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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을 보여주는 홍콩
한때 홍콩을 다녀오는 것 자체가 큰 자랑거리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홍콩에서 사온 아기자
기한 기념품들을 자랑삼아 선물로 나눠주며 으쓱해하던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해외여행 자율화
가 시행된 1989년 이전의 얘기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예전과 달리 항공사정이 아주 좋
아졌고 누구라도 쉽게 다녀 올 수 있는 여행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설날이나 추석과 같은 짧은 연휴를 이용해 다녀오면 좋은 즐겁고 신나는 여행지. 그곳이 바로 홍
콩이다.
홍콩은 지금 도시 전체가 온통 축제분위기다. 일년 중에서 가장 기다리는 구정축제를 앞두고 있
기 때문이다. 홍콩은 일년 내내 수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늘 활기에 차있는 곳이지만 음력 새해를
기다리는 이맘 때는 그 의미가 다르다. 홍콩 사람들에게 구정축제는 용선축제, 중추절축제 등과
함께 홍콩의 가장 유명한 축제로 손꼽힌다.
■ 2006년은 '홍콩대탐험의 해'
올해 들어서면서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홍콩 사람들은 유난히 분주하다. '2006 홍콩 대탐험의
해'를 맞아 주요 관광명소들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 게다가 기존의 대표
적인 위락시설인 홍콩 디즈니랜드 외에도 올해 안에 홍콩습지공원과 옹핑360(케이블카) 등이 개
장될 예정이어서 관광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
홍콩은 한마디로 동양의 친근한 전통문화와 서양의 이국적인 문화가 공존하면서 활력을 뿜어내
는 곳이라 말할 수 있다. 그만큼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민족이 한데 어울려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
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고 모험을 즐기는 신세대 커플에게 홍콩은 최적
의 여행지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최첨단 빌딩으로 둘러싸인 세련된 도시 경관에서부터 쇼윈도
를 장식하는 최신 유행패션 그리고 액세서리 소품과 선물용품에 이르기까지 홍콩은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 홍콩의 대표적인 전통극, 경극
홍콩의 밤은 더욱 낭만적이다. 이른바 '100만달러짜리 야경'으로 잘 알려진 홍콩의 밤풍경 못지
않게 다양한 밤생활(나이트 라이프)을 즐길 수 있다. 고층빌딩 회전식당에서의 근사한 저녁식사,
빅토리아항 주변을 돌아보는 크루즈여행, 세계 최고급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의 칵테일 그리고
연인의 거리 산책로를 거니는 것 등 추억을 만들기 좋은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홍콩 사람들은 참으로 놀기를 좋아한다. 일년 내내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다양한 축제들이 이같
은 사실을 잘 입증해 보이고 있다.
홍콩의 크고 작은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로 경극(京劇)을 꼽을 수 있다. 축제기
간 동안 야총회(夜總會)라 불리는 나이트클럽에서 각기 다른 내용 의 경극들이 공연된다. 홍콩의
가장 대표적인 전통극의 하나로 손꼽히는 경극은 베이징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서 '베이징 오
페라'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그 독특한 예술성은 유럽 등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극은 일반적인 중국 전래의 다른 전통극과 마찬가지로 노래, 대사, 무용 등으로 구성되는 형식
연극이다. 특히 아름다운 선율의 노래와 곡예에 가까운 무용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매혹
적이다. 전체적인 리듬은 호궁과 징, 북을 중심으로 한 반주가 주를 이루고 있으나 리듬의 기복이
그리 크지 않아 대사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에게는 다소 지루한 감도 들게 한다.
경극에는 중국 고대 역사를 비롯해 철학, 인생, 사랑, 신앙, 풍습, 설화 등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기에 홍콩 사람들은 흥미만점의 '홍콩 영화' 이상으로 경극을 아끼
고 사랑하는 것이다.
