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8반 맨땅에 헤딩하면서 오기로 전기기사 합격하기
저는 5학년하고도 8반입니다.- 시간상으로. 정신연령은 아직 3학년이라고 외칩니다.
열심히 살았고 아직도 열심히 일하고 있고... 자식들 다 대학졸업하고 취업해 있고...
요 몇 년을 나팔(색소폰)에 빠져서 - 아니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아 그렇다고 젊을 때처럼 확 빠져들거나 미쳐있는 건 아니고 그냥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나름 좀 열심(?) 불었죠. 요즘은 좀 등한시 하지만요... 머 나팔도 좀 소리가 좀 나면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건 그렇고 언젠가는 집을, 나아가 건물을 한번은 지어보고 싶은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사를 몇 번 다니다 보니, 그리고 요즘 추세가 전원주택, 또는 수익형 부동산이 대세다 라고 하기도 하길래,
아무튼 건물을 한번 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리저리 물어보니 설계와 시공에 직접 참여한다는 게 말처럼 그리 쉽지는 않더군요. 하기야 뭐 쥐뿔 아는 게 없으니...
작은 건축업을 하는 친구가 건축에는 전기가 중요하다고 그럽디다.
그래서 일단 내가 전기에도 관심이 있으니 전기를 먼저 공부해 보자. 그러면 전기시설이나 시공에 나도 좀 참견하거나 거들 수 있을 게 아닌가..
에.. 그러면 나는 나이도 있으니 전기를 좀 만지려면 최소한 자격증 하나 정도 있어야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음 자격증 하나 따보자..
서점에 가서 전기관련 책들을 보니 전기기능사 자격증 교재가 있었습니다.
동일출판사 꺼가 젤 나아 보여서.. 덜렁 한권사가지고 꿈에 부풀어 왔습니다.
집에 와서 자세히 보니 웬걸... 뭐 설명은 자세히 안 되어 있고 문제만 딥따...
이거 이게 아니데... 책만 봐서는 안되겠다.
인터넷을 찾아 무슨 전기자격증 관련 부분들을 찾아보니 “전기기능사 한번에 합격하기”란 사이트가 있더군요...
아... 늙은이들의 합격수기도 간간이 보이고...
아... 뭐 이정도면 나도 할수 있겠다 싶어 보니... 캬... 이게 좀 그렇습디다.
그래도 한번 해 보자하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색소폰합주단에 중학교 선배가 한분 계십니다. 큰 회사에서 전기책임자로 계시다가 정년퇴임하고 조그만 전기관련 사업을 하고 계신데요...
제가 전기자격증 하나 따보려고 전기공부 하려 한다고 했지요..
그러니까 그럼 이왕 하는 거 너는 대학을 나왔으니 전기기사 2급 바로 칠 자격이 된다. 기사 바로 따라.. 아. 이러시는 거예요. 아. 그럼 이왕 하는 거 기사공부 바로 해볼가? 함 해 보지 머.. 하면 되겠지 머...
다시 인터넷 들어가는 “전기기사 한번에 합격하기”라는 사이트가 또 있더군요.. 올커니 요거다.
사이트에 들어가니 다산전기학원에 연결되고 바로 산업기사 교재를 다시 구매했습니다. 동영상 시디도 같이 주더군요.. 책이 5권이나 되더군요.. 분량이 제법 되요...
2011년 11월 중순부터 드디어 공부 시작 했습니다. 천천히 하면 되겠지 하고...
기대에 부풀어 컴퓨터를 켜고 시디 넣고 책을 펴고 동영상 강의를 듣는데 웬걸 머 이런게 다있어.. 하나도 모르겠는 거예요.
나도 왕년에 고등학교 때 물리 만점 받은 실력이 있는데, 수학도 잘했는데... 당최 무슨 소린지..
강의하시는 선생님이 무조건 동영상 3번 돌려 보고 이야기 해라 합디다.
처음에 전기자기학부터 회로이론, 전력공학, 전기기기, 전기설비및 법규 차례로 보는데 돌아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머. 아는게 1%도 안 되는 거예요. 수학기초 약간, 옴의 법칙, 키르히코프 법칙 빼고는 다 모르겠습디다.
그나마 들을 땐 알만 하던 게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 다 까먹어 버립니다.
이때 꾹 참고 동영상 계속 봐야 됩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인터넷검색도 해보고...
