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일주문(一柱門)</p><p> / 김별</p><p> </p><p>일주문은 문이 아니다.</p><p>아무도 그곳으로 </p><p>들어 오거나</p><p>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다</p><p> </p><p>일주문은 </p><p>길을 가로막고 섰지만</p><p>길도 아니다</p><p>아무도 그곳을 통해 </p><p>떠나거나</p><p>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p><p> </p><p>문도 아닌 것이</p><p>길도 아닌 것이</p><p>일주문은 왜 거기에 섰는가</p><p> </p><p>속세와 해탈의 경계쯤이라도 </p><p>된다는 것인가</p><p> </p><p>그렇다면</p><p>알껍질 한 장을 깨고 나온 병아리는</p><p>저 세상에서 이 세상으로</p><p>왔단 말인가</p><p> </p><p>그럴 것이면</p><p>문밖이 저승길이란 말이 더 맞지 않겠는가</p><p> </p><p>있으나 마나 한 문</p><p>있어서 성가신 문</p><p>없는 것이 마땅했을 문은 있어</p><p>평안하던 마음을 </p><p>산문에 들어 오히려 번잡하게 하는데</p><p> </p><p>술 한 잔 때문이었을까</p><p>선잠 든 꿈속의 일이었을 것이다</p><p>바람결에</p><p>누군가 내 얼굴을 만지고 지나갔다</p><p>그것이 꽃잎이었는지</p><p>여인의 손길인지 알 수 없지만</p><p> </p><p>향기인 듯 남은 여운에 </p><p>취기가 돌아</p><p>잠시 휘청거렸다</p><p> </p><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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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고맙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여름나기 되세요
옥춘님
언제나 향기로운 좋은 글 주셔서 잘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늘 주시는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여름나기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