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한파의 날씨가 계속되다 반짝 따뜻한 날이 오다. 배추가 언다고 공양주보살님이 며칠간 애를 태우셨다.
화요일 오전에 서둘러 배추를 뽑는다. 중묵처사님, 하늘소님과 조선생님이 함께 해 주신다. 배추를 뽑아 밑둥을 칼로 잘라내고 겉잎을 따낸다. 일렬로 서서 던지고 받아 차에 싣는다. 수돗가 옆에 쌓고 이불과 천막으로 덮는다.
수요일 아침 8시, 배추를 칼로 잘라 반으로 나누고 밑둥 부위에 칼집을 넣는다. 물을 끓여 소금물을 만들고 배추를 담가낸다. 큰 통에 배추를 넣고 칼집 낸 밑둥 부위에 소금을 한줌씩 얹어준다. 가득 담은 통 위에 다른 통을 올려놓고 다시 반복한다. 배추를 가득 채우고 고무 함지박을 올려 물을 채워 눌러준다. 점심때 전에 템플 다녀간 부부가 김장을 도으러 오셨다. 육수를 끓여 내고 큰 함지박에 부어넣고 고추가루를 풀어 저어준다. 남편분이 도맡아 해 주신다. 저녁때 절인 배추를 건져내어 파레트 위에 얹어 쌓아 물기를 빼낸다.
목요일 아침 8시, 무우를 채 썰고 갓도 썰어넣고 양념을 만든다. 식당 바닥에 전용 비닐판과 커다란 통의 뚜껑을 깔고 절인 배추를 나른다. 양념을 가운데 퍼 주면 빙 둘러앉아 배추에 양념을 치댄다. 배추김치는 통에 담아 김치 냉장고에 넣고, 저온창고에 넣고, 항아리에도 채워 밖에 이불을 덮어 보관한다. 모두들 애를 써주어 점심시간전에 김장을 끝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