3번씩 보니까 감이 오더군요. 근데 이게 상당히 힘들더군요...
말이 쉬워 3번이지 공부 한답시고 자리 앉아본 적이 수십년이 지났는데 그게 참 안되더군요.
좀이 쑤씨더라도 꾹 참고 앉아있는 게 실력입니다. 딴게 실력이 아닙니다.
2번 보는데 2개월 반 걸렸습니다. 감이 좀 올똥말똥...
그리고도 잘 모르는 부분들은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대충 정보를 얻을 수 있더군요. 인터넷에 매우 감사했습니다. 70-80년대에는 인터넷 이란 게 없었으니 정보 얻기가 상당히 어려웠는데 인터넷이 있으니 훨씬 정보를 빨리 쉽게 얻을 수 있어서 무척 편했습니다. 요즘은 학생들은 공부하기가 일도 아니다 싶은 생각이...
아. 그리고 혹시 싶어 2012년1월엔 울산 해동전기학원에 방학특강 - 대학생들을 위해서 방학 때 2개월 코스로 하는 강의 - 이 있길래 얼른 등록했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형편이라 다 들을 수 없었지만 한번 씩 듣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보고, 그리고 전기관련 정보들도 좀 들을 수 있었고요.
시험이 3월5일이라 2월 달에는 엔트미디어 기출문제집도 한권 샀습니다.
처음 문제 풀어보니 60점 받기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다시 덮어놓고, 학원강의는 양념으로 듣고,
동영상강의를 속성으로 한번 더 돌렸습니다. 아는 부분은 휙 지나가고 모르는 부분은 정식으로 듣고...
조금 더 아는 게 늘어나더군요.
필기시험이 3월 4일이니까 약 20일 남겨두고 다시 문제집을 보니 잘하면 60점대는 받을 듯 했습니다.
기출 문제집을 뒤에서부터 - 최근 문제부터 보면서 모르는 부분은 동영상을 보거나 검색을 하면서 조금씩 풀어 나갔습니다.
2월 말까지 5년 치 정도 보고나니 좀 할 만하다 싶더군요. 3월에 들어서는 골치 아파서 빼먹고 넘어갔던 라플라스변환을 다시 보니 감이 어느 정도 왔습니다. 요령껏 풀면 되더군요. 이게 꼭 한 두 문제 나오더군요.
다시 문제집 앞쪽으로 나아가니 훨씬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이 출제가 되니 이해만 하면 진도가 빨리 나가지더군요. 과년도 7-8년 치 정도 본 것 같습니다.
드디어 3월 5일 필기시험... 울산공고에서 쳤습니다. 몇십년 만에 치는 시험이라 아주 어색 생소하더군요..
예상보다 문제가 어려웠습니다. 문제집에서 못 본 까다로운 문제들이 간간이 있어 좀 당황했지만 아는 문제부터 우선 풀어 놓고 어려운 문제는 시간을 봐가며 풀었습니다. 대충 시간은 빡빡한 듯 ...
그래도 애매한 문제 중에 머리를 굴려보니 생각이 나는 문제도 있어서 오답을 수정테입으로 몇 개 고쳤습니다. 나중에 보니 다 나가버리고 저 혼자 시험치고 있더군요. 시간이 다되어 감독관에게 답지를 제출하고 나왔습니다.
얼른 인터넷에 가답안 을 확인... 그게 빨리 안 올라와요 ... 몇시간 지나니 학원 선생님들이 가답안을 올려 주어 대충 맞춰보니 72점이 나왔습니다. 아 그런데 아는 문제를 6문제나 틀렸더군요... 긴장해서 깜빡하는 바람에... 좀 억울했습니다. 일단 합격권이라 한숨 돌렸습니다.
3월16일 필기합격 발표 후 바로 실기시험 응시원서를 냈습니다. 다시 다산 동영상강좌 교재를 신청하고 책을 받았으나, 생소하고 자신이 없어 다시 울산 해동전기학원에 실기특강 1달 등록하였습니다. 원장선생님은 좀 비실해 보이지만 실력은 좋았습니다. 쉽게 잘 가르쳐 주시더군요.. 동영상교재로 1달간 공부하는데 필기보다는 수월하였습니다. 아마 필기공부의 기초가 있으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기시험문제집도 엔트미디어 껄로 한권 다시 사고...
