바위/499.1m봉(10:18~20)→554.1m봉(10:27)→고양산/672.4m봉(10:41~56)→풍암리하산로삼거리(11:08)→631.8m봉(11:22)→덕밭재(11:31)→검산1리하산로갈림길안부/점심(12:25~13:16)→851.3m봉/삼형제바위봉(13:45~57)→암봉/우천시출입금지표시판(14:19~27)→아미산/950.8m봉(14:35~58)→승방터/삼거리(16:06)→효제동/자연휴양쉼터(16:44)→서석면사무소주차장(17:20)
★.산행흔적:
올 여름 폭염이 무던히도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열대아까지 30여일이 넘도록 지속되다보니 밤에 잠들기도 힘들어 피로가 누적돼 기력들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버린 재앙이니 누굴 탓 하리오..
멀쩡한 산들을 깍아 논밭을 매립해 우후죽순 아파트를 건립하고 그것도 모자라 온통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지표면을 덮어버리니 이 지구가 쉼 쉬기도 힘들어 발버둥 치다보니 우주의 자연이 진노하는 탓 아니겠는가..?
예전에는 식목일이라고 지정해 나무도 식재하곤 했는데 지금은 자주 발생하는 산불 그리고 전원주택을 짓는다고 산허리를 파헤쳐 우리의 산하는 온통 난개발로 몸살에 시름하고 있는 실정이 아닌가.
거기에 정치는 뿌리 깊은 지역감정을 넘어서 이념과 세대간의 갈등이 이어지다 급기야 남녀 갈등까지 이어지다보니 선심행정으로 난개발이 날로 심해지는 것 같은데 미래세대들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런 혼란스러운과 함께 찾아온 열대아로 시름하다보니 삶의 의욕까지 떨어지는 것 같아 뭔가 새로운 기운을 얻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미지의 산줄기를 찾아가기로 한다.
새로운 미지의 산줄기를 홀로 찾아가는 느낌은 설래임과 기대감이 뇌리를 자극해 활력이 샘솟아 올라오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왠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해오는 느낌인데 아마도 그동안 이런저런 핑개거리를 내세워 산을 찾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스스로 나약함을 느끼고 있는 영향이 더 큰 모양이다.
어쨌거나 미답의 고양산과 아미산을 찾기 위해 계획을 세워놓고서 토요일 오전에 시내로 나가 오랜만에 고등동창생 친구와 함께 점심을 맛나게 먹고 집으로 돌아와 이발을 한 다음 다시 시내로 나가 초등학교 동창생 소모임인 청송회 정기모임에 참석해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오니 밤9시가 다 되어가 산행채비를 다시 한 번 점검해두고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오늘도 열대아로 에어컨과 선풍기를 모두 가동시켜 뒤척이는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5시에 일어나보니 아내가 아침식사를 챙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산에 입문해 백두대간과 9정맥 그리고 6기맥 162맥을 마무리할 수 있었음은 물론 오늘날까지 산행 뒷바라지를 헌신적으로 도와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마음속에 더 깊게 새겨두고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데 아내는 체육관으로 운동을 떠나고 잠시 후 산행시작점인 강원도 홍천의 서석면으로 달려가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어 곰곰이 생각해보니 땀수건을 빠뜨리고 온 것 같아 연희동에서 내부순환도로로 들어서기 직전에 다시 집으로 돌아와 빠진 물건을 챙겨 산행지로 가는데 오늘 컨디션이 아침부터 좀 깔끔하게 느껴지는 것 같지 않은 것 같다.
어쨌거나 그렇게 서석면사무소주차장에 안전하게 주차를 해두고서 산행들머리까지 약 3.0km를 걸어가는데 아침부터 땡볕은 왜 그리 덥던지 온몸을 땀으로 흠뻑 젖고 만다.
그래도 걸어가는 도로변의 풍경은 그 어느 농촌보다도 더 아름답게 맨드라미꽃과 화초백일홍 그리고 마가목열매와 개복숭아들이 탐스럽게 익어가는 가운데 요즘 보기드믄 메밀꽃과 연꽃이 이방인의 산꾼을 환영해주는 것 같아 더위도 잊고서 30여분 걸어가 산행들머리에 도착하니 우거져 있었던 수풀은 누군가가 깔끔하게 채초작업을 해둔 덕에 등산로로 편안하게 진입할 수 있었다.
