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아주 큰 집~대궐 만큼 큰 집은 아니였지만..
정 사각형의 터에 가운데 집이 자리 잡고 집 주위 사방에 잔듸가 깔려 있었고
뒷뜰과 양쪽 뜰에는 5종류의 망고 나무와 스타프릇 바나나등
여러가지 과일 나무가 주렁주렁 열매를 달고~앞뜰에는 여러가지 꽃나무들이 가득히 자라던 집
넓은 터의 잔듸는 20일에 한번은 깍아야하고
현관 밖 타일이 깔려있는 공간에는 승용차 십 여대를 주차 시켜도 남을 만큼 넓고
아래층 거실만 30 여평~주방 20 여평 그리고 큰방 4개와 욕실 2개..창고 하나~
이층에는 거실 20 여평~ 큰방 3개와 욕실 2개
아이들이 모두 호주로 공부하러 떠난 큰 집에 남편과 둘이 살기에...
남편과 함께 쓰는 안방과 남편의 서재방 하나~
나의 그림 작업실로 쓰는 방 하나~도우미 아주머니가 쓰는 방하나~
일년에 한번씩 방학때나 휴가 때면 집에 오는 아들과 딸을 위하여~아들.딸 방 하나씩...그리고 손님 방하나
집에 거주하는 도우미 아주머니가 한분 계셔도 일주일에 두번은 파출부를 부르지만 청소하기도 벅찬 큰집이었지요
매번 일하는 사람 불러서 잔듸 깍는것도 귀찮지만~잔듸에 살고 있는 벌레들이 제가 키우는 식물들을 못살게 괴롭히고
집이 너무 커서 아래층에서 이층에 있는 사람을 부르려면..아래층에서 부르면 잘 안들리니 직접 올라가야하고
아래층에 도둑이 들어와 몽땅 뒤지고 가져가도 이층에서는 아무런 소리를 못듣는답니다
도둑을 크게 2 번이나 당하고 나니 그 집에 정이 떨어 지더라구요~
아이들도 없지요~남편은 자주 출장을 가시지요~큰 집에 저 혼자 있을때가 많은데...
평상시에는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것 같은 정원을 비가오면서 천둥 번개 치는 날에 넓은 정원을 바라보면
구석구석~으시시한게~무엇인가 어두운 그림자가 숨어 있는것 같아서 너무 무섭게 느껴져서 싫었어요
가끔~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옆집 개가 요란스럽게 짓기도하며..뒷뜰의 나무잎 밟는 발자욱 소리 같은것도 들리구요~
집 지키는 도사 견을 한 마리 키웠는데...도둑이 도사견을 죽이고 들어와서 훔쳐 간적도 있어요
외국인이 부자들이 사는 동네라고 소문난 곳에서 큰집에 살고 있으니..훔쳐 갈것이 많다고 생각하나봐요
저의 집은...사람들이 보시면 놀랄만큼 가구도 별로 없고 집안 장식도 안하고 정말 검소하게 사는데~ㅎ
이곳은 비가 많이 오는날 밤에 도둑이 잘 들어 오거든요~
이층 집은...밤이면 주로 이층에 사람들이 거주 하기 때문에 비가오는 날이면
빗 소리 때문에 이층에서는 아래층 현관을 부수어도 이층에서 알지 못하거든요
저의 집에도 비가 많이 오는날 현관문 잠금장치를 부수고 도둑이 들었었어요~^^
이층에는 남편과 제가 잠자고 있었구요~아래층에는 도우미 아줌마가 잠자고 있었는데
아무도 도둑이 들어 오는 소리를 못 들었답니다
그래서 몇년 전에 십 수년 살던 정든 집을 팔고 이사를 했지요~저의 부부 두 사람이 사는데 알맞은~작은 집으로~ㅎ
지금의 집은 예전에 살던 집과 비교하면..크기가 3분의 1도 안되는 집이지만..
