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다. 자기만의 공간에서 추억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기 때문일까. 국내 캠핑 인구는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전국의 캠핑장은 대략 500여 곳으로 하루가 멀다고 생겨난다. 오토캠핑, 캐러밴 캠핑, 숲 속과 바다 옆 등 캠핑 장소도 다양하다.
야영지를 어디로 결정하는가가 성공적인 캠핑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그중에서 서해의 아름다움과 울창한 숲의 여유로움을 간직한 충남은 캠퍼들에게 최적의 오토캠핑 장소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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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토캠핑장에서 텐트를 치며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고 있다.
■ 서해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하룻밤…태안 학암포 오토캠핑장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약 20분 정도 가면 장대한 경관을 자랑하는 충남 태안 반도가 눈에 들어온다. 태안해안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 해변은 지난 기름 유출 사고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뽐내고 있었다.
학암포 해변 옆에 위치한 '학암포 오토캠핑장'은 구역을 정해 캠핑하도록 자리가 마련돼 있으며 전기, 수도시설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캠핑장 나무 그늘 밑에서 텐트를 치며 여유롭게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이곳으로 2박3일 캠핑 온 추연후·장정희(전라남도 여수) 부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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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암포 오토캠핑장의 모습. 구역별로 지정된 곳에 텐트를 치며 전기, 샤워장, 취사장을 사용할 수 있다.
장씨는 "나이가 들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해 캠핑을 하기 시작했어요."라며 "이곳은 무거운 텐트를 들고 이동할 필요 없이, 차 바로 옆에서 텐트를 칠 수 있다는 게 정말 편해요."라고 말했다.
이곳은 주차된 자동차 바로 옆에서 캠핑을 할 수 있도록 평편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용객들은 차에 싣고 온 텐트와 각종 캠핑 도구를 이동해야 할 수고를 덜 수 있어 좋다. 2천 원의 이용요금이면 콘센트도 사용할 수 있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음식도 나눠 먹을 수 있는 것이야말로 캠핑이 가지는 또 다른 매력이다.
인터뷰하는 도중 장씨는 식사했느냐며 1인분을 더 넣어 라면을 끓였다. 취사실은 캠핑장 가운데 있어서 이용객들 모두 간편히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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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핑장에 온 연인이 함께 텐트를 치고 있다.
오후 3시경, 바다 인근에 한 젊은 연인이 캠핑 용품을 차에서 능숙하게 내리고 있었다. 이윽고 남자의 망치질 몇 번에 그늘막이 완성됐다.
서울에서 왔다는 전해련(28. 여) 씨는 "바다 옆 오토캠핑장을 찾다가 서울에서 가까운 이곳으로 오게 됐어요."라며 "영화처럼 해수욕장에 천막 치고 시원한 맥주 한잔하고 싶어요. 제가 이것 때문에 여기 왔거든요."라고 말하며 바닷가로 향했다.
10분 정도 지났을까, 하얀 백사장에 천막을 치고 여유롭게 바다를 바라다보는 연인 한 쌍의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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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암포 해변에 타프를 친 모습.
학암포 오토캠핑장은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하며 비수기·성수기에 따라 이용요금이 달라진다. 자세한 사항은 학암포 오토캠핑장 홈페이지(http://ecotour.knps.or.kr/hakampo) 를 참고하면 된다.
■ 캐러밴의 낭만을 느껴보자…레져토피아 지오랜드
캠핑족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캐러밴'(Caravan. 승용차에 매달아 끌고 다니는 이동식 주택)에서 자는 것을 꿈꿀 것이다. 하지만 보통 렌터카에서 캐러밴의 하루 대여료는 약 30만 원. 하루 숙박을 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하지만 절반 가격으로 캐러밴에서의 하루를 꿈꿀 수 있는 곳이 있다. 충남 태안에 있는 '레져토피아 지오랜드'이다. 이곳은 바다 옆 숲 속에서 캠핑을 할 수 있도록 캐러밴을 마련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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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져토피아 지오랜드에 설치된 캐러밴의 모습.
태안 마검포 바다 옆 길, 숲 속에는 컨테이너 모양의 바퀴 달린 밴이 모여 있다. 밴 옆에 달린 문을 열고 들어가니 5평 정도의 공간에 침대, TV, 화장실, 싱크대 등이 있었다.
밴에는 전기와 수도시설이 모두 연결돼 있으며, 심지어 2층 침대까지 완비돼 있다. 좁긴 하지만 화장실도 있다. 그곳에는 좌변기와 샤워기까지 마련돼 있어 생활에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침대에 누워서 케이블 TV를 보고 있으니, 이것이 움직이는 자동차라는 사실을 잊게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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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러밴 내부의 모습. 침대, TV, 화장실 등이 마련돼 있어 생활에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밴 앞에는 바비큐를 먹을 수 있도록 나무탁자와 의자가 세팅되어 있다. 옆 밴에서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2쌍이 바비큐 파티가 한창이었다.
캠핑장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태안읍 상설시장에서 이곳에서 직접 잡은 조개와 낙지를 샀다. 그리고 바비큐 파티에 동참했다. 우리는 서해의 파도소리와 바람을 늦은 밤까지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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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 앞에서 캠핑객이 해산물 바베큐를 굽는 모습.
레저토피아 지오랜드에 대한 정보와 예약은 홈페이지(www.vj114.com)로 문의하면 된다. 성수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림으로 캠핑 전에 예약하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이 밖에도 충남 공주 도심에 위치한 '이안숲속 오토캠핑장'에서도 은은한 달빛과 함께 숲 속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숲 속에 자리 잡은 이곳은 산책길과 공원을 조성했으며, 세계야생화 작품 전시관, 열대 식물전시관 등을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