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merican Chemical Society
손세정제는 99.99%의 세균을 죽인다고 선전된다. 그러나 미국 화학 학회(ASC)가 11월 28일 포스팅한 동영상에 따르면, 이 통계치는 몇 가지 기준에 의존하고 있다. 대부분의 손세정제는 알코올을 이용하여 세균과 바이러스의 막/외피를 용해시킴으로써, 종국에는 폭파시킨다. 그러나 손세정제의 진정한 효과는 '알코올의 함량'과 '손의 청결도와 기름기'에 달려있다. 알코올은 먼지와 기름기를 물리적으로 제거하지 않으므로, 손세정제의 효과를 완전히 보려면 '비누와 물을 이용한 정기적인 손씻기'를 병행해야 한다. |
알코올을 기반으로 한 손세정제(hand-sanitizer)는 공항과 병원에서 널리 사용되는 작은 스퀴즈보틀(squeeze-bottle)로, 인플루엔자에 대항하는 우리의 동맹군이자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을 모조리 무찌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그 속에는 도대체 뭐가 들어있을까? 그게 정말 - 인기 있는 브랜드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 99.99%의 세균을 제거할까? 인기 있는 손세정제들은 대부분 알코올을 기제(base)로 사용하는데, 활성성분은 성분배합에 따라 다르지만, 약 70%의 알코올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알코올은 에탄올(ethanol: 당신이 좋아하는 술과 같은 물질)이나 이소프로파놀(isopropanol: 소독용 알코올과 같은 물질)이나 n-프로파놀(n-propanol: 소독용 알코올의 화학적 형제자매) 중 하나인데, 이 알코올들은 거의 똑같은 방식으로 작용한다. 즉, 세균과 바이러스의 외투를 용해시켜 기본적으로 폭파하는 것이다. 알코올은 극성(polar)으로, 친수성 히드록실기(-OH)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병원체의 외투(세균의 막과 바이러스의 외피)를 구성하는 단백질 및 지질 분자들을 파괴하기를 좋아한다. 이 지극히 중요한 외투가 벗겨지면, 질병을 초래하는 주범들은 문자 그대로 전신에서 내장이 누출되므로, 우리 중 어떤 사람도 아프게 만들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를 죽이는 슈퍼버그를 양성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손세정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떨까? 그건 항생제에 대해서만 타당한 걱정이다. 항생제란 세균의 라이프사이클 중 특정 부분을 겨냥하는 화합물로서, 항균비누에 함유된 항생제는 '저항성이 있고 죽이기 힘든 세균'의 등장을 조장할 수 있다. 그러나 알코올을 기반으로 한 손세정제의 경우에는 저항성이 실제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세균은 '단백질과 막의 폭발'에 대항하는 저항성을 발전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알코올을 기반으로 한 손세정제가 슈퍼버그 때문에 작동을 멈추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단, 손세정제 중에는 알코올 대신 항생제를 함유하고 있는 것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저항성의 위험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을 명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손세정제는 찐득찐득한데, 알코올과 물만으로는 그렇게 될 수가 없다. 세균을 살해하는 것은 알코올이지만, 손세정제에는 그것 말고도 다른 물질이 첨가되어 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들어있는 것은 글리세롤(glycerol)이다. 글리세롤은 화학적으로는 알코올로 분류되지만, 사촌들과 달리 세균을 죽일 목적으로 손세정제에 첨가되는 게 아니다. 글리세롤은 손세정제에 점성(끈적끈적한 성질)을 부여함으로써, 휴대와 사용을 쉽고 편리하게 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게 없다면, 당신은 손세정제를 바르는 게 아니라 보드카를 손에 퍼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서라. 손바닥에 보드카를 쏟아 부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처럼 세균을 죽이는 데 필요한 것은 알코올이 전부지만(글리세롤은 거들 뿐), 손세정제에는 알코올만 들어가지 않는다. 에탄올과 이소프로파놀은 당신의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는데, 글리세롤이 그런 효과에 대응할 수 있지만, 제조사들이 집어넣은 다른 첨가물들도 그런 역할을 한다. 그중에는 초산토코페롤(tocopherol acetate)이 있는데, 이것은 비타민 E와 매우 비슷한 분자로서 당신의 피부에 유익할 수 있다. 그리고 알로에와 같은 익숙한 물질이 첨가될 수도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색소와 향료도 첨가될 수 있는데, 예네들의 공통점은 '손세정제의 작용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냥 손에서 좋은 냄새가 나게 할 뿐'이라는 것이다. 음~ 구운 마시맬로 냄새! 에탄올을 기반으로 하는 손세정제에는 맛이 쓰거나 고약한 화합물이 들어갈 수도 있는데, 그것은 공공장소에서 그걸 마시려고 덤벼드는 극소수의 '자포자기한 사람들'을 막기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게 알코올이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이 끈적끈적한 화학적 레시피가 정말로 99.99%의 세균을 죽일 수 있을까? 이 숫자는 통상적으로 실험실 테스트에서 나온 것이며, 실생활은 그보다 훨씬 더 엉망진창이다. 그리고 손세정제의 효과는 손의 기름기나 청결도, 알코올 함량, 그리고 세균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상적인 조건에서, 어떤 병원균은 99.99% 제거될 수 있지만, 어떤 병원균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당신이 명심할 것은 '손세정제와 손씻기를 병행할 때 가장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손세정제가 당신의 손에서 먼지와 끈끈한 물질(예: 화장품)을 물리적으로 제거해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누와 물'을 절대로 잊지 말기 바란다. ※ 출처: https://www.eurekalert.org/pub_releases/2017-11/acs-hhs112817.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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