저의 부부 두 사람이 살기에 작은 집은 아니랍니다
아래층에 거실/ 욕실/ 주방...그리고 방 하나~
이층에 방 4개/ 욕실 두개 /거실하나~
앞/뒤뜰의 공간이 예전 집에 비하면...5분의1도 안되기에 식물 키우기에 좁아서 제가 불만이지만~ㅎ
제가 꽃 사진 올리면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는것은...
7곱 겹의 아라비안 자스민에 대하여 마음 아픈 사연이 있어서 그런답니다
위의 집을 팔기로 하고 내 놓았더니...
30대 후반의 어느 중국인이 아이들을 6명을 데리고 아내와 함께 집을 사겠다고 왔더라구요
아이들은 많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좁고...큰집을 구하려니 돈은 모자란다구요
그러니 좀 싸게 해 달라고 하네요~
그 동네는 제가 살고 있는 사바 주에서도 땅값이 가장 비싸다고 소문난 곳이고
시내 중심가와는 차로 5~10분 거리인 이 동네는 말레시아 사람은 한 집도 없고~
손 꼽히는 중국인 부자들이 살고 있는 동네 였지요
저희가 돈이 급한것도 아니고..식구는 둘 뿐인데..집은 크고..제가 무서워서 못살겠다고 해서 이사하는것이라
급하게 팔 필요도 없는데...분명 제 값을 주고 사는 사람이 있을텐데 기다려보지도 않고 급하게~
아이들을 엄청 좋아하는 남편의 마음이 약해서 현 시세 보다 1억 정도 싸게 팔았어요
빨리 이사를 들어와야 한다고 해서 저희도 바쁘게 이사 준비를 하는데..
정원에 심겨진 꽃나무들은 자기네가 키우겠다고 그냥 두고 가라네요
분명 집을 팔때는...과일나무는 모두 그냥 두고 꽃 나무 일부를 제가 가져 간다고 했거든요~
그때에 캐서 가져오지 못하고 남겨둔 꽃나무 중에 하나가 7 겹의 아라비안 자스민이랍니다
어느 분이 아라비안 자스민을 찾으실길래....삽수 얻으려고 옛날 집에 갔었어요
그런데...예전에 제가 살던 집이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많던 과일 나무들은 모두 잘려지고 넓은 공터에는 집이 헐려진 벽돌과 흙더미만 쌓여 있고
꽃 나무들은 하나도 안보이는거예요~제가 너무 놀랐지요
이웃 집에...어찌하여 제가 살던 집이 허물어 졌냐고 물어보니
저희에게 집을 구입한 사람이 3억 정도 더 받고 다른 사람에게 다시 팔았다네요
저희가 젊은 중국인에게 속아서 집을 너무 싸게 판거죠~
저의 남편이 꼬마들이 좁은 집에서 고생한다며..넓은 곳에서 마음 놓고 뛰면서 자라라고
마음 여리게 베풀어준것을 이용한 중국 젊은이..
저희가 싸게 판것은~자라나는 아이들이 편하게 잘 자라라고 한건데...이용 당했네요
돈이 많고 적음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저희의 마음을 배신한 사람이 밉네요~
젊은 중국인에게 새로 구입한 주인이 땅값이 비싼 동네라서 그 집을 허물고 그 터에 고층 빌딩 지을거라고 하네요
주택가인 그 동네에 지금 대형 쇼핑몰을 짓고 있거든요~그래서 고층 빌딩 지으려고 하나봐요
고층 빌딩을 짓던지 말던지...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든지 말던지...저랑은 상관없지만
죽어간 식물들이 안타깝네요~
분명 넓은 터에서 고사리 같은 꼬마들이 잘 놀고 있으리라~내가 키우던 꽃 나무들이 많이 자랐으리라 생각하며 갔는데...
너무 허무하더군요~집이야 허물던 말던 새 주인 마음이지만..
