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느지막한 출근길에 느닷없이 울리는 헨드폰을 받아보니,
"윤 보 창이다" 하는 정겨운 목소리가 들렸다.
"어데고?" 반사적인 질문에 "여기 서울있다, 니는 어데고?"
"출근하는 중이다, 서울 어데고?" 재차 묻는 질문에 "강남 성모 병원이다, 니 여기 아나?"
속으로 그럼 알고 말고지, 그래도 명색이 서울사는 감정평가사인데...
강남 성모병원에는 웬일이냐는 다급한 질문에 거기에 서상영이가 입원해 있어 문병차 올라왔단다.
출근길에 바로 차를 돌리려다 며칠간 출근을 못한 사무실에 그래도 얼굴이라도 비춰야 겠기에 사무실을 둘러 부랴부랴 강남 성모병원으로 갔다.
7층에 올라가니 에리베이트에 내리자 마자 두 영감(?)이 한 영감(?)을 반갑게 맞이 한다, 이제 우리도 서로 마주 보면 영감티가 술술 나는 나이가 아니것나.
윤보창과 강호정이다.
반가운 인사보다도 서상영이가 더 급하다.
"입원실로 가자" 했드니 조금 복잡하단다. 응급실??? 불안한 마음에 물어니 그건 아니고.
면역이 떨어져서 격리 입원실에 있단다.
십수년 전 부터 신장이 좋지않아 항상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조금 걱정이다.
보창이와 호정이는 오늘도 얼굴을 몇번이나 봤어니 나보고 니나 한번 보고 오란다.
상영이 집사람과 205호 격리 병실로 갔다.
앞에서 간단한 소독을 하고 유리 창문을 통해서 물그러미 바라만 본다.
그냥 눈빛으로 잘 지내냐? 잘 있다. 몸조심해라, 빨리 나아라, 니도 조심해라, 그래 와 줘서 고맙다, 무슨 소리고 당연히 와야지....등등을 눈으로만 말하고 돌아섰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많이 야위었다.
건강해야 하는데.........
아쉬움에 눈인사만 다시 나누고 입원실을 나왔다.
1주일 정도(?) 더 치료하고 퇴원하면 이틀에 한번씩 병원에 다녀야 한단다.
그래서 애들이 있는 서울로 집을 옮길 계획을 하고 있고.
서울로 옮기면 자주 볼란가?
부산가는 차표 끊어 뒀다는 보창이와 호정이를 더 이상 붙들지 못하고 아쉽게 병원에서 헤어지고 오는 나의 마음이 왜 그렇게 무거웠든지........
우리 동기들 면회가면 창문을 통해서라도 반가운 시선이 오고 가리라 기대하고......
면회전에 우선 퇴원 여부와 격리병실에서 옮겼는지 여부를 미리 알고 가려면,
전화 017-545-4325 상영이 집사람과 우선 통화해 보면 될끼다.
첫댓글 많이 아프다. 맴이... 슬픈 영화 보는거가텨. 빠른 쾌유를 빌자.
같이 갈 동기는 꼬리말을 남겨 주세요. 8월23일이나 24일에 한번 둘려보자꾸나
23일 24일 언제갈낀데 시간맞으면 끼아도 먼저 무사하고 쾌유의 기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