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윤달설정 오류의 원인분석과 대응방안
1.윤달 오류의 원인 분석
금년은 음력인 윤달(閏月)이 어처구니없는 달력 제작오류로 인하여 그 영향이 심각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4월에 들어야할 윤달이 3월에 들어가는 바람에 가족의 생일이나 조상제사, 종교행사 등 각종 길흉일 착오는 물론 농어업의 생산활동이나 하물며 해군의 해상작전에 이르기까지 파급을 미치며 특히 요즈음 집중되고 있는 묘지이장, 혼인례에도 실로 어이없는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윤달의 책정은 태양력 1년(365.2422일)에 태음력 1년(354.3671일)을 맞추다보니 약 11일(10.8751일)이 짧아서 이 차이를 없애고, 십구년칠윤법이라하여 19년에 7번의 윤달을 넣는데 2-3년마다 약 33일의 차이를 조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태양력에 태음력의 실제 계절, 기후 차이를 조절하기 어려우며 자칫 오유월에 눈이 오고 동지섣달에 무더운 여름이 뒤바뀌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달력은 궁극적으론 태음태양력인 것이다.
윤달의 배치는 무중치윤법(無中置閏法)에 의하여 중기가 없는 달로 결정 하는데, 음력달은 양력달 초순경의 12절기와 하순경의 12중기 중에서 중기로 이름 붙힌다. 다시 말하자면 1월 입춘부터 경칩 청명 입하 망종 소서 입추 백로 한로 입동 대설 12월 소한 절기가 아닌, 1월 우수부터 춘분 곡우 소만 하지 대서 처서 추분 상강 소설 동지 12월 대한까지 중기에 의하여 음력월 이름이 붙혀지는 것이다.
따라서 금년 2012년 달력(만세력)은 윤 3월을 설정하여, 이 달은 입하 절기는 들었는데, 소만 중기가 없다는 논리로 정해진 달이다. 양력으론 4월 21일부터 5월 20일 사이이다.
하지만, 음력 한 달은 달의 위상이 변화하는 기준으로 하되, 합삭일로부터 다음 달 합삭일 즉, 달의 위상이 달과 태양이 일직선상에서 달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이다. 이로써 다시 시작하는 날이 당연히 그달의 초하루가 된다.
그렇다면 지금 겪고 있는 문제의 발생 원인이 달력에는 우리나라 중심(동경 127도 30분)으로 하지 않고, 표준시간을 기준으로 울릉도 동쪽 350킬로미터 지점인 동경 135도 일본에 맞춰 놓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약 30분의 시간차가 나게 되어있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보면 절기의 중기인 소만이 윤 3월 30일 23시 45분(일본기준 표준시각 00시15분)에 이루짐으로써 윤달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아울러 윤 3월로 배정하다가 보니 4월은 작고 5월은 큰 달이 오히려 4월이 크고 5월은 작은 달로 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말았다.
결론적으로 2012년 윤달은 중기가 있는 3월이 아니라 중기가 없는 4월 윤달이 마땅하다. 양력으로는 5월 21일부터 6월 19일까지가 된다.
2. 윤달 오류의 현실적 대응방안
흔히 윤달을 일컬어 윤월, 윤삭(閏朔) 공달, 군달, 썩은달이라고도 하며, 무엇을 하든 거칠 것이 없는 달이라 여겼다. 동국세시기에도 윤달엔 혼인례를 하거나 수의를 마련하기에도 좋다는 기록이다. 귀신이 없는 달이어서 모든 신이 인간에 대한 감시를 쉬는 기간이며, 하물며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고 할 만큼 해가 없는 달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윤달의 의미가 윤4월(양력 5월 21일 ~ 6월 19일)로 배정되어야할 것이 달력(만세력, 책력)제작오류로 일본에나 기준이 되는 윤 3월로 잘못 설정되어 오인함으로써 그 의미를 무색하게 하는 실정이다.
가령 장례관련업계는 실로 호황을 누리고 예식관련업계는 불황에 허덕이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다가보니 법적 구속력에도 불구하고 조상 산소의 개장이나 이장시의 현장 소각처리 방식은 열악하기 짝이 없어 환경위생문제나 산불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도저히 후손으로서 예의는 고사하고 몹쓸 짓을 거침없이 저지르고 있다.
지금은 바야흐로 정보화사회이고 지식사회이며 디지털시대이고 후천개벽시대이다. 비로소 사람중심의 시대이다. 신(神)이 주도하던 시대는 지났다. 하느님도 우주 자연의 법칙에 의하여 인간의 행위를 뒤에서 잘잘못에따라 판단하고 해결해준다. 아직은 과도기적이라 하겠지만 모든 지식과 정보는 지구촌에서 넘쳐나고 있다. 사람이 지혜롭게 깨달으면 된다. 지구 종말론이라는 것도 또한 다를 바 없으며, 인간의 의식과 역할에 따라 미래 또한 달라질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윤달이든 평달이든 해서 좋은 일이면 좋게 하면 된다. 좋은 일을 하는데 윤달이고 평달이고 무슨 상관이겠는가? 근래 윤달에 피한다는 혼인례도 사실은 구차한 변명이고 농간에 지나지 않는다. 조상 산소를 개장하여 이장하는 일조차도 좋은 일이 아니라면 왜 많은 수고와 금전을 들이겠는가! 필자의 삼십내지 오십년 이판사판 학계와 현장 공부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다
오히려 우리가 사주에서 출생시(出生時)를 보거나 길훙사시 택일하여 시를 볼 때도 자시(子時)라면 흔히 밤11시부터 01시까지인줄 알고 시간이 촉박하다고 안달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 또한 우리 기준이 아닌 일본시간이다. 우리나라 기준은 약 30분 늦은 밤11시 30분부터 01시 30분까지이다. 특히 묘지 개,이장이나 하관시에 가끔 보는 웃지못할 상황이기도 하다.
참고로 방위를 보는 방법과 태도도 마찬가지이다. 방위에는 절대향과 상대향이 있다. 절대향은 나침반으로 측정하는 진북,자북,도북 같은 거의 변하지 않는 것을 이르며, 상대향은 관혼상제나 의전서열, 좌석배치등 주로 상대적 관계에서 방위 배치이다. 곧 조상제사에 지방이나 신주, 사진, 병풍을 친 방향이 나침반상의 북쪽이 아니더라도 북쪽으로 보아 상석(윗자리)이며 각종 자리 배치시 상석 또한 마찬가지이다. 특히 묘지점혈시 나침반으로 기본적인 자북, 진북 소양도 없이 무슨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처럼 하는 것은 꼴불견일 수 밖에 없다. 아울러 농어촌 향리에서 지관이나 상장례 종사자들도 상주들의 마음이 진솔하지 않으면 관여 말라! 자연의 법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