잘 키우겠다던 식물들을 모조리 흙더미에 묻고 자르고 했으니...
아라비안 자스민이 자라던 곳에서...불쌍한 모습으로 쌓인 흙더미를 뚫고 나와있는 작은 가지 3개~
그 모습을 보니 이사 할때 데려오지 못한것이 너무 미안하더군요
많은 식물들이 흙 더미 속에 묻혀 죽어가면서 데려가지 않은 저를 얼마나 원망했을까요
흙더미 속이라 캐오지는 못하고 아라비안 자스민 작은 가지 3개를 삽수로 잘라왔습니다
그냥 두면...자손을 이어가지 못하고 다른 식물들 처럼 흙 속에 묻혀서 죽을것 같아서~
그렇게 가져온 아라비안 자스민 삽수가...안타깝고 미안해 하는 저의 마음을 아는지
뿌리를 내리고 새 줄기를 만들더니..대견하게도 처음으로 3 송이의 꽃을 피웠습니다
예전 집에 살때...7 겹의 아라비안 자스민을 발근 삽목묘로 만들어서 많은 회원님들께 나눔을 하였는데...
도시의 농부님께서는 잘 키우고 계시며 종종 꽃 소식을 전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도시의 농부님게서 얼마전에 꽃사진 올리셨던 자스민이~ 7겹의 아라비안 자스민입니다~^^
예진님께 보내 드린것은 ...지금 정원사님께서 정성으로 잘 키우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회원님들께는~잘 자라는지...어떤지...소식이 없네요~
길게~장황하게 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 아픈 자스민 꽃 한송이 보여 드리려고 사연 사연~적었네요~ㅎ
엄마 나무를 데려오지 못했지만...저의 집에서 새롭게 자라고 있고
한국에서는 도시의 농부님과 정원사님께서 키우고 계시니...
이 다음 한국에서도 많은 자손들이 퍼지고 대대로 이어 갈 꺼라고 생각하니
데려오지 못했던 엄마 자스민 나무에게 미안했던것이
조금이나마 보상이 되는것 같아서 저의 마음이 기쁘답니다~
첫댓글 대견한 아라비안쟈스민이네요.바다님 마음은 더욱 더 멋지구요.
이사올때 데려 오지 못해서 미안했는데..흙더미 속에 묻혀 있는것을 보니 불상하더라구요어리지만...이제 잘 키우려고 합니다
어머나 가슴아픈 사연이 있는 꽃이네요 그래도 이렇게 이쁜꽃을 보셨으니 많은 위안이 되시겠어요.힘내세요~~~~~~~~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엄마 자스민에게 미안한 마음을 두고 두고 어린 자스민에게 갚아야지요
가슴아픈사연이 깃들여져서 그런가 더 이쁘게 보이네요.아씨님 말씀처럼 그래도 잘 자라주어 꽃도 보시고 우리나라에 전파도 하셨으니 대단하세요.전에도 바다와숲님이 올리신 겹아라비안을 보고 느낀거지만 일곱 겹이라해도 꽃안이 들여다보이지 않을정도로 겹이라 신비하게까지 느껴지는군요.^^
일곱겹이 모두 필때도 있고 잎이 덜 피고 질때도 잇지만..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흰색이 연 보라빛 핑크-진보랏빛 핑크로 변하는 이쁜 자스민이랍니다
그런 사연이 있어서인지 더 예쁘게 보이는데요 자스민은 향이 좋다던데~~~~~^^*
한송이만 피어도 향기는 매우 좋답니다
예쁜 꽃이네요^^ 잘 키우세요^^^
네열심히 키우려구요엄마 자스민 보다 더 크게 키워야지요
장사속으로는 귀신같은 중국인인데, 속았군요. 무엇보다 정원의 나무들...아깝네요. 아라비안자스민꽃 너무 예뻐요
중국인의 어린 자녀들이 많고...중국 젊은 부부가 자식 같은 생각에..아이들이라면 무조건 좋아하고 이뻐하며 마음 여린 저의 남편이 실수 한거죠아무에게나...도와 주는 마음이 많은 저의 남편은 내것을 아낌없이 퍼주는 이라...겉 모습이나 성격을 보면 불 같은 남자인데..저 보다 마음이 더 여리거든요드라마를 보면서 눈물 흘리기도 하거든요그래도 저희가 손해를 보았다고 생각은 안합니다그 중국인도 본인들이 그 집에 살려다가 돈을 더 준다고 하니 다시 팔수도 있었겠죠저희가 판것이니...중국인이 다시 팔든 그 집에 살든 그것은 상관이 없는데..식물들이 그렇게 되고 나니 속상했어요
아공 그런 아픈사연이 있었네요.
