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앤디 맛집나들이] 양지설렁탕 · 마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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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맑고 담백한 국물에 양지 살이 얹혀 나오는 마포양지 설렁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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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어느 때나 한 그릇 맛있게 뚝딱 비울 수 있는 음식이
설렁탕이다. 그렇다고 영양가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커다란 가마 솥에
온 종일 푹 고아 따끈한 뚝배기에 담겨나오는 진국이란! 그 진국을
쌍벽을 이루며 겨루는 식당 두 곳이 서울 마포에 있다.
마포 양지 설렁탕(02-716-8616)은 사골과 양지머리, 도가니, 족 등을
넣고 오랫동안 고아 국물이 진하면서도 다른 첨가물을 넣는 ‘편법’을
쓰지 않아서인지 우유빛이 아닌 맑은 느낌의 설렁탕을 고수하는
식당이다. 고깃살이 그다지 푸짐하진 않지만 담백한 양지살만을 썰어
넣는 덕분에 고급한 설렁탕을 맛볼 수 있다. 노린내가 적어 담백하고
개운한 국물맛을 선호하는 손님들에 인기다. 양에 따라 보통(5000원)과
특(8000원)으로 나뉘어 있고, 도가니탕(1만원)도 만족스럽다. 커다란
스테인레스 통에 그득 담겨나오는 배추김치, 파김치, 깍두기도 맛있다.
김치 깍두기를 취향대로 양껏 담아 밥 위에 얹어 먹거나 설렁탕 국물에
넣어 칼칼하게 먹어도 좋다. 특히 이 집의 파김치는 싱싱하면서도 알싸한
향이 살아 있어 입맛을 돋군다.
차돌박이를 넣고 탕을 끓이는 것이 특징인 마포옥(02-716-6661)은 50년
전통뿐만 아니라 진한 국물로 정평이 나 있다. 국물이 진해서인지 이
식당 전방 20,30m에 다다르면 탕 끓이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고소하고
기름진 이 집 설렁탕은 향도 강하고 색마저도 노릇해서 진국이란 느낌이
물씬 든다. 큼직하게 썬 고기 한 점과 밥을 입에 넣고 시원한 배추
김치로 마무리하면 탄성이 절로! 느끼하다 싶을 만큼 걸죽한 국물 맛
때문인지 젊은층보다는 중·장년 세대가 더 자주 찾는다. 양지머리를
넣는 일반 설렁탕말고도 차돌박이를 넣어주는 차돌탕(1만2000원)도 옛
국물맛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겐 추억을 불러 일으킨다.
(강지영·앤디 새먼·부부음식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