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31일(토) 미세먼지가 조금은 가라앉은 화창한 봄 날씨가 산행하기에 그럭저럭 괜찮았다. 사무국장님은 깜짝 산행이 무척 기대가 되었는지 약속시간보다 한 시간도 더 이른 시간에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총동문회장님과, 사무국장님, 재무국장님이 커피숍에서 먼저 만나 총동문회장학회 출범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하는 중에 11회 황용익 후배와 17회 오금자 후배가 합류하였다. 이어서 재무국장이 모교 후배들을 위하여 5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를 준비해 와 86쪽의 동시 '몽돌'의 저자 김금례 선생님을 추천하며 총동문회 차원에서 '저자와의 대화 시간'을 제의하여 즉석에서 상의한 결과 매우 좋은 기회이기에 학교측과 연락하여 바로 시행하기로 결정하였다. 커피숍에서 순식간에 한 시간 가량이 흘렀다. 이러다가 산행도 못하고 바로 식당으로 가게 되겠다는 농담을 하면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들산들 부는 바람에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꽃이 간간히 예쁘게 핀 문학산 산행길은 아담하게 느껴졌고, 황용익 후배의 재담은 일행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하였다. 정상을 향한 산행이 20여년 만이라는 오 후배의 하소연에 폭소를 하며 둘이서 조금은 뒤쳐졌지만 쉬엄쉬엄 산을 오른 덕에 그래도 가뿐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오금자 후배는 화수분 그 자체! 너른 바위에 잠시 쉬어가자고 할 때 오후배의 배낭에서는 간식거리가 계속 쏟아져 나왔다. 계란, 초콜릿, 홍삼연탄, 사과, 오징어, 왕눈깔사탕, 견과, 양주가 1,2,3......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간식에 모두가 탄성을 질렀고, 산행에서 발렌타인17년산을 한 모금 들이킨 사무국장은 마냥 행복해 하며 표정관리도 포기하고 연거푸 들이켰다. 이래서 음주산행도 단속해야 한다고 하는가......홍삼연탄이 궁금하신 동문이나, 발렌타인 17년산이 그리운 동문들께서는 21일 고려산진달래 산행에 꼭 합류하시길...... 어쩌면 그 날도 오후배의 화수분이 열릴 것이다. 일행이 천천히 같이 걸으니 조금은 힘들어 하는 오후배도 가뿐히 정상에 도착했고, 덕분에 나도 힘들지 않게 문학산 정상에 올랐다. '문학산 217m' 인증석을 껴안은 오후배는 감격해 하였다. 217m가 1217m로 느껴졌고, 눈 아래 펼쳐지는 인천 시내의 풍광은 좌우에 편가르고 고저에 마음 상했던 그 동안의 답답함을 한 순간에 다 날려주었다. 이래서 정상을 오르나보다. 산행 후 점심은 문학산 아래에서 정육점 겸 식당을 운영하는 20회 이세종 동문의 '세종축산정육식당'에서 하였다. 이렇게 맛있는 삼겹살구이가 또 있을까? 그것도 가까이에서 동문이 하는 식당인데 모르고 살았다니 참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인천의 맛집으로 널리 소개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말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이세종 동문의 잘생기고 후덕한 인상 만큼이나 두툼한 삼겹살이 노릇노릇 익어갈 즈음 최철규 협력이사께서 합류하였고, 앞으로 자주 깜짝 산행 후에 여기저기 동문들이 경영하는 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어야겠다며 이심전심으로 약속을 하고, 각 기수 이사진 확정과 장학회 활성화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나눈 후 다음 깜짝 산행은 '대부도 둘레길'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점심 식사비를 쾌척한 사무국장님 멋져부러~ 고맙시다.
첫댓글
선배님~ 즐거웠고 ~행복했고~ 감사했고~고마워씁니다~
와~ 선배님
산행하셨네요~ 너무 좋아 보입니다^^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