저도 큰집은 싫고 아담하고 땅넓은곳이 좋더라구요.
전에 아보카도를 씨앗에서 발아해 5년정도 키워서 포기하려니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주위에 잘 키울수 있는분으로 수소문해 주었지요.
2년후 지나다 들렀더니 너무 잘 키우고 꽃도피고 했다고 좋아하시던것이 기억나네요.
저도 집은 작아도 정원이 넓은 집이 좋답니다예전집은 집도 크고 정원도 너무 넓어서 관리하기 정말 힘들었거든요내가 나눔한 식물이 잘 크고 있는 소식을 들을때면..제가 키우는것 보다 더 기쁘고 마음 뿌듯하지요
아픈사연이 아니라 저는 막 화가 나는데요. 차라리 모르고 그냥 아이들이랑 꽃들이 잘 자라고 있겠구나 하는것이 맘이 더 나았을뻔 했네요. 어쨌거나 숲님께 다시 돌아온 자스민이니 전보다 훨씬 더 튼튼하고 아름답게 자라길 바랍니다.
이사하고 난 뒤에 3년 동안...잘 자라고 있겠지많이 컷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 살았는데...흙더미 속에 묻히고 잘려나간 식물들을 보니 정말 속상했답니다
사연이 있는 쟈스민이 옛주인을 다시 만나 대를 이어가고 있는걸 보니 흐믓합니다~
저랑 인연이 잇기는 한가봐요흙더미 속에 식물들이 모두 묻히거나 잘려져 버렸는데..자스민 가지 3개만 얼굴을 내밀고 저를 반겨 주더라구요
정말 나쁜 사람들이네요 베풀어준 은혜를 그런식으로 갚다니 그럴바엔 나무들 다 가져가라고 하던지 정말 사람마음은 알수가 없네요 그래도 어린 아라비안 쟈스민이지만 님의 마음을 잘 알고 피워주니 고맙기만 하네요
모두 지나간 일이예요아라비안 자스민을 내 손으로 다시 키울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런 아픈 기억이 있으셨군요.....ㅠㅠ
저는 예전에 한번뵌 목사님...(절 기억도 못하시겠지만...^^ㅋ) 께서 겹아라비안 자스민을 키우고 계셔서 언젠가는...!!!!.
...이라면서 음흉한(?) 마음을 먹었었던.... 그 겹아라비안 자스민이... 바다와숲님께서 나눠주신거로군요....ㅋ
(무언가 좋아하다보면 결국 한다리 건너서 다 아는분... 물론 저만요~~~~ㅎㅎㅎㅎ ^^;;;)
동물이든 식물이든 보답을 한다고 보는데 바다와숲님의 마음을 알고 열심히 살아줬고...
또.... 그런 사연이 있어서 더 귀히 보이나 봅니다^^
향이 홑꽃보다 더 강한 아라비안자스민 겹꽃이라고, 아임허브에서 보고 구입했는데, 이런 색이지만, 이렇게 활짝피지는 않네요. 아임허브에 정원사님께서 삽수를 처음 보내주신것으로 읽은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