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아름다운 단풍이 유혹하는 계절에,「제2회 부천시장배 전국 아마바둑
대회」가 2016년 10월23일(일) 부천 여자중학교 체육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유치부, 초등학생부, 고급부(초.중.고), 어린이 최강부(초.중.고),
어르신부(3인1팀), 전국아마 시니어 최강부(75.12.31. 이전출생자
+여성나이 제한없음)로 나뉘어 진행됐다.
체육관을 꽉 채운 선수와 임원 그리고 2층에서 내려다보는
학부모는, 창밖에 추적거리는 가을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직
바둑 삼매경에만 빠져 있을 뿐이었다.
1990년,
문화원 주최로 태동된 부천시장배가 2012년 제22회를 끝으로
잠정중단 되었다.
바둑이 체육으로 전환되면서 문화원에서 체육회로 이관되는 과정
이 필요 했기 때문이다.
해서,
작년에 새롭게 ‘제1회 부천시장배 전국 아마바둑대회’로 승격되어
올해 두 번째 맞이하게 된 것이다.
21년간 이어온 부천시장배가 관내 학생과 성인 대회였다면, 부천시
바둑협회가 설립되면서 시작된 ‘부천시장배 전국 아마바둑대회’ 는,
전국 시니어부가 신설돼 이제는 명실상부하게 전국대회로 모양을 갖
춘 셈이다.
김만수 부천시장 사진과 윤명철 부천시 바둑협회 회장 사진이 대형
입간판에 아로새겨 있어 복사골 부천을 찾은 선수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고 있었다.
저 화사한 作品은 A7(대표: 홍시범) 작품인 것을.
필자는,
‘어르신 바둑강좌’를 오정복지관(2008.6.3), 원미복지관(2010.4.6)에
이어, 부천중앙 새마을금고 문화센터(2014.4.1) ‘성인 바둑강좌(수요일:
입문.초급 / 금요일:중.고급)’를 열어 오고 있는 바, 이번에 16개 팀(48명)
을 꾸려 나왔다.
필자가,
어르신부 진행을 매년 해오고 있는 까닭은, 2008년부터 ‘어르신 바둑
강좌’를 열어오고 있어 누구보다도 그 분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것
과 맥을 같이 한다.
필자가 지도나가는 기관 16개 팀을 필자가 직접 기록한 표
누가 저들을 80세 안팎의 노인이라 부르는가.
‘한 해가 저물어 갈 즈음에야 귤은 잘 익어 더욱 향기롭다’고 하지
않던가요.
‘人生은 60부터’라는 말은 이런 분들을 두고 하는 말일 겁니다.
오후 들어,
학생들의 바둑대회는 모두 끝나 집으로 돌아가고,3시가 조금 넘어선
시간에 어르신부 시상식이 열렸다.
상이 크지 않아도 깔아준 멍석만으로도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조용하지만 간결하다.
전국아마 시니어부는 스위스리그 6라운드인데, 김동섭 아마7단과
최호철 아마7단이 우승 트러피를 두고 마주앉았다.
대망의 결승전 (김동섭 아마7단 對 최호철 아마7단)
관심 있는 결승전은 그 주위를 둘러싸게 마련.
숨죽이고 관전하는 그 고요 속에 밀고 당기는 삿바 싸움이 한창이다.
강경하게 맞선 상태에서 한쪽이 방패 막 치기에 급급한 모습이 곧,
위기가 치달을 듯싶다가도 조금 더 나은 세상을 꿈꾸려는지 다시 평화
로 돌아선다.
그리고 다시 강대강으로 맞선다.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과정의 일단이다.
오후 6시가 넘어 갈 즈음, 김동섭 사범님이 승리를 확인하고 돌을 쓸어
담는다.
일부 선수와 관계자들은 인근 식당으로 옮겼는데, 김동섭 사범님이 상
금의 일부를 내놓아 회식자리가 더욱 훈훈했다.
근래 건강도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우승의 축포를 쏘아올린 것은, 에너
지가 넘치는 흥미로운 도전이겠다.
유치부, 초등학생부, 중.고생에 어르신부, 전국 시니어부 까지 세대 간
공감과 소통의 장이 되어 버린 ‘부천시장 배 바둑대회’가 내년엔 더 풍성
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가을이 깊다.
우 승 김동섭
준우승 최호철
3 위 조민수
김종민
* 바둑 현장에서 唯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