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뭐랄까...
말로 정리하기 힘든 아이다
이야기만 하고자해도 뿌리와 가지가 방대하다보니
뮤지컬로 만들기가 애매할것이다
뭐,
만들기 어렵다고 면죄부 주는 성격이 아니니...
가장 마이너스 요소는 무대와 조명
2층에서 전반적으로 다 담고 보니
배우들의 동선은 꽉찼는데
무대는 휑~허네ㅡㅡ
(소품도 진짜 몇개 안된다)
많은 배우가 등장하고
자주바뀌는 배경이라 무대디자인 하기는 힘들것을 알수있으나
너무 배경전환을 설렁설렁 넘어간 기분이다
무대와 조명의 선택과 집중이 부족한것은 스토리라인덕분이다
<광주>는 초연의 부족했던 서사를 채우고
올해 재공연된 작품이다
그덕에 많은 인물의 소소함들이 등장하다보니
선택과 집중이 부족하다
사실,
일반 시민들의 민주화운동이니
일반 시민들의 서사가 있어야 스토리라인이 풍성해진다
내가 아쉽다고 느낀점은
서사가 아닌 '집중'에 있다
1부 마지막에 18살 소년이 맞아죽었는데
왜 피치를 더 올리지 않았는가!
개인적으로 2부 70분을 끌어올린 피치로 끌고가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포기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한아이에게 포커스가 집중되는걸 배제하고자 만들어진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소년의 죽음을 표현하는 부분에서
왜 살아 있는 사람과 눈 마주치는지...
이부분은 납득이 되지않는다
감정선이 올라가다가 엥??? 해버리니
끊겨버린 내감정만 갈곳을 잃어버렸다
전반적으로 이런 연출이 많다
일반시민이기에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밥도 먹고 막걸리도 마시고 무기를 반납하느냐 마냐 가지고 실갱이도 벌이고 수다도 떤다
'일반시민'이라 표현내에서는 이런 소소함들이 쌓인 연출이 맞다고 생각든다
허나!
보는사람이 감정이입을 하고 같이 화내고 분통해할라하면...
제3의 관찰자가 되어버린다
보는 입장에서 흐름의 연결고리가 좋지않다고 생각한다
2부에서는 감정이 올랐는데
조명을 적극활용하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영웅의 비장미는 음악과 조명이 하드캐리한다)
'일반시민'이라는 테두리안에서 모든것이 튀지않게 평이하게 쌓이길 바란 느낌이다
2부중반쯤 특정인물에 집중이 되면서
내감정은 길을 다시 찾는다
그래서 그들이 싸우자...하는것도
살아라...하는것도 다 이해해버렸다
(상반된 두가지를 다 끌어안은 덕에 내 머리만 아파졌지만ㅡㅡ)
내 이해와 무관하게...
그들에게 새벽은 오지 않는다
두번째 마이너스요소는...
신우ㅡㅡ
아...음정.박자가 맞는다고 연기는 아니다
솔로곡인데 사운드를 뚫지못하네...
성량이 작아도 꽂히는 소리가 있는데
퍼지지도 꽂히지도 못한다ㅡㅡ
그나마 집중도가(주인공인데 비해)높지않고
많은 등장인물이 무게중심을 잡아줘서
나같이 점수 짠 인간아니면 넘어갈듯은 하네ㅡㅡ;;;
교사역 민영기님 솔로곡에서 포텐터지시고
형수역 장은아님이야 뭐 썩어도 준치인 분이니
칭찬도 과유불급이 되고
대장역 박시원님은 임팩트강한 외모덕에 기억못할수가 없고ㅋ
열혈역(?)의 배우분...다음작품이 기대된다
집시역(?)의 임진아님 왜 메인이 아니시지????
이분이
"이제그만 쉬어"....라고 했을때
소소하고 밀도있게 쌓아놓은
감정의 도화선이 불 붙이는게 아니라 터트려버렸다
(진짜 순간적으로 대성통곡할뻔ㅡㅡ)
주연이냐, 조연이냐가 중요한 극은 아니다보니
이렇게 쌓이고 쌓인것들이 터지면 후폭풍이 거셀텐데...
그렇게 <광주>는 막을 내렸고
나는 노찾사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듣고 싶어졌다
앞은 조금 잘렸지만ㅠㅠ
웅장함은 살아있다
첫댓글 라이브러브님~!!
장문의 광주 개인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오랜만의 창작뮤지컬이라 잼나게 봤어요^^
후기가 정말 딱!!! 입니다. 오월 그날이 다시오면.... 이라는 가사가 있었던 노래도 나오려나 기대하고 봤는데 안나와서 아쉬웠어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보니 거슬릴만한 잔가지들을 많이 쳐낸 느낌이더라구요
흐름이 끊기는것만 보완되면 또 보고싶은 공연이였어요
흐흐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