등산로초입에는 고양산정상: 1.8km와 무궁화동산:1.6km라 표시된 안내판이 산행초입임을 알리고 있어 이곳까지 접근했다면 뚜렷하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서 쉽게 산행할 수 있겠다.
어쨌든 뚜렷하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서 5분 남짓 들어서면 좌측 아래로 농막을 설치하다 중단한 공사터가 자리하면서 다시 등산안내도가 세워져 있는데 고양산.아미산 세밀한 등산안내표시판에는 고양산과 아미산은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에 있는 산으로 백암산, 응봉산, 운무산, 수리봉 등이 사방으로 병풍을 둘러친 듯 거대한 분화구속에 싸여진 산이며, 아미산 산정에는 우뚝 솟아있는 의좋은 삼형제봉이 풍암들판을 굽어보고 있으며, 북으로는 가리산, 동으로는 계방산, 흥정산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서쪽으로는 공작산이 조망된다고 쓰여있는데 현실은 그에 맞지 않는 듯 기대치 이하로 감흥이 없어보였다.
어쨌거나 안내판을 한 번 읽어보고서 발걸음을 재촉해 작은 계류의 다리를 건너 사면길로 들어서 통나무계단을 올라서니 너덜길이 나타나다 다시 통나무계단의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그러 통나무계단의 오름길을 8분 남짓 올라서니 다시 이정표가 세워진 가운데 좌측 봉우리에는 쉼터의자가 자리하고 직진으로는 샘터(무궁화단지): 0.4km라 표시돼 있어 호기심에 한 번 다녀오기로 한다.
배낭을 내려놓고서 길을 재촉해 내려섰다 다시 오르는데 너덜자갈들이 갈린 가운데 길도 흐릿하고 잡풀들이 우거져 있는데 어떤 넓은 풀잎 하나를 스치다보니 독이 있는지 엄청 따갑고 쓰라려오기도 했다.
그렇게 흔적도 없는 너덜자갈길을 올라서니 동굴이 하나 자리하는 동산에 올라서게 되는데 그곳이 무궁화동산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이곳에서도 고양산으로 바로 오르는 안내표시판이 세워져 있는데 괜시리 배낭을 벗어놓고 왔다는 넋두리를 떨어보고서 동굴안으로 들어서니 귀를 닮은 형상이 새겨진 바위가 자리한 가운데 그 아래에는 석수의 샘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누군가 기도를 하는 곳인지 1000원짜리 지폐가 물에 젖어 해어져 방치돼 있기도 했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무궁화가 있다는데 고령의 무궁화는 보질 못했는데 이곳에 고양사라는 사찰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귀바위동굴을 둘러보고 돌아와 능선을 따라 고양산으로 진행하는 길은 아미산까지 바위길로 이어지게 되는데 거리에 비해서 난이도가 좀 있는 등산로로 안전에 유의하면서 진행해야 되겠다.
어쨌거나 바위지대 사면으로 우회길이 있으나 그냥 바위들을 넘어 진행하기로 하는데 조금 까다로운 바위를 넘어가니 조금 전의 우회로와 합류하는 안부를 대하게 되는데 등산로아님의 푯말이 세워져 있기도 한다.
오늘 진행구간의 특징은 결론적으로 이름값 없는 산행지이었다는 생각이었고 그래도 위안이 되었던 건 귀바위동굴과 원바위 그리고 삼형제바위에서의 좁은 조망이었다고 할 수 있겠으며, 일반산행의 추천은 가성비가 아닌 듯 하고, 다만 나와 같이 산을 찾는 진정한 산꾼들이나 답사 차원에서 찾으면 될 것 같은 산행지였었다고 나름 평가해본다.
등산로아님이라고 표시된 안부에서 뚜렷한 등산로는 좌측 아래로 이어지는 가운데 전면으로는 직벽에 가가운 바위지대가 자리하는 탓으로 등산로아님이라는 표시판이 세워져 있어 바위 우측으로 돌아 올라서니 元자가 새겨진 바위가 자리하면서 남쪽 운무산방향으로 조망이 열려 잠시 운무산-봉복산의 산줄기를 가능해보고 바위지대를 내려서는데 조금 까다로워보여 참나무를 버팀목 삼아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우회길과 합류하게 된다.
