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입주물량, 지난해 절반 … 이주 수요는 더 늘어날 듯 수도권 지역의 신규 분양시장이 맥을 못 추는 가운데 전세시장은 과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하반기 이후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진행이 다시 시작되는 데다가 신규 준공되는 아파트도 예년보다 크게 줄기 때문이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7월 준공을 앞둔 수도권 아파트는 5075가구로 지난해 9995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전국적으로는 14개단지 9395가구로 6월(1만4678가구)보다 5283가구 줄어든 수치다. 이러한 입주물량 감소추세는 10월을 제외하고 하반기 내내 이뤄질 예정이다. 월별 입주물량을 보면 수도권에 1만가구 이상 입주하는 때는 10월(1만2063가구)이 유일하다. 다른 달에는 1만가구에 못 미칠 뿐 아니라 예년보다 입주물량이 적다. 지역별로는 12월까지 서울지역에 준공되는 아파트는 1만7121가구로 지난해(1만7794가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경기도(1만7465가구)와 인천(7196가구)도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인천은 1만948가구에서 30% 가량 줄었다. 경기도는 더 심각하다. 경기도 입주물량은 지난해 4만3989가구의 39.7%에 불과하다. 급등하는 전셋값을 견디지 못해 경기도로 집을 옮기는 사람들이라도 하반기에는 마음이 급해질 수 밖에 없다. 7월 서울에 집들이 할 곳은 1592가구지만 임대나 장기전세(시프트) 등을 제외할 경우 실제 입주가 이뤄지는 곳은 1000가구 뿐이 안된다. 경기도는 7월에 2212가구가 입주를 시작하지만 8월에는 한 가구도 준공하는 곳이 없다. 서울 강남지역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하반기에만 약 1만 가구 가량의 이주 수요가 발생한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서울지역 입주 대기 물량은 대부분 강북인데다가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가 대부분이어서 실제 입주 물량은 많지 않다. 결국 전셋값 급등과 신규 수요에 밀린 서민들이 경기도나 인천으로 이주를 해야 한다. 문제는 이들 지역 입주도 많지 않다는데 있다. 하반기 입주는 경기도 광교신도시나 김포한강신도시, 별내 인천 송도나 청라지구 등 기반시설 조성이 마무리 안 된 지역이 대부분이다. 초기 입주를 하는 사람들로서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한다. 여기에 전세 수요층이 선호하는 중소형 아파트보다는 중대형 위주의 공급이라는 점도 문제다. 서울에서 전셋값을 구하지 못해 수도권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중소형에서 중대형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강남권 중소형 아파트에서 전세난이 재발할 경우 이는 수도권으로 급속히 퍼져나가게 된다. 광교신도시 등 시세가 급격히 오르고 분양권에도 웃돈이 붙은 지역은 초기 전셋값이 싸더라도 2년뒤에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잠실이나 판교가 대표적인 예다. 7월 입주를 시작하는 광교신도시의 경우 분당-수원의 평균 정도 또는 그 이상의 시세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 세입자들에게는 미분양이 다소 남아 있고 단지나 택지지구 규모가 큰 곳이 상대적으로 전셋집 구하기에는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김포한강신도시나 오산세곡지구, 인천 청라지구 등을 꼽고 있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7월은 물론 하반기 내내 수도권 입주물량은 품귀 현상을 빚게 될 것"이라며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새로운 집을 알아보는 사람이라면 발빠른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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