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는 말씀의 뜻은
분노는 영적 삶을 파괴… 그럴 틈을 주지 말라는 것
입력 2024. 4. 1. 03:04
Q :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는 말씀의 뜻을 알고 싶습니다.
A : 에베소서 4장 26~27절에 기록된 말씀입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 억울한 감정 때문에 분을 낼 수 있고 의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죄를 짓지 말라” “분을 품지 말라”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고 교훈합니다.
유대인의 하루는 해가 지면서(저녁 6시) 시작해 다음 날 해질 때 끝납니다.
그러니까 해가 진 다음까지 분을 품는 것은 이틀째 분을 품게 되는 것입니다. 긴 시간 오랫동안 분을 품지 말라는 것입니다.
분노는 그리스도인의 영적 삶을 파괴합니다. 달걀을 품으면 병아리가 나오고 독사의 알을 품으면 독사가 나오는 이치와 같습니다.
분을 품고 있으면 충동적 분노가 폭발해 예기치 못한 범죄로 이어지게 됩니다.
핵폭탄이 터지는 시간은 0.01초라고 합니다. 그러나 폭발 이후의 참상은 0.01초로 끝나지 않습니다.
특별히 경계할 것은 분을 낼 때마다 사탄에게 틈을 준다는 것입니다.
틈을 준다는 뜻은 ‘장소를 제공한다’ ‘기회를 준다’는 것으로 심각한 사태가 벌어집니다.
초기 기독교 교부였던 크리소스토모스는 “분을 내어라 그러나 죄는 짓지 말라”고 했습니다.
의분도 계속 품으면 부정적 행동을 낳게 됩니다.
마귀는 틈새를 노리는 명수입니다. 분노를 부추겨 더 큰 분노를 만들고 교회 공동체를 파괴하고 국가 공동체를 분열시킵니다.
현대인은 분노조절 장애의 덫에 걸려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터질지 예측 불허입니다.
교회는 분노를 조절하고 수위를 낮추는 신령한 오아시스가 돼야 합니다.
그리고 그 여파가 가정과 일터, 삶의 현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선한 영향력을 퍼트려야 합니다.
신학자 칼뱅은 “마음에 분노가 가득 차기 전에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 16:32)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https://v.daum.net/v/20240401030418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