그렇게 내려서 바위지대를 잠깐 올라서니 안전로프가 설치된 목책계단길이 이어지는데 우측 아래로는 벼랑이 자리하는 그런 벼랑길의 목책계단길을 따라 약554.1m봉으로 추정되는 봉에 올라서게 되면서부터는 고양산정상까지 바윗길이 이어지게 된다.
전망데크가 설치된 고양산에 올라서 인증을 남기고 데크에 잠간 앉아 휴식을 취하는데 바람 한 점 없는 가운데 조망까지 신통하지 않아 기대치 이하의 실망감을 갖게 되었다.
그늘에 앉아 간식을 챙겨먹은 후 고양산을 뒤로하고 아미산으로 향하는데 힘들게 올라온 보람도 없이 길고 긴 내리막길이 이어져 아미산을 오를 일이 걱정되기도 했다.
풍암2리로 내려설 수 있는 안부까지 내려선 후 한고비 살짝 올라섰다 내려서는 숲길을 15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다시 덕밭치에 내려서게 된다.
덕밭치 이후로는 삼형제봉 아래 안부까지는 길이 조금 흐릿한 육산길이 이어지나 삼형제봉안부이후로는 낮은 봉우리 하나를 우측으로 우회해 지나서부터 아미산까지 바위구간이 이어지게 되는데 조금 까다로운 구간도 있어 산행경력이 짧은 일반인은 가능한 우측 우회길을 택하는 것이 안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바위지대를 넘고 넘어 삼형제바위봉에 올라서 지나온 고양산을 뒤돌아본 후 반석바위에 잠까 누워 휴식을 취하다보니 오늘 산행의 의미가 무엇인지 내 자신에게 반문해보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몸과 마음이 아팠던 지난날의 다리부상을 딪고서 이렇게라도 홀로 산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삼형제바위를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역방향에 우천시 정대 출입금지 위험표시판이 세워져 있고 그 아래로 우회로가 자리하고 있는데 삼형제바위를 오를 때는 우회로를 보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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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렇게 삼형제바위를 내려서니 다쳤던 다리의 허벅지와 발목에 근육통증이 심하게 느껴져 불안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까지 약14,000km가 넘는 산줄기를 걷는 동안 다리의 근육통을 한 번도 느껴보질 않고 계획했던 산행 길을 한 번도 실패해보질 않았었는데 요즘 들어서 그동안 재활 치료되지 않았던
무릎이 조금 더 펴지면서 사용되지 않았던 근육에 하중이 걸렸었던 모양이다.
인고의 고통을 참아가면서 아미산에 올라서니 여기 또한 기대치 이하의 상실감에 힘이 빠지고 만다.
몸도 지쳐있고 날씨마저도 바람 한 점 없는 폭염으로 땀만 줄줄 흘러내려 계획했던 930.3m봉과 686.1m봉의 삼덕원방향의 환종주를 아쉬운 마음으로 접고 곧바로 효제곡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실트랙=
벗이란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그저 믿음과 신뢰만으로 상대를 대할 때 진정한 친구관계가 맺어지는 것인데 관계에 있어 자신의 이익을 얻을 목적이 있어 상대방에게 접근하는 그런 사람과는 친구관계가 맺어질 수 없는 것이다.
내 것은 내놓지 않고 상대방에게만 의지하려는 공짜인생도 진정한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
내 것 아까우면 남의 것도 아까운 것이고, 내가 힘들면 상대방도 힘든 것이거늘...
서로 이해해주면서 힘을 보태주는 사람이 진정한 벗이 아니겠는가..?
만남을 가질수록 정이 깊어지는 사람이 돼야지 만날수록 싫증이 느껴지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한다.
별 감응이 없는 아미산을 찾은 이유도 벗이 좋아서 벗을 만나는 것처럼 산이 좋아서 찾아갔었다.
이제 다음주에 가게될 중국의 옥룡설산을 머릿속에 그려가며 그날을 기다려 보는 것으로 고양산과 아미산산행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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