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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부·아랫배 볼록할 때 '탈장' 의심 성인 탈장환자 증가 추세… 변비·흡연이 주범 | |||||||||
배가 아파서 단순한 장염이겠거니 하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을 찾은 강모(38)씨는 ‘탈장’(脫腸) 진단을 받았다. 병원측은 이미 탈장이 오랫동안 방치돼 빨리 수술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청장년층에도 환자 증가 탈장은 장이 불거져 나온 상태를 말한다. 탈장이 되면 복벽이 터져 비닐막처럼 얇은 복막이 복압에 의해 풍선처럼 그 틈으로 튀어나오고 그 속을 장이 밀려나와 채우게 된다. 대체로 탈장은 소아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서울 시내 한 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탈장 수술을 받은 20~40대 청장년층 환자가 전체의 40.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탈장이 연령층과 무관하게 발생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탈장으로 병원을 찾는 청년층의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03년 전체 진료 인원 4만8,267명 중 20~30대 환자가 6,501명으로 13%였으며 2005년에는 4만7,553명 중 6,751명으로 14%를 차지했다. 강씨와 같이 성인에게 발생하는 탈장은 선천적인 이유로 탈장이 생기는 어린이들과 달리 비만, 운동부족, 흡연을 하는 경우에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변을 볼 때 너무 많이 힘을 주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나 장기간 흡연으로 신체 전반적인 근육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탈장이 될 확률이 더욱 높다. 탈장은 발생 부위에 따라 서혜부 탈장, 대퇴부 탈장, 제대(배꼽) 탈장 등으로 나뉘며 이중 가장 흔한 형태가 남자의 사타구니에 생기는 서혜부 탈장으로 전체의 75% 정도를 차지한다. 이러한 서혜부 탈장은 주로 무거운 짐을 자주 들거나 격렬한 운동을 하는 직업군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아랫배의 근육층이 약해져서 생긴다. 서혜부 탈장은 넓적다리와 아랫배가 만나는 부위의 약 2~3㎝ 위쪽에 생기며 종종 탈장낭이 고환까지 내려오기도 한다. 미래항장외과 김호찬 원장은 “유독 서혜부에 탈장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몸통과 다리가 만나는 서혜부가 직립보행하는 인간의 신체 구조상 많은 압력을 받기 때문” 이라며 “원래 배 안에 머물러 있던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오면서 생긴 구멍이 다시 벌어져 이곳으로 탈장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고 말했다. 선 자세에서 서혜부 만져 확인 탈장임을 알고도 이를 참고 지낼 경우 복막을 벗어난 장 부위에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썩고 심해지면 장의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까지 해야 한다. 수술이후 재발 확률도 높은 편이다. 탈장이 진행되는지 스스로 진단해보기 위해선 서 있는 자세에서 탈장이 의심되는 부위에 손을 대고 복압이 올라가게 배에 힘을 주거나 기침을 했을 때 불룩 튀어나오는 것이 느껴지는 지를 확인하면 된다. 이밖에 옆구리나 서혜부 주위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것이 만져지고 걸을 때 아랫배가 묵직하게 느껴지며 소화불량이 계속될 때도 탈장을 의심해 볼 만하다. 탈장은 수술로 치료하는데 최근에는 인공막을 이용한 ‘무장력(無張力) 수술’이 보편적으로 적용된다. 무장력 수술은 통증이 없고 재발 확률이 매우 낮으며 복강경을 이용해 복벽 안쪽에 인공막을 넣어 넓게 보강하는 시술법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이 인공막시술을 받는 65세 이상 고령환자와 재발환자, 탈장낭이 3㎝ 이상인 환자에 대해 건강보험급여지급을 허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