■주룽 지역에 주요 관광명소 밀집
홍콩에는 유난히 볼거리가 많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주룽(九龍) 지역은 홍콩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손꼽힌다. '아홉 마리의 용'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주룽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 있
다면 쇼핑과 유흥지대로 유명한 '침사취'를 꼽을 수 있다.
영국 총독의 이름을 따서 지은 '나산 로드'는 침사취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번화가다. 이
거리의 남쪽 끝에는 1928년에 문을 연 '페닌슐라호텔'이 자리잡고 있으며 호텔 맞은 편에는 최첨
단의 천문관인 우주박물관이 달걀 모양으로 우뚝 서 있다. 또한 박물관 옆에는 지난 1989년 11월
영국의 황태자 부부가 공식적으로 참가 한 가운데 개관한 홍콩문화센터가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유서 깊은 명소나 유명한 건축물들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나라 음
식 문화를 접해보는 것 또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이른바 '요리의 천국' 또는 '미식가의 천
국'이라 불리기도 하는 홍콩은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좋은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
유난히 호기심이 많은 미식가들은 홍콩의 웨스턴지구와 침사취 지역에 밀집되어 있는 뱀요리 식
당을 자주 찾는다. 중국 민간요법에 의하면 뱀은 최음제 구실을 할 뿐 만 아니라 원기를 회복시키
는 데 효험이 있다고 한다.
한때 우리나라의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들이 태국의 뱀탕집을 싹쓸이하는 바람에 나라 안이 온통
떠들썩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홍콩의 뱀탕집은 이 같은 유행성 추태와는 그 본질부터가 다르
다. 오랜 옛날부터 내려오는 비법에 따라 요리를 할 뿐 만 아니라 정력 보강보다는 건강 증진의
목적, 더 나아가서는 독특한 요리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이 지니고 있는 매력 가운데 하나는 밤 늦은 시간까지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
으로 홍콩에서의 쇼핑장소는 크게 몰, 백화점, 시장, 중국상품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서도 특히 밤에 열리는 야시장이 관광객들에게 많은 인기가 있다.
홍콩의 대표적인 야시장으로는 코노트 로드의 페리 선착장 근처에 있는 '푸어맨즈 나이트클럽'과
주룽의 화물역 근처에 있는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 홍콩 섬 남단에 있는 '스탠리 마켓'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야시장은 대부분 밤 10시를 전후해 파장하지만 장소에 따라 밤 11시가 넘도록 장사
를 계속하는 곳도 있다. 홍콩의 인기 있는 쇼핑품목으로는 수공예품을 비롯해 카메라, 시계, 차
(茶), 보석류, 모피류 , 도자기류 등을 꼽을 수 있다.
홍콩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해피밸리 또는 샤틴 등지의 경마장에서 열띤 경마의 흥겨움을 경
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년 9월부터 5월까지 계속되는 경마는 관중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기에 충분하다.
마카오
불과 64㎞밖에 되지 않는다. 마카오는 동.서양의 문화가 멋지게 어우러진 도시로 평이 나 있다.
1999년까지 440년간 포르투갈의 식민통치를 받아 영국의 지배하에 있었던 홍콩과 유사한 점이
꽤 많은 도시지만 남유럽 풍의 건축양식.음식문화 등에서 홍콩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
다.
1인당 소득이 1만5000달러가 넘어 일본.홍콩.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4위의 고소득 국가지만 물
가는 저렴하다. 현지에서 쓰는 경비는 홍콩의 절반 정도면 된다.
마카오는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인공도시답게 주요 관광지와 버스노선도가 정확하고 간결하게 표
시되어 있어 관광안내지만 있어도 여행이 가능하다. 지난해 말 가족 형 테마파크인 '피셔맨스 와
프'가 5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개장해 주말을 이용한 가족 여행의 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당 왕조
의 꿈', '동서양의 만남', '전설의 부두' 등 크게 3가지 테마로 조성된 이 테마파크는 크기가 9만
3000㎢나 된다. 놀이시설.쇼핑타운.호텔 등 편의시설도 다수 갖추고 있다. |
첫댓글 꼭 그림 같네요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