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4일(일) 낮도보
한강이어걷기(4) 마포대교-망리단길
강(江)
큰소리 없이 흘러갑니다.
아래로 아래로 말없이 흐릅니다.
이곳 저곳 산골짜기에서 흘러가며 한 곳으로 모여 흐르지요.
낮은 곳으로,수백리의 여정을 하지요.
온갖 산과 들 그리고 마을을 지납니다.
한강도 그러하지요.
30여개의 한강다리, 그중의하나인 마포대교.
여느 다리에 없는 문구들이 가슴에 들어옵니다.
스스로 목숨을 걷우는 사람들이 제일 많다는 이 다리를 생명의 다리라고도 한다지요.
"힘든 일들 모두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라"
"...바람을 이겨내면 당신도 붉은 동백처럼 꽃피겠지요"
살아오며 가끔은 죽음이라는 미래를 생각 안해 본 이는 아마도 없을 겁니다.
심한 좌절이나 충격,마음의 상처 등으로 엉뚱한 충동도 있을 수도 있지요.
자살
내힘들다
역경
거꾸로 읽으면...살자, 다들힘내, 경력이 되지요.
발상의 전환, 즉 현실을 뒤짚어 보고 역지사지하기가 말 처럼 쉬운건 아니겠지요.
오늘,마포대교와 절두산성지,양화진외국인묘원을 돌아보며
참 삶의 가치와 참 죽음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동네 실버 사물놀이패.
우리를 위해 특별공연을 열어주셨습니다.
마 포 나 루 터 그리고 그 사이사이의 칠녀.
밤섬을 바라보는 일행의 뒷모습.
크거나 작거나 섬하면,왠지 가고픈 마음이 들지요.
어류는 물론 조류의 집단서식지로 보호관리된다고합니다.
편한 자세로 무슨 책을 읽을까.
자전거를 타고가는 아버지와 아들.
아들은,아버지의 등이 넓고 든든해 보였겠지요.
절두산성지.
비둘기와 소녀.
이타적 삶을 살다간 파란 눈의 외국인묘지.
우리나라 근대 교육과 문화 의술 등 혁혁한 공을 세운 외국인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절두산성지의 이상한 대문.
순교한 이들의 감옥의 형틀을 형상화했네요.
김대건 신부님 동상.
순교자현양탑에서 단체사진.
江心 그리고 女心.
10년 후에도 이럴까? 아니 일년 뒤에도...?
끝가지 이어지기를...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
뜨거운 날에도 비상을 꿈꾸며 오르는 갈망,혹은 절규일까.
바람에 흔들리는 양귀비와 지나가는 여인네.
망원한강공원을 걷는 두 서양녀.
한강을 붉게 물들일 석양.
곧 석양이 드리울 강가에서 무엇을 생각하시는지.
망리단길.저녁이 가까워지며 인파가 몰리기 시작합니다.
함께하신 님들,감사드립니다.
한 분,한 분 사진 담지 못해 죄송하구요.
다음 한강길에서 또 뵈요^^
우물쭈물하다가 후기늦었습니다. ㅠㅠ
첫댓글 한 낮 열기를 강바람이 달래주던 오후,
사는 것과
살아지는 것의 차이를 보았습니다.
나른할 수도있는 일욜, 한강길 나들이로 기분 전환하셨겠지요.
현재와 미래는 별개의 시공이 아닌 어쩌면 공존일지도 모르지요.
진행에 후기까지
감사합니다 다음길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지금처럼님의 열성적 참여와 후기에 감사드립니다.
다음길에서도 반갑게 뵈어요.
차량으로만 통과하던 마포대굣길을 로따님 덕분에 걸어볼 수 있었고
짧은 문구들 앞에서는 콧등이 찡해지는 뭔가를 느끼기도 했었답니다.
시원한 강바람을 쐬며 절두산과 망리단길까지 ~~
유익한 시간이었다 생각하며 이어질 좋은 길을 또 기대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
저도 마포대교를 걸으며 잠시나마 상념에 젖었답니다.
시간 쪼개어 기꺼이 함께하심에 감사했답니다.
로따님~
덕분에 뜻 깊은 걷기하였습니다.
사진도 매우 감사합니다~
루라 그리고 라랑님. 잊지 않을게요. 결코,무조건으로요.
다음 한강길에서도 뵈올 수 있겠지요. 다음이란 때는 계절이 바뀌어도 상관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