솔직히 제대로 못했습니다. 동강 1번 반 보고, 교재 2번 보고 바로 문제집 들어갔습니다.
막히면 인터넷 찾아보고.. 교재 다시보고 하여 5년 치를 풀어보니 시험 칠만하다 싶더군요.
순발력이 좀 생기니 직장 다니면서도 할 만 했습니다. 여유도 좀 생기고 ...
드디어 4월 21일 실기시험 . 교재의 범위는 대충 공부하였으나 필기할 때보다 별로 열심히 안한 것 같아 내심 걱정은 되었으나 필기에 일단 붙었으니 마음의 여유는 좀 있었습니다. 시험문제를 받아보니 아.. 이건 과년도 문제집에서 본 게 많더군요.. 아주 어려웠던 문제는 피하고 좀 쉽다고 생각되던 문제들이 주로 나와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열심히 문제를 풀었습니다... 대충 합격이다 싶어도 다시 검토하느라 좀 늦게 답안을 제출 하였습니다.
룰루랄라... 집에 와서 식사와 술한잔..
그리고 며칠 후 가답안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아뿔싸 큰 실수를.. 시퀀스문제에서 릴레이 기호를 잘못 적는 큰 실수를, 그리고 아는 것도 긴장해서 잘못 적은 답도 있고... 시퀀스 결선도 연결점에 꼭 점을 찍어야하는데 안 찍으면 틀린다는 사람도 있고... 이거 슬금슬금 걱정되기 시작... 채점 시 점수를 짜게 주면 불합격?
설마 하면서 불안하게 6월 1일까지 기다렸습니다. 좀 초조합디다..
대망의 6월1일 발표날... 채점하시는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점수 후하게 주셨더만요... 80점 받았습니다.
실기 합격!..
5개월 여의 긴 장정이 끝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시원하더군요..
합격확인서 바로 뽑고..
인터넷으로 자격증 신청했습니다. 2일만에 집으로 택배 오더군요...
휴... 감사합니다...
이제 건축공부 다시 시작합니다.
.
첫댓글 우선 합격 축하드립니다...
운이 좋으셨던거 같으네요^^*
저같은경우는 작년 2회 기사 필기 합격하고
2회차는 셤 공부시간이 없어 출제유형만 보러갔습니다...
3회차를 준비하면서 토나오게 공부하고 어깨결림 손가락 물집 뭐 별의별상황을 맞으면서 공부했습니다...
본 기사 교재하고 과년도 6개년치만 보고 자신있게 셤장으로 갔습니다...
젠장 배우지도 않은거에 첨보는 생소한 문제들까지...
그래도 끝까지 남아서 풀어보려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여 셤지 뺏겼습니다 ㅋㅋㅋㅋ
그래도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결과를 기다렸즈만 아쉽게 떨어지더군요 ㅠㅠ
내 놀다가 4월1일부터 본격 공부시작했습니다...
이번엔 기필코~~~
정말 축하드립니다.~!!! 저도 이제 준비하는데 한번 이 악물고 해봐야겠습니다 ㅠ
용기가 납니다 부럽기도 하고요 대단하십니다
축하합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축하드림니다. 건축기사도 도전하신다니 ...성공하시리라 믿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그 열정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짝짝짝^^ 축하드립니다!!
대단하시네요.
축하드립니다.
축하합니다... 져도 분발하게 되네요...
완전 부럽습니다....나도 열공해서 기필코 취득하리라~^^ㅎ
부럽네요 축하드립니다
대단한 열정입니다 ^^
대단합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축하드려요~저도 열심히 하렵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대단하시네요 ㅋㅋ 근데 하루에 몇시간정도 공부 하셨나요?
우와~ 축하드려요~ 저도 분발해야겠네요^^
5학년8반 이신데 타자도 잘치시네요! 울엉님 4학년9반 이신데 타자 못치와요! 수고 하셨고 정말 대단 하시네요!
축하드립니다 ㅎㅎ 멋지시네요 ㅎㅎ
멋지십니다. 축하축하 드려요..^^
존경합니다.열심히 공부한 결과라고 봅니다.
앞으로 건승을 빕니다.좋은 글 잘 읽고 힘내겠습니다.
힘이됩니다.나이 사십중반에.포기할까 생각이 많았는데 열심히 해야
겠습니다.축하드립니다.
미련 곰탱이철럼이 잘않되는군요
축하드립니다.... 대단하네요...
축하합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